대학 시절 첫 경험 썰 ㅋㅋ (2)
1편 링크: https://01.avsee.is/bbs/board.php?bo_table=community&wr_id=1469778
(지난 줄거리 요약)
남중남고를 거쳐 상경한 혈기(만) 넘치던 대학 새내기 시절, 우연한 기회로 나는 동아리 선배가 수강하는 볼룸댄스 교양 수업에 대리 출석하기로 한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처음 수업에 간 그 날 실기 중간평가 파트너를 정하게 되는데… 여자라고는 어머니 밖에 못겪어본 풋내기가 감당하기에는 꽤나 벅찬 누나와 파트너가 된다.
그런데 아뿔사! 미숙한 나는 실수의 연속으로 결국 누나에게 대리 출석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각당하고 만다. 이를 입막음하고자 한 학기 내내 누나의 각종 잔심부름에 시달리는데… 어느 덧 나의 좌충우돌 첫 학기는 종강을 맞게되었고, 나는 누나의 마지막 심부름으로 자취방 옷장을 옮기다 어깨에 쥐가나게 된다. 그러자 누나는 어깨를 주물러주겠다며 침대에 엎드려보라고 하는데…
(2부 시작)
갑자기 어깨를 주물러주겠다니 저는 좀 당황스러웠죠. 하지만 한 학기 내내 댄스 시범조로 몸을 부대끼며 호흡 맞춘 파트너라 그런지 크게 부담없이 누웠습니다. 역시 남녀가 동하려면 몸부터(?) 섞어야 하나 봅니다.
하.. ㅎㅎ. 그런데 말이죠. 그 푹신하고도-포근한 누비 이불의 느낌을 아직도 제가 못잊는 것은 이불의 감촉 때문만은 아닐거에요.
생전 처음으로 여자의 침대에 얼굴을 파묻었을때… 비로소 저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살아 숨쉬는 제 후각세포 하나 하나 하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갈구하던 그 냄새. 아 내가, 이 못난 주인이 너희에게 참 잘 못했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 그간 너희에게 너무 미안했다. 용서해다오. 마치 해면이 액체를 빨아들이듯 흡입한 누나의 이불 냄새는 이윽고 저의 폐 깊은 바닥을 긁어대기 시작했고, 무의식적인 탐닉의 지경에 이르는데는 고작 10초 정도 걸렸을까 모르겠습니다. 우주를 유영하는 느낌이 이런것일까요?
그때였습니다. 갑자기 이불 속에 파뭍혀 어둠컴컴하던 제 시야에 섬광이 번쩍합니다. 그렇습니다. 누나가 제 어깨를 마구 주무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분명 한 학기 내내 춤을 추면서 무뎌진 줄 알았는데… 누나의 터치 하나하나가 제 근막을 이리 비틀고 저리 비틀때마다, 대해의 성난 파도가 몰아치듯, 백만볼트 섬광이 저의 발 끝에 갔다가-- 손끝에 갔다가--눈에 다시 들어오기를 반복하며 온 몸 구석구석의 신경다발을 사정없이 타고 흐릅니다. 스무살 남자의 몸에 그런 어마어마한 전기가 흐르면 별 수가 없습니다. 저의 물건은 이미 주체할 수 없는 지경으로 부풀어 올라, 거짓말 약간 보태어 그것을 기둥삼아 온몸을 들어 올리는 것도 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ㅎㅎ
그렇게 한 10분쯤 지났을까요? 모르겠습니다. 누나 침대에 누워있는 저는 그야말로 시공간에 대한 개념이 허물어지는 무의 세계에서-그저 코를 통해 느껴지는 누나의 이불 냄새와 온 몸의 신경에 타고흐르는 전기 세례에 그만 순간적으로 꿈나라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어깨를 주물러주던 누나가 지쳤는지 "야 일어나 ㅋㅋ" 하면서 제 등짝을 탁 치고나서야 저는 현실 세계로 돌아올 수 있었죠 후,,. 그런데 이 때 어이없는 사고가 터지고맙니다 ㅋㅋㅋ. 누나의 갑작스런 등짝 탁에 놀라 일어났는데 하필 그 날 저는 린넨 (얇은 마 원단) 바지를 입고 있었던것입니다. 그리고 제 물건은 생전 처음 겪어보는 일에 어찌나 놀랐는지 우는 아이가 눈물 콧물을 쏟아내듯 쿠퍼액을 어지간히도 뿜어낸 상태였죠. 여전히 바지를 뚫고 나올 기세였던 녀석은 바지에 민망한 자국을 제대로 남겨놓았더군요… 하..
