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사조영웅전 30화
제30화 : 중도의 야욕, 숙청의 검과 영웅의 탄생
몽골 초원의 모래바람을 뒤로하고, 형인은 금도부마(金刀駙馬)라는 새로운 지위와 함께 얻은 초원의 공주 화쟁(華箏)을 데리고 중원의 심장부로 돌아왔다. 그의 여정의 종착지는 바로 금나라의 수도 중도(中都, 현재의 베이징). 그곳에는 과거 곽정의 어머니 이평(李萍)을 납치하고 곽정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완안열(完顔烈)과, 그의 양아들이자 곽정의 의형제였던 완안강(完顔康, 양강)이 천하를 삼키려는 거대한 야욕을 품은 채 도사리고 있었다. 형인은 몽골에서 얻은 첩보를 통해 그들이 조만간 송나라와 신흥 강국 몽골을 동시에 멸망시키고 천하의 패권을 장악하려는 무서운 음모를 꾸미고 있음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완안열 부자는 그들의 야욕을 실현시키기 위한 본거지로 삼은 조왕부(趙王府)에, 막대한 황금과 눈부신 미녀들을 미끼로 삼아 서독 구양봉(歐陽鋒)과 그의 조카 구양극(歐陽克)을 필두로 한 강호의 이름난 사파(邪派) 고수들을 비밀리에 불러 모으고 있었다. 그들의 강력한 무력을 이용해 금나라의 군사력을 보강하고, 혼란한 시기를 틈타 천하를 제패하려는 음흉하고도 치밀한 계략을 착착 진행 중이었다.
중도에 도착한 형인은 먼저 화쟁의 안전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중도는 곧 자신이 일으킬 피의 숙청과 혼란의 중심지가 될 운명이었다. 그는 믿을 수 있는 수하들을 동원하여 화쟁을 정중하게 호위하며, 남송의 수도 임안(臨安)에 마련된 자신의 은밀한 거점으로 먼저 보냈다. 그 거대한 장원에는 이미 몽골에서 먼저 보낸 이평, 가흥에서 합류한 목염자(穆念慈)와 세이코(聖子), 그리고 과거 도화도에서 그의 여인이 된 서역 미녀들이 그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었다. 화쟁은 비록 사랑하는 형인과 잠시 떨어지는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이미 그의 절대적인 매력과 강함에 몸과 마음을 모두 바친 순종적인 여인이었기에, 그의 명을 따라 순순히 임안으로 향하는 길에 올랐다.
화쟁을 안전한 곳으로 떠나보낸 형인은 즉시 은밀한 연락망을 통해 조왕부 깊숙한 곳, 여전히 슬픔과 외로움 속에서 자신을 잊지 못하고 있을 포석약(包惜弱)에게 자신이 중도에 도착했음을 알렸다. 그녀는 비록 금나라의 존귀한 왕비라는 화려한 허울 속에 살고 있었지만,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는 약 1년 전 짧지만 강렬한 만남 이후 헤어져야 했던 형인에 대한 애틋한 연정과 지울 수 없는 그리움이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형인의 연락을 받은 포석약의 심장은 걷잡을 수 없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깊은 밤이 되기를 애타게 기다려, 조왕부의 모든 이들의 눈을 피해 삼엄한 경계를 뚫고 형인이 임시로 머물고 있는 객잔의 가장 깊숙하고 안전한 밀실을 찾아왔다. 희미한 등불 아래 마주한 그녀의 모습은 약 1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청초하고 아름다웠다. 오히려 성숙한 여인의 농염함과 함께 완안열 곁에서의 외로움과 채워지지 않는 슬픔에서 배어 나오는 애처로운 분위기가 더해져 형인의 마음을 강하게 흔들며 그의 보호본능과 함께 뜨거운 소유욕을 동시에 자극했다.
"형인…! 정말… 정말 그대인가요? 제가 헛것을 보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부르며, 반가움과 설움이 뒤섞인 눈물을 글썽였다.
"석약(惜弱)… 오랜만이오. 그간 무탈하게 잘 지내셨소?" 형인이 변함없이 부드러운 미소와 다정한 목소리로 그녀의 가녀린 손을 잡으며 따뜻하게 맞이했다. 그의 여전한 다정함과 자신을 향한 변함없는 관심에 포석약의 마음은 더욱 속절없이 녹아내렸다.
포석약은 그에게 그동안 조왕부에서 벌어진 일들, 완안열 부자가 꾸미고 있는 천하 제패의 끔찍한 음모와, 그 음모를 돕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강호 사파 고수들의 면면과 그들의 위험한 계획 등을 눈물로 호소하며 상세히 알려주었다. 그녀는 이 모든 피비린내 나는 계획이 결국 수많은 무고한 백성들의 희생과 고통을 불러올 것이라며 깊은 슬픔과 우려를 표했다.
