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검사 및 치료 후기
최근에 ADHD 검사를 했고 맞다고 해서 약을 먹고 있습니다. 혹시나 혹시 나도? 하는 분 있으시면 도움이 될까 하여 몇 자 적어봅니다.
먼저 ADHD의 개념을 간단히 적어보면 ADHD란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입니다. 말 그대로 주의력이 부족하고 산만하고 과다한 행동을 많이 하는 증상을 뜻합니다. 12세 이전부터 발현되어야 ADHD라 인정이 되고 성인의 경우 생활습관 등으로 많이 억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학업 및 인간관계에서 큰 불편을 못 느꼈으나, 어려서부터 가만있질 못했고 집중력이 낮음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근까지 ADHD 검사를 해볼까 하는 생각만 하다가, 준비중인 시험을 계획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저를 고치고 싶다는 생각 + 시청 중인 유튜버가 검사를 받았다는 영상에 용기를 얻어 정신의학과로 향했습니다.
ADHD 검사 및 비용
검사는 총 2시간이 걸렸고 3가지을 진행했습니다. 심리검사와 ADHD 자가진단, 종합주의력검사(CAT), 뇌파검사가 그것입니다.
첫 번째로 심리검사에서는 우울과 스트레스 검사를 했습니다. 우울 및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주의력 감소가 있을 수 있어 진행됩니다. 자가진단은 6문항 짜리랑 ASRS라고 18문항 짜리 2개러 구성되어있습니다. 저는 스트레스는 높으나 우울은 높지 않아 큰 문제는 없었으나, 자가진단 두 개 모두 진단기준을 넘겼습니다.
두 번째로 진행된 CAT는 임상심리사 앞에서 캄퓨터로 진행되며 도형이 뜨거나 소리가 나면 조건에 따라 클릭하는, 원숭이도 할만한 아주 간단한 테스트입니다. 총 6가지 항목에 대한 지루하고 긴 검사가 진행되고 저는 여기서 충동억제가 아주 낮게 나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금딸에 상공을 못하나 봅니다.
세 번째로 진행된 뇌파검사는 머리에 장치를 쓰고 6분간 눈을 감고 있으면 되는 간단한 검사입니다. 뇌파를 통해 뇌의 각 부위별로 기능에 문제가 없는지 검사합니다. 저는 충동억제 및 감정을 제어를 담당하는 전두엽의 기능이 조금 떨어지는 걸로 나왔습니다. ADHD의 증상의 원인을 잘 설명하죠.
총 진단 비용으로는 18만 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CAT가 비급여라서 17만 원입니다. 그래도 기왕 하는 거 다 하는 게 좋겠다 싶어서 했습니다.
치료
치료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총 두 가지가 있습니다. 1순위는 두 가지 동시에 진행하는 것, 2순위는 약물, 3순위가 인지행동치료입니다. 약물이 효과가 좋기 때문에 약물 치료가 우선순위가 높습니다. 제가 처방받은 약의 주성분은 메틸페니데이트로 1950년대부터 사용된 역사가 깊은 성분입니다. 전 약물만 진행해서 인지행동 치료에 관한 건 잘 모릅니다.
먼저 저용량 약을 일주일 간 복용하며 부작용이 있는지 테스트를 합니다. 저용량이기에 약물에 의한 효과는 잘 없고 부작용도 심하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수면장애, 어지럼증, 두통 등이 있습니다. 저는 딱히 해당되는 사항이 없어 약물치료를 진행하게되었습니다.
약물의 경우 성분은 같으나 용량 및 지속시간에 차이가 있는 약 두 가지가 있습니다. 초반에 효과가 강하고 8시간 가는 약과 후반에 효과가 강하고 12시간 가는 약입니다. 저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퇴근하고 나서도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12시간 짜리로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약물이 내성이 생기는지에 관해 얘기했는데, 없지는 않다라는 골자의 장황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약물 효과
약 복용 이전까지는 뇌 속에서 보지도 않는 TV를 항상 틀어놓은 느낌이었습니다. 사람들이 하는 아무생각이 없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죠. 또한 한 가지 생각을 끌고가질 못했습니다. 일직선을 긋는데 자꾸 옆에서 누가 제 손을 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둑이나 체스를 못 둡니다. 게다가 계산을 어려워했습니다. 계산을 하면 머릿속에 숫자의 구름이 떠다니다 숫자가 하나씩 내려오는 느낌이었고 그 마저도 계산을 마쳐도 손을 움직이려 하면 방지턱에 걸린 듯 앞으로 나아가질 못했습니다.
