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식중독 걸린 썰 (장문주의)
작년에 나는 일본에서 지옥을 경험해봤다.
취준생인 나는 준비기간이 길어져 허무하고 무기력해져
무작정 일본을 향했다.
항공권을 사고 바로 다음날 출국할정도로 즉흥적인 여행이었다.
나는 J이지만 어느정도 일본어가 가능했고
혼자 일본에 가본 경험도 있기에 걱정은 없었다.
5박6일 짧지 않은 여행, 행선지는 간사이…
오사카와 교토, 여행을 원없이 만끽했다.
잡생각 따윈 잊고 당시 여행의 설렘, 일본에 풍경,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 즉흥적인 여행의 묘미
수많은 도파민을 즐기면 여행은 끝을 향해갔다…
다가올 끔찍한 경험을 겪을지는 꿈에도 모르고…
여행 마지막날, 오늘은 귀국하는 날이다.
어제 이자카야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꽤나 술을 마셨지만
만취까진 아니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두통이 너무 심하다.
처음에는 숙취겠거니 했지만
몸이 이상하다…
등에는 식은땀으로 옷이 다 젖었고 몸은 굉장히 추운데
머리 만큼은 갓 튀긴 가라아게 마냥 미친듯이 뜨겁다.
난 순간 감기몸살이구나 판단했다.
여행중 가벼운 감기 증상이 있었기 때문,
어제 무리해서 몸살에 걸렸다 생각하여 짐을 챙겨
가까운 약국에 방문해 감기몸살약을 구매해
바로 두 알을 사정없이 목구멍에 들이 밀었다.
얼마 후 내 몸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듯이 멀쩡해졌다.
마치 ‘일본여행의 마지막을 이렇게 끝낼거야?’
라고 나의 몸뚱아리도 아쉽다고 더 즐기고 가자고…
원래 여행중 나라까지 갈 생각이었지만
교토가 생각보다 좋아서 포기하고 교토를 길게 즐기기로 했지만
오늘 나를 한국에 데려다줄 비행기는 저녁 비행기.
시간이 많이 남는다.
그래 이왕 온김에 나라를 찍먹 해보자 판단한 나는 바로 교토역을 향한다.
어느세인가 벌써 나라행 열차에 타있었다.
나라에 도착후 간단하게 식사 후 사슴공원에 갔다.
입구에서 부터 보이는 사슴들, 그리고 수많은 인파
사슴 센베를 먹기 위해 한 사람에게 모이는 수십마리에 사슴들은 마치 길바닥에 떨어진 녹아있는 사탕주위에 잔뜩 모인 개미떼를 보는듯 했다.
그러던중 갑자기 다시 두통이 찾아온다.
속도 좋지 않다…
주변에 잔뜩있는 사슴에 변의 냄새 때문인가 생각했지만 얼마 못가 이것 때문이 아님을 깨닫는다.
오한이 느껴진다…
약빨이 다했구나…
오한을 느낌과 동시에 나는 빠른 판단을 한다.
남은 일정을 다 포기하고 공항에 가자
몸 상태는 점점 안좋아진다.
몽롱하다.
상태가 좋지않아 길을 헤맨다.
어찌저찌 간사이 공항에 가는 기차에 몸을 맡긴다.
몸이 무겁다. 머리는 뜨겁다. 몸은 차갑다. 아프다. 잠이온다…………
“まもなく関西空港、関西空港駅です 降りるドアは左側です”
기차에 기내 방송소리에 눈을 떴다.
잠든지도 몰랐다. 나의 상태는 극에 달했다.
눈꺼풀이 무거웠고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귀가 먹먹하다…
귀와 머리는 미친듯이 뜨거워 거울 보지 않아도
나의 몰골이 심상치 않을것 이라는게 눈에 선하다.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일어나야 하는데 일어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일어나야지…
공항에 의무실에 빨리가자라는 생각으로 캐리어 손잡이를 붙잡고 몸을 일으킨다.