"석약,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이제 내가 왔으니, 이 모든 어지러움과 악행을 반드시 바로잡겠소." 형인은 그녀의 떨리는 손을 더욱 굳게 잡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의 눈빛에는 절대적인 자신감과 함께 피의 숙청을 예고하는 차가운 결의가 서려 있었다. "이 기회에 구양봉 부자를 비롯하여, 완안열의 헛된 야욕에 빌붙어 악행을 저지르고 천하를 어지럽히려는 무뢰배들을 모조리 숙청해야겠소. 그리고… 석약, 이제 그만 그 슬픔과 거짓으로 가득 찬 감옥에서 벗어나시오. 완안열의 곁을 떠나… 이제부터는 나와 함께 갑시다. 내가 그대를 평생토록 안전하게 지켜주고 누구보다 행복하게 해주겠소."
형인의 갑작스러웠지만 진심이 담긴, 그리고 그녀가 지난 일년 동안 마음속 깊이 갈망해왔던 구원의 제안에 포석약은 더 이상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뜨거운 눈물을 폭포수처럼 쏟아내며 그의 넓은 품에 와락 안겼다. "형인…! 저는… 저는 언제든 그대를 따라나설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제야… 이제야 저를 이 고통스러운 지옥에서 구하러 와 주셨군요." 그녀는 그동안 십수 년간, 그리고 특히 형인과 헤어진 후 지난 1년 동안 가슴 깊이 억눌러왔던 모든 슬픔과 외로움, 그리고 형인을 향한 깊고 절절한 연정을 터뜨리며 아이처럼 그의 품에 매달려 서럽게 울었다.
그날 밤, 형인의 품 안에서 마침내 마음의 안정을 되찾은 포석약은 마치 오랫동안 이날만을 꿈꾸며 은밀히 준비해왔다는 듯, 그에게 여인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매력과 정성을 다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형인을 위해 은밀히 준비해 온, 서역의 최고급 비단보다 더 부드럽고 얇은 천으로 만든, 현대의 고급 슬립과 유사한 형태의 아슬아슬하고 관능적인 잠옷들을 하나씩 꺼내 보였다. 또한, 그의 시각적인 욕망을 극한까지 자극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그리고 풍성한 엉덩이의 곡선을 적나라하게 강조하는 대담한 디자인과 강렬한 색상의 의상들도 있었다. 그녀는 서역에서 어렵게 구한, 남자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신비롭고 관능적인 향유(香油)를 자신의 온몸 구석구석, 특히 맥박이 뛰는 곳과 체온이 높은 곳에 정성껏 바르고, 형인의 앞에서 마치 한 떨기 매혹적인 요화(妖花)가 밤의 어둠 속에서 피어나듯 천천히 옷을 갈아입으며 그의 숨겨진 욕망을 정면으로 유혹했다.
그녀의 유혹은 단순한 노출에 그치지 않았다. 그와의 정사가 잠시 멈추고 체위가 바뀔 때마다, 그녀는 마치 새로운 연기를 준비하는 배우처럼 다시 일어나 화장을 고치고, 흐트러진 머리를 매만졌으며, 다른 종류의 자극적인 의상으로 갈아입었다. 특히 그녀는 형인의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자극하기 위해 여러 빛깔의 입술연지를 준비해왔다. 청순한 소녀 같은 옅은 핑크빛에서 시작하여, 성숙하고 요염한 여인의 매력을 발산하는 농염한 핏빛 붉은색, 그리고 보는 것만으로도 숨 막힐 듯 퇴폐적이고 음탕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투명한 기름을 바른 듯 끈적하게 빛나는 암적색(暗赤色)까지. 그녀는 형인이 원하는 색, 혹은 그 순간의 분위기에 맞는 색으로 입술을 바꿔 칠하고는, 그 아름답고 도톰한 입술로 그의 뜨겁게 달아오른 중심부를 마치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과즙을 빨아먹듯, 혹은 귀한 산해진미를 음미하듯 정성스럽게, 그리고 격정적으로 빨아들이고 핥아 올렸다. 그녀의 뜨겁고 부드러운 혀와 입술은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그의 기둥 전체를 휘감고 농락했으며, 그녀의 요염한 눈빛과 교태로운 몸짓 하나하나는 형인의 가장 깊은 곳에 숨겨진 원초적인 욕망을 정확히 꿰뚫고 자극하여 그를 끊임없이 폭발 직전까지 몰고 갔다.