약 복용 이후에는 머리속이 너무 조용합니다. 아무생각이 없다는 게 관용구가 아니구나 느꼈고, 공부에 집중이 너무 잘됩니다.
다만 머리가 약하게 지끈거리는 부작용을 겪고 있습니다. 부작용은 대체로 투약 초기에 잠깐 나타난다고 만다고 하니 일단 기다려보겠습니다. 그리고 확실하진 않지만 두뇌회전이 느려진 느낌입니다. 릴스 넘기듯 확확 바뀌던 머릿속이 나는 자연인이다 마냥 조용해져서 그렇게 착각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결론
본인이 ADHD가 맞는지 확인해보고 싶다 하시면 앞서 언급한 ASRS 한번 진행하시고 전문가와 상담 받아보시길 추천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얘기가 내가 게으른 건줄 알았는데 병 때문이었다는 걸 알게되니 마음이 편하다고 합니다. 저도 그래서 맞으면 치료 받고 아니면 핑계 대지 말고 열심히 살자는 생각에 내원했습니다. 그러니까 끙끙대지 마시고 한번 검사 받아보세요. 효과 좋습니다.
다만 창의력이 낮아진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짱구 같던 머릿속이 차분해지니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싶습니다. bj덕자님의 경우 ADHD 치료로 정상적인 삶을 살게 되어 매우 행복하나 시청자들 사이에선 노잼이 됐다는 여론이 있죠. 그러니 창의적인 일을 하고 계신 분께서는 제고해 보심을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치료가 필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ADHD 또한 INTP, ENFJ 처럼 사람의 한 가지 속성으로 볼 수 있다 생각합니다. 이름을 붙이고 병처럼 취급하고 있지만, 수렵 채집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기면 ADHD는 생존에 유리한 특성이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현대에서도 응급실 근무에 유리하다고도 합니다. 또한 창의적이기 때문에 문명의 발전에 기여할 가능상도 높죠. 그러니 본인의 상태를 인정하고 이를 이용하려 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는 상투적인 얘기를 해봅니다. 저같은 경우 하려는 일에 방해가 돼 치료를 시작했지만 말이죠.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그럼 이만 딸치러 가십쇼.
먼저 ADHD의 개념을 간단히 적어보면 ADHD란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입니다. 말 그대로 주의력이 부족하고 산만하고 과다한 행동을 많이 하는 증상을 뜻합니다. 12세 이전부터 발현되어야 ADHD라 인정이 되고 성인의 경우 생활습관 등으로 많이 억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학업 및 인간관계에서 큰 불편을 못 느꼈으나, 어려서부터 가만있질 못했고 집중력이 낮음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근까지 ADHD 검사를 해볼까 하는 생각만 하다가, 준비중인 시험을 계획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저를 고치고 싶다는 생각 + 시청 중인 유튜버가 검사를 받았다는 영상에 용기를 얻어 정신의학과로 향했습니다.
ADHD 검사 및 비용
검사는 총 2시간이 걸렸고 3가지을 진행했습니다. 심리검사와 ADHD 자가진단, 종합주의력검사(CAT), 뇌파검사가 그것입니다.
첫 번째로 심리검사에서는 우울과 스트레스 검사를 했습니다. 우울 및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주의력 감소가 있을 수 있어 진행됩니다. 자가진단은 6문항 짜리랑 ASRS라고 18문항 짜리 2개러 구성되어있습니다. 저는 스트레스는 높으나 우울은 높지 않아 큰 문제는 없었으나, 자가진단 두 개 모두 진단기준을 넘겼습니다.
두 번째로 진행된 CAT는 임상심리사 앞에서 캄퓨터로 진행되며 도형이 뜨거나 소리가 나면 조건에 따라 클릭하는, 원숭이도 할만한 아주 간단한 테스트입니다. 총 6가지 항목에 대한 지루하고 긴 검사가 진행되고 저는 여기서 충동억제가 아주 낮게 나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금딸에 상공을 못하나 봅니다.
세 번째로 진행된 뇌파검사는 머리에 장치를 쓰고 6분간 눈을 감고 있으면 되는 간단한 검사입니다. 뇌파를 통해 뇌의 각 부위별로 기능에 문제가 없는지 검사합니다. 저는 충동억제 및 감정을 제어를 담당하는 전두엽의 기능이 조금 떨어지는 걸로 나왔습니다. ADHD의 증상의 원인을 잘 설명하죠.