그 순간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느낌을 받는다.
내 몸 같지 않다…
나의 몸뚱아리가 10배는 무겁고 다리가 떨린다.
힘겹게 내 몸같지 않은 몸을 움직여 캐리어 손잡이에 의지하며 걸었다.
그 모습은 보행 보조기를 이끌며 걸으시는 어르신에 모습 같았다.
어르신들이 이런 느낌일까?
우리 할머니가 떠올랐지만 아주 잠깐이였다.
미칠듯한 두통에 생각이란걸 잊어버렸다.
무작정 앞으로 걸었다. 앞에 안내 데스크가 보인다.
가서 직원에게 말을 해야하는데 일본어가 나오지 않는다…
고통에 언어를 상실해버렸다.
꾸역꾸역 번역기를 돌려 보여준다. 직원이 열을 재본다.
체온계를 보고 놀라는 직원의 얼굴
온도는 38.8도…
직원은 놀라며 일단 수하물을 항공사에 맡기고
빨리 의무실에 가보란다 이쪽에서는 해줄 수 있는게 없다고,
알겠다 짧은 말 한마디 남기고 진에어에 향한다.
위탁 수하물 줄에 서서 기다리는데 이제는 도저히 버틸 수가 없다.
내가 그냥 정신줄을 놓고
‘아…몰라 그만하자’
하고 정신력에 끈을 놓으면 기절할것 같았다.
앞사람에게 짐을 맡기고 줄에 빠져나와
진에어 직원에게 현 상황을 말하니 의무실에 한번 들려보라고 한다.
가서 괜찮아지면 언제까지 수속이 가능하니
그 전까지 컨디션을 보고 오라고…
나는 짐 맡길 수 있냐 물었더니 그건 안된다고 했다.
이 무거운 짐덩이를 놓고 빠르게 갔다오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다.
그런데 직원이 의무실 시간이 얼마 안남았으니 빨리 가보시라고…
무거운 짐덩이, 캐리어와 또 다른 짐덩이, 내 몸을 이끌며
의무실을 찾았지만 정신도 몽롱하고
공항은 드럽게 넓은지 쉽사리 찾지 못하겠다.
그렇게 헤매다 드디어 의무실에 도달했지만
의무실 문은 굳게 닫혀있다.
헤매다 늦어 버린것,
난 그저 약 좀 먹고 조금만 누워 있고 싶다.
하지만 하늘은 그 마저 허락하지 않는다.
망연자실 하며 의무실 문 앞에서 주저앉아 있었다.
어지럽다… 목이 마르다…
그렇게 잠시 앉아 넋 놓고 정신이 아득해져 가고 있는데 먹먹하게 목소리가 들려온다.
“あの….大丈夫ですか?(저기…. 괜찮으세요?)”
어느 한 나이가 지긋한 아주머니라 해야할까 할머니라고 해야할까 해보이는 직원분이 말을 건넨다.
너무나 감사했다.
딱 봐도 상태가 안좋아보이는 사람이 의무실 앞에 앉아있으니 누가 봐도 아파보였나보다.
그 분은 바로 어디로 전화를 걸으셨다. 아마 의무실 관련 전화하고 계신것 같다.
그리곤 “あ…あ… そうですか(그렇군요)…”
라고 말 하시는게 희미하게 들려왔다.
아마 의무실은 기대 할 수 없을것 같다.
또 다른곳에 전화를 걸으신다.
그리곤 내게 다가와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다.
잠시 뒤 직원 같아보이는 두명이 다가왔다.
내 상태를 뭍고 생각나는대로 일본어로 상태를 전달한다.
‘약과 쉴 수있는 장소가 있을까요?’라고 생각하지만
머리속에서 일본어로 번역하고 입 밖으로 나온건
“くすり(약)….くすり(약)…やすむばしょ(쉴 장소)… やすむばしょ(쉴 장소)…“
대충 알아들은 직원은 뭐라뭐라 말하지만
아파서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더니 체온계를 귀에 댄다.