형인은 포석약의 이런 놀라운 변화와 자신을 향한 헌신적인 정성에 깊은 만족감을 느끼며 기꺼이 그녀의 농염한 유혹과 봉사에 몸을 맡겼다. 그는 청초하고 가련했던 과거의 그녀와, 지금 눈앞에서 자신을 위해 기꺼이 타락하며 온갖 음탕한 매력을 발산하는 현재의 그녀 사이의 극명한 대비에 더욱 강렬한 흥분과 함께 뒤틀린 정복욕을 느꼈다. 그는 때로는 그녀가 애써 차려입은 얇고 자극적인 비단 옷을 거칠게 찢어 발기며 굶주린 맹수처럼 그녀의 몸을 탐닉했고, 또 때로는 그녀가 입고 있는 의상을 벗기지 않은 채, 옷 위로 느껴지는 그녀의 뜨거운 체온과 부드러운 살결의 감촉, 그리고 옷감과 살이 마찰하며 만들어내는 미묘한 자극을 즐기며 그대로 그녀의 가장 깊고 뜨거운 곳을 탐하기도 했다. 그는 밤이 새도록, 그녀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울부짖으며 그의 아래서 자지러질 때까지, 그의 가공할 만한 정력과 더욱 원숙하고 파괴적으로 변한 테크닉으로 그녀의 몸 구석구석, 그녀가 상상하지 못했던 쾌락의 지점까지 남김없이 탐하고 흔적을 새기며 정복했다. 포석약은 오랜 세월 동안 굳게 닫혀 있던 몸과 마음이 형인의 거칠고도 뜨거운 정복 아래 완전히 열리고 속절없이 잠식되어 가는 것을 느끼며, 극한의 쾌락과 달콤한 고통이 뒤섞인 비명을 지르며 몇 번이고 정신을 잃을 듯한 격렬한 절정의 순간을 맞이했다. 그녀는 이제 형인 없이는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오직 그만을 갈망하는 몸이 되어버렸다.
다음 날 아침, 형인은 지난밤의 격정으로 인해 아직도 노곤함에서 벗어나지 못한 포석약을 완안열과 양강 몰래 조왕부에서 안전하게 빼내어, 미리 약속된 수하들을 통해 남송의 수도 임안(臨安)에 위치한 자신의 은밀한 거점으로 보냈다. 그곳은 과거 도화도에서 그의 여인이 되었던 서역 미녀들이 그의 명을 받들어 마련해 둔, 외부의 시선이 닿지 않는 거대한 장원이었다. 그곳에는 이미 몽골에서 먼저 보낸 이평(李萍), 가흥에서 합류한 목염자(穆念慈)와 세이코(聖子), 그리고 몽골에서 온 화쟁(華箏)까지, 그의 여인들이 모두 모여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하렘은 이제 남송의 심장부에서 그 규모와 영향력을 은밀하게, 그러나 착실하게 확장해 나가고 있었다.
포석약을 안전하게 떠나보낸 형인은 마침내 숙청의 칼을 뽑아들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다. 완안열은 마침 '영웅대회'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내걸고 조왕부에 그동안 끌어모은 강호의 고수들을 모두 불러 모아 성대한 연회를 열고 있었다. 바로 오늘 밤, 그곳을 피의 숙청 장소로 삼기로 결심한 형인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홀로, 어둠을 틈타 조왕부의 삼엄한 경비를 마치 자신의 집 정원을 거닐듯 유유히 뚫고 연회장으로 향했다.
연회장은 완안열과 양강 부자를 중심으로, 서독 구양봉과 그의 조카 구양극, 그리고 팽련호, 사통천, 양자옹, 영지상인 등 온갖 사파의 이름난 거두들과 그들이 이끄는 무리들, 금나라의 정예 무사들까지 한데 모여 술과 미녀,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천하 제패의 야욕에 취해 광란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연회장의 정문이 소리 없이 열리며 달빛을 등진 형인이 홀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광란의 연회장 분위기를 순식간에 싸늘하게 얼어붙게 만들었다. 모든 시선이 그에게 집중되었고, 공기 중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네 이노옴, 형인!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제 발로 죽으러 찾아왔느냐!" 양강이 가장 먼저 격분하여 소리치며 달려들었지만, 형인은 그를 마치 날아드는 하루살이를 보듯 가볍게 손짓 한 번으로 멀리 날려버렸다. 그의 상대는 더 이상 양강 따위가 아니었다.
"구양봉, 오랜만이군. 오늘이야말로 도화도와 뱃길에서의 빚, 그리고 그동안 쌓인 모든 악연을 확실하게 청산하도록 하지." 형인이 연회장 중앙에 앉아 여유롭게 술잔을 기울이던 구양봉을 향해 싸늘하고도 도발적으로 선언했다.
