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타문학5. 도서관 편.
본 글은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각색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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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판타지들 중 하나는 '공공장소'에서의 섹스였다. 눈치 빠른 독자라면 앞 문장에 과거 시제가 쓰였음을 알 것이다. 그렇다, 이제는 더 이상 내게 공공장소가 판타지의 장소가 아니다. 해볼만큼 해봤다고 생각하고, 항상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그 중 오늘의 배경이 될 곳은, 필자가 다닌 대학교 도서관이다. 간략히 우리 대학 도서관에 대해 소개하자면, 책도 책이지만, 건물 자체가 엄청 큰 도서관이었다. 더군다나 도서관 안의 구조도 미로처럼 복잡해서 1, 2학년까지는 대학 도서관의 모든 곳을 둘러보기 어렵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였다.
필자가 지난 번 글을 썼던 학원 알바를 하던 시절, 저녁엔 학원 알바를, 낮엔 대학 도서관에서 근로장학생 활동을 했었다. 근로장학생이란 쉽게 말해, 대학 내에서 알바를 하는 건데, 나는 하고 많은 부서들 중에 도서관 근로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일하게 되었다. 사실 처음엔 도서관에 선발된 게 맘에 들지 않았다. 내가 있던 단대 건물이랑 멀기도 했고, 도서관이랑은 그리 친한 학생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첫 출근을 하고서 생각이 확 바뀌었다. 내가 들어간 부서의 담당직원이 진짜, 딱, 다비치 강민경인 줄 알았을 정도의 싱크로율과 비율이었다. 진심으로 태어나서 본 일반인 여자 중에 손 꼽을 정도로 예뻤다. 지금도 인스타 맞팔인데, 그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분이다. 여름마다 어찌 그리 바닷가를 다니시는지... 하... 가끔 금요일에 놀러갈거라고 예쁘게 차려입고 오는 날엔 정신 못 차릴 정도로 빛이 나셨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분은 오늘의 주인공은 아니시다. 둘이서 술을 먹은 적이 있긴한데, 당연하게도 남친이 있었었다. 까비... 다시 돌아와서 오늘의 주인공은, 나랑 같은 부서에서 일하게 된, 한 살 어린 공대여신 Y였다. 자기가 자기를 공대여신이라고 소개한 또라이 기질이 있는 애였는데, 솔직히 예쁘긴 했다. 나는 굳이 고르자면 마른 여자보단 일반 체형의 여성을 더 좋아하는데(통통부터는 관심이 잘 안 간다...), 일반 체형에 엉덩이와 가슴이 도드라지는 체형의 여자애였다. 얼굴은, 딱 누굴 닮았다고 못 하겠다. 굳이 느낌을 꼽자면 트와이스의 사나같은 느낌이랄까? 귀여운 상인데, 눈에 색기가 돌면서도 몽환적이고 도도한 눈빛에, 애교와 콧소리가 살짝 섞여 있는, 딱 남자애들 홀리고 다니기 좋은 스타일이었다. 옷 입는 스타일은 보통 청순하고 수수한 편이었는데, 몸이 그렇지 않아서 섹시해지는 편이었다. 개인적으로 옆에서 일하다가 가끔 머리 묶는 걸 보는 게 참 즐거운 일이긴 했다. 하얬던 목선, 아직도 선명하다.
아무튼, 마음에 드는 여자가 생기면 먼저 다가가는 나지만, 독자들이라면 알다시피 그때 나는 여자친구가 있었다. 물론 안 걸리면 된다지만, 그래도 같은 대학 안에서 그러기엔, 너무 리스크가 컸다. 그리고, 근무지 특성 상, 공대 남자애들이 시도 때도 없이 일하고 있는 Y에게 찾아와서 말을 거는 탓에, 도서관 이용자들 민원 업무는 내게 쏠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솔직히 좀 짜증나긴 했다. Y한테 말걸러 찾아온 남자놈들도 이용자는 이용자라 할 말이 없었다.
그래도 Y는 개념은 박혀있었다. 자기한테 찾아와서 말거는 공대 남자애들에게 좀 맞춰준 뒤, 그놈들이 떠나고 나면 나한테 종종 미안함을 표하곤 했으니까. 예쁜데 웃으면서 미안해하면, 진심이라고 봐야지 어쩌겠나. 그리고 그 미안함의 표시가 이 소설의 사건을 만든 계기기도 하니까.
여느 날처럼, 공대 선배같은 놈이 Y에게 추근덕 대고 있었고, 나는 내 앞에 줄 서있는 민원인들을 하나씩 처리하고 있었다. Y앞에 있는 공대놈 뒤로 줄을 섰다가 눈치껏 내 앞으로 줄을 서는 사람들이 있었을 정도로 슬슬 민원인들이 밀리기 시작했는데, 그 공대놈은 눈치가 없는건지 생각이 없는건지 끝없이 Y에게 잡담을 늘어놓았다. 적어도 도서관을 이용하려는 대화 내용은 아니었던 것 같다.
보다 못한 강민경 닮은 직원 분이 공대놈을 제지해서 돌려보냈고, 내 앞에 줄 서있던 몇몇이 Y 앞으로 옮겨 가서, 나 혼자보다는 빠르게 일처리가 끝났다. 그리고나서 Y는 직원 분과 내게 미안함을 표하고, 지금부터 오는 민원인들을 자기가 받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첫번째로 오신 분이 어느 과 교수님이셨다. 교수님들은 일반 학생들과 달리 듣도 보도 못한 책들을 신청하시곤 하는데, 그런 책들 중 보존 기간이 오래 된 책들을 보관하는 서고가 따로 있었다. 그리고 그 교수님도 마침 보존서고에 있는 책들을 요청하셨다.
우리 대학 도서관의 보존 서고는 지하실에 따로 마련되어 있었는데, 들어가기 위해서는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거나, 카드키를 찍고 들어가야 했다. 우리 같은 근로장학생들은 카드키로 보존서고를 출입했던 터라 비밀번호를 몰랐는데, Y는 하도 일을 많이 안해봐서인지 카드키를 챙기지 않고 보존서고로 출발했던 모양이다. 근로장학생 단톡에 Y가 직원분께 카톡을 보냈다.
"ㅇㅇ쌤, 죄송한데 보존서고 비밀번호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저 앞인데 카드키를 놓고왔어요 ㅠㅠ"
도어락 비밀번호가 극비리에 관리되는 건 아니었어서, 직원분은 비밀번호를 단톡에 올려주셨다. 그리고 얼마 뒤 다시 Y가 단톡방에서 말했다.
"비밀번호가 안 맞는데요...?"
직원쌤은 한숨을 쉬셨다. 그리고는 내게
"ㅇㅇ아, 너가 카드키 들고 다녀올래? 내가 민원받고 있을게."
라고 했다. 보존서고로 가던 도중, 다른 남자 직원과 마주쳤는데,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사이였다. 그 남자 직원으로부터 도어락 비밀번호가 바뀌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도 우리 강민경 닮은 직원분은 잘못 없다.
보존서고 앞에 도착해 Y와 만나 카드키로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같이 간 김에 교수님이 요청한 책도 나눠 찾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Y가 말을 걸었는데,
"오빠, 여자친구 있어?"
"있을 거 같아? 없을 거 같아?"
"없을 거 같아!"
"뭐, 그럼 맥일라고 물어본거야?"
"ㅋㅋㅋㅋㅋ아니 있으면 있다고 했을 거 같아서"
"어쨌든 없게 생겼단 소리잖아? 킹받네"
"그래서 있어? 없어?"
"안 알려줄거야. 없게 생겼다며."
"ㅋㅋㅋㅋ아냐. 있을 거 같아. 있지?"
"안 알려줄래."
"...진짜 없나?"
이런 잡담을 하며 책을 다 찾아, 다시 담당부서로 돌아왔다. 교수님께 책을 드린 뒤, 민원인이 없는 소강상태에 Y가 직원분께 말을 걸었다.
"(Y)쌤, ㅇㅇ오빠 여친 있어요?"
"(직원)모르지? 왜? 너 ㅇㅇ이 관심있어?"
"(나)보통 그런 건, 저 없을 때 얘기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직원)그럼 듣지 말고 있어봐, Y야, ㅇㅇ이 관심있어?"
"(Y)공대남자들만 보다가 다른 단대 남자를 봐서 그런가, 훨씬 나은데요?ㅋㅋㅋㅋ"
"(나)저, 다 들리는데요?"
"(직원)ㅋㅋㅋ, ㅇㅇ아 그래서 너 여자친구 있어? 얘기한 적 없는 거 같은데."
"(나) Y가 저 없을 거 같다던데요. 딱 그렇게 생겼나봐요."
"(직원) 없으면 없다고 하면 되지. 있는 거 아냐?"
"(나) 몰라요 얘기 안하기로 했어요."
"(Y)쌤, 없는 거 같은데 그만 괴롭혀요ㅋㅋㅋ. 오빤 이상형이 뭐야?"
"(나) 공대 안 다니는 여자."
"(Y)아 왜! 제대로!"
"(나)도서관 근로 안하는 여자."
여자친구 있는데, 너무 대놓고 플러팅을 하길래, 적당히 장난처럼 받아 넘기려고 했다. 이미 상대방이 호감을 표시했는데, 이제와서 여자친구 있다고 하기도 난감하지 않은가. 이런 시덥잖은 이야기를 하다가, 민원인들을 처리하다보니 퇴근시간이 되어 이 날은 별 다른 사건없이 끝났다.
그리고 며칠 뒤 금요일, 시험기간이었다. 시험기간의 금요일, 이미 시험을 끝내고 풀공강이었던 나는,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강민경 닮은 직원 분이었다.
"ㅇㅇ아, 오늘 XX가 나오는 날인데 시험 안 끝나서 뺄 수 있냐고 하더라구. XX 없어도 Y있어서 괜찮긴 한데, 하필 나 오늘 출장이라 Y가 혼자 다 해야 돼서... 혼자 두긴 좀 그런데 혹시 오늘 대타 가능해? 너 안되면 그냥 XX나오라고 해야지 뭐."
"저 지금 집인데 준비하고 갈 수 있긴 해요."
"진짜? 시험 끝났어?"
"네. 저는 어제 끝났어요. 오늘은 싹 공강이라 가능해요!"
"그럼 지금 바로 준비하고 와줄 수 있을까? 쌤이 나중에 밥 사줄게! 그리고 담주에 너 근로 시간 때 XX한테 대타 뛰라고 할게."
"쌤이 밥사주면 제가 개이득이죠 ㅋㅋㅋ 금방 갈게요!"
"응 아마 난 너 오면 없을거야. 이제 출장 나가야해서. 잘하고 가줘~!"
사실 이때까지도 Y랑 같이 근로를 하는지도 몰랐고, 누구랑 하든 상관없었다. 출근해서 Y와 인사를 하고도, 나는 학원 알바 준비와 그 이후의 데이트 생각에 전념할 수 있었다. 시험 기간 마지막 날이라 학생 이용자들도 없고, 금요일이라 지역민 이용자 수도 현저히 적고, 교수님들도 잘 안 오는 시간대였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도서관 전화기가 울렸다. 평소라면 직원분이 받았겠지만, 내가 받았다.
"감사합니다. ㅇㅇ대학교 중앙도서관 민원실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어, 나 ㅇㅇ과 교순데, 지금 내가 불러주는 책들 좀 찾아놔줘."
"네, 교수님 잠시만요. 받아적을게요."
"어 '~~~', '~~~', '~~~', "
"네, 교수님 다 받아적었구요. 책이 좀 많은데, 언제 찾으러 오실 건가요?"
"어, 급한 건 아니고, 오늘 찾아서 거기다 보관 좀 해줘. 내가 내일 아침에 도서관 문 열면 가지러 갈거야."
"아, 네. 알겠습니다."
대충 20권 쯤 되는 책들의 목록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다른 어떤 알바랑 비교해도, 책 좀 찾으면서 최저시급의 1.5배를 받는 알바가 흔치는 않았지만, 사람은 참 간사하기 마련이니까. 어쨌든 나는 책을 찾으러 보존서고로 가려고 했다.
"오빠, 보존 가야 돼?"
"어 갔다 올게. 여기 있어."