또 한번 놀라는 직원들
내게 온도를 보여준다.
온도는 39.5도,
“하………“
열이 더 올랐다.
직원 또 뭐라뭐라 말한다.
“~~~~ すみません(죄송합니다)~~~~”
응? 왜 사과하지? 알아듣지 못했다.
번역기를 꺼내 주었다.
번역된 말은 또 한번 나를 절망으로 밀어넣었다.
「열이 37도가 넘으시면 저희가 제공해 드리는 장소에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응급차를 부르 시는 방법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적혀있다.
‘그럼 도대체 공항에서 나한테 해줄 수있는게 대체 뭐냐’
라고 괜히 속으로 화를낸다.
‘응급차는 안된다…’
여기서 지금 그걸 타면 비행기도 못탈 뿐더러
말도 안통하는 외국에서 그 후 일들은 어떻게 감당하지?
‘안된다… 무조건 한국은 가자’
정신력으로 버티고 안내해준 약국에 한켠에 기대어 앉았다.
그리고 직원에게 말했다.
“おみず(물)…おみず(물)…のみたいです(마시고싶어요)”
직원들이 약사에게 상황 설명을 하고
약사가 물을 주며 두개의 약을 보여주었다.
하나는 효과가 좋은 진통제 타이레놀 계열 같아보였다.
하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첫번째 약을 선택할 생각에 까먹은 모양이다.
약과 함께 물을 조난 당했다 구조된 사람 마냥 벌컥벌컥 들이 마셨고 물, 약, 혹시 전염병일지 모르니 마스크를 사고 나왔다.
그 후 직원과 약사에게 고맙다 인사를 하고 수속을 위해 올라갔다.
나에게 말 걸어준 아주머니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지만 정신이 없었고 어느세인가 사라져있었다.
올라가며 플라시보 효과인지 정말 효과가 좋은것 인지 모르겠으나 상태가 호전됐다.
그 많던 줄은 다 없어지고 혼자 수하물을 맡기러 갔다.
아까 날 기억하던 진에어 직원분이 나와
줄을 안기다리고 빠르게 검사 받을수 있는 티켓과 가장 앞쪽 넓은 자리를 배정 주었다.
“비행기 맨 앞쪽으로 배정해 드렸어요 한국 도착해서 빨리 병원 가보세요”
‘정말 천사인가?‘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에 탑승해서 한국을 향해갔다.
비행중 약빨이 끝나 또 아파오기 시작했지만
아까에 비하면 버틸만 하다.
도착하고 가장 먼저 비행기에서 나와 바로 화장실을 향했다.
두통이 줄어드니 몰랐던 복통이 찾아 왔다.
변기에 앉아 내 장에 있는 모든것이 나왔다.
그 때 아 식중독인것 같다고 생각했다.
맨앞에서 갔지만 적외선 열 감지에 걸려
잠시 조사 받고 나오니 친절한 천사분이 날 위해 주웠던 도움 따윈 순식간에 물거품이 됐다.
그 잠깐 사이에 사람들이 몰려 줄이 엄청 길어졌다.
그 후 어찌저찌 집에 도착해 기절 하듯 잠 들었지만
중간에 계속 깨 화장실에 갔다.
다음날 아침에 또 미친듯이 아파 병원에 갔고
열은 그대로 39도를 넘겼다.
식중독 진단을 받고 약과 지사제을 받고
증상이 심해 금식을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식중독을 통해 인체의 신비를 느꼈다.
나라에서 식사 이후 약 이틀간 아무것도 먹지를 않는데도
계속 변이 나온다.
그리고 장이 다 비워도 계속 나오는데
그때부터는 녹색변이 나온다.
귀국 후 사흘이 지나서야 그나마 생활이 가능해졌다.
이것이 내가 겪은 단 하루에 지옥이였다.
