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선배님들 제가 어찌 언행하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 긴글 주의 **
다들 긴 연휴 잘 시작하셨는지요.
올해 결혼한 신혼입니다.
제가 가족들과 와이프 사이에서 어찌면 좋을지 조언을 듣고 싶어 적습니다.
먼저 한여름 중 있던 일인데, 저는 근무 중이고 와이프는 쉬는 중이었습니다. (저는 평일 주말 상관없이 교대조 근무하고 그 날은 주말이었습니다.)
제가 퇴근하는 시간이 딱 저녁 식사 시간이었는데 가족들이 전화가 와서 마쳤으면 같이 카페서 시간 보내자고 해서 일이 바빠 피곤했지만 알겠다고 했죠. 그런데 갑자기 이미 제 와이프랑 같이 있다는 겁니다.
당황해서 어찌된건지 와이프에게 갠톡으로 물어보니 저에게 오기 전에 이미 가족들은 와이프랑 같이 식사를 했고 이 모임이 사전에 얘기된게 아니라 즉흥적으로 제 가족들이 (부모님과 동생1 3명) 제 신혼집 쪽에 올 일이 있어 왔다가 와이프 연락했고 그래서 갑자기 부랴부랴 준비해서 나갔다더군요...
정말 많이 양보해서 제가 없는 자리여도 며느리 얼굴 볼 수는 있다 쳐도 사전에 연락도 없이 갑자기 '나 지금 너네 집 근처인데 쉬면 나올 수 있냐?' 물어보면 며느리 입장에서 "저 피곤해서 그냥 쉴래요"라고 누가 할 수 있겠어요. 신혼이라 아직 시부모랑 엄청 가까운 것도 아닌데요...
많이 열 받았지만 그 자리에서 가족들이랑 다투면 결국 와이프한테도 안 좋은 소리 들을게 뻔해서 걍 입 꾹 닫고 있다 돌아왔습니다.
역시 와이프도 엄청 당황했다고 하고요.
그리고 이어서 서운했던 것들을 얘기해주는데
1. 결혼식 후 와이프한테 동의 없이 가족 단톡에 초대한거
2. 시어머니가 저를 안 거치고 바로 며느리한테 전화하는거
3. 오늘처럼 가족행사 아니고 갑자기 특별한 날도 아닌데 보는 것 (+저도 없이) & 매달 한번씩 보자는 제 가족들의 제안
3가지가 부담스럽고 싫었다고 하더군요.
어떤 분들은 결혼하면 당연한거 아니냐 하시겠지만, 처가 쪽에서는 위 3가지 아무것도 제게 하지 않습니다. 안부나 필요한 연락 다 와이프한테 하시고, 와이프도 가족 단톡 있는데 저는 아예 터치를 안 하세요. 만나는 것도 딱 가족 행사 (생일,명절 등)만 보고요. 밥만 같이 먹고 끝입니다.
그렇다보니 제 가족과 당연히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어서 더 힘들어 하네요.
( 저는 반대로 처가에서 저를 너무 연애 때와 똑같이 그대로 두시니 저를 탐탁치 않아 하시나 했는데 제 와이프 성향이 가족들 성향과 똑같다고 오히려 본인들이 자주 연락하거나 보면 불편해서 그런거라고 하는데 제 와이프가 워낙 쿨하다보니 저도 가족들 간의 성향 차이로 받아들이고 이제는 그런 걱정 안 합니다. )
그래서 제가 중간에서 잘 하겠다 얘기하고 시간이 흘러 황금 연휴가 왔네요..
제 직종 특성상 남들 쉴 때 바쁜 교대조 근무라 일 시작하면서부터 명절에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해왔습니다.
