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타문학4. 학원 수학강사 누나 편.
본 글은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각색되었음을 밝힙니다.
다른 편들은 포럼 검색창에 ‘현타문학’을 검색하시면 볼 수 있습니다.
===================================
학원 강사 알바를 했던 때의 일이다. 때는 중학생, 고등학생들 겨울방학 쯤의 시즌이었다. 학원은 그쯤이면 방학특강으로 바빠진다. 그런데 난 그 방학을 기점으로 그만 두고 싶었다. 원장님께 말씀드렸다,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그만두고 싶다고. 원장님은 내년 1학기 개학 전까지만, 그러니까 방학특강까지만 해달라고 회유를 하셨다. 슬슬 4학년이 되기도 하고, 그쪽 바닥으로 나가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시작했던 것도 아니기에 완강히 거절했다. 그리하여 잡히게 된 송별회 겸 송년회 겸 회식 날짜.
회식날에도 나를 포함한 중학생 담당 강사들은 약 9시까지의 강의를 끝내고, 고등부 강사님들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쓸데없는 대화를 나눴다.
잠시 과목 별 선생님들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국어과 선생님은 30대 후반?정도의 유부녀였으며, 누가 그 사람이랑 결혼했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의 히스테릭이 돋보이는 강사였다. 애들을 왜 이렇게 쥐 잡듯이 잡는지, 학원에 그런 인물이 필요하긴 하니까 그러려니 하다가도, 다른 강사들한테까지 히스테리를 부리는 꼴을 보면, 확 엎어버리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오늘의 주인공인 수학 쌤은 29살의 수학교육과 출신의 임용준비생이었다. 남자친구도 있다고 했었고, 실제로 학원 강의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남자친구가 데리러 오는 것도 몇 번 목격되곤 했었다.
영어 강사는 나였고, 당시 24살이었으며, 대학을 다니면서 저녁에 학원 알바를 하는, 나이로 보나 짬으로 보나 막내였다.
사회는 액면가가 가늠이 안되지만, 우리 어머니 또래이신 거 같은 원장님이, 과학은 그 원장님의 남편 분이 담당하는 소소한 동네 전과목 학원이었다.
주로 모이면 하는 이야기는 학원생 누구 부모가 어떻더라, 저떻더라 하는 이야기들이었는데, 연말 분위기 때문인지 회식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수학쌤은 생각도 안하고 있는 수학쌤의 결혼을 주제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국어쌤은 결혼하지 말고 인생을 즐기라는 입장이었고, 원장님은 하루라도 빨리 좋은 남자 잡아서 시집가야 안정감이 있다는 입장이었다. 24살이었던 나에게는 좀 동떨어진 화제여서 묵묵히 침묵을 고수했다. 그때의 나는(지난 편에 언급했던) 여자친구가 있긴 했지만, 사회생활하면서 개인적인 일을 이야기하는 게 별로 좋지 않다는 주의여서, 솔로인 척을 하고 있었다. 괜히 여자친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원장)영어쌤, 여자친구 없으면 우리 딸 소개시켜줄까? 내 딸 올해 스물두살인데! 딱이지 않아?"
"(국어) 그 나이 때, 이 여자 저 여자 많이 만나봐야 돼. 나중에 후회한다?"
"(나) 괜찮습니다. 연애하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네요. 하하.."
"(국어) 왜 생각이 없어? 한참 팔팔할 나이에? 영어쌤 여자들이 줄을 설 거 같은데 왜? 남자 좋아하고 그런 건 아니지?"
"(나) 아뇨, 저 여자 좋아해요. 예전엔 여자친구도 있었구요. 그냥 지금은 딱히 인생에 여유가 없어서.."
"(국어)그래도 나중돼 봐. 그때가 제일 좋은거야. 다 지나고 보면 그때 연애 좀 할걸 생각들 걸?"
"(나) 이제 학원 일 없어지면 시간이 좀 생기니까 여유도 더 생기겠죠? 그때 생각해 볼게요."
"(수학) 영어쌤은 굳이 안 찾아봐도 여자 많게 생겼는데 뭘 걱정해요~"
"(나) 아니에요. 제가 무슨..."