"꽤 많은 거 같던데, 같이 갈까?"
"그래 그럼."
보존서고로 가는 엘리베이터에서부터 Y는 또 이것저것 캐묻기 시작했다.
"오빤 근데 원래 말이 별로 없어?"
"아니?"
"오늘 나랑 지금 처음 말하는 거 같은데."
"그렇네."
"내가 뭐 잘못했어..?"
"아니? 너가 나한테 잘못할 게 뭐 있어."
"그럼 왜 이렇게 말이 없어?"
"나 말 별로 없나봐."
"뭐야. 오빠 좀 이상한 거 같아."
"나? 나 왜?"
"그냥 좀, 공대 사람들이랑은 결이 다르다고 해야되나."
"너넨 이과고 난 문과긴 하니까."
"그런거 말고ㅋㅋㅋ 뭔가 좀 분위기가 다른 거 같아."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보존서고에 도착해서 책을 찾기 시작했다. 보통 특정 교수님이 신청하는 책은 같은 분야의 책이다 보니, 비슷한 위치의 서가에 있는 경우가 많다. 도서관이 책을 그렇게 분류해놓는 곳이니까. 그리고 보존서고는 이용자들이 직접 들어오는 곳이 아니다보니, 서고 사이사이가 많이 좁다. 나와 Y가 같은 서고 사이에 들어가서 책들을 찾다보니, 옆으로 지나치기가 굉장히 힘겨웠다. 서로의 몸을 그대로 비비지 않는 이상은 옆으로 지나가기 어려운 구조였다.
잠깐, 독자여러분들의 상상을 돕기 위해, 그 당시 Y에 대해 설명해보고자 한다. 하의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검정색 긴 치마였는데, 살짝 미시룩처럼 다리 라인이 딱 달라붙어서 드러나 보이는 치마였다. 그렇다고 완전 딱 붙는 건 아니고, 엉덩이와 허벅지 라인은 달라붙되, 종아리 쪽으로 내려올수록 나풀거리는 느낌. 상의는 제법 딱 붙는 흰티, 그 위에 와이드한 베이지색 블레이저를 걸치고 있었다.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가슴과 엉덩이가 도드라지는 체형이라, 은근 몸에 붙는 옷을 입고 있던 그 날은 '육덕'의 정석같은 느낌이었다. 육덕이라고 하기엔 마른 편에 속하긴 하지만.
아무튼, 내가 한창 보존서고에서 도서들을 찾던 중이다. 내 키보다 살짝 높은 곳에 있는 책을 꺼내야해서 까치발을 들고 있었는데,
"오빠, 잠깐만 지나갈게."
라며 내 등에 몸을 포개서 지나가는 Y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흰티 안에 있는 가슴이 내 등에 눌리는 그 느낌. 확실히 가슴이 눌리는 느낌이었다. 와씨. 크네. 그런데 나만 의식했던걸까. 아무 일 없다는 듯 옆으로 지나가서 다시 책을 찾는 Y였다. 나도 살짝 솟아오르려는 자지를 애써 외면하기 위해 책을 찾는 데에 열중했다. 그러는 중에 갑자기 내 옆에 쪼그려 앉아 아래에 있는 책들을 살펴보는 Y. 그녀의 눈높이가 나의 자지와 얼추 비슷한 걸 깨달은 순간엔 이미 딴 생각이 불가능해졌다. 아까보다 조금 더 빨리 서가고 있는 게 느껴졌으니까.
다행히도 Y는 금새 책을 찾아서 꺼냈고, 이내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는 자기가 지금까지 찾은 책들을 서고 앞에 갖다놓고 오겠다며 다시,
"오빠 잠깐만, 지나갈게"
라는 말과 함께 가슴으로 내 등을 훑고 지나갔다. 아까와 반대방향이었지만, 촉감은 그대로였다. 볼 때도 제법 커보였는데, 두 번이나 내 등에 가슴을 지긋이 누르는 Y의 의도는 너무나 다분했다. 확 움켜쥐고 싶었다. 그래도 참아야지. 여기 학굔데. 이런 생각이 들자마자 자지는 의지와 상관없이 커져버렸다. 이래서 불수의근이라고 하는구나. 이곳이 학교라는 생각, 그리고 그 곳에서 낯선 여자의 가슴이 내 몸에, 그것도 두번씩이나 눌려졌다는 생각이 자지의 기지개를 막을 수 없게 만들었다.
찾았던 몇 권의 책을 서고 앞에 가져다두고서, 다시 돌아온 Y는 또,
"잠깐만"
이라며 내 뒤를 지나가려 했다. 다시 서고 앞에 바짝 붙어 자지도 가리고, 가슴에도 좀 덜 닿으려고 했는데,
"잠깐만!"
이라며 Y가 내 뒤에 멈춰서서 나를 껴안듯 팔을 앞으로 뻗기 시작했다. 이렇게 갑자기? 라고 생각할 무렵, 내 배 쪽에 있던 책을 빼내는 Y. 야한 상상을 하고 있다보니 혼자 오해했었던 거 같다. 휴. 근데 팔을 뻗느라 오히려 가슴 한 쪽이 더 확 짓눌렸었고, 이 느낌을 자지가 놓칠 리가 없었다. 풀발기. 이건 가려야만 했다. 그래서 나도 Y처럼 지금까지 찾은 책들을 앞으로 빼놓기 위해 잠시 서고 밖으로 나갔다. 책을 앞에 가져다 두고 살짝 소강상태가 된 자지를 어정쩡한 걸음걸이로 숨겨보며 다시 서고 사이로 들어왔다.
아 참, Y는 공대여신이었지. 이게 다 계산된 거였을까? 찾아야 할 책 목록들 중, 찾은 책들을 제외하고 나면, 이제 내가 Y를 지나쳐서 옆으로 가야 했다. 딱 그 자리에 위치해 있는 Y. 그런 Y의 뒤로 몸을 비비면서 지나가기가 애매했다. Y는 엉덩이가 크고, 난 자지가 커져있으니까. 의도적으로 안 비비더라도 서로 마주칠 수 밖에 없는 구도였다. 내 엉덩이를 최대한 뒤로 빼면서 가면 좀 괜찮지 않을까. 그래도 닿을텐데. 이거 왜 안 죽냐. 그 짧은 사이에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아, 지나 가야 돼? 지나가."
멈칫거리고 있는 날 의식해서였는지 Y가 먼저 지나가라며 몸을 앞쪽 서고에 붙여주었다. 지금이다. 최대한 안 닿게 지나가보자. 살금살금 갔다가는 자지를 비비는 감각이 Y에게 생생하게 전해질 거 같아서, 나는 빠르게 지나가는 전략을 채택했다. 그러나 문과 나부랭이의 계산에는 착오가 있었다. 자지가 그리 크지 않아서, 자지가 서면 앞쪽으로 꼿꼿해져 바지가 부풀어 오르는데, 그 상태로 Y의 엉덩이에 가로로 크게 한 획을 지으며 지나가게 된 것이다. 차라리 천천히 갔으면, 자지를 아예 배에 붙여서 느낌이 덜 나게 갈 수 있었지 않았을까. 지금에서야 해보는 후회지만.
아무튼 내 자지에 Y의 엉덩이 느낌이 선명했는데, Y의 엉덩이라고 안 그랬으랴.
"오빠... 뭐야... 방금...?"
"아니... 이게... 그럴려고 그런 게 아닌데... "
"나때문에 선거야...?"
"미안...하...."
"ㅋㅋㅋㅋㅋㅋㅋ 오빠 뭐야 갑자기? 걔도 이유가 있을 거 아냐ㅋㅋㅋ"
"아니... 어... 아까 너 가슴 닿을 때 이렇게 된 거 같은데."
"진짜로? 겨우 그거에?"
"겨우라고 할만한 느낌은 아니었... 아니 미안..."
"ㅋㅋㅋㅋ 뭐야 칭찬이야?"
"아니, 너가 당황을 안 하는 거 같아서 말하자면, 가슴이 너무 내 등에 비벼지니까.. 안 느껴질 수가 있겠냐.."
"ㅋㅋㅋ 일부러 그런거니까 당연히 느껴졌겠지."
그걸 그렇게 쉽게 밝힐 줄이야. 그럼 나도 얘기가 쉬워졌다.
"일부러 그런 건 알았는데. 여기서 그럴 줄은 몰랐지."
"일부러 그런 걸 알았는데 왜 반응을 안 했어. 아 오빠가 비빈 게 반응한건가?"
"아니, 나는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뭐야. 난 일부러 그랬는데 오빤 아니라고 하면 내가 뭐가 돼."
"그렇다고 내가 일부러 비볐다고 하기도 좀 그렇지 않냐. 남자가 하면 되게 변태같은데..?"
"내가 먼저 했으니까, 그럴 수도 있지ㅋㅋㅋ 그래서 좋았어?"
"안 좋아하는 남자가 어딨겠냐만은, 너 맘에 드는 남자라고 그러면 안돼. 앞으론 그러지마."
"오빠 여자친구 있어서 그런거야? 그럼 안할게."
"아니 나 여자친구 있고 없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런 식으로 어필하지 말라구."
"오빠는 이런 거 싫어하나보네."
"싫은 건 아니지만, 하, 어렵네 참. 너가 나 맘에 들어하는 거 아는데, 정신머리 제대로 박힌 남자한테 이러면 오히려 있던 호감도 사라질걸."
"호감이 있긴 했어? 나한테?"
나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호감이 없었으니까. 예쁘다고 생각하는 거랑 호감은 좀 다른 문제니까.
"아 뭐야, 왜 대답 안해줘. 나 어떻게 생각했는데 오빠는?"
"음, 남자 많다?"
"내가? 나 남자 없는데? 뭘 보고?"
"너랑 근로 할 때마다 맨날 공대 애들 와서 너 붙들고 있잖아."
"아 걔넨 남자 아니야. 그냥 동긴데?"
"너만 그렇게 생각할걸?"
"오빤 여자친구가 남사친 많은 거 싫어?"
"신경 안쓰는 남잔 있어도, 좋아하는 남잔 없을걸? 난 싫어하기도 하고. 엄청."
"후... 쉽지 않네. 나 공대 다니는 여잔데 어쩌나."
"뭐, 너가 내 여자친구도 아닌데 왜."
"오빠. 진짜 나 별로야?"
"아니?"
"나 진짜, 남자한테 먼저 고백해본 적 없거든?"
"그런 애가 가슴부터 들이대...?"
"아니 진짜야. 오빠니까 가슴부터 들이대 본 건데."
"왜 하필, 인생 첫 가슴 비비기가 나야. 나 뭐 어떤 이미지길래"
"오빠가 진짜 여자 많을 거 같길래. 이런거 좋아할 줄 알았지."
"우리 과도 여초긴 한데. 나 아싸야. 나 근로 때 찾아오는 사람 없었잖아."
"뭐래 ㅋㅋㅋ그래서 가슴 싫었어?"
"가슴 비비는 행위 자체는 싫어할 남자가 없지만, 그런 행위를 하면 이미지가 좋아 보이진 않아. 적어도 나한테는."
"아, 문과라고 말 어렵게 하네 정말. 좋다는 거야 싫다는 거야."
"아, 이과라고 국어를 안 배우진 않았을텐데."
"ㅋㅋㅋ 아 딱 말해줘. 나 어때?"
"몰라? 하는 거 봐서?"
그때였다. 그 좁은 서고 틈에서 나한테 안기는 Y. 사실 안겼다기보다는 가슴을 들이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한 거 같다. 이번엔 등이 아니라 내 비스듬히 앞에 비볐다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나는 Y에게 잡히지 않은 팔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고민만 하고 있었다.
"가슴 비비는 게 싫진 않았단 소리지?"
"근데 이미지가 좋아지진 않는다니까?"
"근데 가슴 좋다며. 만져도 돼."
아. 커졌다. 철벽치는 캐릭터 잡고 있는데, 자지는 그럴 생각이 아니었나보다. 이 사실을,내게 딱 붙어있는 Y에게 걸리는 것도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오빠 또 커진 거 같은데. 내 허벅지에 자꾸 닿아."
"이런데서 낯선 여자가 껴안고 가슴 들이대면... 안 그런 남자가 이상한거긴 한데... 나한테 왜 그러냐 진짜."