이번 명절도 근무 스케쥴 때문에 (딱 추석 명절 3일만 놓고) 5,6,7 중 5일은 불가, 6일 추석 당일 오후 출근 전 오전에 뵙고 7일 처가 가는걸로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니 며느리는 5일에 언제 오냐고 물어서 '내가 안 가는데 와이프가 왜 가냐'고 말하니 화를 내시더군요. 제 상황과 무관하게 며느리는 명절인데 당연히 와서 일손 돕고 시간 보내는게 맞다고 생각하시네요. (제사× 가족 식사할 음식 준비만 / 그리고 제 결혼 이후 처음으로 제 본가에 다들 모이기로 했습니다. 그 전에는 할머니 댁을 갔고요.)
하지만 저는
1. 위에서 얘기했던 와이프만 불러냈서 가족 식사한 것
2. 반대로 그럼 내가 와이프 없는데 처가에 올라가서 혼자 있는 것도 이상한 것 아닌가
생각을 하거든요.
처음에는 명절에 혼자 준비하시니 진짜 노동력이 필요해서 그러시나 싶어 어차피 제사도 안 하는데 일손이 부족하고 힘든거면 다 같이 외식을 하면 되는거 아니냐 물어보니 그게 문제가 아니더군요...
부모님이 진짜 서운한 지점은 그런 문제를 넘어서 제가 자꾸 며느리와 본인들이 새로운 식구이니 왕래도 자주 하고 친해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같이 시간도 보내면서 익숙해져야 하는데 제가 자꾸 그걸 가로막는다는 겁니다.
이게 참 답답한게 저는 와이프가 부담스러워하니 사실 컷트를 쳐야하고, 가족들은 그런 제가 서운하다는거라서... 사실 나만 나쁜 놈 되는걸로는 성공적인데, 앞으로 제가 어떤 태도를 취하고 가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어머니께 입장 바꿔서 미혼 동생이 만약 결혼해서 남편은 일하느라 없는데 시가에서 명절에 일손 도우러 혼자라도 오라고 하면 어머니는 괜찮냐고 물으니 당연히 그렇게 해야된다고 하시길래... 서로간의 가족관의 차이가 크구나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제게도 와이프 일해서 못 가면 저라도 당연히 처가에 가야하고 먼저 장인어른 장모님 안부 전화도 드리는게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세요.)
제 부모님의 며느리를 향한 애정과 관심은 저도 잘 알겠는데, 어쨋든 받는 사람의 입장도 중요한건데 이걸 솔직하게 말할 수가 없어서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와이프는 시어머니 연락이나 만나는게 부담스럽고, 제게는 처가에서 더욱 그러질 않으니 더 비교되고 그래서 제게 컷트 잘 쳐달라고 하고요.
제 부모의 가족관을 바꿀 수는 없으니 앞으로도 매번 이번처럼 서운해하셔도 싸워나가야 하는건지 지금 제가 잘 하고는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와이프가 부담스러워 하는거나 처가 분위기는 일절 말 안 해서 지금 부모님한테는 저만 이상한 놈이 되어있는데, 숨겨가며 말하는 것도 쉽지 않고요.
어머니의 저런 마인드라면 앞으로도 계속 와이프한테 연락하고 또 만나고 할 것 같은데, 그 때마다 결국 아내는 저를 쪼을거고 저는 와이프가 불편해한다는 진실을 쏙 감춘채 다른 이상한 설득력이 떨어지는 변명들로 싸워 나가야 하는데 그냥 이렇게 앞으로 살아가는 게 맞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결혼 선배님들,
1. 제 부모님과 제가 아직 정서적인 독립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나요? 저는 굉장히 그렇게 느끼긴 합니다만... 타인의 시각으로 봐주십시오.
2. 제 부모님이 과한건가요 아니면 제 와이프가 과한건가요?
3. 저는 그래서 앞으로 어떤 식으로 언행해야 조화롭게 갈 수 있을까요?
4. 원래 다들 이렇게 다투기도 하면서 맞춰가시나요?
5. 아님 제가 걍 바보인건가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명절에 일하는 직종이라 오히려 감사하다고 생각하는 이 못난 불효자에게
제가 빙구 같으면 혼도 좀 내시고 조언과 필요한 말들 부탁드립니다.