"(국어)근데 영어쌤, 좀만 지나봐라? 그렇게 마른 몸 여자들 별로 안좋아한다~ 운동 좀 해야겠어~"
확 그냥 여자친구가 있다고 할까, 싶은 생각을 수십번 쯤 하고 나서야 회식을 가게 되었다. 고등부 강사님들이랑은 큰 왕래가 없어, 이렇게 회식 자리에서나 보는 게 다인 지라, 회식자리에서도 중등부 따로, 고등부 따로 앉아 고기를 먹었다.
"(국어) 수학쌤은 오늘도 남친이 데리러 와?"
"(수학) 회식 언제 끝날 지 몰라서 먼저 자라고 했어요! 그리고 연말인데 저도 놀아야죠. 임용 끝난지 얼마 안됐는데, 학원일 때문에 잘 놀지도 못했잖아요."
"(원장) 그래도 친구나 남자친구랑 놀아야지 회식이 뭐가 재밌다고~ 우리 딱 1차만 하고 쫑냅시다~"
이런 부분은 마음에 드는 원장이었다. 이 사람들 먹으라고 하루종일 집게랑 가위들고 고기만 굽는 회식, 그만하고 싶었다. 회식 자리가 파할 때 쯤, 나는 하나도 취하지 않고 있었다. 고기도 술도 딱히 구미가 당기지 않았으니까. 다들 젓가락도 술잔도 들지 않고 잡담을 나누고 있는 시간, 내 핸드폰에 전화가 걸려왔다. 여자친구였다. 급히 핸드폰을 들고 식당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
"회식 언제 끝나?"
"곧 끝날 거 같긴 한데, 나 술 하나도 안 마시고 고기도 거의 안 먹었어. 굽기만 하다가 끝난듯? 얼른 가서 씻고 싶다. 고기 기름 냄새 역해."
"좀 먹으면서 하지. 금방 끝나면 데리러 갈까?"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쯤, 수학쌤도 나와, 옆에서 통화를 시작했다. 남자친구였을까.
"이 시간에 뭘. 밤거리가 무섭긴해도, 그 거리에서 내가 제일 무서울걸?"
"그럼 집 들어가서 카톡해~ 나는 먼저 잘게."
"알겠어 잘자 낼봐~"
나는 통화가 끝나고 수학쌤께 간단히 눈을 맞추고 인사를 한 뒤, 다시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원장님께서 이제 파하자는 멘트를 하고 있었고, 다들 짐을 챙겨 일어나는 분위기였다. 나도 일어나려는데, 수학쌤 핸드백이 눈에 띄었다. 아직 통화하느라 안 들어와서 짐을 챙기지 못한 모양이었다. 수학쌤 핸드백을 챙겨들고, 우리 일행 물건 중 놓고 가는 게 없는지 마지막으로 둘러보며 식당에서 나왔다. 본능적인 막내의 매뉴얼이었다. 나와보니 식당 앞에서 각자 인사하며 자신의 방향대로 찢어져 흩어지고 있었다. 하나 둘씩 일행들이 사라졌는데, 여전히 핸드백은 내 손에 있었다. 아직까지도 통화를 끝내지 않은 수학쌤. 시끄러운 길거리라 내용까진 다 모르겠지만, 표정으로 알 수 있었다, 남자친구와 싸우고 있다는 걸. 술에 취해 불그스름해진 얼굴로 길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남자친구와 싸우는 저 사람이 오늘 나의 밤을 길게 만들 것 같았다. 불길한 예감이었다. 이 핸드백은 무엇을 암시하는 걸까.
통화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술에 취해 의사소통도 제대로 안되는 여자친구한테 대체 무슨 얘길 하고 있길래 이리도 오래 싸울 수 있는가. 그 남자친구란 작자도 보통 또라이는 아닌가 보다. 이제 곧 안 볼 사람인데, 언제까지 기다려야하나 짜증이 들었다. 그래서 아까 눈맞춤하며 인사했던 것처럼, 눈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나를 의식하게 한 뒤, 핸드백을 건네주고 갈 요량이었다. 꽐라가 된 것 같지는 않으니까, 가방 주면 알아서 들어가겠지. 그러나 수학쌤은 날 쳐다보지 않았다. 보였는데 의식을 안 한 것 같다고 해야 하나. 시선이 맞닿은 것 같긴 한데, 정신이 딴 데 가있는 것 같았다. 짜증이 슬슬 분노로 치환되기 시작하고 있었다. 내가 이래서 회식 같은 걸 싫어한다.