"우리 근로하면서 본 지 두 달도 넘었잖아. 난 이 정도면 슬슬 호감 생겼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 예쁘지 않아?"
"너랑 나랑 근로하면서 얘기도 많이 안 해봤잖아. 해봤자 일 얘기나, 시시콜콜한 잡담이었지."
"그런거 말고, 외모는 맘에 안들어? 나 예쁘단 소리 많이 듣는데?"
"너 예뻐."
"뭐야, 그럼 뭐가 문제인거야. 밀땅하는거야?"
"예쁜 건 예쁜거고, 어떻게 생각하는건지는 다른 문제지."
"아 진짜 문과 남자 어렵다. 오빠네 과 사람들 다 이래?"
"모르지. 나 과 사람들이랑도 별로 말 많이 안해."
"한결같긴 하네 정말..."
"근데 이제 좀 놔주지 않을래...?"
대화하는 내내 이성과 자지가 싸우고 있었다. 이성은 다시 민원실로 돌아가야한다는 입장이었고, 자지는 그래서 가슴 안 만질거냐는 입장이었다. 나도 만지고 싶지. 근데 그럼 되돌릴 수 없잖아. 내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열띤 토론이 Y에게도 전달된걸까.
"그냥 이렇게 책 찾다가 올라가고 싶어 오빤?"
"왜 너가 원하는 게 뭔데."
"뭘 거 같은데?"
"지금보다 더 한거?"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바라보는 Y. 나는 그런 Y의 눈을 맞추며 안아주었다. 고개를 들고 날 쳐다보는 Y의 눈빛이 제법 일렁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살짝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역시나 티 안으로 살며시 느껴지는 브래지어 후크의 감촉.
"이거면 됐어? 책 찾을까?"
"이게 끝이야?"
"뭘 더 하고 싶길래."
"음... 고개 좀 숙여봐."
"너무 수가 뻔히 보인다고는 생각 안 하냐?"
"모른척도 좀 해주면 안 되는거야?"
그리고 잠깐의 눈이 마주치는 시간. 영원 같은 찰나를 깬 건 Y였다. 살짝 까치발을 들고 입을 맞추고는 금새 다시 얼굴을 떼고 나를 바라보는 Y였다. 뭐라도 반응해달라는 듯한 요구가 담긴 그 눈빛. 포옹까지는 잘 참았다고 생각했는데, 먼저 입술을 맞추고서 날 바라보는 여자애 앞에서 자지가 또 커질 수 밖에 없었다. 다시 허벅지에 닿는 느낌. Y는 내 말과 내 자지 중에 뭘 진실이라고 생각했을까.
"오빠, 향수 냄새 좋다."
"살냄새일걸?"
"나도 이 향수 있는데...?"
"모른 척 좀 해주면 안 되는거야?"
"ㅋㅋㅋㅋㅋ맞다. 살냄새 좋네. 살..."
"너 방금 되게 변태같았어."
"나, 좀 그런거 같기도 하고...? 살짝 젖은 거 같아."
지금까지의 행동들도 상식의 선을 넘어선 것들이었지만, 이 멘트는 그 궤적이 훨씬 앞서있었다. 젖었다니. 아무리 단 둘이 있고, 잠겨있는 보존서고지만, 젖었다니. 내 판타지가 다시금 자극되는 순간이었다.
"오빠도 섰잖아. 나도 비슷한건데..."
"여기 학굔데...?"
"여기 우리 말고 들어올 사람 없잖아."
"너 진짜 여기서 하고 싶어?"
"오빠만 좋다고 하면...?"
"너가 나 좋아하는 거 알겠는데, 벌써 그 정도의 감정이야? 어떻게? 왜?"
"난 오빠 좋아한 지 좀 됐는데?"
"그건 나도 아는데, 그래도 벌써 섹스를 하자고 할 정도라고?"
"오빠가 싫은 거면 안 해도 돼. 나도 막 꼭 하고 싶다는 아니고... 오빠랑이면 하고 싶다... 그런거니까..."
학교라는 공공장소에 대한 로망, 그리고 학교에서의 불장난은 과CC인 내게 더 치명적이라는 이성적 판단. 이 두 가지가 첨예하게 대립 되고 있었고, 그래서 다른 때와 달리 계속해서 대화가 길어졌다. 나 스스로 판단을 유예하고 있는 시간이었던 거 같다. 그러나 하나는 결정해야 한다. 여기서 Y를 밀어내고 떳떳하게 학교를 다닐 것인지, Y를 받아들이고 스릴과 대학 생활 파탄의 경계에서 줄타기를 하며 살아갈 것인지. 독자 여러분들이라면 무얼 택하겠는가.
사실 답은 정해져있다. 이 현타문학의 소재로 이 이야기가 뽑혔다는 건, 내가 후자를 택했다는 걸 전제하니까. 나는 아직까지도 날 껴안고있는 Y의 눈빛을 바라보며, 입술을 포갰다. 아까의 뽀뽀 같은 키스가 아닌, 딥키스가 시작였다. 그리고 날 자극하기 시작했던 가슴을 한 손 가득 쥐어보았다. 내 한 손에 다 들어오지 않는 거 같은 풍만한 가슴. 이정도면 D컵일까. E컵은 되려나. 사실 그런 감각은 없어서 잘 모르겠다. 그냥 엄청 컸다. 이런 가슴에 달린 젖꼭지는 어떤 모양일까. 젖꼭지를 탐하고 싶었다. 가슴을 쥐고 있던 오른손이 Y의 흰 티를 치켜 들었다. 드러나는 검정색 브래지어. 그리고 그 브래지어 사이로 생성된 깊은 골짜기. 이 가슴이면 파이즈리도 받을 수 있겠구나. 그러나 내 생각보다 Y는 더 빠른 전개를 원하고 있었다.
"오빠, 나 지금도 넣을 수 있을 거 같은데..."
"나 지갑에 콘돔 있거든. 올라가서 가져올까?"
사실 난, 콘돔 없는 섹스를 껴려 한다. 콘돔을 낀 것에 비해 안 꼈을 때 감각이 더 좋은 지도 잘 모르겠고, 콘돔을 끼지 않고 했을 때 밀려오는 그 불안감이 너무 싫다. 예전에 생리가 할 때가 됐는데 안하네,라는 말을 약 한 달 내내 들었던 경험이 있는데, 그때 진짜 정신 나갈 뻔했기 때문이다.
"그냥 밖에만 싸면 안 돼?"
"밖에 싸면 닦을 게 없잖아."
"하고 나서 가져와서 닦자."
무엇이 Y를 이리도 급하게 만든걸까. 그리고 안달나서 넣어 달라는 여자 앞에서, 그녀에게 동기화 되고 있는 나였다. 나는 허리띠를 풀고 바지를 내렸다. 아까부터 부풀어있던 자지가 세상으로 나왔고, Y와 처음 만났다. Y는 자연스럽게 뒤를 돌아 허리를 숙였는데,
"일단 한 번 빨아줘, 내 것도 약간 젖어야 잘 들어가지."
청결제까진 안 하고 온 날이어서 걱정했지만, 걱정도 잠시 Y는 망설임도 없이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내가 평가관이라도 되는 양, 정말 최선을 다하는 거 같았다. 내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느낌이랄까. 시키지도 않았는데 목 안쪽까지 깊게 넣기도 하고, 자지 껍질을 벗기고 귀두 뒤쪽 틈까지 세세하게 빨다가, 고환까지 빨아대는 Y였다. 색기있는 눈빛이 괜히 생긴 게 아니었다.
"돌아봐."
Y는 내게 합격이라도 받은 것처럼, 서둘러 뒤를 돌아 엉덩이를 내밀었다. 나는 발목에 걸쳐있는 바지와 팬티를 아예 벗어서 서고 한 켠에 올려두고, Y의 검은 치마를 말아 올렸다. 드러나는 검정 팬티와 양 옆에 솟아있는 엉덩이. 치마에 비쳤던 것처럼 크고 탐스러운 엉덩이였다. 운동을 한 건지 제법 탄력 있는 엉덩이였다. 20대의 뽀얀 엉덩이. 이 하얗고 맛있어 보이는 엉덩이를 문지르며, 나는 검정색 팬티를 옆으로 제치고 자지를 조준했다.
"진짜 많이 젖었네...?"
"오빠때문이잖아..."
지긋이 자지를 밀어 넣었다.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알아 들을텐데, 보지가 넓고 좁은 문제와, 뻑뻑하고 미끄러운 문제는 전혀 다른 문제이다. 넓어도 뻑뻑한 여자가 있고, 좁아도 미끄러워서 잘 들어가는 여자가 있다. Y는 좁고 미끄러운 보지를 갖고 있었다. 질벽 사이사이의 근육들이 내 자지를 못 들어오게 힘을 주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흐르다 못해 넘치는 애액 때문인지 자지는 보지의 틈새로 들어가는 덴 문제가 없었다. 내 자지를 끝까지 밀어넣었을 때, Y는 참고있던 신음을 숨소리에 섞어 살짝 흘렸다. 약한 탄식 소리.
자지를 후진했다가 다시 밀어넣는 피스톤 운동을 천천히 시작했는데, 다시 보지 안쪽으로 들어갈 때마다 보지 안의 근육은 계속해서 내 자지를 꽉 잡고 들어오지 못하게 막으려는 듯 저항했다. 조임을 넘어 압박에 가까운 수준이었달까. 살짝 아플 지경이었다. 앞으로 하면 이 정도는 아닐텐데, 보존서고 바닥에 눕힐 수도 없고.
서고 밖으로 나가 들박이라도 할까 싶었지만, Y가 완전 가벼운 체형도 아닐 뿐더러, 그곳은 CCTV 범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우린 서고 사이에서만 섹스를 진행했다. Y는 서고를 붙잡고서 신음을 참아내고 있었다. 나는 양 손으로 Y의 엉덩이를 문지르며 핸들링 하다가, 허리를 숙여 Y의 브래지어로 손을 옮겼다. 내 피스톤 운동에 맞춰 떨리고 있는 가슴의 움직임. 난 이 출렁거림이 그렇게 좋더라. 그 움직임을 손으로 온전히 느끼기 위해, 브래지어도 걷어 올려버렸다.
아까부터 궁금했던 Y의 젖꼭지를 찾아 나섰다. 이거, 함몰인가? 당장 육안으로 볼 수 없어 애매했지만, 젖꼭지가 파고 들어있는 느낌, 그리고 내 손가락의 자극으로 인해 서서히 고개를 드는 느낌이었다. 야동에서만 보던 거였는데, 젖꼭지가 서기 전에 보지 못했다니, 조금 아쉬웠다.
그 무렵, Y의 보지도, 드디어 내 자지를 인정하기 시작했는지 근육의 힘이 좀 빠진 느낌이었다. 미끄러움은 여전했고, 진입로는 확장되고 있었다. 알맞은 자극이었다. 당시 Y도 나도 음모가 수북히 쌓인 상태였는데, Y의 애액으로 다 젖어버린 게 피스톤 운동 내내 느껴질 정도였다. 이러다 옆의 책들에 튀는 건 아닐런지.
시간이 갈수록 Y의 보지는 감도가 떨어지고 있었다. 애액이 많이 나온다는 건 분명 큰 메리트지만, 처음 섹스가 시작됐을 때처럼 조임이 강한 게 아니고서야, 허공에 좆질하는 느낌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Y의 질벽 주변 근육들이 풀려가면서 점점 내 자지에 오는 자극은 약해지기 시작했다. 싸려면 좀 조여야 하는데, 이건 너무 미끄러웠다.
이런 불만은 Y에게서도 느껴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자지가 안 굵은 내 잘못인가 싶어 살짝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오빠 앞으로 하자."
자세를 바꾸자고 먼저 제안한 건 Y였다. 그런데 여기서 어떻게?라고 생각할 무렵, Y는 돌아서 마주 본 뒤, 엉거주춤한 자세로 한쪽 다리를 올려 서고에 두었다. 야동에서도 비슷한 자세를 본 적 있긴 한데, 해본 적 없는 자세였다. 되려나? 결과는 실패였다. 삽입도 피스톤 운동도 어려웠고, 뭔가 둘 다 자극이 안 오는 느낌이랄까. 이것도 내 자지가 안 길어서 그런건가. 자괴감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Y는 크게 실망한 거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오빠 쌀 거 같은 느낌 들어?"
