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많이 힘드네요.
>
>
> 장문입니다. 나약하게 하소연하고 싶은데 여기 말고는 생각나는 곳이 없어서 적어봅니다.
> 의식의 흐름에 따르다 보니 다소 난해한 문맥이 있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 --------------------------------
>
> 안녕하세요. 입대가 늦어 아직도 군대에 있는 98년생입니다.
>
> 8일전, 제 생일이 되어서야 전여친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 헤어지자는 말은 전여친이 먼저 입 밖에 냈고 지금으로부터 대략 6~7개월 정도 된 것 같네요.
> 만난 지는 친구처럼 지낸게 1년, 사귄지는 1년 반정도 되는 사이었습니다.
> 저보다 네 살 어린 02년생이었구요. (도둑놈이라는 말 여러번 들었습니다ㅎ)
>
> 이렇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정말 이렇게 헤어지게 될꺼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 그렇기에 군대도 기다려달라고 했었고요.
> 앞서 말한 친구로 지낸 1년 동안 서로의 연애를 봤습니다.
> 먼저 전여친이 헤어지는 과정을 봤고 그 과정에서 제게 꽤나 많은 의논을 했었습니다.(심적으로 의지도 많이 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 그리고 제가 전전여친을 만나는 것부터 온갖 과정과 헤어지기까지를 봤습니다.
> 서로의 힘듦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봐온 사이이기 때문에 더 수월하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습니다.
> 실제로 저는 그 아이에 대해 예전이나 지금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전부 다는 아니지만.
> 되게 끌렸던, 끌리는 부분 중에 하나도 이와 관련있는데
> 바로 "예전의 나"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 "예전의 나"라는걸 구성하는 요소는 다양하지만 단점 하나만 들어서 말씀드리자면
> 거짓말을 하는, 솔직하지 못한 면이 있었다는 겁니다.
> 악의가 담겨있든 없든, 거짓말이 크든 작든, 결국 인간관계에서 거짓말은 독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 저는 차츰 깨달았습니다. 특히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저도 모르게
> 어차피 부모님이니까,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용서할테니까와 같은 안일하고도 생각 없는 마인드로 살아왔다는걸
> 차츰 깨달았습니다.
> 그래서 저는 사귀기 시작할 때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 "내가 솔직하게 해달라고 하면 최소한, 적어도 나한테는 솔직해야 해. 그렇기만 한다면 이 세상 무슨 일이 있어도 난 네 편이야."
> 그런데 사귄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아 제게 거짓말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 엄밀하게 바람을 피웠다고 할 수는 없지만...음...남자 문제이긴 했습니다.
> 바람의 가능성은 있지만 분명히 바람이 아니라는건 파악했었습니다.
> 이대로 두기엔 불순한 관계가 될 여지가 눈에 보이는 관계이길래 저는 그 관계가 싫다고 했는데
> 이 아이가 그 사람이 그렇게 좋은지 제게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관계를 이어나갔습니다.
> 제가 참을 수 없었던 것은 이 부분이었습니다.
> 그 사람과 엮이는 것도 참 싫은데 왜 가장 좋아해서 만나는 저라는 남자에게 거짓말로 속여가면서까지 그래야하나. 싶었습니다.
> 하지만 예전에 어리석었던 제 모습도 보이고 솔직하게 말하면 좋아하는 것을 잃어버릴 것 같아 꼬옥 쥐고 싶은 마음도 보이고
> 이래저래 제가 안일하게 한달간을 대치했었습니다.
> 이 시기에 진짜 헤어져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었습니다.
> 그렇게 제가 한달 동안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더니 결국 그 관계를 포기하더군요.
> 그간 거짓말한 것에 대한 사과는 있었지만 솔직히 온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 이 세상 무슨 인간 관계든 기본 바탕은 신뢰인데 그 신뢰를 깨는 거짓말을 했으니까요.
> 그래도 저는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습니다.
> 하지만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예전에 알고 지낼 때부터 느껴왔던 예감, 그리고 실제로 봐온 팩트들을
> 저는 도저히 그냥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 그렇게 저도 모르게 약간의 집착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 객관적으로 저는 원래 집착이 없는 편이었고 (전여친도 주변 사람도 인정했기에 객관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저도 이러는게 진짜 힘들었습니다.
> 집착이라고는 했지만 최대한 억제해보려고 했습니다.