누나도 순간 크게 놀라는 눈치였지만, 역시 누나는 누나였던건지 이내 평정심을 찾고 헛기침을 몇 번 하더니 비웃는듯 표정으로 ...좋았니? 라고 물어보는겁니다 ㅋㅋㅋ. 저는 이 상황이 어찌나 창피하던지… 무슨 말을 했는지, 어떻게 그 집에서 나왔는지는 하나도 기억이 안나고 도망치듯 제 자취방에 돌아와서 폭풍 샤워후 이불 속으로 숨어들었던 기억만 있습니다… 저는 정말 너무 놀라고 창피해서 그 다음날은 아예 멍하게 누워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서지 못했습니다. 천장만 바라보고 누워있는데, 그저 누나의 샴푸향과 어깨 주무르기만 멤돌았죠. 누나도 저를 배려해서인지 전혀 연락하지 않더군요 ㅋㅋ
그 이튿날이 되어서야 저는 정신이 돌아왔고, 사과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누나에게 연락을 했는데… 호탕하게 웃으면서 신경쓰지 말라고 하더군요. 자칫하면 저에게 큰 트라우마가 될 법도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참 고마운것 같습니다 ㅋㅋ. 그래도 미안하다고 거듭사과를 하니, 사과할 필요없고 안바쁘면 며칠 후에 자기 일 하나만 좀 도와달라면서--- 택시 회사에 같이 가달라고 부탁하더군요.
무슨 일인고 하니, 그 때만 해도 아직 택시 카드결제가 요즘처럼 보편화, 정착되지 않았던 시절입니다. 그런데 몇몇 악질 택시기사들이 유독 여자가 카드 결제를 요구하면 욕을 한다든지, 결제를 거부한다든지 하면서 진상을 부리곤 했었지요. 그래서 학교 여학생회 차원 캠페인으로 학생들 중에 신고 사례가 발생하면 민원넣고 회사에 항의 방문하기도 하였었는데 이 누나가 알고보니 그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었던거죠. 택시 회사에 여자들끼리 항의하러 가려니 무서웠는지 저를 끌어들인 것이었습니다 ㅋㅋ. 누나에게 미안한 것도 있고, 그 시절 저도 여느 대학생이 그렇듯 사회 문제에도 관심이 없지는 않았기 때문에 결국 저도 그 곳에 동행하게 되었죠.
그렇게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던 택시회사를 찾아갔는데... 사장 바로 아래 정도 되는 분을 만나 자초지종과 해당 택시 넘버를 얘기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나시더니, 불편을 드려서 너무 죄송하다며 해당 기사가 비번인 날인데 당장 그 기사를 불러서 사과하도록 지시하겠다고 하더군요. 한 시간쯤 지났을까요? 기사님이 낮술을 하셨는지 건들거리며 사무실에 와서는 건성으로 사과하는 시늉을 하더니 갑자기 급발진하면서 고깟 현금 들고다니는게 힘드냐느니 온갖 궤변을 늘어놓으며 시비를 겁니다 ㅋㅋ. 혈기 왕성했던 당시의 저는 등신같이 똑같이 급발진하고는 꼬우면 한닥가리하자(?)는 식으로 대판 싸움이 벌어져서 경찰까지 오게 되었죠. 공부밖에 안해본 놈이 성인되어 콧바람 좀 들었다고 나대다가 이 날 생전 첨으로 경찰서에 끌려가 진술서까지 쓰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 해질녘이 되어서야 훈방 조치가 되었습니다 ㅠㅠ.