"아니 아직."
"뒤로 하는 게 더 좋아?"
"침대가 없으니까 그 자세가 제일 괜찮은 것 같아."
"그럼 뒤로 하자."
라며 다시 뒤로 돈 Y는 내 자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계속해서 순종적인 Y가 기특했다. 고마운 마음에 Y의 고개를 손으로 돌려서 키스를 나눴다. 위나 아래나 질질 흘리기 바쁜 Y가 약간은 게걸스러워보이면서도 그게 더 섹시해보였다. 섹스에 미친 여자 느낌. 그에 부응하기 위해 나는 애매하게 재껴진 상태로 있던 Y의 팬티를 발목까지 내려버렸다. 이미 살짝 젖어있던 팬티가 발목에 수갑을 채운듯 걸쳐진 채로 내 자지는 다시 Y의 보지를 향해 들어갔다. 여전히 축축한 Y의 속살은 여전히 조이는 맛이 부족한 느낌이긴 했다.
나는 Y의 상체를 일으켜 세워, 왼손으로는 아까 세워 놓았던 젖꼭지를 집요하게 유린했다. 동시에 오른손으로는 Y의 자궁쪽을 누르며, Y가 내 자지를 좀 더 잘 느낄 수 있게 돕고자 했다. 하지만 딱히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뱃살 만진다고 한 소리 듣기만 했다. 그래서 내 오른손은 Y의 클리를 찾아 내려갔다. 뒤에서 박으면서 클리를 찾는 게 의외로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Y는 내 의도를 눈치챘는지, 내 손을 잡아 자신의 클리를 찾아주었다.
서양 야동에서 클리를 문지르는 식으로 자위하는 걸 보곤 했었다. 그 기억을 토대로 Y의 클리를 마찰하기 시작했다. 살짝씩, 변칙적인 패턴으로 Y의 보지는 아까 질벽 근육이 긴장했던 것처럼 조이기 시작했다. 오히려 계속 조여져 있던 초반의 섹스보다, 잠깐 잠깐씩 조였다 풀렸다를 반복하는 보지의 맛이 훨씬 자극적이었다. 사정이 임박해오고 있었다.
"나 곧 쌀 거 같아."
"나도... 좋아... 어디에 쌀래 오빠...?"
"입에다 할까?"
"나올 거... 같..으면..하.. 말해줘...!"
오른손의 마찰과 허리의 피스톤 운동이 서로 경쟁하듯 빨라지기 시작했다. 왼손은 왼쪽 가슴을 움켜쥐고만 있었을 뿐, 온 신경은 오른손과 자지에 가있었다. 정말 금방이라도 쌀 거 같은 그 타이밍이 다가왔을 때, 입을 대라고 하기엔 이미 늦어버렸다. 자지만 빼내기에도 아슬아슬한 시간이었다. 간신히 사정 직전에 자지를 빼낸 나는 Y의 엉덩이 골과 보지를 진득한 정액으로 도배를 해버렸다. 뒤에만 말려있던 탓에, 치마 앞쪽의 안감 부분에도 정액이 좀 묻어버렸다.
Y를 뒤에서 끌어안은채로, 내 정액이 흐르는 보짓살 사이에 자지를 맞닿아놓은 채로 숨을 몰아쉬고 있는데, Y가 먼저 물어봤다.
"못 참고 싼거야?"
"입에 하려고 했는데, 마지막에 갑자기 자극이 너무 와서... 옷에 묻었네. 얼른 닦아야 하는데."
"괜찮아. 오빠가 먼저 올라가서 휴지 가지고 내려와줄래?"
"어 잠깐만 금방 갔다올게."
"오빠 잠깐만."
Y는 치마 앞쪽까지 들어올리며 다시 내쪽을 보고 돌아앉아서, 정액과 애액으로 범벅이 된 내 자지를 입 안에 넣기 시작했다. 빨대라도 빨듯 흡입하며 자지를 청소하는 Y. 가슴 문지를 때부터 느꼈지만, 얘는 그냥 이런 걸 좋아하는 애 같다.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섹스 후에 자지 청소 펠라라니. 공대 커리큘럼이 괜찮나보네.
"얼른 갔다와줘 오빠."
Y의 머릴 쓰다듬은 뒤, 찾아놨던 책 몇 권을 들고서 민원실로 올라갔다. 빈 손으로 갔다가 직원이라도 만나면 거짓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니까. 다행히 민원실까지 가는 길에 다른 직원들은 마주치질 않았으나, 민원실 앞에 민원인 한 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없어서 그냥 가야되나 하고 있었는데 마침 오셨네."
"아 네, 어떤 교수님이 되게 많은 책을 요청하셔서요. 책 찾으시는 건가요?"
"네, 이거 한 권만 찾아다주시겠어요."
"네 금방 가져다 드릴게요. 잠시만요."
나는 민원인의 도서 신청서와 함께 가방 속 물티슈를 챙겨 보존서고로 내려갔다. 보존서고 문을 열고 들어가, 서고 사이로 가니, Y는 치마를 정리하고 서있었다.
"치마 안에도 묻어있었는데, 그거 닦아야돼. 물티슈 가져왔어."
"괜찮아. 그건 방금 먹었어."
아 또 선다. 미치겠네. 일단 침착하고 물티슈를 뽑아 건냈다. 그리고 나도 물티슈를 한 두 장을 꺼내 바닥에 떨어진 정액을 닦아냈다. 근데 이건 어디다 버리지...?
"방금 티슈 가지러 올라갔을 때, 민원인 있어서 책 하나 가지고 올라가야하거든? 내가 먼저 올라갈테니까 팬티 입고 올라와."
"아 진짜..? 음... 그럼 오빠 책 갖고 올라갔다가 다시 와."
"...어. 알겠어."
알겠다고는 답했지만, 두려웠다. 왜지. 한 번 더 하려는건가. 나 오늘 밤에 데이트도 가야하는데.
민원인에게 책을 전달하고나서, 혹시 몰라 지갑에서 콘돔을 꺼내 다시 보존서고로 내려갔다.
"오빠, 나 진짜 별로야?"
"지금은 귀엽네."
"아 진짜, 제대로."
"생각 좀 해보고?"
"아 왜~"
"너 좋다는 남자 많잖아. 남사친 많은 여자친구가 얼마나 지긋지긋한데. 더군다나 추근대는 남사친이라니. 어휴."
"아 걔네랑 안 놀게. 진짜로. 응?"
"하는 거 봐서~ 일단 올라가자."
"아 대답 제대로 해주면 올라갈게."
"나 먼저 올라가도 되는데?"
"아 진짜..."
"같이 가자. 손 잡아 줄까?"
"하..."
매달리는 여자만큼 쉬운 게 없다. 어찌저찌 민원실까지 데리고 와서도, 퇴근시간까지 Y는 계속해서 징징댔고, 이제와서 여자친구가 있다고 밝히기도 애매했던 나는 다른 제안을 했다.
"사실 너가 별로라기보단, 내가 연애할 생각이 별로 없어. 딱 지금 정도 관계면 모를까. 나 저녁엔 학원 알바도 가야하고, 끝나면 나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한데, 연애를 할만큼 여유롭지가 않네."
"지금 정도... 파트너... 말하는거야?"
"뭐 그것도 자주 볼 수 있다고 장담은 못하겠지만? 오늘은 분위기 휩쓸려서 하긴 했는데, 둘 다 좋아서 한거니까. 너가 연애감정 안 생길 자신 있으면 그 정도는 할 수 있어."
Y는 당황한 거 같았다. 자기 계산에 없던 시나리오였던걸까. 시나리오는 내가 더 공대생보다 내가 더 잘쓰긴 하겠지. 나는 내심 내가 내뱉는 말이 쓰레기같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Y가 이걸 어디가서 떠벌리고 다닐 거 같지는 않다고 확신했다. 결국 나랑 몸을 섞었기에 이런 대화가 오고가는 거니까. 자기도 쫄릴 게 있겠지.
Y는 잠시동안 날 빤히 바라보며 침묵을 유지했다. 민원인이 와서 뭘 물어보기도 했지만, 거의 다 내가 처리했고, 그동안 Y는 혼이 빠진 채 날 바라보고만 있었다. 다시 민원인 소강상태가 됐고,
"생각 중이야?"
"응."
"뭘?"
"오빠는 무슨 생각인가 하고."
"나?ㅋㅋㅋ 왜?"
"솔직히 나 공대인 걸 떠나서 인기 많은 편인데, 이 오빠는 왜 이렇게 철벽일까 싶기도 하고, 뭐가 그렇게 마음에 걸려서 섹스까지 해놓고도 마음을 안 여나 싶기도 하고."
"나 아까 다 얘기한건데. 진짜 내가 여유가 없어서 그래. 연애를 하면 상대방을 신경써야 하잖아 평상시에. 그런 걸 할 여유가 없어."
"그럼 오빠 말대로 파트너로 있다가, 오빠가 여유가 생기면? 연애로 발전할 가능성은 있어?"
"그건 나도 모르지..? 그런 걸 해본 적이 없으니까."
"근데 그렇게 쉽게 파트너 얘길해?"
"그러게. 나 진짜 나쁜놈이네. 나랑 만나면 안되겠다."
"하 진짜..."
"뭘 깊게 생각해. 좋아했던 오빠가 나쁜놈이었구나~ 깨달았으면 맘 접어야지."
너무 장난을 쳤나. 약간 글썽글썽해진 Y가 보였다. 어쩔 수 없었다. 달래줘야지. 나는 의자를 끌고 Y 옆으로 가서 등을 토닥여주며,
"너가 싫고 그런게 아니라, 내가 진짜 여유가 없어서 그래. 파트너 같은 얘기는, 이런 쓰레기같은 소리라도 해야 니가 마음 접기 편할 거 같아서 그런거니까 상처 안 받았으면 좋겠어. 무슨 얘긴지 알지?"
"하... 왜 말도 잘하지 짜증나게."
"공대엔 다 벙어리들밖에 없어?ㅋㅋㅋㅋ"
Y를 달래다보니 퇴근시간이 다가왔다. 자리를 정리하고, 인수인계를 남긴 뒤 Y와 함께 나갈 준비를 했다.
"오빠, 저녁에 시간 돼?"
"너 포기 안하냐? 할 때 됐는데."
"시간 있냐고~"
"나 이제 알바 갔다가 끝나고 본가 갈거라 안 돼."
"나 뭐 아무것도 말 안했는데 벌써 안된대."
"암튼 안 돼. 다음 주에 보자. 간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학원 알바를 갔다가, 저녁에 여자친구와 펍에 가서 데이트를 했던 거 같다. Y에겐 카톡이 와있었는데, 톡방 알림을 꺼두었다. 데이트 때가 끝나고 여자친구랑 내 방으로 와서 자기로 했는데, 먼저 씻고 오겠다고 얼른 들어가서 자지부터 닦느라 바빴던 기억이 있다.
Y와는 그 뒤로 모텔에서 한 번, 내 방에서 한 번 더 섹스를 했었다. 정상위 자세로 하다가, 양쪽 다리를 모은 채 박을 때가 Y와 나의 궁합이 가장 잘 맞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내게 Y는 딱 거기까지였다. 떡감이 막 훌륭한 편은 아니었어서, 예쁘긴 하지만 아쉬울 게 없었고, 그런 속내가 비쳐졌는지, 세번째 섹스를 마지막으로 Y는 이런 관계는 아닌 거 같다며 나와 데면데면해졌다. 일주일에 한 번씩 근로장학생 시간표가 겹치긴 했지만, Y가 웬만하면 시간표를 바꾸는 방식으로 학기가 끝날 때까지 몇 번 안 마주치고 근로를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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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올리려고 써뒀었는데, 전국적으로 큰 사건이 벌어져 하루 뒤에 올리게 됐습니다.
다들 안전한 하루 되시길 바라며...
이번 화는 서로의 대사가 잘 기억이 안 나서 짜내며 쓰느라 허구성이 좀 짙어졌네요.