연회장에 모인 수많은 고수들 중에서 오직 서독 구양봉만이 형인의 진정한 적수가 될 수 있었다.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대결이 마침내 시작된 것이다. 구양봉은 이전 도화도에서 마주했을 때보다 훨씬 더 강대하고 심오해진 형인의 기세에 내심 크게 놀라면서도, 천하제일의 무공이라는 자부심과 필생의 절기인 합마공(蛤蟆功)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으로 전력을 다해 맞섰다. 두 초절정 고수의 격돌은 조왕부 전체를 뒤흔들며 엄청난 파괴를 불러일으켰다. 강력한 장풍(掌風)과 기공(氣功)이 부딪칠 때마다 연회장의 기둥이 부러지고 벽이 무너져 내렸으며, 땅이 지진이라도 난 듯 갈라졌다. 주위에 있던 다른 고수들은 감히 그들의 신선과도 같은 싸움에 끼어들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멀찍이 물러나 공포에 질린 채 지켜볼 뿐이었다.
결과는 형인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구음진경》의 심오한 음양 기운과 만년빙정의 극한의 한기, 그리고 항룡십팔장, 공명권, 쌍수호박 등 그가 익힌 모든 절기들을 완벽하게 하나로 융합시킨 형인의 무공은 이미 구양봉의 합마공을 아득히 초월하는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 형인은 마지막 일격으로 구양봉에게 회복 불가능에 가까운 심각한 내상을 입히고, 그의 평생의 자존심이었던 합마공마저 철저히 깨뜨려 놓았다. 구양봉은 생전 처음 겪는 처참한 패배와 굴욕 속에서 간신히 목숨만 부지한 채, 피를 토하며 어둠 속으로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아들 구양극은 더욱 비참했다. 형인은 그의 끝없는 호색함과 악행에 대한 대가로, 그의 두 다리를 완전히 으스러뜨려 다시는 여인을 탐할 수도, 스스로 걸을 수도 없는 평생 불구가 되는 혹독한 징벌을 내렸다.
구양봉 부자를 처리한 형인은 연회장에 남은 다른 사파 고수들을 차례로 돌아보았다. 그의 눈빛은 차갑고 무자비했으며, 그의 몸에서는 살기가 피어올랐다. 그는 그들의 과거 악행을 하나하나 나열하며 꾸짖었고, 그들이 다시는 강호에 나와 무고한 백성들에게 해악을 끼치지 못하도록 대부분의 무공을 폐하거나 평생 회복하기 힘든 중상을 입혀 무력화시켰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모든 피비린내 나는 음모의 원흉인 양강과 완안열을 찾아내 그들 앞에 섰다. 두 사람은 이미 형인의 압도적인 무위에 질려 공포에 떨고 있었다.
"너희들의 헛된 야욕 때문에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피를 흘려야 했는지 아는가? 너희의 죄는 죽어 마땅하지만, 죽음은 너무 가벼운 형벌이다." 형인은 경멸과 분노가 뒤섞인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내려다보며 잔인한 심판을 선언했다. 그는 그들의 목숨을 즉시 빼앗는 대신, 그들이 평생 자신의 죄와 어리석음을 곱씹으며 비참함과 고통 속에서 살아가도록 만드는 더욱 잔인한 형벌을 내리기로 결심했다.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검을 휘둘러, 비명을 지르는 양강의 한쪽 팔과 완안열의 한쪽 다리를 단칼에 정확히 잘라내어 그들을 영원히 불구의 몸으로 만들어 버렸다. 화려했던 조왕부의 연회장은 순식간에 피와 비명, 그리고 절규가 가득한 처참한 지옥으로 변했다.
한편, 형인이 단신으로 금나라의 심장부인 조왕부에 쳐들어가 천하의 서독 구양봉을 격파하고, 천하를 어지럽히려던 간적들과 사파의 무리들을 모조리 숙청했다는 충격적인 소문은 삽시간에 중도 전체를 거쳐 중원 무림 전체로 번개처럼 퍼져나갔다. 그의 의협심 넘치는 행동(으로 포장된 숙청)과 상상을 초월하는 압도적인 무위는 순식간에 그를 무림의 새로운 영웅이자 감히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절대 강자로 급부상시켰다. 사람들은 그의 무공 경지가 과거 천하제일 고수였던 중신통(中神通) 왕중양(王重陽)에 필적하거나 어쩌면 이미 그를 넘어섰을지도 모른다고 경외심을 담아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형인의 이름 앞에는 이제 '무적(無敵)', '신화(神話)', '무림지존(武林至尊)'과 같은 최고의 수식어들이 붙기 시작했고, 그의 새로운 전설은 이제 막 그 화려하고도 피비린내 나는 서막을 열고 있었다. 강호의 판도는 그의 압도적인 등장으로 인해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격변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었다.