식중독 조심하세요 여러분..ㅠㅠ
취준생인 나는 준비기간이 길어져 허무하고 무기력해져
무작정 일본을 향했다.
항공권을 사고 바로 다음날 출국할정도로 즉흥적인 여행이었다.
나는 J이지만 어느정도 일본어가 가능했고
혼자 일본에 가본 경험도 있기에 걱정은 없었다.
5박6일 짧지 않은 여행, 행선지는 간사이…
오사카와 교토, 여행을 원없이 만끽했다.
잡생각 따윈 잊고 당시 여행의 설렘, 일본에 풍경,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 즉흥적인 여행의 묘미
수많은 도파민을 즐기면 여행은 끝을 향해갔다…
다가올 끔찍한 경험을 겪을지는 꿈에도 모르고…
여행 마지막날, 오늘은 귀국하는 날이다.
어제 이자카야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꽤나 술을 마셨지만
만취까진 아니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두통이 너무 심하다.
처음에는 숙취겠거니 했지만
몸이 이상하다…
등에는 식은땀으로 옷이 다 젖었고 몸은 굉장히 추운데
머리 만큼은 갓 튀긴 가라아게 마냥 미친듯이 뜨겁다.
난 순간 감기몸살이구나 판단했다.
여행중 가벼운 감기 증상이 있었기 때문,
어제 무리해서 몸살에 걸렸다 생각하여 짐을 챙겨
가까운 약국에 방문해 감기몸살약을 구매해
바로 두 알을 사정없이 목구멍에 들이 밀었다.
얼마 후 내 몸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듯이 멀쩡해졌다.
마치 ‘일본여행의 마지막을 이렇게 끝낼거야?’
라고 나의 몸뚱아리도 아쉽다고 더 즐기고 가자고…
원래 여행중 나라까지 갈 생각이었지만
교토가 생각보다 좋아서 포기하고 교토를 길게 즐기기로 했지만
오늘 나를 한국에 데려다줄 비행기는 저녁 비행기.
시간이 많이 남는다.
그래 이왕 온김에 나라를 찍먹 해보자 판단한 나는 바로 교토역을 향한다.
어느세인가 벌써 나라행 열차에 타있었다.
나라에 도착후 간단하게 식사 후 사슴공원에 갔다.
입구에서 부터 보이는 사슴들, 그리고 수많은 인파
사슴 센베를 먹기 위해 한 사람에게 모이는 수십마리에 사슴들은 마치 길바닥에 떨어진 녹아있는 사탕주위에 잔뜩 모인 개미떼를 보는듯 했다.
그러던중 갑자기 다시 두통이 찾아온다.
속도 좋지 않다…
주변에 잔뜩있는 사슴에 변의 냄새 때문인가 생각했지만 얼마 못가 이것 때문이 아님을 깨닫는다.
오한이 느껴진다…
약빨이 다했구나…
오한을 느낌과 동시에 나는 빠른 판단을 한다.
남은 일정을 다 포기하고 공항에 가자
몸 상태는 점점 안좋아진다.
몽롱하다.
상태가 좋지않아 길을 헤맨다.
어찌저찌 간사이 공항에 가는 기차에 몸을 맡긴다.
몸이 무겁다. 머리는 뜨겁다. 몸은 차갑다. 아프다. 잠이온다…………
“まもなく関西空港、関西空港駅です 降りるドアは左側です”
기차에 기내 방송소리에 눈을 떴다.
잠든지도 몰랐다. 나의 상태는 극에 달했다.
눈꺼풀이 무거웠고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귀가 먹먹하다…
귀와 머리는 미친듯이 뜨거워 거울 보지 않아도
나의 몰골이 심상치 않을것 이라는게 눈에 선하다.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일어나야 하는데 일어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일어나야지…
공항에 의무실에 빨리가자라는 생각으로 캐리어 손잡이를 붙잡고 몸을 일으킨다.