다만 몸을 섞었던 부분은 또렷하니 그 부분 위주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다른 편들은 포럼 검색창에 ‘현타문학’을 검색하시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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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판타지들 중 하나는 '공공장소'에서의 섹스였다. 눈치 빠른 독자라면 앞 문장에 과거 시제가 쓰였음을 알 것이다. 그렇다, 이제는 더 이상 내게 공공장소가 판타지의 장소가 아니다. 해볼만큼 해봤다고 생각하고, 항상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그 중 오늘의 배경이 될 곳은, 필자가 다닌 대학교 도서관이다. 간략히 우리 대학 도서관에 대해 소개하자면, 책도 책이지만, 건물 자체가 엄청 큰 도서관이었다. 더군다나 도서관 안의 구조도 미로처럼 복잡해서 1, 2학년까지는 대학 도서관의 모든 곳을 둘러보기 어렵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였다.
필자가 지난 번 글을 썼던 학원 알바를 하던 시절, 저녁엔 학원 알바를, 낮엔 대학 도서관에서 근로장학생 활동을 했었다. 근로장학생이란 쉽게 말해, 대학 내에서 알바를 하는 건데, 나는 하고 많은 부서들 중에 도서관 근로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일하게 되었다. 사실 처음엔 도서관에 선발된 게 맘에 들지 않았다. 내가 있던 단대 건물이랑 멀기도 했고, 도서관이랑은 그리 친한 학생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첫 출근을 하고서 생각이 확 바뀌었다. 내가 들어간 부서의 담당직원이 진짜, 딱, 다비치 강민경인 줄 알았을 정도의 싱크로율과 비율이었다. 진심으로 태어나서 본 일반인 여자 중에 손 꼽을 정도로 예뻤다. 지금도 인스타 맞팔인데, 그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분이다. 여름마다 어찌 그리 바닷가를 다니시는지... 하... 가끔 금요일에 놀러갈거라고 예쁘게 차려입고 오는 날엔 정신 못 차릴 정도로 빛이 나셨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분은 오늘의 주인공은 아니시다. 둘이서 술을 먹은 적이 있긴한데, 당연하게도 남친이 있었었다. 까비... 다시 돌아와서 오늘의 주인공은, 나랑 같은 부서에서 일하게 된, 한 살 어린 공대여신 Y였다. 자기가 자기를 공대여신이라고 소개한 또라이 기질이 있는 애였는데, 솔직히 예쁘긴 했다. 나는 굳이 고르자면 마른 여자보단 일반 체형의 여성을 더 좋아하는데(통통부터는 관심이 잘 안 간다...), 일반 체형에 엉덩이와 가슴이 도드라지는 체형의 여자애였다. 얼굴은, 딱 누굴 닮았다고 못 하겠다. 굳이 느낌을 꼽자면 트와이스의 사나같은 느낌이랄까? 귀여운 상인데, 눈에 색기가 돌면서도 몽환적이고 도도한 눈빛에, 애교와 콧소리가 살짝 섞여 있는, 딱 남자애들 홀리고 다니기 좋은 스타일이었다. 옷 입는 스타일은 보통 청순하고 수수한 편이었는데, 몸이 그렇지 않아서 섹시해지는 편이었다. 개인적으로 옆에서 일하다가 가끔 머리 묶는 걸 보는 게 참 즐거운 일이긴 했다. 하얬던 목선, 아직도 선명하다.
아무튼, 마음에 드는 여자가 생기면 먼저 다가가는 나지만, 독자들이라면 알다시피 그때 나는 여자친구가 있었다. 물론 안 걸리면 된다지만, 그래도 같은 대학 안에서 그러기엔, 너무 리스크가 컸다. 그리고, 근무지 특성 상, 공대 남자애들이 시도 때도 없이 일하고 있는 Y에게 찾아와서 말을 거는 탓에, 도서관 이용자들 민원 업무는 내게 쏠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솔직히 좀 짜증나긴 했다. Y한테 말걸러 찾아온 남자놈들도 이용자는 이용자라 할 말이 없었다.
그래도 Y는 개념은 박혀있었다. 자기한테 찾아와서 말거는 공대 남자애들에게 좀 맞춰준 뒤, 그놈들이 떠나고 나면 나한테 종종 미안함을 표하곤 했으니까. 예쁜데 웃으면서 미안해하면, 진심이라고 봐야지 어쩌겠나. 그리고 그 미안함의 표시가 이 소설의 사건을 만든 계기기도 하니까.
여느 날처럼, 공대 선배같은 놈이 Y에게 추근덕 대고 있었고, 나는 내 앞에 줄 서있는 민원인들을 하나씩 처리하고 있었다. Y앞에 있는 공대놈 뒤로 줄을 섰다가 눈치껏 내 앞으로 줄을 서는 사람들이 있었을 정도로 슬슬 민원인들이 밀리기 시작했는데, 그 공대놈은 눈치가 없는건지 생각이 없는건지 끝없이 Y에게 잡담을 늘어놓았다. 적어도 도서관을 이용하려는 대화 내용은 아니었던 것 같다.
보다 못한 강민경 닮은 직원 분이 공대놈을 제지해서 돌려보냈고, 내 앞에 줄 서있던 몇몇이 Y 앞으로 옮겨 가서, 나 혼자보다는 빠르게 일처리가 끝났다. 그리고나서 Y는 직원 분과 내게 미안함을 표하고, 지금부터 오는 민원인들을 자기가 받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첫번째로 오신 분이 어느 과 교수님이셨다. 교수님들은 일반 학생들과 달리 듣도 보도 못한 책들을 신청하시곤 하는데, 그런 책들 중 보존 기간이 오래 된 책들을 보관하는 서고가 따로 있었다. 그리고 그 교수님도 마침 보존서고에 있는 책들을 요청하셨다.
우리 대학 도서관의 보존 서고는 지하실에 따로 마련되어 있었는데, 들어가기 위해서는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거나, 카드키를 찍고 들어가야 했다. 우리 같은 근로장학생들은 카드키로 보존서고를 출입했던 터라 비밀번호를 몰랐는데, Y는 하도 일을 많이 안해봐서인지 카드키를 챙기지 않고 보존서고로 출발했던 모양이다. 근로장학생 단톡에 Y가 직원분께 카톡을 보냈다.
"ㅇㅇ쌤, 죄송한데 보존서고 비밀번호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저 앞인데 카드키를 놓고왔어요 ㅠㅠ"
도어락 비밀번호가 극비리에 관리되는 건 아니었어서, 직원분은 비밀번호를 단톡에 올려주셨다. 그리고 얼마 뒤 다시 Y가 단톡방에서 말했다.
"비밀번호가 안 맞는데요...?"
직원쌤은 한숨을 쉬셨다. 그리고는 내게
"ㅇㅇ아, 너가 카드키 들고 다녀올래? 내가 민원받고 있을게."
라고 했다. 보존서고로 가던 도중, 다른 남자 직원과 마주쳤는데,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사이였다. 그 남자 직원으로부터 도어락 비밀번호가 바뀌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도 우리 강민경 닮은 직원분은 잘못 없다.
보존서고 앞에 도착해 Y와 만나 카드키로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같이 간 김에 교수님이 요청한 책도 나눠 찾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Y가 말을 걸었는데,
"오빠, 여자친구 있어?"
"있을 거 같아? 없을 거 같아?"
"없을 거 같아!"
"뭐, 그럼 맥일라고 물어본거야?"
"ㅋㅋㅋㅋㅋ아니 있으면 있다고 했을 거 같아서"
"어쨌든 없게 생겼단 소리잖아? 킹받네"
"그래서 있어? 없어?"
"안 알려줄거야. 없게 생겼다며."
"ㅋㅋㅋㅋ아냐. 있을 거 같아. 있지?"
"안 알려줄래."
"...진짜 없나?"
이런 잡담을 하며 책을 다 찾아, 다시 담당부서로 돌아왔다. 교수님께 책을 드린 뒤, 민원인이 없는 소강상태에 Y가 직원분께 말을 걸었다.
"(Y)쌤, ㅇㅇ오빠 여친 있어요?"
"(직원)모르지? 왜? 너 ㅇㅇ이 관심있어?"
"(나)보통 그런 건, 저 없을 때 얘기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직원)그럼 듣지 말고 있어봐, Y야, ㅇㅇ이 관심있어?"
"(Y)공대남자들만 보다가 다른 단대 남자를 봐서 그런가, 훨씬 나은데요?ㅋㅋㅋㅋ"
"(나)저, 다 들리는데요?"
"(직원)ㅋㅋㅋ, ㅇㅇ아 그래서 너 여자친구 있어? 얘기한 적 없는 거 같은데."
"(나) Y가 저 없을 거 같다던데요. 딱 그렇게 생겼나봐요."
"(직원) 없으면 없다고 하면 되지. 있는 거 아냐?"
"(나) 몰라요 얘기 안하기로 했어요."
"(Y)쌤, 없는 거 같은데 그만 괴롭혀요ㅋㅋㅋ. 오빤 이상형이 뭐야?"
"(나) 공대 안 다니는 여자."
"(Y)아 왜! 제대로!"
"(나)도서관 근로 안하는 여자."
여자친구 있는데, 너무 대놓고 플러팅을 하길래, 적당히 장난처럼 받아 넘기려고 했다. 이미 상대방이 호감을 표시했는데, 이제와서 여자친구 있다고 하기도 난감하지 않은가. 이런 시덥잖은 이야기를 하다가, 민원인들을 처리하다보니 퇴근시간이 되어 이 날은 별 다른 사건없이 끝났다.
그리고 며칠 뒤 금요일, 시험기간이었다. 시험기간의 금요일, 이미 시험을 끝내고 풀공강이었던 나는,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강민경 닮은 직원 분이었다.
"ㅇㅇ아, 오늘 XX가 나오는 날인데 시험 안 끝나서 뺄 수 있냐고 하더라구. XX 없어도 Y있어서 괜찮긴 한데, 하필 나 오늘 출장이라 Y가 혼자 다 해야 돼서... 혼자 두긴 좀 그런데 혹시 오늘 대타 가능해? 너 안되면 그냥 XX나오라고 해야지 뭐."
"저 지금 집인데 준비하고 갈 수 있긴 해요."
"진짜? 시험 끝났어?"
"네. 저는 어제 끝났어요. 오늘은 싹 공강이라 가능해요!"
"그럼 지금 바로 준비하고 와줄 수 있을까? 쌤이 나중에 밥 사줄게! 그리고 담주에 너 근로 시간 때 XX한테 대타 뛰라고 할게."
"쌤이 밥사주면 제가 개이득이죠 ㅋㅋㅋ 금방 갈게요!"
"응 아마 난 너 오면 없을거야. 이제 출장 나가야해서. 잘하고 가줘~!"
사실 이때까지도 Y랑 같이 근로를 하는지도 몰랐고, 누구랑 하든 상관없었다. 출근해서 Y와 인사를 하고도, 나는 학원 알바 준비와 그 이후의 데이트 생각에 전념할 수 있었다. 시험 기간 마지막 날이라 학생 이용자들도 없고, 금요일이라 지역민 이용자 수도 현저히 적고, 교수님들도 잘 안 오는 시간대였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도서관 전화기가 울렸다. 평소라면 직원분이 받았겠지만, 내가 받았다.
"감사합니다. ㅇㅇ대학교 중앙도서관 민원실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어, 나 ㅇㅇ과 교순데, 지금 내가 불러주는 책들 좀 찾아놔줘."
"네, 교수님 잠시만요. 받아적을게요."
"어 '~~~', '~~~', '~~~', "
"네, 교수님 다 받아적었구요. 책이 좀 많은데, 언제 찾으러 오실 건가요?"
"어, 급한 건 아니고, 오늘 찾아서 거기다 보관 좀 해줘. 내가 내일 아침에 도서관 문 열면 가지러 갈거야."
"아, 네. 알겠습니다."
대충 20권 쯤 되는 책들의 목록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다른 어떤 알바랑 비교해도, 책 좀 찾으면서 최저시급의 1.5배를 받는 알바가 흔치는 않았지만, 사람은 참 간사하기 마련이니까. 어쨌든 나는 책을 찾으러 보존서고로 가려고 했다.
"오빠, 보존 가야 돼?"
"어 갔다 올게. 여기 있어."