> 예를 들면 저는 휴대폰 검사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걸 봐야하는 수준까지 왔다면 헤어지는게 맞다고 생각했으니까요.
> 부계정으로 종종 돌아보는게 다였습니다. 그리고 한 서너분에 대해 어떤 사람인지 물어본 정도.
> 그렇게 1년 정도 지나고 저는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일말상초'라는 말따마나 일말에 헤어지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 이유는 크게 권태기인 것 같다와 난 집착하는거 싫다고 분명히 만나기 전에도 말했는데 그랬지 않냐. 이러더라고요.
> 헤어진 직후에는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 모든 시간, 행동들을 돌아보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 돌이켜보니 근본적인 원인이자 시작은 그 거짓말에서 시작되었고
> 그래서 저는 고민 끝에 대책을 제시하며 다시 생각해볼 것을 권유했습니다.
> 거짓말하는 건 완벽히 고치기 어렵다. 그니까 우리 한달에 한번 정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무조건 안아주는, 그런 고해성사의 시간을 가지자.
> 이렇게 꾸준히 점검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
> 그런데도 싫답니다. 이미 마음이 떠났다. 이런 식으로만 얘기하더라고요.
>
> 몇개월 전에 제가 휴가 나왔을 때 전여친을 만났었습니다.
> 그리고 이번에 휴가 나와서 전여친도 알고 저랑도 친한 형이랑 단둘이 술을 마셨습니다.
> 그 형은 예전부터 저희 둘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기에 전여친이 먼저 살짝 넘어왔을 때(손 잡고 밤산책한 정도?)도 그냥 넘겼고
> 몇개월 전에 제가 휴가 나왔을 때, 전여친 만났던 날 전날에 카톡했던 걸 보여주더라고요.
> 보니까 같이 술마시자더니 첫차 때까지 같이 있어줘야 한다느니 이런 얘기를 형한테 하고 있더라고요.
> 물론 헤어지고 나서니까 만나든 말든 알 빠 아니지 않냐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처음에 들을 때는 화도 좀 나고 그랬습니다. 형도 보여주면서 너는 너무 착해 빠졌으니까 보고 정 좀 떨어져라.라는 식으로 말했죠.
> 이내 생각은 다음과 같이 정리되었습니다.
> 나한테 솔직하기만 하면 세상 무슨 일이 있어도 네 편이라고 했던 사람을 그렇게 뿌리치길래 대책도 없이 왜 그러냐고 했더니 대책 있다며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다며 큰소리치던게 고작 이거인가?
> 사귀기 전에도, 친구일 때도, 공허해서 힘들어 하던 수많은 밤을 함께 이야기하며 지켜왔고 그렇기에 더더욱 자기 주관이 뚜렷하지 못하고 쉽게 사람에게 의지한다는걸 정확히 아는 나에게
> 결국 뿌리치고 또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려고 하고 있는가? 먼저 잘못해서 결국 이야기의 끝을 여기까지 끌고 오게 된 것인데도 불구하고 대책까지 제시해줬는데도 그저 마음이 떠났다던 너는
>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건지. 되고 싶은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생각 깊게 하는거 귀찮아하고 힘들어하는거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타인을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의 결에서는
> 나와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어쩜 그렇게 생각이 짧은건지.
>
> 물론 제가 100% 잘했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 먼저 잘못했다고 해서 제 집착을 정당화하면 안되는 것이겠지요.
> 하지만 최소한 저는 대안, 대책을 강구했습니다. 이 친구는 분명 외면하고 도망칠 것이기 때문에
> 저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이 친구가 제게 기댈 때 받쳐줄 수 없으니까요.
> 늘 같이 도망가자고 했습니다.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책임지고 도와줄 생각이었으니까요.
>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지만 무너져 내릴 때 믿을 구석이 되는, 그런 사람이었고, 그런 사람이기 위해 생각하고 준비했습니다.
> 제가 오만했던 부분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
> 다만 너무 힘드네요.
> 마냥 나쁜 짓만 한거라면 금방 마음 정리하겠는데
> 왜 그랬는지 이해도 가고 그러니까 저도 어영부영 대처했고
> 또 비슷한 종류의 힘듦을 겪을 게 벌써 보이기 시작하니까
> 마음이 너무 복잡하고 힘드네요.
> 제 마음은 그냥 어떻게든 다시 만나고 싶다도 아니고
> 그렇다고 보기 싫다도 아니고 뭔지 모르겠습니다....