이제 다시 황용에게 갑니다~
몽골 초원의 모래바람을 뒤로하고, 형인은 금도부마(金刀駙馬)라는 새로운 지위와 함께 얻은 초원의 공주 화쟁(華箏)을 데리고 중원의 심장부로 돌아왔다. 그의 여정의 종착지는 바로 금나라의 수도 중도(中都, 현재의 베이징). 그곳에는 과거 곽정의 어머니 이평(李萍)을 납치하고 곽정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완안열(完顔烈)과, 그의 양아들이자 곽정의 의형제였던 완안강(完顔康, 양강)이 천하를 삼키려는 거대한 야욕을 품은 채 도사리고 있었다. 형인은 몽골에서 얻은 첩보를 통해 그들이 조만간 송나라와 신흥 강국 몽골을 동시에 멸망시키고 천하의 패권을 장악하려는 무서운 음모를 꾸미고 있음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완안열 부자는 그들의 야욕을 실현시키기 위한 본거지로 삼은 조왕부(趙王府)에, 막대한 황금과 눈부신 미녀들을 미끼로 삼아 서독 구양봉(歐陽鋒)과 그의 조카 구양극(歐陽克)을 필두로 한 강호의 이름난 사파(邪派) 고수들을 비밀리에 불러 모으고 있었다. 그들의 강력한 무력을 이용해 금나라의 군사력을 보강하고, 혼란한 시기를 틈타 천하를 제패하려는 음흉하고도 치밀한 계략을 착착 진행 중이었다.
중도에 도착한 형인은 먼저 화쟁의 안전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중도는 곧 자신이 일으킬 피의 숙청과 혼란의 중심지가 될 운명이었다. 그는 믿을 수 있는 수하들을 동원하여 화쟁을 정중하게 호위하며, 남송의 수도 임안(臨安)에 마련된 자신의 은밀한 거점으로 먼저 보냈다. 그 거대한 장원에는 이미 몽골에서 먼저 보낸 이평, 가흥에서 합류한 목염자(穆念慈)와 세이코(聖子), 그리고 과거 도화도에서 그의 여인이 된 서역 미녀들이 그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었다. 화쟁은 비록 사랑하는 형인과 잠시 떨어지는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이미 그의 절대적인 매력과 강함에 몸과 마음을 모두 바친 순종적인 여인이었기에, 그의 명을 따라 순순히 임안으로 향하는 길에 올랐다.
화쟁을 안전한 곳으로 떠나보낸 형인은 즉시 은밀한 연락망을 통해 조왕부 깊숙한 곳, 여전히 슬픔과 외로움 속에서 자신을 잊지 못하고 있을 포석약(包惜弱)에게 자신이 중도에 도착했음을 알렸다. 그녀는 비록 금나라의 존귀한 왕비라는 화려한 허울 속에 살고 있었지만,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는 약 1년 전 짧지만 강렬한 만남 이후 헤어져야 했던 형인에 대한 애틋한 연정과 지울 수 없는 그리움이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형인의 연락을 받은 포석약의 심장은 걷잡을 수 없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깊은 밤이 되기를 애타게 기다려, 조왕부의 모든 이들의 눈을 피해 삼엄한 경계를 뚫고 형인이 임시로 머물고 있는 객잔의 가장 깊숙하고 안전한 밀실을 찾아왔다. 희미한 등불 아래 마주한 그녀의 모습은 약 1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청초하고 아름다웠다. 오히려 성숙한 여인의 농염함과 함께 완안열 곁에서의 외로움과 채워지지 않는 슬픔에서 배어 나오는 애처로운 분위기가 더해져 형인의 마음을 강하게 흔들며 그의 보호본능과 함께 뜨거운 소유욕을 동시에 자극했다.
"형인…! 정말… 정말 그대인가요? 제가 헛것을 보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부르며, 반가움과 설움이 뒤섞인 눈물을 글썽였다.
"석약(惜弱)… 오랜만이오. 그간 무탈하게 잘 지내셨소?" 형인이 변함없이 부드러운 미소와 다정한 목소리로 그녀의 가녀린 손을 잡으며 따뜻하게 맞이했다. 그의 여전한 다정함과 자신을 향한 변함없는 관심에 포석약의 마음은 더욱 속절없이 녹아내렸다.
포석약은 그에게 그동안 조왕부에서 벌어진 일들, 완안열 부자가 꾸미고 있는 천하 제패의 끔찍한 음모와, 그 음모를 돕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강호 사파 고수들의 면면과 그들의 위험한 계획 등을 눈물로 호소하며 상세히 알려주었다. 그녀는 이 모든 피비린내 나는 계획이 결국 수많은 무고한 백성들의 희생과 고통을 불러올 것이라며 깊은 슬픔과 우려를 표했다.