누나가 옆에서 많이 말렸었는데, 혈기가 앞서 대판 사고를 쳐놨으니 경찰서에 잡혀있는 내내 누나가 엄청나게 화가 나있었고, 어느새 평정심이 돌아온 저도 하.. 이제 이 누나랑은 진짜 끝이겠다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데 정말 의외의 일이 일어납니다. ㅋㅋㅋ 형사님이 말씀하시길 대학생이 의협심에(?) 벌인 일이니 훈방조치 하는데 아무리 의로운 일이어도 사업장에서 소란 피우면 죄가 되니 앞으로 조심하라고 경고하시면서도 은근히 옆에 친구들이 칭찬 좀 해주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시는 겁니다.. 형사님 말씀에 누나도 조금은 마음이 누그러졌는지 수고했다고 해주더군요. 그렇게 경찰서에서 풀려나 학교 근처로 돌아오는 길에 저는 어색함을 풀고 싶어서 학교 앞 전집에서 막걸리 먹자구 누나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그렇게 전집에 앉아 늦은 저녁 식사 겸~ 분위기도 회복할 겸 먹고 마시기 시작하는데… 어색하던 공기도 어느 새 금방 가시고 한 학기 동안 누나 심부름에 고생한 이야기, 볼룸 댄스 실기평가때 너무 열심히 해서 시범조 된 얘기 등등 하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었습니다 ㅎㅎ. 누나에 대해서도 이 때 더욱 많이 알게 되었죠. 그러던 중 누나가 시험에 도전하려고 이번 학기를 끝으로 휴학을 신청했고, 제대로 공부하려고 연락처도 조만간 다 없앨것이라는 얘기도 듣게 되었죠. 저도 저 나름대로 곧 고향에 내려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누나와 인연도 그 끝에 다다르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ㅎ… 무엇이 그렇게 아쉬웠을까요 ㅋㅋ 살짝 오른 술 기운에 용감해진 저는 누나 자취방에서 제가 느꼈던 감정에 대하여 누나에게 고백하였습니다 ㅋ. 정확히 뭐라고 했는지는 이제 잘 기억이 안나지만, 며칠 전 그 일 후에 누나 생각만 나고 다른 것은 손에 잡히지 않더라… 미치는 줄 알았다. 뭐 그런식으로 얘기했겠죠 ㅋㅋ… 누나는 크게 대꾸하지 않고, 그냥 피식 웃고 말더군요. 스무살의 저는 그게 무슨 뜻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고요 ㅋㅋ..
그렇게 전집에서 두 시간은 놀았을까요. 해는 이미 다 넘어가고 열시가 조금 넘었을 듯한 시각에 정리하고 나오니 비는 거의 그쳐가고, 경찰서 앞 편의점에서 급하게 샀던 우산을 나눠쓰고 걷다 갈림길에 섰습니다 . 학교 근처에는 자취 구역이 여러 개 있었는데 제가 사는 곳은 학교에서 제법 멀리 걸어나가면 나오는 언덕 위 달동네, 누나가 사는 곳은 학교 후문 근처 원룸촌이었죠. 비도 거의 그쳐서 우산이 없어도 되는 수준이었기에 저는 누나에게 우산을 주고 집으로 잽싸게 뛰어가면 되겠다고 생각헀습니다 ㅋㅋ 그래서 누나에게 잘 들어가라고 인사를 건네려는 찰나였습니다 (에라이 등신아... ㅋㅋㅋ). 근데 누나가 갑자기 뜬금없이 옷장 얘기를 하는겁니다 ㅋㅋ. 얘기인 즉슨, 비가 아직 완전히 그친것은 아니니 그냥 자기 집 앞 까지 왔다가 우산 쓰고 가는게 좋을거 같고, 지난 번에 옷장을 옮기다 말아서 지금 배치가 애매하게 되어있으니 저번처럼 혼자 옮기라고는 안할테니까 겸사겸사 좀 도와주고 가라는겁니다. 아니…? 음;; ㅋㅋ 허허…