"꽤 많은 거 같던데, 같이 갈까?"
"그래 그럼."
보존서고로 가는 엘리베이터에서부터 Y는 또 이것저것 캐묻기 시작했다.
"오빤 근데 원래 말이 별로 없어?"
"아니?"
"오늘 나랑 지금 처음 말하는 거 같은데."
"그렇네."
"내가 뭐 잘못했어..?"
"아니? 너가 나한테 잘못할 게 뭐 있어."
"그럼 왜 이렇게 말이 없어?"
"나 말 별로 없나봐."
"뭐야. 오빠 좀 이상한 거 같아."
"나? 나 왜?"
"그냥 좀, 공대 사람들이랑은 결이 다르다고 해야되나."
"너넨 이과고 난 문과긴 하니까."
"그런거 말고ㅋㅋㅋ 뭔가 좀 분위기가 다른 거 같아."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보존서고에 도착해서 책을 찾기 시작했다. 보통 특정 교수님이 신청하는 책은 같은 분야의 책이다 보니, 비슷한 위치의 서가에 있는 경우가 많다. 도서관이 책을 그렇게 분류해놓는 곳이니까. 그리고 보존서고는 이용자들이 직접 들어오는 곳이 아니다보니, 서고 사이사이가 많이 좁다. 나와 Y가 같은 서고 사이에 들어가서 책들을 찾다보니, 옆으로 지나치기가 굉장히 힘겨웠다. 서로의 몸을 그대로 비비지 않는 이상은 옆으로 지나가기 어려운 구조였다.
잠깐, 독자여러분들의 상상을 돕기 위해, 그 당시 Y에 대해 설명해보고자 한다. 하의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검정색 긴 치마였는데, 살짝 미시룩처럼 다리 라인이 딱 달라붙어서 드러나 보이는 치마였다. 그렇다고 완전 딱 붙는 건 아니고, 엉덩이와 허벅지 라인은 달라붙되, 종아리 쪽으로 내려올수록 나풀거리는 느낌. 상의는 제법 딱 붙는 흰티, 그 위에 와이드한 베이지색 블레이저를 걸치고 있었다.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가슴과 엉덩이가 도드라지는 체형이라, 은근 몸에 붙는 옷을 입고 있던 그 날은 '육덕'의 정석같은 느낌이었다. 육덕이라고 하기엔 마른 편에 속하긴 하지만.
아무튼, 내가 한창 보존서고에서 도서들을 찾던 중이다. 내 키보다 살짝 높은 곳에 있는 책을 꺼내야해서 까치발을 들고 있었는데,
"오빠, 잠깐만 지나갈게."
라며 내 등에 몸을 포개서 지나가는 Y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흰티 안에 있는 가슴이 내 등에 눌리는 그 느낌. 확실히 가슴이 눌리는 느낌이었다. 와씨. 크네. 그런데 나만 의식했던걸까. 아무 일 없다는 듯 옆으로 지나가서 다시 책을 찾는 Y였다. 나도 살짝 솟아오르려는 자지를 애써 외면하기 위해 책을 찾는 데에 열중했다. 그러는 중에 갑자기 내 옆에 쪼그려 앉아 아래에 있는 책들을 살펴보는 Y. 그녀의 눈높이가 나의 자지와 얼추 비슷한 걸 깨달은 순간엔 이미 딴 생각이 불가능해졌다. 아까보다 조금 더 빨리 서가고 있는 게 느껴졌으니까.
다행히도 Y는 금새 책을 찾아서 꺼냈고, 이내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는 자기가 지금까지 찾은 책들을 서고 앞에 갖다놓고 오겠다며 다시,
"오빠 잠깐만, 지나갈게"
라는 말과 함께 가슴으로 내 등을 훑고 지나갔다. 아까와 반대방향이었지만, 촉감은 그대로였다. 볼 때도 제법 커보였는데, 두 번이나 내 등에 가슴을 지긋이 누르는 Y의 의도는 너무나 다분했다. 확 움켜쥐고 싶었다. 그래도 참아야지. 여기 학굔데. 이런 생각이 들자마자 자지는 의지와 상관없이 커져버렸다. 이래서 불수의근이라고 하는구나. 이곳이 학교라는 생각, 그리고 그 곳에서 낯선 여자의 가슴이 내 몸에, 그것도 두번씩이나 눌려졌다는 생각이 자지의 기지개를 막을 수 없게 만들었다.
찾았던 몇 권의 책을 서고 앞에 가져다두고서, 다시 돌아온 Y는 또,
"잠깐만"
이라며 내 뒤를 지나가려 했다. 다시 서고 앞에 바짝 붙어 자지도 가리고, 가슴에도 좀 덜 닿으려고 했는데,
"잠깐만!"
이라며 Y가 내 뒤에 멈춰서서 나를 껴안듯 팔을 앞으로 뻗기 시작했다. 이렇게 갑자기? 라고 생각할 무렵, 내 배 쪽에 있던 책을 빼내는 Y. 야한 상상을 하고 있다보니 혼자 오해했었던 거 같다. 휴. 근데 팔을 뻗느라 오히려 가슴 한 쪽이 더 확 짓눌렸었고, 이 느낌을 자지가 놓칠 리가 없었다. 풀발기. 이건 가려야만 했다. 그래서 나도 Y처럼 지금까지 찾은 책들을 앞으로 빼놓기 위해 잠시 서고 밖으로 나갔다. 책을 앞에 가져다 두고 살짝 소강상태가 된 자지를 어정쩡한 걸음걸이로 숨겨보며 다시 서고 사이로 들어왔다.
아 참, Y는 공대여신이었지. 이게 다 계산된 거였을까? 찾아야 할 책 목록들 중, 찾은 책들을 제외하고 나면, 이제 내가 Y를 지나쳐서 옆으로 가야 했다. 딱 그 자리에 위치해 있는 Y. 그런 Y의 뒤로 몸을 비비면서 지나가기가 애매했다. Y는 엉덩이가 크고, 난 자지가 커져있으니까. 의도적으로 안 비비더라도 서로 마주칠 수 밖에 없는 구도였다. 내 엉덩이를 최대한 뒤로 빼면서 가면 좀 괜찮지 않을까. 그래도 닿을텐데. 이거 왜 안 죽냐. 그 짧은 사이에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아, 지나 가야 돼? 지나가."
멈칫거리고 있는 날 의식해서였는지 Y가 먼저 지나가라며 몸을 앞쪽 서고에 붙여주었다. 지금이다. 최대한 안 닿게 지나가보자. 살금살금 갔다가는 자지를 비비는 감각이 Y에게 생생하게 전해질 거 같아서, 나는 빠르게 지나가는 전략을 채택했다. 그러나 문과 나부랭이의 계산에는 착오가 있었다. 자지가 그리 크지 않아서, 자지가 서면 앞쪽으로 꼿꼿해져 바지가 부풀어 오르는데, 그 상태로 Y의 엉덩이에 가로로 크게 한 획을 지으며 지나가게 된 것이다. 차라리 천천히 갔으면, 자지를 아예 배에 붙여서 느낌이 덜 나게 갈 수 있었지 않았을까. 지금에서야 해보는 후회지만.
아무튼 내 자지에 Y의 엉덩이 느낌이 선명했는데, Y의 엉덩이라고 안 그랬으랴.
"오빠... 뭐야... 방금...?"
"아니... 이게... 그럴려고 그런 게 아닌데... "
"나때문에 선거야...?"
"미안...하...."
"ㅋㅋㅋㅋㅋㅋㅋ 오빠 뭐야 갑자기? 걔도 이유가 있을 거 아냐ㅋㅋㅋ"
"아니... 어... 아까 너 가슴 닿을 때 이렇게 된 거 같은데."
"진짜로? 겨우 그거에?"
"겨우라고 할만한 느낌은 아니었... 아니 미안..."
"ㅋㅋㅋㅋ 뭐야 칭찬이야?"
"아니, 너가 당황을 안 하는 거 같아서 말하자면, 가슴이 너무 내 등에 비벼지니까.. 안 느껴질 수가 있겠냐.."
"ㅋㅋㅋ 일부러 그런거니까 당연히 느껴졌겠지."
그걸 그렇게 쉽게 밝힐 줄이야. 그럼 나도 얘기가 쉬워졌다.
"일부러 그런 건 알았는데. 여기서 그럴 줄은 몰랐지."
"일부러 그런 걸 알았는데 왜 반응을 안 했어. 아 오빠가 비빈 게 반응한건가?"
"아니, 나는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뭐야. 난 일부러 그랬는데 오빤 아니라고 하면 내가 뭐가 돼."
"그렇다고 내가 일부러 비볐다고 하기도 좀 그렇지 않냐. 남자가 하면 되게 변태같은데..?"
"내가 먼저 했으니까, 그럴 수도 있지ㅋㅋㅋ 그래서 좋았어?"
"안 좋아하는 남자가 어딨겠냐만은, 너 맘에 드는 남자라고 그러면 안돼. 앞으론 그러지마."
"오빠 여자친구 있어서 그런거야? 그럼 안할게."
"아니 나 여자친구 있고 없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런 식으로 어필하지 말라구."
"오빠는 이런 거 싫어하나보네."
"싫은 건 아니지만, 하, 어렵네 참. 너가 나 맘에 들어하는 거 아는데, 정신머리 제대로 박힌 남자한테 이러면 오히려 있던 호감도 사라질걸."
"호감이 있긴 했어? 나한테?"
나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호감이 없었으니까. 예쁘다고 생각하는 거랑 호감은 좀 다른 문제니까.
"아 뭐야, 왜 대답 안해줘. 나 어떻게 생각했는데 오빠는?"
"음, 남자 많다?"
"내가? 나 남자 없는데? 뭘 보고?"
"너랑 근로 할 때마다 맨날 공대 애들 와서 너 붙들고 있잖아."
"아 걔넨 남자 아니야. 그냥 동긴데?"
"너만 그렇게 생각할걸?"
"오빤 여자친구가 남사친 많은 거 싫어?"
"신경 안쓰는 남잔 있어도, 좋아하는 남잔 없을걸? 난 싫어하기도 하고. 엄청."
"후... 쉽지 않네. 나 공대 다니는 여잔데 어쩌나."
"뭐, 너가 내 여자친구도 아닌데 왜."
"오빠. 진짜 나 별로야?"
"아니?"
"나 진짜, 남자한테 먼저 고백해본 적 없거든?"
"그런 애가 가슴부터 들이대...?"
"아니 진짜야. 오빠니까 가슴부터 들이대 본 건데."
"왜 하필, 인생 첫 가슴 비비기가 나야. 나 뭐 어떤 이미지길래"
"오빠가 진짜 여자 많을 거 같길래. 이런거 좋아할 줄 알았지."
"우리 과도 여초긴 한데. 나 아싸야. 나 근로 때 찾아오는 사람 없었잖아."
"뭐래 ㅋㅋㅋ그래서 가슴 싫었어?"
"가슴 비비는 행위 자체는 싫어할 남자가 없지만, 그런 행위를 하면 이미지가 좋아 보이진 않아. 적어도 나한테는."
"아, 문과라고 말 어렵게 하네 정말. 좋다는 거야 싫다는 거야."
"아, 이과라고 국어를 안 배우진 않았을텐데."
"ㅋㅋㅋ 아 딱 말해줘. 나 어때?"
"몰라? 하는 거 봐서?"
그때였다. 그 좁은 서고 틈에서 나한테 안기는 Y. 사실 안겼다기보다는 가슴을 들이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한 거 같다. 이번엔 등이 아니라 내 비스듬히 앞에 비볐다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나는 Y에게 잡히지 않은 팔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고민만 하고 있었다.
"가슴 비비는 게 싫진 않았단 소리지?"
"근데 이미지가 좋아지진 않는다니까?"
"근데 가슴 좋다며. 만져도 돼."
아. 커졌다. 철벽치는 캐릭터 잡고 있는데, 자지는 그럴 생각이 아니었나보다. 이 사실을,내게 딱 붙어있는 Y에게 걸리는 것도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오빠 또 커진 거 같은데. 내 허벅지에 자꾸 닿아."
"이런데서 낯선 여자가 껴안고 가슴 들이대면... 안 그런 남자가 이상한거긴 한데... 나한테 왜 그러냐 진짜."