얼마나 더 기다렸을까. 귀에서 핸드폰을 떼넨 수학쌤이었다.
"쌤, 쌤 가방 제가 가지고 나와서 드리려고 기다렸는데, 통화가 좀... 진지한 내용인 거 같길래 기다렸어요. 여기 가방이요."
"아 네, 죄송해요 저 때문에. 저 쳐다보시는 거 알았는데, 감정이 격해져서..."
"아닙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쌤!"
이제 얼른 내빼려는데,
"영어쌤, 저랑 한 잔만 더 할래요?"
지금까지 이 여자 때문에 짜증나고 있었는데, 분명 그랬었는데, 이건 터닝포인트였다. 신호란 말이다. 적어도 내 경험 상 이건 분명한 시그널이었다. 12시가 다돼가는 시간에, 따로 한 잔 더하자는 메시지를 그렇게 말고 해석할 방법이 없지 않은가.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이미 취하신 거 같은데 괜찮으세요?"
"네 더 취하고 싶어서요. 하소연도 좀 하고."
"남자친구 분...?"
"들으셨구나. 네 뭐... 들어줄래요?"
그렇게 우리는 자리를 이동했다. 내가 다니는 대학 앞의 술집 거리들은 너무 번잡스럽고 아는 얼굴도 많다. 그 시간에 다른 여자랑 술 마시는 건, 자폭행위이다. 그래서 난,
"쌤, 얘기하면서 마실거면 분위기 좋고 얘기하기 좋은 데로 가실래요?"
"어디 아는 데 있어요?"
"OOOO 쪽에 이자카야 아는 곳 있거든요. 거기 생긴 지 얼마 안됐는데, 맛있더라구요. 거기 가볼래요?"
"그래요."
택시를 잡아 타고 이자카야로 향했다. 여자친구랑 갔던 곳이었다. 간단하게 룸이 마련돼있어, 아는 이를 맞닥드릴 위험이 적기도 하고, 과 사람들이 이 시간에 여기 있을 확률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하이볼과 간단한 안주들을 시켜놓고 대화를 시작했다. 대충 더 놀고 싶어서 친구 불러서 한 잔 더 하겠다는 수학쌤과, 데리러 갈테니까 기다리라는 남자친구 사이의 갈등이었다고 한다.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리고 나랑 자리를 옮겨 술집에 온 수학쌤이었다. 자기 나름대로의 도피였나보다. 근데 내가 어쩌다 그 도피의 동료로 선택되어 버린거지.
사실 남의 연애사에 크게 관심이 없는 지라, 대충 맞장구만 쳐주면서 하이볼이 맛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때였다. 갑자기 테이블에 엎드려 울기 시작하는 수학쌤. 취해서인지 자기 머리카락이 콘치즈에 담궈지고 있다는 건 모르는 것 같았다. 아, 기다림의 미학은 개뿔.
마주보고 앉아있던 나는, 수학쌤의 옆으로 가서 수학쌤의 상체를 세웠다. 뭐가 그리 서러운지 꺼이꺼이 우는 수학쌤을 먼저 달래야 할 것 같았다. 티슈를 뽑아 콘치즈에 닿은 머리카락을 닦아주며, 다른 한 손으로는 수학쌤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잠시 수학쌤의 그날 착장에 대해 설명해주자면, 검정 롱코트에 진한 갈색의 각잡힌 블레이저, 안에는 흰 폴라티를 입고 있었고, 스키니한 청바지에 검정 롱부츠를 신고 있었다. 이자카야에서는 코트만 벗어둔 상태였다.
다시 토닥이던 장면으로 넘어가서, 옆에 앉아 등을 토닥여주며 머리카락을 닦아주던 중에, 수학쌤이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저는 티슈가 아닙니다만. 입고 있던 니트 사이로 눈물인지 콧물인지 침인지가 스며드는 게 느껴졌다. 최악이구나. 그래도 내게 안겨 울고 있는 여자를 밀쳐내기는 쉽지 않았다. 그저 토닥여주는 수밖에. 딴생각 하느라 정확히 뭐 때문에 우는지도 잘 몰랐지만,
"괜찮아요. 괜찮아요."