"석약,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이제 내가 왔으니, 이 모든 어지러움과 악행을 반드시 바로잡겠소." 형인은 그녀의 떨리는 손을 더욱 굳게 잡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의 눈빛에는 절대적인 자신감과 함께 피의 숙청을 예고하는 차가운 결의가 서려 있었다. "이 기회에 구양봉 부자를 비롯하여, 완안열의 헛된 야욕에 빌붙어 악행을 저지르고 천하를 어지럽히려는 무뢰배들을 모조리 숙청해야겠소. 그리고… 석약, 이제 그만 그 슬픔과 거짓으로 가득 찬 감옥에서 벗어나시오. 완안열의 곁을 떠나… 이제부터는 나와 함께 갑시다. 내가 그대를 평생토록 안전하게 지켜주고 누구보다 행복하게 해주겠소."
형인의 갑작스러웠지만 진심이 담긴, 그리고 그녀가 지난 일년 동안 마음속 깊이 갈망해왔던 구원의 제안에 포석약은 더 이상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뜨거운 눈물을 폭포수처럼 쏟아내며 그의 넓은 품에 와락 안겼다. "형인…! 저는… 저는 언제든 그대를 따라나설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제야… 이제야 저를 이 고통스러운 지옥에서 구하러 와 주셨군요." 그녀는 그동안 십수 년간, 그리고 특히 형인과 헤어진 후 지난 1년 동안 가슴 깊이 억눌러왔던 모든 슬픔과 외로움, 그리고 형인을 향한 깊고 절절한 연정을 터뜨리며 아이처럼 그의 품에 매달려 서럽게 울었다.
그날 밤, 형인의 품 안에서 마침내 마음의 안정을 되찾은 포석약은 마치 오랫동안 이날만을 꿈꾸며 은밀히 준비해왔다는 듯, 그에게 여인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매력과 정성을 다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형인을 위해 은밀히 준비해 온, 서역의 최고급 비단보다 더 부드럽고 얇은 천으로 만든, 현대의 고급 슬립과 유사한 형태의 아슬아슬하고 관능적인 잠옷들을 하나씩 꺼내 보였다. 또한, 그의 시각적인 욕망을 극한까지 자극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그리고 풍성한 엉덩이의 곡선을 적나라하게 강조하는 대담한 디자인과 강렬한 색상의 의상들도 있었다. 그녀는 서역에서 어렵게 구한, 남자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신비롭고 관능적인 향유(香油)를 자신의 온몸 구석구석, 특히 맥박이 뛰는 곳과 체온이 높은 곳에 정성껏 바르고, 형인의 앞에서 마치 한 떨기 매혹적인 요화(妖花)가 밤의 어둠 속에서 피어나듯 천천히 옷을 갈아입으며 그의 숨겨진 욕망을 정면으로 유혹했다.
그녀의 유혹은 단순한 노출에 그치지 않았다. 그와의 정사가 잠시 멈추고 체위가 바뀔 때마다, 그녀는 마치 새로운 연기를 준비하는 배우처럼 다시 일어나 화장을 고치고, 흐트러진 머리를 매만졌으며, 다른 종류의 자극적인 의상으로 갈아입었다. 특히 그녀는 형인의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자극하기 위해 여러 빛깔의 입술연지를 준비해왔다. 청순한 소녀 같은 옅은 핑크빛에서 시작하여, 성숙하고 요염한 여인의 매력을 발산하는 농염한 핏빛 붉은색, 그리고 보는 것만으로도 숨 막힐 듯 퇴폐적이고 음탕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투명한 기름을 바른 듯 끈적하게 빛나는 암적색(暗赤色)까지. 그녀는 형인이 원하는 색, 혹은 그 순간의 분위기에 맞는 색으로 입술을 바꿔 칠하고는, 그 아름답고 도톰한 입술로 그의 뜨겁게 달아오른 중심부를 마치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과즙을 빨아먹듯, 혹은 귀한 산해진미를 음미하듯 정성스럽게, 그리고 격정적으로 빨아들이고 핥아 올렸다. 그녀의 뜨겁고 부드러운 혀와 입술은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그의 기둥 전체를 휘감고 농락했으며, 그녀의 요염한 눈빛과 교태로운 몸짓 하나하나는 형인의 가장 깊은 곳에 숨겨진 원초적인 욕망을 정확히 꿰뚫고 자극하여 그를 끊임없이 폭발 직전까지 몰고 갔다.