긴 황금 연휴 즐겁게 보내십셔!
다들 긴 연휴 잘 시작하셨는지요.
올해 결혼한 신혼입니다.
제가 가족들과 와이프 사이에서 어찌면 좋을지 조언을 듣고 싶어 적습니다.
먼저 한여름 중 있던 일인데, 저는 근무 중이고 와이프는 쉬는 중이었습니다. (저는 평일 주말 상관없이 교대조 근무하고 그 날은 주말이었습니다.)
제가 퇴근하는 시간이 딱 저녁 식사 시간이었는데 가족들이 전화가 와서 마쳤으면 같이 카페서 시간 보내자고 해서 일이 바빠 피곤했지만 알겠다고 했죠. 그런데 갑자기 이미 제 와이프랑 같이 있다는 겁니다.
당황해서 어찌된건지 와이프에게 갠톡으로 물어보니 저에게 오기 전에 이미 가족들은 와이프랑 같이 식사를 했고 이 모임이 사전에 얘기된게 아니라 즉흥적으로 제 가족들이 (부모님과 동생1 3명) 제 신혼집 쪽에 올 일이 있어 왔다가 와이프 연락했고 그래서 갑자기 부랴부랴 준비해서 나갔다더군요...
정말 많이 양보해서 제가 없는 자리여도 며느리 얼굴 볼 수는 있다 쳐도 사전에 연락도 없이 갑자기 '나 지금 너네 집 근처인데 쉬면 나올 수 있냐?' 물어보면 며느리 입장에서 "저 피곤해서 그냥 쉴래요"라고 누가 할 수 있겠어요. 신혼이라 아직 시부모랑 엄청 가까운 것도 아닌데요...
많이 열 받았지만 그 자리에서 가족들이랑 다투면 결국 와이프한테도 안 좋은 소리 들을게 뻔해서 걍 입 꾹 닫고 있다 돌아왔습니다.
역시 와이프도 엄청 당황했다고 하고요.
그리고 이어서 서운했던 것들을 얘기해주는데
1. 결혼식 후 와이프한테 동의 없이 가족 단톡에 초대한거
2. 시어머니가 저를 안 거치고 바로 며느리한테 전화하는거
3. 오늘처럼 가족행사 아니고 갑자기 특별한 날도 아닌데 보는 것 (+저도 없이) & 매달 한번씩 보자는 제 가족들의 제안
3가지가 부담스럽고 싫었다고 하더군요.
어떤 분들은 결혼하면 당연한거 아니냐 하시겠지만, 처가 쪽에서는 위 3가지 아무것도 제게 하지 않습니다. 안부나 필요한 연락 다 와이프한테 하시고, 와이프도 가족 단톡 있는데 저는 아예 터치를 안 하세요. 만나는 것도 딱 가족 행사 (생일,명절 등)만 보고요. 밥만 같이 먹고 끝입니다.
그렇다보니 제 가족과 당연히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어서 더 힘들어 하네요.
( 저는 반대로 처가에서 저를 너무 연애 때와 똑같이 그대로 두시니 저를 탐탁치 않아 하시나 했는데 제 와이프 성향이 가족들 성향과 똑같다고 오히려 본인들이 자주 연락하거나 보면 불편해서 그런거라고 하는데 제 와이프가 워낙 쿨하다보니 저도 가족들 간의 성향 차이로 받아들이고 이제는 그런 걱정 안 합니다. )
그래서 제가 중간에서 잘 하겠다 얘기하고 시간이 흘러 황금 연휴가 왔네요..
제 직종 특성상 남들 쉴 때 바쁜 교대조 근무라 일 시작하면서부터 명절에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해왔습니다.
