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0년 전 쯤 4월 초에 훈단 입대했었습니다.
기수로는 1115기이죠ㅋ
5월이면 아침저녁으로는 조금 춥고 낮에는 겁나 더울겁니다 ㅋㅋ 여름보다야
훨씬 훠얼씬 낫겠지만요. 계절상으로는 딱 좋은 타이밍이라고 봅니다 축복받으셨습니다 ㅋㅋ
훈단 들어가면 악마같은 디아이(조교)분들이 계십니다
그분들이 가르쳐주는거 집중하고 잘 들으세요.
군대에서 중간만 가는거 아주 중요합니다만, 해병대 훈단에서 대충대충 설렁설렁 하다가는
훈련 못버티고 낙오합니다.
설렁설렁 하다가 걸리면님때문에 동기들 죽어나갑니다. 적당히 눈치 잘 보고 쉬어가면서 하는것도 중요하긴 합니다만 걸리면 잣 되는겁니다 ㅋㅋ
힘든 주특기 훈련들을 소화시키기 위해 육체 단련이 필요한데, 훈련 중간중간 디아이들의 의문의 얼차려가 그 육체단련에 속합니다.
마냥 괴롭히려고 얼차려 겁나 시키는것 같아 이가 바득바득 갈리겠지만 그것도 훈련과정의 하나라 생각하시면 맘이 좀 편안해지실 겁니다.
기간이 한달 남으셨는데 마냥 술먹고 놀지 마시고 풀업(턱걸이), 윗몸일으키기, 앉았다일어서기(스쿼트), 오래달리기, 푸쉬업
필히, 필히, 필히 단련해놓고 가세요. 진짜 죽기 직전까지 굴립니다. 특히 앉았다 일어서기
무식하게 시키는데 허벅지 근육 단련하지 않고 가시면 무릎 다 상할수 있습니다. 진짜 반드시 운동 하고 가셔야 낙오되지 않습니다. 한기수에 낙오자 몇명씩 꼭 나옵니다
물론, 어차피 갈꺼 남자로서 이정도는 해낼수 있다는걸 보여주겠다는 맘으로 임하시면 못해낼것 전혀 없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해병대 훈단 가서 배우는 정신은 '안되면 될때까지' 입니다.
죽어라 버티시고 여기서 포기하고 나가면 개쪽이라고 생각하시고 될때까지 버티세요 ㅋㅋ(이게 가장 중요ㅋㅋ)
저도 매 순간순간마다 포기(낙오)하고픈 맘이 매일매일 들었지만 동기들과 함께 하기에 악으로 깡으로 버틸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해병대 수색대, UDT 등 특수부대 분들이 제 글을 보시면 일반병이 뭐 그리 호들갑이냐 하시며 픽 웃으실 수 있겠지만, 군대란게 자기가 임한 곳이 제일 빡센곳이지 않겠습니까 ㅋㅋ
솔직히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ㅋㅋ
전역하시더라도 해병부심 부리는 인간말종 되지 마시고 '안되면 될때까지' 같은 좋은 정신만 배워서 나오시기 바랍니다.
전역할때는 해병대도 갔다 왔는데 뭔들 못할까 라는 생각이 가슴에 콱 박혀 매사에 자신감이 생길 것입니다
팁
1.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저녁이나 새벽에 시도때도 없이 깨워서 얼차려 줍니다. 미리 알고 계시면 맘이 더 편하시겠죠? ㅋㅋ
2. 행군할때 물집 생기기 좋은 부분에 데일밴드(보급품으로 나옵니다) 꼭 붙히세요. 뒷꿈치와 종아리 사이 신발 뒷축에 쓸리는 부분도 필수입니다.
3. 각개 전투할떄 포복이라고 흙바닥 기어다니는거 존나 시켜서 팔꿈치, 무릎 다 까집니다.
양말 앞꿈치쪽을 잘라내고 무릎이나 팔꿈치쪽에 토시처럼 끼울수 있는데 군복 안에 입으
면 버티기가 아주 용이해 집니다.
5월 군번이라 팔을 접는다면 팔꿈치는 못 끼우고 무릎은 끼울수 있으시겠네요.
4. 식사시간 전에 항상 입에 거품날때까지 구보(달리기) 뜁니다. 미리 심폐지구력을 단련해놓
으셔야 합니다.
5. 훈련 과정 주차별로 극기주 라는게 있는데 이 기간중에는 식사량이 반으로 줄고 훈련량은 배로 늘어납니다. 이 기간중 식당 청소 당번을 하게 되면 남은 음식물 쓰레기를 먹을 정도가 됩니다.
6. 밥을 존나게 빨리 먹어야됩니다. 훈련과정 속에 식사도 포함되어있지만 어떤 이유든지 만
들어 밥을 못 먹는 경우도 생깁니다.
7. 입대할때 필요한 물건 가져갈 필요 없습니다. 가져간거 다시 다 집으로 돌려보내야 되고 안
에서 필요한거 보급으로 다 나옵니다.
8. 뭘 하더라도 맨 앞줄은 피하세요.
중간줄이나 뒷쪽줄에 있으면 뭘 하더라도 앞쪽애들 하는거 보고 참고가 되는데 맨앞에 있으면 참고할 사람도 없어 얼타게 되고, 디아이들한테 어그로 끌리게 됩니다. 디아이들한테 어그로 끌리면 훈단생활 잣되는 겁니다. 뭘 하더라도 님의 행방, 훈련에 임하는 자세, 훈련성과를 관심받게 될겁니다. 있는듯 없는듯 중간을 가야됩니다
9. 매 순간순간 님의 한계를 느끼게 될겁니다. 반드시 단련(특히 하체)하고 가세요.
앉아다 일어서기 얼차려를 특히 많이 시킵니다. 동기들과 어깨동무하고 100개 200개가 기본입니다.
너무 겁주는거 같아 미안하지만 미리 알고 가면 덜 아프고 덜 괴로울 겁니다 ㅋㅋ
생멸치인 저도 버텨냈으니 님도 반드시 버텨낼수 있으실 겁니다. 화이팅
전 17년에 9월에 입대했고, 20살이었습니다... 빠꾸없이 갔죠(지원은 했지만 진짜 될줄 몰랐어요ㅋㅋ). 주변 친구들 중에서도 제일 빨리 가는 편이어서 저 역시도 아는 것, 준비한 것 하나 없이 갔어요(SNS를 안하다보니 인편주소 남기고 가는것도 몰랐음). 근데 하다보면 되더라고요. 제가 드리고 싶은 팁은 하라는대로 하면 됩니다. 절대로 작성자님께서 스스로 판단하지 마세요. 시키면 생각하기 전에 몸이 먼저 움직인다고 보면 됩니다. 훈병때는 물론이고 상병될때까지요. 물론, 옛날 선배해병님들께서는 더 힘드셨겠지만, 아직 해병대 문화가 바뀌지 않았다면 입대하시고 1년은 정말 힘드실겁니다.. 하지만 다 버텨내요. 이겨내려고 해병대 가는거죠. 몸 다치지 마시고 건강하게 갔다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