형인은 포석약의 이런 놀라운 변화와 자신을 향한 헌신적인 정성에 깊은 만족감을 느끼며 기꺼이 그녀의 농염한 유혹과 봉사에 몸을 맡겼다. 그는 청초하고 가련했던 과거의 그녀와, 지금 눈앞에서 자신을 위해 기꺼이 타락하며 온갖 음탕한 매력을 발산하는 현재의 그녀 사이의 극명한 대비에 더욱 강렬한 흥분과 함께 뒤틀린 정복욕을 느꼈다. 그는 때로는 그녀가 애써 차려입은 얇고 자극적인 비단 옷을 거칠게 찢어 발기며 굶주린 맹수처럼 그녀의 몸을 탐닉했고, 또 때로는 그녀가 입고 있는 의상을 벗기지 않은 채, 옷 위로 느껴지는 그녀의 뜨거운 체온과 부드러운 살결의 감촉, 그리고 옷감과 살이 마찰하며 만들어내는 미묘한 자극을 즐기며 그대로 그녀의 가장 깊고 뜨거운 곳을 탐하기도 했다. 그는 밤이 새도록, 그녀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울부짖으며 그의 아래서 자지러질 때까지, 그의 가공할 만한 정력과 더욱 원숙하고 파괴적으로 변한 테크닉으로 그녀의 몸 구석구석, 그녀가 상상하지 못했던 쾌락의 지점까지 남김없이 탐하고 흔적을 새기며 정복했다. 포석약은 오랜 세월 동안 굳게 닫혀 있던 몸과 마음이 형인의 거칠고도 뜨거운 정복 아래 완전히 열리고 속절없이 잠식되어 가는 것을 느끼며, 극한의 쾌락과 달콤한 고통이 뒤섞인 비명을 지르며 몇 번이고 정신을 잃을 듯한 격렬한 절정의 순간을 맞이했다. 그녀는 이제 형인 없이는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오직 그만을 갈망하는 몸이 되어버렸다.
다음 날 아침, 형인은 지난밤의 격정으로 인해 아직도 노곤함에서 벗어나지 못한 포석약을 완안열과 양강 몰래 조왕부에서 안전하게 빼내어, 미리 약속된 수하들을 통해 남송의 수도 임안(臨安)에 위치한 자신의 은밀한 거점으로 보냈다. 그곳은 과거 도화도에서 그의 여인이 되었던 서역 미녀들이 그의 명을 받들어 마련해 둔, 외부의 시선이 닿지 않는 거대한 장원이었다. 그곳에는 이미 몽골에서 먼저 보낸 이평(李萍), 가흥에서 합류한 목염자(穆念慈)와 세이코(聖子), 그리고 몽골에서 온 화쟁(華箏)까지, 그의 여인들이 모두 모여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하렘은 이제 남송의 심장부에서 그 규모와 영향력을 은밀하게, 그러나 착실하게 확장해 나가고 있었다.
포석약을 안전하게 떠나보낸 형인은 마침내 숙청의 칼을 뽑아들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다. 완안열은 마침 '영웅대회'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내걸고 조왕부에 그동안 끌어모은 강호의 고수들을 모두 불러 모아 성대한 연회를 열고 있었다. 바로 오늘 밤, 그곳을 피의 숙청 장소로 삼기로 결심한 형인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홀로, 어둠을 틈타 조왕부의 삼엄한 경비를 마치 자신의 집 정원을 거닐듯 유유히 뚫고 연회장으로 향했다.
연회장은 완안열과 양강 부자를 중심으로, 서독 구양봉과 그의 조카 구양극, 그리고 팽련호, 사통천, 양자옹, 영지상인 등 온갖 사파의 이름난 거두들과 그들이 이끄는 무리들, 금나라의 정예 무사들까지 한데 모여 술과 미녀,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천하 제패의 야욕에 취해 광란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연회장의 정문이 소리 없이 열리며 달빛을 등진 형인이 홀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광란의 연회장 분위기를 순식간에 싸늘하게 얼어붙게 만들었다. 모든 시선이 그에게 집중되었고, 공기 중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네 이노옴, 형인!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제 발로 죽으러 찾아왔느냐!" 양강이 가장 먼저 격분하여 소리치며 달려들었지만, 형인은 그를 마치 날아드는 하루살이를 보듯 가볍게 손짓 한 번으로 멀리 날려버렸다. 그의 상대는 더 이상 양강 따위가 아니었다.
"구양봉, 오랜만이군. 오늘이야말로 도화도와 뱃길에서의 빚, 그리고 그동안 쌓인 모든 악연을 확실하게 청산하도록 하지." 형인이 연회장 중앙에 앉아 여유롭게 술잔을 기울이던 구양봉을 향해 싸늘하고도 도발적으로 선언했다.