그렇게 누나와 함께 캠퍼스를 가로질러 후문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ㅋㅋ 비 온 직후라 사람도 거의없는 캠퍼스에서 비에 젖은 풀 냄새와 은은하고 오묘한 가로등 사이로 우산을 나눠쓰고 적당히 취한 남녀가 걷고 있자니 심장은 또 왜 이렇게 쿵쿵거리는지... 아무리 눈치없었던 저였지만 이 정도 분위기 파악은 동물로서 본능의 영역일 것입니다. ㅋㅋ. 왜 였을까요? 문득 누나 손을 깍지끼어 잡고 싶어지더라구요. 같이 춤 추면서 손은 자주 맞대어 보았다지만, 사실 볼룸 댄스에서 잡는 손은 깍지가 아니라 가볍게 터치하여 대고만 있는 수준이거든요. 잡을까 말까. 잡을까 말까. 미칠듯이 뛰는 심장 소리에 맞추어 수십 번을 더 고민하다가 학교를 반쯤 가로질렀을때 “누나. 나 손 잡아도 돼요?” 하고 어렵사리 묻습니다. 가타 부타 대답은 없고 잔잔한 콧노래와 엷은 미소만 돌아오네요. 하.. 미치겠다. 진짜 미치겠다… 하... 덥썩 손을 잡아 깍지를 낍니다. 녹아버릴 것 같았습니다. 여자와 깍지낀다는 것이 이렇게 흥분되고, 심장뛰고, 미치는 일인지 처음알았죠.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미지의 세계에 첫 발을 내딛는 경험. 닐 암스트롱이 달에서 착륙하는 순간 “One small step for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라고 했던가요, 비슷하지만 반대로-- 저에게는 누나와 손깍지 낀 이 순간이 혹자에게는 흔한 경험일지 몰라도, 스스로에게는 정말 위대하고도 잊을 수 없는 그런 순간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쩌면 암스트롱도 자기만의 위대한 순간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달에 착륙하는 것이 one small step 으로 느껴졌을지도 몰라요 ㅎㅎ..
이 길이 영원히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하며 우리는 후문을 향해 걷고 또 걸었습니다. 누나의 허밍. 비에 젖어 축축한 풀 사이를 가르는 귀뚜라미의 노랫소리. 갈피를 못잡는 저의 심장소리…
(3) 편에서 계속...
3편 링크: https://01.avsee.is/bbs/board.php?bo_table=community&wr_id=1473953
(지난 줄거리 요약)
남중남고를 거쳐 상경한 혈기(만) 넘치던 대학 새내기 시절, 우연한 기회로 나는 동아리 선배가 수강하는 볼룸댄스 교양 수업에 대리 출석하기로 한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처음 수업에 간 그 날 실기 중간평가 파트너를 정하게 되는데… 여자라고는 어머니 밖에 못겪어본 풋내기가 감당하기에는 꽤나 벅찬 누나와 파트너가 된다.
그런데 아뿔사! 미숙한 나는 실수의 연속으로 결국 누나에게 대리 출석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각당하고 만다. 이를 입막음하고자 한 학기 내내 누나의 각종 잔심부름에 시달리는데… 어느 덧 나의 좌충우돌 첫 학기는 종강을 맞게되었고, 나는 누나의 마지막 심부름으로 자취방 옷장을 옮기다 어깨에 쥐가나게 된다. 그러자 누나는 어깨를 주물러주겠다며 침대에 엎드려보라고 하는데…
(2부 시작)
갑자기 어깨를 주물러주겠다니 저는 좀 당황스러웠죠. 하지만 한 학기 내내 댄스 시범조로 몸을 부대끼며 호흡 맞춘 파트너라 그런지 크게 부담없이 누웠습니다. 역시 남녀가 동하려면 몸부터(?) 섞어야 하나 봅니다.
하.. ㅎㅎ. 그런데 말이죠. 그 푹신하고도-포근한 누비 이불의 느낌을 아직도 제가 못잊는 것은 이불의 감촉 때문만은 아닐거에요.
생전 처음으로 여자의 침대에 얼굴을 파묻었을때… 비로소 저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살아 숨쉬는 제 후각세포 하나 하나 하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갈구하던 그 냄새. 아 내가, 이 못난 주인이 너희에게 참 잘 못했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 그간 너희에게 너무 미안했다. 용서해다오. 마치 해면이 액체를 빨아들이듯 흡입한 누나의 이불 냄새는 이윽고 저의 폐 깊은 바닥을 긁어대기 시작했고, 무의식적인 탐닉의 지경에 이르는데는 고작 10초 정도 걸렸을까 모르겠습니다. 우주를 유영하는 느낌이 이런것일까요?
