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인거야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먼저 민감할 수 있는 주제로 글을 써서 불쾌하신 분께 사과드립니다.
몇 년 전 일입니다. 저는 긴 해안선을 감시하는 군부대에서 장교 생활을 지내다 전역했습니다.
어느 날 카메라로 해안선을 감시하는 상황 근무 중에, 해변에 쓰러진 해녀를 발견했습니다. 동료 해녀로 보이는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보고도 하기 전에 군사좌표를 따고 급히 위성좌표로 변환해서 소방에 인계했습니다.
후회되지만 당시엔 그것 밖에는 조치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이후에 유관기관쪽 아는 사람을 통해 건너건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해녀분은 돌아가셨다고..
하필이면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생각이 났습니다.
소방서보다 가까운 거리에 작은 군 소초가 있었다는 걸. 소초 상황실에 간부 한 명이 상주해 있는 곳이고, 제세동기가 한 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간부에게 제세동기를 가지고 해당 지역으로 가 응급처치를 하라고 지시할 수 있었다는 게. 하필이면 다 지나고 생각이 났습니다.
직할은 아니지만 제가 지시했다면 따랐을 겁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작전중에 상황실을 비운다는 게 무리가 있으니, 그렇기에 상급부대에서 제지할 수도 있고, 그 간부가 거부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심지어 출동을 했더라도 돌아가셨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제가 그런 지시를 애초에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살릴 수도 있었다는 겁니다.
어떤 사상가는 살인을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막지 않는 것'으로 정의하기도 한다고,..
당시에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나름 잊고 살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뉴스를 보니, 이태원 사고 출동 소방관이 극단적 선택을 하셨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마음이 아프면서, 또 그 사건이 생각나면서 괴롭습니다.
그 생각이 날 때면 몸속에 무거운 추가 하나 달린 것 같고, 스스로가 짜증나면서 순간 발작하는 것처럼 제 몸을 제가 때리기도 합니다.
더 힘든 건 가끔 꿈에 그때 그 카메라 화면과 그 해녀가 나옵니다. 전 얼굴도 모르는데.. 무서운 형상으로 나타나서 절 응시합니다. 뭐라고 말할 때도 있고..
글을 쓰면서도 한숨만 나오네요. 이런 날이면 술이 꼭 필요하게 되네요.
시간이 지나면 또 잊힐지 아니면 이 부정적인 감정이 더 커질지 모르겠습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는 분이 계시면 조언이라도 부탁드립니다. 정신과 진료는 생각은 해 봤지만 도저히 받기 싫습니다.
여기는 성인물 시청 목적의 사이트지만 간간히 포럼에 올라오는 글과 반응을 보면 솔직하고 생각 깊은 분들도 많이 보여 글을 쓰게 됐습니다.
다른 곳들보다 신사적이기도 하구요.. 부끄럽지만 심한 말을 들으면 더 힘들어질 것 같았습니다.
더 큰 일을 겪었던 분께는 별 일 아닌 걸로 호들갑 떠는 걸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조금은 힘들어서 조언과 고견을 얻고자 글을 써봅니다.
길고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몇 년 전 일입니다. 저는 긴 해안선을 감시하는 군부대에서 장교 생활을 지내다 전역했습니다.
어느 날 카메라로 해안선을 감시하는 상황 근무 중에, 해변에 쓰러진 해녀를 발견했습니다. 동료 해녀로 보이는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보고도 하기 전에 군사좌표를 따고 급히 위성좌표로 변환해서 소방에 인계했습니다.
후회되지만 당시엔 그것 밖에는 조치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이후에 유관기관쪽 아는 사람을 통해 건너건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해녀분은 돌아가셨다고..
하필이면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생각이 났습니다.
소방서보다 가까운 거리에 작은 군 소초가 있었다는 걸. 소초 상황실에 간부 한 명이 상주해 있는 곳이고, 제세동기가 한 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간부에게 제세동기를 가지고 해당 지역으로 가 응급처치를 하라고 지시할 수 있었다는 게. 하필이면 다 지나고 생각이 났습니다.
직할은 아니지만 제가 지시했다면 따랐을 겁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작전중에 상황실을 비운다는 게 무리가 있으니, 그렇기에 상급부대에서 제지할 수도 있고, 그 간부가 거부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심지어 출동을 했더라도 돌아가셨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제가 그런 지시를 애초에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살릴 수도 있었다는 겁니다.
어떤 사상가는 살인을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막지 않는 것'으로 정의하기도 한다고,..
당시에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나름 잊고 살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뉴스를 보니, 이태원 사고 출동 소방관이 극단적 선택을 하셨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마음이 아프면서, 또 그 사건이 생각나면서 괴롭습니다.
그 생각이 날 때면 몸속에 무거운 추가 하나 달린 것 같고, 스스로가 짜증나면서 순간 발작하는 것처럼 제 몸을 제가 때리기도 합니다.
더 힘든 건 가끔 꿈에 그때 그 카메라 화면과 그 해녀가 나옵니다. 전 얼굴도 모르는데.. 무서운 형상으로 나타나서 절 응시합니다. 뭐라고 말할 때도 있고..
글을 쓰면서도 한숨만 나오네요. 이런 날이면 술이 꼭 필요하게 되네요.
시간이 지나면 또 잊힐지 아니면 이 부정적인 감정이 더 커질지 모르겠습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는 분이 계시면 조언이라도 부탁드립니다. 정신과 진료는 생각은 해 봤지만 도저히 받기 싫습니다.
여기는 성인물 시청 목적의 사이트지만 간간히 포럼에 올라오는 글과 반응을 보면 솔직하고 생각 깊은 분들도 많이 보여 글을 쓰게 됐습니다.
다른 곳들보다 신사적이기도 하구요.. 부끄럽지만 심한 말을 들으면 더 힘들어질 것 같았습니다.
더 큰 일을 겪었던 분께는 별 일 아닌 걸로 호들갑 떠는 걸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조금은 힘들어서 조언과 고견을 얻고자 글을 써봅니다.
길고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