그 순간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느낌을 받는다.
내 몸 같지 않다…
나의 몸뚱아리가 10배는 무겁고 다리가 떨린다.
힘겹게 내 몸같지 않은 몸을 움직여 캐리어 손잡이에 의지하며 걸었다.
그 모습은 보행 보조기를 이끌며 걸으시는 어르신에 모습 같았다.
어르신들이 이런 느낌일까?
우리 할머니가 떠올랐지만 아주 잠깐이였다.
미칠듯한 두통에 생각이란걸 잊어버렸다.
무작정 앞으로 걸었다. 앞에 안내 데스크가 보인다.
가서 직원에게 말을 해야하는데 일본어가 나오지 않는다…
고통에 언어를 상실해버렸다.
꾸역꾸역 번역기를 돌려 보여준다. 직원이 열을 재본다.
체온계를 보고 놀라는 직원의 얼굴
온도는 38.8도…
직원은 놀라며 일단 수하물을 항공사에 맡기고
빨리 의무실에 가보란다 이쪽에서는 해줄 수 있는게 없다고,
알겠다 짧은 말 한마디 남기고 진에어에 향한다.
위탁 수하물 줄에 서서 기다리는데 이제는 도저히 버틸 수가 없다.
내가 그냥 정신줄을 놓고
‘아…몰라 그만하자’
하고 정신력에 끈을 놓으면 기절할것 같았다.
앞사람에게 짐을 맡기고 줄에 빠져나와
진에어 직원에게 현 상황을 말하니 의무실에 한번 들려보라고 한다.
가서 괜찮아지면 언제까지 수속이 가능하니
그 전까지 컨디션을 보고 오라고…
나는 짐 맡길 수 있냐 물었더니 그건 안된다고 했다.
이 무거운 짐덩이를 놓고 빠르게 갔다오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다.
그런데 직원이 의무실 시간이 얼마 안남았으니 빨리 가보시라고…
무거운 짐덩이, 캐리어와 또 다른 짐덩이, 내 몸을 이끌며
의무실을 찾았지만 정신도 몽롱하고
공항은 드럽게 넓은지 쉽사리 찾지 못하겠다.
그렇게 헤매다 드디어 의무실에 도달했지만
의무실 문은 굳게 닫혀있다.
헤매다 늦어 버린것,
난 그저 약 좀 먹고 조금만 누워 있고 싶다.
하지만 하늘은 그 마저 허락하지 않는다.
망연자실 하며 의무실 문 앞에서 주저앉아 있었다.
어지럽다… 목이 마르다…
그렇게 잠시 앉아 넋 놓고 정신이 아득해져 가고 있는데 먹먹하게 목소리가 들려온다.
“あの….大丈夫ですか?(저기…. 괜찮으세요?)”
어느 한 나이가 지긋한 아주머니라 해야할까 할머니라고 해야할까 해보이는 직원분이 말을 건넨다.
너무나 감사했다.
딱 봐도 상태가 안좋아보이는 사람이 의무실 앞에 앉아있으니 누가 봐도 아파보였나보다.
그 분은 바로 어디로 전화를 걸으셨다. 아마 의무실 관련 전화하고 계신것 같다.
그리곤 “あ…あ… そうですか(그렇군요)…”
라고 말 하시는게 희미하게 들려왔다.
아마 의무실은 기대 할 수 없을것 같다.
또 다른곳에 전화를 걸으신다.
그리곤 내게 다가와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다.
잠시 뒤 직원 같아보이는 두명이 다가왔다.
내 상태를 뭍고 생각나는대로 일본어로 상태를 전달한다.
‘약과 쉴 수있는 장소가 있을까요?’라고 생각하지만
머리속에서 일본어로 번역하고 입 밖으로 나온건
“くすり(약)….くすり(약)…やすむばしょ(쉴 장소)… やすむばしょ(쉴 장소)…“
대충 알아들은 직원은 뭐라뭐라 말하지만
아파서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더니 체온계를 귀에 댄다.