그때였습니다. 갑자기 이불 속에 파뭍혀 어둠컴컴하던 제 시야에 섬광이 번쩍합니다. 그렇습니다. 누나가 제 어깨를 마구 주무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분명 한 학기 내내 춤을 추면서 무뎌진 줄 알았는데… 누나의 터치 하나하나가 제 근막을 이리 비틀고 저리 비틀때마다, 대해의 성난 파도가 몰아치듯, 백만볼트 섬광이 저의 발 끝에 갔다가-- 손끝에 갔다가--눈에 다시 들어오기를 반복하며 온 몸 구석구석의 신경다발을 사정없이 타고 흐릅니다. 스무살 남자의 몸에 그런 어마어마한 전기가 흐르면 별 수가 없습니다. 저의 물건은 이미 주체할 수 없는 지경으로 부풀어 올라, 거짓말 약간 보태어 그것을 기둥삼아 온몸을 들어 올리는 것도 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ㅎㅎ
그렇게 한 10분쯤 지났을까요? 모르겠습니다. 누나 침대에 누워있는 저는 그야말로 시공간에 대한 개념이 허물어지는 무의 세계에서-그저 코를 통해 느껴지는 누나의 이불 냄새와 온 몸의 신경에 타고흐르는 전기 세례에 그만 순간적으로 꿈나라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어깨를 주물러주던 누나가 지쳤는지 "야 일어나 ㅋㅋ" 하면서 제 등짝을 탁 치고나서야 저는 현실 세계로 돌아올 수 있었죠 후,,. 그런데 이 때 어이없는 사고가 터지고맙니다 ㅋㅋㅋ. 누나의 갑작스런 등짝 탁에 놀라 일어났는데 하필 그 날 저는 린넨 (얇은 마 원단) 바지를 입고 있었던것입니다. 그리고 제 물건은 생전 처음 겪어보는 일에 어찌나 놀랐는지 우는 아이가 눈물 콧물을 쏟아내듯 쿠퍼액을 어지간히도 뿜어낸 상태였죠. 여전히 바지를 뚫고 나올 기세였던 녀석은 바지에 민망한 자국을 제대로 남겨놓았더군요… 하..
누나도 순간 크게 놀라는 눈치였지만, 역시 누나는 누나였던건지 이내 평정심을 찾고 헛기침을 몇 번 하더니 비웃는듯 표정으로 ...좋았니? 라고 물어보는겁니다 ㅋㅋㅋ. 저는 이 상황이 어찌나 창피하던지… 무슨 말을 했는지, 어떻게 그 집에서 나왔는지는 하나도 기억이 안나고 도망치듯 제 자취방에 돌아와서 폭풍 샤워후 이불 속으로 숨어들었던 기억만 있습니다… 저는 정말 너무 놀라고 창피해서 그 다음날은 아예 멍하게 누워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서지 못했습니다. 천장만 바라보고 누워있는데, 그저 누나의 샴푸향과 어깨 주무르기만 멤돌았죠. 누나도 저를 배려해서인지 전혀 연락하지 않더군요 ㅋㅋ
그 이튿날이 되어서야 저는 정신이 돌아왔고, 사과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누나에게 연락을 했는데… 호탕하게 웃으면서 신경쓰지 말라고 하더군요. 자칫하면 저에게 큰 트라우마가 될 법도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참 고마운것 같습니다 ㅋㅋ. 그래도 미안하다고 거듭사과를 하니, 사과할 필요없고 안바쁘면 며칠 후에 자기 일 하나만 좀 도와달라면서--- 택시 회사에 같이 가달라고 부탁하더군요.