연회장에 모인 수많은 고수들 중에서 오직 서독 구양봉만이 형인의 진정한 적수가 될 수 있었다.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대결이 마침내 시작된 것이다. 구양봉은 이전 도화도에서 마주했을 때보다 훨씬 더 강대하고 심오해진 형인의 기세에 내심 크게 놀라면서도, 천하제일의 무공이라는 자부심과 필생의 절기인 합마공(蛤蟆功)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으로 전력을 다해 맞섰다. 두 초절정 고수의 격돌은 조왕부 전체를 뒤흔들며 엄청난 파괴를 불러일으켰다. 강력한 장풍(掌風)과 기공(氣功)이 부딪칠 때마다 연회장의 기둥이 부러지고 벽이 무너져 내렸으며, 땅이 지진이라도 난 듯 갈라졌다. 주위에 있던 다른 고수들은 감히 그들의 신선과도 같은 싸움에 끼어들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멀찍이 물러나 공포에 질린 채 지켜볼 뿐이었다.
결과는 형인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구음진경》의 심오한 음양 기운과 만년빙정의 극한의 한기, 그리고 항룡십팔장, 공명권, 쌍수호박 등 그가 익힌 모든 절기들을 완벽하게 하나로 융합시킨 형인의 무공은 이미 구양봉의 합마공을 아득히 초월하는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 형인은 마지막 일격으로 구양봉에게 회복 불가능에 가까운 심각한 내상을 입히고, 그의 평생의 자존심이었던 합마공마저 철저히 깨뜨려 놓았다. 구양봉은 생전 처음 겪는 처참한 패배와 굴욕 속에서 간신히 목숨만 부지한 채, 피를 토하며 어둠 속으로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아들 구양극은 더욱 비참했다. 형인은 그의 끝없는 호색함과 악행에 대한 대가로, 그의 두 다리를 완전히 으스러뜨려 다시는 여인을 탐할 수도, 스스로 걸을 수도 없는 평생 불구가 되는 혹독한 징벌을 내렸다.
구양봉 부자를 처리한 형인은 연회장에 남은 다른 사파 고수들을 차례로 돌아보았다. 그의 눈빛은 차갑고 무자비했으며, 그의 몸에서는 살기가 피어올랐다. 그는 그들의 과거 악행을 하나하나 나열하며 꾸짖었고, 그들이 다시는 강호에 나와 무고한 백성들에게 해악을 끼치지 못하도록 대부분의 무공을 폐하거나 평생 회복하기 힘든 중상을 입혀 무력화시켰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모든 피비린내 나는 음모의 원흉인 양강과 완안열을 찾아내 그들 앞에 섰다. 두 사람은 이미 형인의 압도적인 무위에 질려 공포에 떨고 있었다.
"너희들의 헛된 야욕 때문에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피를 흘려야 했는지 아는가? 너희의 죄는 죽어 마땅하지만, 죽음은 너무 가벼운 형벌이다." 형인은 경멸과 분노가 뒤섞인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내려다보며 잔인한 심판을 선언했다. 그는 그들의 목숨을 즉시 빼앗는 대신, 그들이 평생 자신의 죄와 어리석음을 곱씹으며 비참함과 고통 속에서 살아가도록 만드는 더욱 잔인한 형벌을 내리기로 결심했다.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검을 휘둘러, 비명을 지르는 양강의 한쪽 팔과 완안열의 한쪽 다리를 단칼에 정확히 잘라내어 그들을 영원히 불구의 몸으로 만들어 버렸다. 화려했던 조왕부의 연회장은 순식간에 피와 비명, 그리고 절규가 가득한 처참한 지옥으로 변했다.
한편, 형인이 단신으로 금나라의 심장부인 조왕부에 쳐들어가 천하의 서독 구양봉을 격파하고, 천하를 어지럽히려던 간적들과 사파의 무리들을 모조리 숙청했다는 충격적인 소문은 삽시간에 중도 전체를 거쳐 중원 무림 전체로 번개처럼 퍼져나갔다. 그의 의협심 넘치는 행동(으로 포장된 숙청)과 상상을 초월하는 압도적인 무위는 순식간에 그를 무림의 새로운 영웅이자 감히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절대 강자로 급부상시켰다. 사람들은 그의 무공 경지가 과거 천하제일 고수였던 중신통(中神通) 왕중양(王重陽)에 필적하거나 어쩌면 이미 그를 넘어섰을지도 모른다고 경외심을 담아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형인의 이름 앞에는 이제 '무적(無敵)', '신화(神話)', '무림지존(武林至尊)'과 같은 최고의 수식어들이 붙기 시작했고, 그의 새로운 전설은 이제 막 그 화려하고도 피비린내 나는 서막을 열고 있었다. 강호의 판도는 그의 압도적인 등장으로 인해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격변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었다.
이제 다시 황용에게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