"우리 근로하면서 본 지 두 달도 넘었잖아. 난 이 정도면 슬슬 호감 생겼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 예쁘지 않아?"
"너랑 나랑 근로하면서 얘기도 많이 안 해봤잖아. 해봤자 일 얘기나, 시시콜콜한 잡담이었지."
"그런거 말고, 외모는 맘에 안들어? 나 예쁘단 소리 많이 듣는데?"
"너 예뻐."
"뭐야, 그럼 뭐가 문제인거야. 밀땅하는거야?"
"예쁜 건 예쁜거고, 어떻게 생각하는건지는 다른 문제지."
"아 진짜 문과 남자 어렵다. 오빠네 과 사람들 다 이래?"
"모르지. 나 과 사람들이랑도 별로 말 많이 안해."
"한결같긴 하네 정말..."
"근데 이제 좀 놔주지 않을래...?"
대화하는 내내 이성과 자지가 싸우고 있었다. 이성은 다시 민원실로 돌아가야한다는 입장이었고, 자지는 그래서 가슴 안 만질거냐는 입장이었다. 나도 만지고 싶지. 근데 그럼 되돌릴 수 없잖아. 내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열띤 토론이 Y에게도 전달된걸까.
"그냥 이렇게 책 찾다가 올라가고 싶어 오빤?"
"왜 너가 원하는 게 뭔데."
"뭘 거 같은데?"
"지금보다 더 한거?"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바라보는 Y. 나는 그런 Y의 눈을 맞추며 안아주었다. 고개를 들고 날 쳐다보는 Y의 눈빛이 제법 일렁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살짝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역시나 티 안으로 살며시 느껴지는 브래지어 후크의 감촉.
"이거면 됐어? 책 찾을까?"
"이게 끝이야?"
"뭘 더 하고 싶길래."
"음... 고개 좀 숙여봐."
"너무 수가 뻔히 보인다고는 생각 안 하냐?"
"모른척도 좀 해주면 안 되는거야?"
그리고 잠깐의 눈이 마주치는 시간. 영원 같은 찰나를 깬 건 Y였다. 살짝 까치발을 들고 입을 맞추고는 금새 다시 얼굴을 떼고 나를 바라보는 Y였다. 뭐라도 반응해달라는 듯한 요구가 담긴 그 눈빛. 포옹까지는 잘 참았다고 생각했는데, 먼저 입술을 맞추고서 날 바라보는 여자애 앞에서 자지가 또 커질 수 밖에 없었다. 다시 허벅지에 닿는 느낌. Y는 내 말과 내 자지 중에 뭘 진실이라고 생각했을까.
"오빠, 향수 냄새 좋다."
"살냄새일걸?"
"나도 이 향수 있는데...?"
"모른 척 좀 해주면 안 되는거야?"
"ㅋㅋㅋㅋㅋ맞다. 살냄새 좋네. 살..."
"너 방금 되게 변태같았어."
"나, 좀 그런거 같기도 하고...? 살짝 젖은 거 같아."
지금까지의 행동들도 상식의 선을 넘어선 것들이었지만, 이 멘트는 그 궤적이 훨씬 앞서있었다. 젖었다니. 아무리 단 둘이 있고, 잠겨있는 보존서고지만, 젖었다니. 내 판타지가 다시금 자극되는 순간이었다.
"오빠도 섰잖아. 나도 비슷한건데..."
"여기 학굔데...?"
"여기 우리 말고 들어올 사람 없잖아."
"너 진짜 여기서 하고 싶어?"
"오빠만 좋다고 하면...?"
"너가 나 좋아하는 거 알겠는데, 벌써 그 정도의 감정이야? 어떻게? 왜?"
"난 오빠 좋아한 지 좀 됐는데?"
"그건 나도 아는데, 그래도 벌써 섹스를 하자고 할 정도라고?"
"오빠가 싫은 거면 안 해도 돼. 나도 막 꼭 하고 싶다는 아니고... 오빠랑이면 하고 싶다... 그런거니까..."
학교라는 공공장소에 대한 로망, 그리고 학교에서의 불장난은 과CC인 내게 더 치명적이라는 이성적 판단. 이 두 가지가 첨예하게 대립 되고 있었고, 그래서 다른 때와 달리 계속해서 대화가 길어졌다. 나 스스로 판단을 유예하고 있는 시간이었던 거 같다. 그러나 하나는 결정해야 한다. 여기서 Y를 밀어내고 떳떳하게 학교를 다닐 것인지, Y를 받아들이고 스릴과 대학 생활 파탄의 경계에서 줄타기를 하며 살아갈 것인지. 독자 여러분들이라면 무얼 택하겠는가.
사실 답은 정해져있다. 이 현타문학의 소재로 이 이야기가 뽑혔다는 건, 내가 후자를 택했다는 걸 전제하니까. 나는 아직까지도 날 껴안고있는 Y의 눈빛을 바라보며, 입술을 포갰다. 아까의 뽀뽀 같은 키스가 아닌, 딥키스가 시작였다. 그리고 날 자극하기 시작했던 가슴을 한 손 가득 쥐어보았다. 내 한 손에 다 들어오지 않는 거 같은 풍만한 가슴. 이정도면 D컵일까. E컵은 되려나. 사실 그런 감각은 없어서 잘 모르겠다. 그냥 엄청 컸다. 이런 가슴에 달린 젖꼭지는 어떤 모양일까. 젖꼭지를 탐하고 싶었다. 가슴을 쥐고 있던 오른손이 Y의 흰 티를 치켜 들었다. 드러나는 검정색 브래지어. 그리고 그 브래지어 사이로 생성된 깊은 골짜기. 이 가슴이면 파이즈리도 받을 수 있겠구나. 그러나 내 생각보다 Y는 더 빠른 전개를 원하고 있었다.
"오빠, 나 지금도 넣을 수 있을 거 같은데..."
"나 지갑에 콘돔 있거든. 올라가서 가져올까?"
사실 난, 콘돔 없는 섹스를 껴려 한다. 콘돔을 낀 것에 비해 안 꼈을 때 감각이 더 좋은 지도 잘 모르겠고, 콘돔을 끼지 않고 했을 때 밀려오는 그 불안감이 너무 싫다. 예전에 생리가 할 때가 됐는데 안하네,라는 말을 약 한 달 내내 들었던 경험이 있는데, 그때 진짜 정신 나갈 뻔했기 때문이다.
"그냥 밖에만 싸면 안 돼?"
"밖에 싸면 닦을 게 없잖아."
"하고 나서 가져와서 닦자."
무엇이 Y를 이리도 급하게 만든걸까. 그리고 안달나서 넣어 달라는 여자 앞에서, 그녀에게 동기화 되고 있는 나였다. 나는 허리띠를 풀고 바지를 내렸다. 아까부터 부풀어있던 자지가 세상으로 나왔고, Y와 처음 만났다. Y는 자연스럽게 뒤를 돌아 허리를 숙였는데,
"일단 한 번 빨아줘, 내 것도 약간 젖어야 잘 들어가지."
청결제까진 안 하고 온 날이어서 걱정했지만, 걱정도 잠시 Y는 망설임도 없이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내가 평가관이라도 되는 양, 정말 최선을 다하는 거 같았다. 내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느낌이랄까. 시키지도 않았는데 목 안쪽까지 깊게 넣기도 하고, 자지 껍질을 벗기고 귀두 뒤쪽 틈까지 세세하게 빨다가, 고환까지 빨아대는 Y였다. 색기있는 눈빛이 괜히 생긴 게 아니었다.
"돌아봐."
Y는 내게 합격이라도 받은 것처럼, 서둘러 뒤를 돌아 엉덩이를 내밀었다. 나는 발목에 걸쳐있는 바지와 팬티를 아예 벗어서 서고 한 켠에 올려두고, Y의 검은 치마를 말아 올렸다. 드러나는 검정 팬티와 양 옆에 솟아있는 엉덩이. 치마에 비쳤던 것처럼 크고 탐스러운 엉덩이였다. 운동을 한 건지 제법 탄력 있는 엉덩이였다. 20대의 뽀얀 엉덩이. 이 하얗고 맛있어 보이는 엉덩이를 문지르며, 나는 검정색 팬티를 옆으로 제치고 자지를 조준했다.
"진짜 많이 젖었네...?"
"오빠때문이잖아..."
지긋이 자지를 밀어 넣었다.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알아 들을텐데, 보지가 넓고 좁은 문제와, 뻑뻑하고 미끄러운 문제는 전혀 다른 문제이다. 넓어도 뻑뻑한 여자가 있고, 좁아도 미끄러워서 잘 들어가는 여자가 있다. Y는 좁고 미끄러운 보지를 갖고 있었다. 질벽 사이사이의 근육들이 내 자지를 못 들어오게 힘을 주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흐르다 못해 넘치는 애액 때문인지 자지는 보지의 틈새로 들어가는 덴 문제가 없었다. 내 자지를 끝까지 밀어넣었을 때, Y는 참고있던 신음을 숨소리에 섞어 살짝 흘렸다. 약한 탄식 소리.
자지를 후진했다가 다시 밀어넣는 피스톤 운동을 천천히 시작했는데, 다시 보지 안쪽으로 들어갈 때마다 보지 안의 근육은 계속해서 내 자지를 꽉 잡고 들어오지 못하게 막으려는 듯 저항했다. 조임을 넘어 압박에 가까운 수준이었달까. 살짝 아플 지경이었다. 앞으로 하면 이 정도는 아닐텐데, 보존서고 바닥에 눕힐 수도 없고.
서고 밖으로 나가 들박이라도 할까 싶었지만, Y가 완전 가벼운 체형도 아닐 뿐더러, 그곳은 CCTV 범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우린 서고 사이에서만 섹스를 진행했다. Y는 서고를 붙잡고서 신음을 참아내고 있었다. 나는 양 손으로 Y의 엉덩이를 문지르며 핸들링 하다가, 허리를 숙여 Y의 브래지어로 손을 옮겼다. 내 피스톤 운동에 맞춰 떨리고 있는 가슴의 움직임. 난 이 출렁거림이 그렇게 좋더라. 그 움직임을 손으로 온전히 느끼기 위해, 브래지어도 걷어 올려버렸다.
아까부터 궁금했던 Y의 젖꼭지를 찾아 나섰다. 이거, 함몰인가? 당장 육안으로 볼 수 없어 애매했지만, 젖꼭지가 파고 들어있는 느낌, 그리고 내 손가락의 자극으로 인해 서서히 고개를 드는 느낌이었다. 야동에서만 보던 거였는데, 젖꼭지가 서기 전에 보지 못했다니, 조금 아쉬웠다.
그 무렵, Y의 보지도, 드디어 내 자지를 인정하기 시작했는지 근육의 힘이 좀 빠진 느낌이었다. 미끄러움은 여전했고, 진입로는 확장되고 있었다. 알맞은 자극이었다. 당시 Y도 나도 음모가 수북히 쌓인 상태였는데, Y의 애액으로 다 젖어버린 게 피스톤 운동 내내 느껴질 정도였다. 이러다 옆의 책들에 튀는 건 아닐런지.
시간이 갈수록 Y의 보지는 감도가 떨어지고 있었다. 애액이 많이 나온다는 건 분명 큰 메리트지만, 처음 섹스가 시작됐을 때처럼 조임이 강한 게 아니고서야, 허공에 좆질하는 느낌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Y의 질벽 주변 근육들이 풀려가면서 점점 내 자지에 오는 자극은 약해지기 시작했다. 싸려면 좀 조여야 하는데, 이건 너무 미끄러웠다.
이런 불만은 Y에게서도 느껴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자지가 안 굵은 내 잘못인가 싶어 살짝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오빠 앞으로 하자."
자세를 바꾸자고 먼저 제안한 건 Y였다. 그런데 여기서 어떻게?라고 생각할 무렵, Y는 돌아서 마주 본 뒤, 엉거주춤한 자세로 한쪽 다리를 올려 서고에 두었다. 야동에서도 비슷한 자세를 본 적 있긴 한데, 해본 적 없는 자세였다. 되려나? 결과는 실패였다. 삽입도 피스톤 운동도 어려웠고, 뭔가 둘 다 자극이 안 오는 느낌이랄까. 이것도 내 자지가 안 길어서 그런건가. 자괴감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Y는 크게 실망한 거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오빠 쌀 거 같은 느낌 들어?"