무슨 일인고 하니, 그 때만 해도 아직 택시 카드결제가 요즘처럼 보편화, 정착되지 않았던 시절입니다. 그런데 몇몇 악질 택시기사들이 유독 여자가 카드 결제를 요구하면 욕을 한다든지, 결제를 거부한다든지 하면서 진상을 부리곤 했었지요. 그래서 학교 여학생회 차원 캠페인으로 학생들 중에 신고 사례가 발생하면 민원넣고 회사에 항의 방문하기도 하였었는데 이 누나가 알고보니 그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었던거죠. 택시 회사에 여자들끼리 항의하러 가려니 무서웠는지 저를 끌어들인 것이었습니다 ㅋㅋ. 누나에게 미안한 것도 있고, 그 시절 저도 여느 대학생이 그렇듯 사회 문제에도 관심이 없지는 않았기 때문에 결국 저도 그 곳에 동행하게 되었죠.
그렇게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던 택시회사를 찾아갔는데... 사장 바로 아래 정도 되는 분을 만나 자초지종과 해당 택시 넘버를 얘기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나시더니, 불편을 드려서 너무 죄송하다며 해당 기사가 비번인 날인데 당장 그 기사를 불러서 사과하도록 지시하겠다고 하더군요. 한 시간쯤 지났을까요? 기사님이 낮술을 하셨는지 건들거리며 사무실에 와서는 건성으로 사과하는 시늉을 하더니 갑자기 급발진하면서 고깟 현금 들고다니는게 힘드냐느니 온갖 궤변을 늘어놓으며 시비를 겁니다 ㅋㅋ. 혈기 왕성했던 당시의 저는 등신같이 똑같이 급발진하고는 꼬우면 한닥가리하자(?)는 식으로 대판 싸움이 벌어져서 경찰까지 오게 되었죠. 공부밖에 안해본 놈이 성인되어 콧바람 좀 들었다고 나대다가 이 날 생전 첨으로 경찰서에 끌려가 진술서까지 쓰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 해질녘이 되어서야 훈방 조치가 되었습니다 ㅠㅠ.
누나가 옆에서 많이 말렸었는데, 혈기가 앞서 대판 사고를 쳐놨으니 경찰서에 잡혀있는 내내 누나가 엄청나게 화가 나있었고, 어느새 평정심이 돌아온 저도 하.. 이제 이 누나랑은 진짜 끝이겠다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데 정말 의외의 일이 일어납니다. ㅋㅋㅋ 형사님이 말씀하시길 대학생이 의협심에(?) 벌인 일이니 훈방조치 하는데 아무리 의로운 일이어도 사업장에서 소란 피우면 죄가 되니 앞으로 조심하라고 경고하시면서도 은근히 옆에 친구들이 칭찬 좀 해주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시는 겁니다.. 형사님 말씀에 누나도 조금은 마음이 누그러졌는지 수고했다고 해주더군요. 그렇게 경찰서에서 풀려나 학교 근처로 돌아오는 길에 저는 어색함을 풀고 싶어서 학교 앞 전집에서 막걸리 먹자구 누나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그렇게 전집에 앉아 늦은 저녁 식사 겸~ 분위기도 회복할 겸 먹고 마시기 시작하는데… 어색하던 공기도 어느 새 금방 가시고 한 학기 동안 누나 심부름에 고생한 이야기, 볼룸 댄스 실기평가때 너무 열심히 해서 시범조 된 얘기 등등 하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었습니다 ㅎㅎ. 누나에 대해서도 이 때 더욱 많이 알게 되었죠. 그러던 중 누나가 시험에 도전하려고 이번 학기를 끝으로 휴학을 신청했고, 제대로 공부하려고 연락처도 조만간 다 없앨것이라는 얘기도 듣게 되었죠. 저도 저 나름대로 곧 고향에 내려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누나와 인연도 그 끝에 다다르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ㅎ… 무엇이 그렇게 아쉬웠을까요 ㅋㅋ 살짝 오른 술 기운에 용감해진 저는 누나 자취방에서 제가 느꼈던 감정에 대하여 누나에게 고백하였습니다 ㅋ. 정확히 뭐라고 했는지는 이제 잘 기억이 안나지만, 며칠 전 그 일 후에 누나 생각만 나고 다른 것은 손에 잡히지 않더라… 미치는 줄 알았다. 뭐 그런식으로 얘기했겠죠 ㅋㅋ… 누나는 크게 대꾸하지 않고, 그냥 피식 웃고 말더군요. 스무살의 저는 그게 무슨 뜻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고요 ㅋㅋ..