총 진단 비용으로는 18만 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CAT가 비급여라서 17만 원입니다. 그래도 기왕 하는 거 다 하는 게 좋겠다 싶어서 했습니다.
치료
치료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총 두 가지가 있습니다. 1순위는 두 가지 동시에 진행하는 것, 2순위는 약물, 3순위가 인지행동치료입니다. 약물이 효과가 좋기 때문에 약물 치료가 우선순위가 높습니다. 제가 처방받은 약의 주성분은 메틸페니데이트로 1950년대부터 사용된 역사가 깊은 성분입니다. 전 약물만 진행해서 인지행동 치료에 관한 건 잘 모릅니다.
먼저 저용량 약을 일주일 간 복용하며 부작용이 있는지 테스트를 합니다. 저용량이기에 약물에 의한 효과는 잘 없고 부작용도 심하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수면장애, 어지럼증, 두통 등이 있습니다. 저는 딱히 해당되는 사항이 없어 약물치료를 진행하게되었습니다.
약물의 경우 성분은 같으나 용량 및 지속시간에 차이가 있는 약 두 가지가 있습니다. 초반에 효과가 강하고 8시간 가는 약과 후반에 효과가 강하고 12시간 가는 약입니다. 저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퇴근하고 나서도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12시간 짜리로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약물이 내성이 생기는지에 관해 얘기했는데, 없지는 않다라는 골자의 장황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약물 효과
약 복용 이전까지는 뇌 속에서 보지도 않는 TV를 항상 틀어놓은 느낌이었습니다. 사람들이 하는 아무생각이 없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죠. 또한 한 가지 생각을 끌고가질 못했습니다. 일직선을 긋는데 자꾸 옆에서 누가 제 손을 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둑이나 체스를 못 둡니다. 게다가 계산을 어려워했습니다. 계산을 하면 머릿속에 숫자의 구름이 떠다니다 숫자가 하나씩 내려오는 느낌이었고 그 마저도 계산을 마쳐도 손을 움직이려 하면 방지턱에 걸린 듯 앞으로 나아가질 못했습니다.
약 복용 이후에는 머리속이 너무 조용합니다. 아무생각이 없다는 게 관용구가 아니구나 느꼈고, 공부에 집중이 너무 잘됩니다.
다만 머리가 약하게 지끈거리는 부작용을 겪고 있습니다. 부작용은 대체로 투약 초기에 잠깐 나타난다고 만다고 하니 일단 기다려보겠습니다. 그리고 확실하진 않지만 두뇌회전이 느려진 느낌입니다. 릴스 넘기듯 확확 바뀌던 머릿속이 나는 자연인이다 마냥 조용해져서 그렇게 착각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결론
본인이 ADHD가 맞는지 확인해보고 싶다 하시면 앞서 언급한 ASRS 한번 진행하시고 전문가와 상담 받아보시길 추천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얘기가 내가 게으른 건줄 알았는데 병 때문이었다는 걸 알게되니 마음이 편하다고 합니다. 저도 그래서 맞으면 치료 받고 아니면 핑계 대지 말고 열심히 살자는 생각에 내원했습니다. 그러니까 끙끙대지 마시고 한번 검사 받아보세요. 효과 좋습니다.
다만 창의력이 낮아진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짱구 같던 머릿속이 차분해지니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싶습니다. bj덕자님의 경우 ADHD 치료로 정상적인 삶을 살게 되어 매우 행복하나 시청자들 사이에선 노잼이 됐다는 여론이 있죠. 그러니 창의적인 일을 하고 계신 분께서는 제고해 보심을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치료가 필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ADHD 또한 INTP, ENFJ 처럼 사람의 한 가지 속성으로 볼 수 있다 생각합니다. 이름을 붙이고 병처럼 취급하고 있지만, 수렵 채집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기면 ADHD는 생존에 유리한 특성이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현대에서도 응급실 근무에 유리하다고도 합니다. 또한 창의적이기 때문에 문명의 발전에 기여할 가능상도 높죠. 그러니 본인의 상태를 인정하고 이를 이용하려 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는 상투적인 얘기를 해봅니다. 저같은 경우 하려는 일에 방해가 돼 치료를 시작했지만 말이죠.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그럼 이만 딸치러 가십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