또 한번 놀라는 직원들
내게 온도를 보여준다.
온도는 39.5도,
“하………“
열이 더 올랐다.
직원 또 뭐라뭐라 말한다.
“~~~~ すみません(죄송합니다)~~~~”
응? 왜 사과하지? 알아듣지 못했다.
번역기를 꺼내 주었다.
번역된 말은 또 한번 나를 절망으로 밀어넣었다.
「열이 37도가 넘으시면 저희가 제공해 드리는 장소에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응급차를 부르 시는 방법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적혀있다.
‘그럼 도대체 공항에서 나한테 해줄 수있는게 대체 뭐냐’
라고 괜히 속으로 화를낸다.
‘응급차는 안된다…’
여기서 지금 그걸 타면 비행기도 못탈 뿐더러
말도 안통하는 외국에서 그 후 일들은 어떻게 감당하지?
‘안된다… 무조건 한국은 가자’
정신력으로 버티고 안내해준 약국에 한켠에 기대어 앉았다.
그리고 직원에게 말했다.
“おみず(물)…おみず(물)…のみたいです(마시고싶어요)”
직원들이 약사에게 상황 설명을 하고
약사가 물을 주며 두개의 약을 보여주었다.
하나는 효과가 좋은 진통제 타이레놀 계열 같아보였다.
하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첫번째 약을 선택할 생각에 까먹은 모양이다.
약과 함께 물을 조난 당했다 구조된 사람 마냥 벌컥벌컥 들이 마셨고 물, 약, 혹시 전염병일지 모르니 마스크를 사고 나왔다.
그 후 직원과 약사에게 고맙다 인사를 하고 수속을 위해 올라갔다.
나에게 말 걸어준 아주머니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지만 정신이 없었고 어느세인가 사라져있었다.
올라가며 플라시보 효과인지 정말 효과가 좋은것 인지 모르겠으나 상태가 호전됐다.
그 많던 줄은 다 없어지고 혼자 수하물을 맡기러 갔다.
아까 날 기억하던 진에어 직원분이 나와
줄을 안기다리고 빠르게 검사 받을수 있는 티켓과 가장 앞쪽 넓은 자리를 배정 주었다.
“비행기 맨 앞쪽으로 배정해 드렸어요 한국 도착해서 빨리 병원 가보세요”
‘정말 천사인가?‘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에 탑승해서 한국을 향해갔다.
비행중 약빨이 끝나 또 아파오기 시작했지만
아까에 비하면 버틸만 하다.
도착하고 가장 먼저 비행기에서 나와 바로 화장실을 향했다.
두통이 줄어드니 몰랐던 복통이 찾아 왔다.
변기에 앉아 내 장에 있는 모든것이 나왔다.
그 때 아 식중독인것 같다고 생각했다.
맨앞에서 갔지만 적외선 열 감지에 걸려
잠시 조사 받고 나오니 친절한 천사분이 날 위해 주웠던 도움 따윈 순식간에 물거품이 됐다.
그 잠깐 사이에 사람들이 몰려 줄이 엄청 길어졌다.
그 후 어찌저찌 집에 도착해 기절 하듯 잠 들었지만
중간에 계속 깨 화장실에 갔다.
다음날 아침에 또 미친듯이 아파 병원에 갔고
열은 그대로 39도를 넘겼다.
식중독 진단을 받고 약과 지사제을 받고
증상이 심해 금식을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식중독을 통해 인체의 신비를 느꼈다.
나라에서 식사 이후 약 이틀간 아무것도 먹지를 않는데도
계속 변이 나온다.
그리고 장이 다 비워도 계속 나오는데
그때부터는 녹색변이 나온다.
귀국 후 사흘이 지나서야 그나마 생활이 가능해졌다.
이것이 내가 겪은 단 하루에 지옥이였다.
식중독 조심하세요 여러분..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