>
>
>
> 장문입니다. 나약하게 하소연하고 싶은데 여기 말고는 생각나는 곳이 없어서 적어봅니다.
> 의식의 흐름에 따르다 보니 다소 난해한 문맥이 있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 --------------------------------
>
> 안녕하세요. 입대가 늦어 아직도 군대에 있는 98년생입니다.
>
> 8일전, 제 생일이 되어서야 전여친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 헤어지자는 말은 전여친이 먼저 입 밖에 냈고 지금으로부터 대략 6~7개월 정도 된 것 같네요.
> 만난 지는 친구처럼 지낸게 1년, 사귄지는 1년 반정도 되는 사이었습니다.
> 저보다 네 살 어린 02년생이었구요. (도둑놈이라는 말 여러번 들었습니다ㅎ)
>
> 이렇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정말 이렇게 헤어지게 될꺼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 그렇기에 군대도 기다려달라고 했었고요.
> 앞서 말한 친구로 지낸 1년 동안 서로의 연애를 봤습니다.
> 먼저 전여친이 헤어지는 과정을 봤고 그 과정에서 제게 꽤나 많은 의논을 했었습니다.(심적으로 의지도 많이 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 그리고 제가 전전여친을 만나는 것부터 온갖 과정과 헤어지기까지를 봤습니다.
> 서로의 힘듦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봐온 사이이기 때문에 더 수월하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습니다.
> 실제로 저는 그 아이에 대해 예전이나 지금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전부 다는 아니지만.
> 되게 끌렸던, 끌리는 부분 중에 하나도 이와 관련있는데
> 바로 "예전의 나"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 "예전의 나"라는걸 구성하는 요소는 다양하지만 단점 하나만 들어서 말씀드리자면
> 거짓말을 하는, 솔직하지 못한 면이 있었다는 겁니다.
> 악의가 담겨있든 없든, 거짓말이 크든 작든, 결국 인간관계에서 거짓말은 독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 저는 차츰 깨달았습니다. 특히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저도 모르게
> 어차피 부모님이니까,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용서할테니까와 같은 안일하고도 생각 없는 마인드로 살아왔다는걸
> 차츰 깨달았습니다.
> 그래서 저는 사귀기 시작할 때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 "내가 솔직하게 해달라고 하면 최소한, 적어도 나한테는 솔직해야 해. 그렇기만 한다면 이 세상 무슨 일이 있어도 난 네 편이야."
> 그런데 사귄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아 제게 거짓말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 엄밀하게 바람을 피웠다고 할 수는 없지만...음...남자 문제이긴 했습니다.
> 바람의 가능성은 있지만 분명히 바람이 아니라는건 파악했었습니다.
> 이대로 두기엔 불순한 관계가 될 여지가 눈에 보이는 관계이길래 저는 그 관계가 싫다고 했는데
> 이 아이가 그 사람이 그렇게 좋은지 제게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관계를 이어나갔습니다.
> 제가 참을 수 없었던 것은 이 부분이었습니다.
> 그 사람과 엮이는 것도 참 싫은데 왜 가장 좋아해서 만나는 저라는 남자에게 거짓말로 속여가면서까지 그래야하나. 싶었습니다.
> 하지만 예전에 어리석었던 제 모습도 보이고 솔직하게 말하면 좋아하는 것을 잃어버릴 것 같아 꼬옥 쥐고 싶은 마음도 보이고
> 이래저래 제가 안일하게 한달간을 대치했었습니다.
> 이 시기에 진짜 헤어져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었습니다.
> 그렇게 제가 한달 동안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더니 결국 그 관계를 포기하더군요.
> 그간 거짓말한 것에 대한 사과는 있었지만 솔직히 온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 이 세상 무슨 인간 관계든 기본 바탕은 신뢰인데 그 신뢰를 깨는 거짓말을 했으니까요.
> 그래도 저는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습니다.
> 하지만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예전에 알고 지낼 때부터 느껴왔던 예감, 그리고 실제로 봐온 팩트들을
> 저는 도저히 그냥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 그렇게 저도 모르게 약간의 집착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 객관적으로 저는 원래 집착이 없는 편이었고 (전여친도 주변 사람도 인정했기에 객관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저도 이러는게 진짜 힘들었습니다.
> 집착이라고는 했지만 최대한 억제해보려고 했습니다.