그렇게 전집에서 두 시간은 놀았을까요. 해는 이미 다 넘어가고 열시가 조금 넘었을 듯한 시각에 정리하고 나오니 비는 거의 그쳐가고, 경찰서 앞 편의점에서 급하게 샀던 우산을 나눠쓰고 걷다 갈림길에 섰습니다 . 학교 근처에는 자취 구역이 여러 개 있었는데 제가 사는 곳은 학교에서 제법 멀리 걸어나가면 나오는 언덕 위 달동네, 누나가 사는 곳은 학교 후문 근처 원룸촌이었죠. 비도 거의 그쳐서 우산이 없어도 되는 수준이었기에 저는 누나에게 우산을 주고 집으로 잽싸게 뛰어가면 되겠다고 생각헀습니다 ㅋㅋ 그래서 누나에게 잘 들어가라고 인사를 건네려는 찰나였습니다 (에라이 등신아... ㅋㅋㅋ). 근데 누나가 갑자기 뜬금없이 옷장 얘기를 하는겁니다 ㅋㅋ. 얘기인 즉슨, 비가 아직 완전히 그친것은 아니니 그냥 자기 집 앞 까지 왔다가 우산 쓰고 가는게 좋을거 같고, 지난 번에 옷장을 옮기다 말아서 지금 배치가 애매하게 되어있으니 저번처럼 혼자 옮기라고는 안할테니까 겸사겸사 좀 도와주고 가라는겁니다. 아니…? 음;; ㅋㅋ 허허…
그렇게 누나와 함께 캠퍼스를 가로질러 후문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ㅋㅋ 비 온 직후라 사람도 거의없는 캠퍼스에서 비에 젖은 풀 냄새와 은은하고 오묘한 가로등 사이로 우산을 나눠쓰고 적당히 취한 남녀가 걷고 있자니 심장은 또 왜 이렇게 쿵쿵거리는지... 아무리 눈치없었던 저였지만 이 정도 분위기 파악은 동물로서 본능의 영역일 것입니다. ㅋㅋ. 왜 였을까요? 문득 누나 손을 깍지끼어 잡고 싶어지더라구요. 같이 춤 추면서 손은 자주 맞대어 보았다지만, 사실 볼룸 댄스에서 잡는 손은 깍지가 아니라 가볍게 터치하여 대고만 있는 수준이거든요. 잡을까 말까. 잡을까 말까. 미칠듯이 뛰는 심장 소리에 맞추어 수십 번을 더 고민하다가 학교를 반쯤 가로질렀을때 “누나. 나 손 잡아도 돼요?” 하고 어렵사리 묻습니다. 가타 부타 대답은 없고 잔잔한 콧노래와 엷은 미소만 돌아오네요. 하.. 미치겠다. 진짜 미치겠다… 하... 덥썩 손을 잡아 깍지를 낍니다. 녹아버릴 것 같았습니다. 여자와 깍지낀다는 것이 이렇게 흥분되고, 심장뛰고, 미치는 일인지 처음알았죠.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미지의 세계에 첫 발을 내딛는 경험. 닐 암스트롱이 달에서 착륙하는 순간 “One small step for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라고 했던가요, 비슷하지만 반대로-- 저에게는 누나와 손깍지 낀 이 순간이 혹자에게는 흔한 경험일지 몰라도, 스스로에게는 정말 위대하고도 잊을 수 없는 그런 순간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쩌면 암스트롱도 자기만의 위대한 순간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달에 착륙하는 것이 one small step 으로 느껴졌을지도 몰라요 ㅎㅎ..
이 길이 영원히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하며 우리는 후문을 향해 걷고 또 걸었습니다. 누나의 허밍. 비에 젖어 축축한 풀 사이를 가르는 귀뚜라미의 노랫소리. 갈피를 못잡는 저의 심장소리…
(3) 편에서 계속...
3편 링크: https://01.avsee.is/bbs/board.php?bo_table=community&wr_id=14739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