"아니 아직."
"뒤로 하는 게 더 좋아?"
"침대가 없으니까 그 자세가 제일 괜찮은 것 같아."
"그럼 뒤로 하자."
라며 다시 뒤로 돈 Y는 내 자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계속해서 순종적인 Y가 기특했다. 고마운 마음에 Y의 고개를 손으로 돌려서 키스를 나눴다. 위나 아래나 질질 흘리기 바쁜 Y가 약간은 게걸스러워보이면서도 그게 더 섹시해보였다. 섹스에 미친 여자 느낌. 그에 부응하기 위해 나는 애매하게 재껴진 상태로 있던 Y의 팬티를 발목까지 내려버렸다. 이미 살짝 젖어있던 팬티가 발목에 수갑을 채운듯 걸쳐진 채로 내 자지는 다시 Y의 보지를 향해 들어갔다. 여전히 축축한 Y의 속살은 여전히 조이는 맛이 부족한 느낌이긴 했다.
나는 Y의 상체를 일으켜 세워, 왼손으로는 아까 세워 놓았던 젖꼭지를 집요하게 유린했다. 동시에 오른손으로는 Y의 자궁쪽을 누르며, Y가 내 자지를 좀 더 잘 느낄 수 있게 돕고자 했다. 하지만 딱히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뱃살 만진다고 한 소리 듣기만 했다. 그래서 내 오른손은 Y의 클리를 찾아 내려갔다. 뒤에서 박으면서 클리를 찾는 게 의외로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Y는 내 의도를 눈치챘는지, 내 손을 잡아 자신의 클리를 찾아주었다.
서양 야동에서 클리를 문지르는 식으로 자위하는 걸 보곤 했었다. 그 기억을 토대로 Y의 클리를 마찰하기 시작했다. 살짝씩, 변칙적인 패턴으로 Y의 보지는 아까 질벽 근육이 긴장했던 것처럼 조이기 시작했다. 오히려 계속 조여져 있던 초반의 섹스보다, 잠깐 잠깐씩 조였다 풀렸다를 반복하는 보지의 맛이 훨씬 자극적이었다. 사정이 임박해오고 있었다.
"나 곧 쌀 거 같아."
"나도... 좋아... 어디에 쌀래 오빠...?"
"입에다 할까?"
"나올 거... 같..으면..하.. 말해줘...!"
오른손의 마찰과 허리의 피스톤 운동이 서로 경쟁하듯 빨라지기 시작했다. 왼손은 왼쪽 가슴을 움켜쥐고만 있었을 뿐, 온 신경은 오른손과 자지에 가있었다. 정말 금방이라도 쌀 거 같은 그 타이밍이 다가왔을 때, 입을 대라고 하기엔 이미 늦어버렸다. 자지만 빼내기에도 아슬아슬한 시간이었다. 간신히 사정 직전에 자지를 빼낸 나는 Y의 엉덩이 골과 보지를 진득한 정액으로 도배를 해버렸다. 뒤에만 말려있던 탓에, 치마 앞쪽의 안감 부분에도 정액이 좀 묻어버렸다.
Y를 뒤에서 끌어안은채로, 내 정액이 흐르는 보짓살 사이에 자지를 맞닿아놓은 채로 숨을 몰아쉬고 있는데, Y가 먼저 물어봤다.
"못 참고 싼거야?"
"입에 하려고 했는데, 마지막에 갑자기 자극이 너무 와서... 옷에 묻었네. 얼른 닦아야 하는데."
"괜찮아. 오빠가 먼저 올라가서 휴지 가지고 내려와줄래?"
"어 잠깐만 금방 갔다올게."
"오빠 잠깐만."
Y는 치마 앞쪽까지 들어올리며 다시 내쪽을 보고 돌아앉아서, 정액과 애액으로 범벅이 된 내 자지를 입 안에 넣기 시작했다. 빨대라도 빨듯 흡입하며 자지를 청소하는 Y. 가슴 문지를 때부터 느꼈지만, 얘는 그냥 이런 걸 좋아하는 애 같다.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섹스 후에 자지 청소 펠라라니. 공대 커리큘럼이 괜찮나보네.
"얼른 갔다와줘 오빠."
Y의 머릴 쓰다듬은 뒤, 찾아놨던 책 몇 권을 들고서 민원실로 올라갔다. 빈 손으로 갔다가 직원이라도 만나면 거짓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니까. 다행히 민원실까지 가는 길에 다른 직원들은 마주치질 않았으나, 민원실 앞에 민원인 한 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없어서 그냥 가야되나 하고 있었는데 마침 오셨네."
"아 네, 어떤 교수님이 되게 많은 책을 요청하셔서요. 책 찾으시는 건가요?"
"네, 이거 한 권만 찾아다주시겠어요."
"네 금방 가져다 드릴게요. 잠시만요."
나는 민원인의 도서 신청서와 함께 가방 속 물티슈를 챙겨 보존서고로 내려갔다. 보존서고 문을 열고 들어가, 서고 사이로 가니, Y는 치마를 정리하고 서있었다.
"치마 안에도 묻어있었는데, 그거 닦아야돼. 물티슈 가져왔어."
"괜찮아. 그건 방금 먹었어."
아 또 선다. 미치겠네. 일단 침착하고 물티슈를 뽑아 건냈다. 그리고 나도 물티슈를 한 두 장을 꺼내 바닥에 떨어진 정액을 닦아냈다. 근데 이건 어디다 버리지...?
"방금 티슈 가지러 올라갔을 때, 민원인 있어서 책 하나 가지고 올라가야하거든? 내가 먼저 올라갈테니까 팬티 입고 올라와."
"아 진짜..? 음... 그럼 오빠 책 갖고 올라갔다가 다시 와."
"...어. 알겠어."
알겠다고는 답했지만, 두려웠다. 왜지. 한 번 더 하려는건가. 나 오늘 밤에 데이트도 가야하는데.
민원인에게 책을 전달하고나서, 혹시 몰라 지갑에서 콘돔을 꺼내 다시 보존서고로 내려갔다.
"오빠, 나 진짜 별로야?"
"지금은 귀엽네."
"아 진짜, 제대로."
"생각 좀 해보고?"
"아 왜~"
"너 좋다는 남자 많잖아. 남사친 많은 여자친구가 얼마나 지긋지긋한데. 더군다나 추근대는 남사친이라니. 어휴."
"아 걔네랑 안 놀게. 진짜로. 응?"
"하는 거 봐서~ 일단 올라가자."
"아 대답 제대로 해주면 올라갈게."
"나 먼저 올라가도 되는데?"
"아 진짜..."
"같이 가자. 손 잡아 줄까?"
"하..."
매달리는 여자만큼 쉬운 게 없다. 어찌저찌 민원실까지 데리고 와서도, 퇴근시간까지 Y는 계속해서 징징댔고, 이제와서 여자친구가 있다고 밝히기도 애매했던 나는 다른 제안을 했다.
"사실 너가 별로라기보단, 내가 연애할 생각이 별로 없어. 딱 지금 정도 관계면 모를까. 나 저녁엔 학원 알바도 가야하고, 끝나면 나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한데, 연애를 할만큼 여유롭지가 않네."
"지금 정도... 파트너... 말하는거야?"
"뭐 그것도 자주 볼 수 있다고 장담은 못하겠지만? 오늘은 분위기 휩쓸려서 하긴 했는데, 둘 다 좋아서 한거니까. 너가 연애감정 안 생길 자신 있으면 그 정도는 할 수 있어."
Y는 당황한 거 같았다. 자기 계산에 없던 시나리오였던걸까. 시나리오는 내가 더 공대생보다 내가 더 잘쓰긴 하겠지. 나는 내심 내가 내뱉는 말이 쓰레기같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Y가 이걸 어디가서 떠벌리고 다닐 거 같지는 않다고 확신했다. 결국 나랑 몸을 섞었기에 이런 대화가 오고가는 거니까. 자기도 쫄릴 게 있겠지.
Y는 잠시동안 날 빤히 바라보며 침묵을 유지했다. 민원인이 와서 뭘 물어보기도 했지만, 거의 다 내가 처리했고, 그동안 Y는 혼이 빠진 채 날 바라보고만 있었다. 다시 민원인 소강상태가 됐고,
"생각 중이야?"
"응."
"뭘?"
"오빠는 무슨 생각인가 하고."
"나?ㅋㅋㅋ 왜?"
"솔직히 나 공대인 걸 떠나서 인기 많은 편인데, 이 오빠는 왜 이렇게 철벽일까 싶기도 하고, 뭐가 그렇게 마음에 걸려서 섹스까지 해놓고도 마음을 안 여나 싶기도 하고."
"나 아까 다 얘기한건데. 진짜 내가 여유가 없어서 그래. 연애를 하면 상대방을 신경써야 하잖아 평상시에. 그런 걸 할 여유가 없어."
"그럼 오빠 말대로 파트너로 있다가, 오빠가 여유가 생기면? 연애로 발전할 가능성은 있어?"
"그건 나도 모르지..? 그런 걸 해본 적이 없으니까."
"근데 그렇게 쉽게 파트너 얘길해?"
"그러게. 나 진짜 나쁜놈이네. 나랑 만나면 안되겠다."
"하 진짜..."
"뭘 깊게 생각해. 좋아했던 오빠가 나쁜놈이었구나~ 깨달았으면 맘 접어야지."
너무 장난을 쳤나. 약간 글썽글썽해진 Y가 보였다. 어쩔 수 없었다. 달래줘야지. 나는 의자를 끌고 Y 옆으로 가서 등을 토닥여주며,
"너가 싫고 그런게 아니라, 내가 진짜 여유가 없어서 그래. 파트너 같은 얘기는, 이런 쓰레기같은 소리라도 해야 니가 마음 접기 편할 거 같아서 그런거니까 상처 안 받았으면 좋겠어. 무슨 얘긴지 알지?"
"하... 왜 말도 잘하지 짜증나게."
"공대엔 다 벙어리들밖에 없어?ㅋㅋㅋㅋ"
Y를 달래다보니 퇴근시간이 다가왔다. 자리를 정리하고, 인수인계를 남긴 뒤 Y와 함께 나갈 준비를 했다.
"오빠, 저녁에 시간 돼?"
"너 포기 안하냐? 할 때 됐는데."
"시간 있냐고~"
"나 이제 알바 갔다가 끝나고 본가 갈거라 안 돼."
"나 뭐 아무것도 말 안했는데 벌써 안된대."
"암튼 안 돼. 다음 주에 보자. 간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학원 알바를 갔다가, 저녁에 여자친구와 펍에 가서 데이트를 했던 거 같다. Y에겐 카톡이 와있었는데, 톡방 알림을 꺼두었다. 데이트 때가 끝나고 여자친구랑 내 방으로 와서 자기로 했는데, 먼저 씻고 오겠다고 얼른 들어가서 자지부터 닦느라 바빴던 기억이 있다.
Y와는 그 뒤로 모텔에서 한 번, 내 방에서 한 번 더 섹스를 했었다. 정상위 자세로 하다가, 양쪽 다리를 모은 채 박을 때가 Y와 나의 궁합이 가장 잘 맞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내게 Y는 딱 거기까지였다. 떡감이 막 훌륭한 편은 아니었어서, 예쁘긴 하지만 아쉬울 게 없었고, 그런 속내가 비쳐졌는지, 세번째 섹스를 마지막으로 Y는 이런 관계는 아닌 거 같다며 나와 데면데면해졌다. 일주일에 한 번씩 근로장학생 시간표가 겹치긴 했지만, Y가 웬만하면 시간표를 바꾸는 방식으로 학기가 끝날 때까지 몇 번 안 마주치고 근로를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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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올리려고 써뒀었는데, 전국적으로 큰 사건이 벌어져 하루 뒤에 올리게 됐습니다.
다들 안전한 하루 되시길 바라며...
이번 화는 서로의 대사가 잘 기억이 안 나서 짜내며 쓰느라 허구성이 좀 짙어졌네요.
다만 몸을 섞었던 부분은 또렷하니 그 부분 위주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