> 예를 들면 저는 휴대폰 검사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걸 봐야하는 수준까지 왔다면 헤어지는게 맞다고 생각했으니까요.
> 부계정으로 종종 돌아보는게 다였습니다. 그리고 한 서너분에 대해 어떤 사람인지 물어본 정도.
> 그렇게 1년 정도 지나고 저는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일말상초'라는 말따마나 일말에 헤어지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 이유는 크게 권태기인 것 같다와 난 집착하는거 싫다고 분명히 만나기 전에도 말했는데 그랬지 않냐. 이러더라고요.
> 헤어진 직후에는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 모든 시간, 행동들을 돌아보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 돌이켜보니 근본적인 원인이자 시작은 그 거짓말에서 시작되었고
> 그래서 저는 고민 끝에 대책을 제시하며 다시 생각해볼 것을 권유했습니다.
> 거짓말하는 건 완벽히 고치기 어렵다. 그니까 우리 한달에 한번 정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무조건 안아주는, 그런 고해성사의 시간을 가지자.
> 이렇게 꾸준히 점검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
> 그런데도 싫답니다. 이미 마음이 떠났다. 이런 식으로만 얘기하더라고요.
>
> 몇개월 전에 제가 휴가 나왔을 때 전여친을 만났었습니다.
> 그리고 이번에 휴가 나와서 전여친도 알고 저랑도 친한 형이랑 단둘이 술을 마셨습니다.
> 그 형은 예전부터 저희 둘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기에 전여친이 먼저 살짝 넘어왔을 때(손 잡고 밤산책한 정도?)도 그냥 넘겼고
> 몇개월 전에 제가 휴가 나왔을 때, 전여친 만났던 날 전날에 카톡했던 걸 보여주더라고요.
> 보니까 같이 술마시자더니 첫차 때까지 같이 있어줘야 한다느니 이런 얘기를 형한테 하고 있더라고요.
> 물론 헤어지고 나서니까 만나든 말든 알 빠 아니지 않냐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처음에 들을 때는 화도 좀 나고 그랬습니다. 형도 보여주면서 너는 너무 착해 빠졌으니까 보고 정 좀 떨어져라.라는 식으로 말했죠.
> 이내 생각은 다음과 같이 정리되었습니다.
> 나한테 솔직하기만 하면 세상 무슨 일이 있어도 네 편이라고 했던 사람을 그렇게 뿌리치길래 대책도 없이 왜 그러냐고 했더니 대책 있다며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다며 큰소리치던게 고작 이거인가?
> 사귀기 전에도, 친구일 때도, 공허해서 힘들어 하던 수많은 밤을 함께 이야기하며 지켜왔고 그렇기에 더더욱 자기 주관이 뚜렷하지 못하고 쉽게 사람에게 의지한다는걸 정확히 아는 나에게
> 결국 뿌리치고 또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려고 하고 있는가? 먼저 잘못해서 결국 이야기의 끝을 여기까지 끌고 오게 된 것인데도 불구하고 대책까지 제시해줬는데도 그저 마음이 떠났다던 너는
>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건지. 되고 싶은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생각 깊게 하는거 귀찮아하고 힘들어하는거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타인을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의 결에서는
> 나와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어쩜 그렇게 생각이 짧은건지.
>
> 물론 제가 100% 잘했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 먼저 잘못했다고 해서 제 집착을 정당화하면 안되는 것이겠지요.
> 하지만 최소한 저는 대안, 대책을 강구했습니다. 이 친구는 분명 외면하고 도망칠 것이기 때문에
> 저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이 친구가 제게 기댈 때 받쳐줄 수 없으니까요.
> 늘 같이 도망가자고 했습니다.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책임지고 도와줄 생각이었으니까요.
>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지만 무너져 내릴 때 믿을 구석이 되는, 그런 사람이었고, 그런 사람이기 위해 생각하고 준비했습니다.
> 제가 오만했던 부분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
> 다만 너무 힘드네요.
> 마냥 나쁜 짓만 한거라면 금방 마음 정리하겠는데
> 왜 그랬는지 이해도 가고 그러니까 저도 어영부영 대처했고
> 또 비슷한 종류의 힘듦을 겪을 게 벌써 보이기 시작하니까
> 마음이 너무 복잡하고 힘드네요.
> 제 마음은 그냥 어떻게든 다시 만나고 싶다도 아니고
> 그렇다고 보기 싫다도 아니고 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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