이번 명절도 근무 스케쥴 때문에 (딱 추석 명절 3일만 놓고) 5,6,7 중 5일은 불가, 6일 추석 당일 오후 출근 전 오전에 뵙고 7일 처가 가는걸로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니 며느리는 5일에 언제 오냐고 물어서 '내가 안 가는데 와이프가 왜 가냐'고 말하니 화를 내시더군요. 제 상황과 무관하게 며느리는 명절인데 당연히 와서 일손 돕고 시간 보내는게 맞다고 생각하시네요. (제사× 가족 식사할 음식 준비만 / 그리고 제 결혼 이후 처음으로 제 본가에 다들 모이기로 했습니다. 그 전에는 할머니 댁을 갔고요.)
하지만 저는
1. 위에서 얘기했던 와이프만 불러냈서 가족 식사한 것
2. 반대로 그럼 내가 와이프 없는데 처가에 올라가서 혼자 있는 것도 이상한 것 아닌가
생각을 하거든요.
처음에는 명절에 혼자 준비하시니 진짜 노동력이 필요해서 그러시나 싶어 어차피 제사도 안 하는데 일손이 부족하고 힘든거면 다 같이 외식을 하면 되는거 아니냐 물어보니 그게 문제가 아니더군요...
부모님이 진짜 서운한 지점은 그런 문제를 넘어서 제가 자꾸 며느리와 본인들이 새로운 식구이니 왕래도 자주 하고 친해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같이 시간도 보내면서 익숙해져야 하는데 제가 자꾸 그걸 가로막는다는 겁니다.
이게 참 답답한게 저는 와이프가 부담스러워하니 사실 컷트를 쳐야하고, 가족들은 그런 제가 서운하다는거라서... 사실 나만 나쁜 놈 되는걸로는 성공적인데, 앞으로 제가 어떤 태도를 취하고 가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어머니께 입장 바꿔서 미혼 동생이 만약 결혼해서 남편은 일하느라 없는데 시가에서 명절에 일손 도우러 혼자라도 오라고 하면 어머니는 괜찮냐고 물으니 당연히 그렇게 해야된다고 하시길래... 서로간의 가족관의 차이가 크구나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제게도 와이프 일해서 못 가면 저라도 당연히 처가에 가야하고 먼저 장인어른 장모님 안부 전화도 드리는게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세요.)
제 부모님의 며느리를 향한 애정과 관심은 저도 잘 알겠는데, 어쨋든 받는 사람의 입장도 중요한건데 이걸 솔직하게 말할 수가 없어서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와이프는 시어머니 연락이나 만나는게 부담스럽고, 제게는 처가에서 더욱 그러질 않으니 더 비교되고 그래서 제게 컷트 잘 쳐달라고 하고요.
제 부모의 가족관을 바꿀 수는 없으니 앞으로도 매번 이번처럼 서운해하셔도 싸워나가야 하는건지 지금 제가 잘 하고는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와이프가 부담스러워 하는거나 처가 분위기는 일절 말 안 해서 지금 부모님한테는 저만 이상한 놈이 되어있는데, 숨겨가며 말하는 것도 쉽지 않고요.
어머니의 저런 마인드라면 앞으로도 계속 와이프한테 연락하고 또 만나고 할 것 같은데, 그 때마다 결국 아내는 저를 쪼을거고 저는 와이프가 불편해한다는 진실을 쏙 감춘채 다른 이상한 설득력이 떨어지는 변명들로 싸워 나가야 하는데 그냥 이렇게 앞으로 살아가는 게 맞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결혼 선배님들,
1. 제 부모님과 제가 아직 정서적인 독립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나요? 저는 굉장히 그렇게 느끼긴 합니다만... 타인의 시각으로 봐주십시오.
2. 제 부모님이 과한건가요 아니면 제 와이프가 과한건가요?
3. 저는 그래서 앞으로 어떤 식으로 언행해야 조화롭게 갈 수 있을까요?
4. 원래 다들 이렇게 다투기도 하면서 맞춰가시나요?
5. 아님 제가 걍 바보인건가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명절에 일하는 직종이라 오히려 감사하다고 생각하는 이 못난 불효자에게
제가 빙구 같으면 혼도 좀 내시고 조언과 필요한 말들 부탁드립니다.
긴 황금 연휴 즐겁게 보내십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