만 반복하는 나였다. 어느정도 진정된 수학쌤은 고개를 들고 나한테 사과를 했다. 그래도 나는 괜찮다는 말밖에 할 게 없었다. 고개를 든 수학쌤의 옆머리에 여전히 콘치즈가 묻어있는 게 보일 때 쯤, 그 머리카락이 수학쌤의 블레이저에 안착하는 걸 발견했다.
"쌤, 여기 콘치즈 기름같은거 묻었어요. 닦아드릴게요."
"아뇨 아뇨, 제가 닦을게요 괜찮아요."
아직까지도 훌쩍이던 그녀는, 자신의 블레이저를 벗어들어 티슈로 콘치즈가 묻은 곳을 찾기 시작했다. 눈도 제대로 못 뜨는 거 같은데 찾겠냐. 나는 휴지를 뜯어 일단 머리카락부터 닦아주었다. 그리고는 블레이저를 같이 잡고서 콘치즈가 묻은 부위를 찾아 닦아주었다.
"쌤, 괜히 저때문에 집도 못가고 죄송하네요. 쉬셔야할 시간인데..."
"괜찮아요. 저 아싸라 이럴 때 아니면 이런 데 올 일 없거든요."
"영어쌤이 아싸라구요...? 진짜 여자 많을 거 같은데. 애들도 쌤 잘생겼다고 저한테 맨날 그래요."
"중학생이 보는 눈이 얼마나 있겠어요."
"그래도 쌤 여자친구가 없어서 다행이네요. 오늘 이렇게 저랑 술 마시러도 못 오잖아요."
"쌤은 남자친구 있는데도 오셨잖아요..?"
"아... 제가 취해서... 하... 남자친구 얘기 하지마세요..하..."
그때였다. 다시 울먹이는 수학쌤. 나는 입이 방정인 게 맞다. 막 울음이 터지진 않았는데, 먼저 끌어안아 등을 토닥여주었다. 아까처럼 얼굴을 가슴팍에 파묻고 콧물을 묻힐까봐 이번엔 얼굴을 니트에 파묻지 못하도록 조정하기 위함이었다. 선제적 조치랄까. 그러나 오히려 토닥일수록 더 울음이 터지는 느낌이었다. 또 얼마동안 내게 안겨 우는 수학쌤. 그때였다.
블레이저 너머로는 느껴지지 않았던, 폴라티에 그대로 도드라지는 브래지어 후크 부분이 느껴졌다. 아 이게 왜 또 인식되냔 말이다. 이자카야 특유의 누리끼리한 불빛이었지만, 검정색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그 색깔의 분석이 끝날 무렵, 느껴지기 시작했다, 내 왼쪽 대흉근을 누르고 있는 젖가슴의 무게감이. 살포시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나의 자지. 참아야했다. 촉각에 디버프를 걸어야 했다. 먼저 브래지어 후크를 토닥이던 손을 그 아래쪽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음은 가슴이 문제였다. 그런데 딱히 방도가 떠오르지 않았다. 가슴만 딱 떼어 놓을 수도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수학쌤을 밀어서 세우려면, 맨 처음부터 그래야했다. 이정도의 알고리즘을 거치고서야, 나는 그냥 즐기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다시 토닥이는 손의 위치가 상향 조정됐다. 후크야 안녕.
하향 조정 때와는 달리, 다시 후크로 복귀한 내 손을 의식한걸까. 수학쌤이 먼저 몸을 내게서 떼어냈다. 살짝 번진 눈화장과 내 니트에 뭉개다가 입가에 묻은 립스틱이 제법 처량하면서도 섹시해보였다. 몸을 일으킨 수학쌤과 나는 눈이 마주쳤다. 고기 집 앞에선 그렇게 마주치기 어렵던 눈인데, 이번엔 나 좀 봐달라는 식으로 뚫어져라 날 쳐다보고 있었다. 아. 각이구나.
내가 먼저 다가갈 생각이었는데, 그보다도 수학쌤의 입술이 더 빨리 다가왔다. 룸으로 오길 잘했구나. 이 립스틱인지 틴트인지는 별로 맛이 없네, 라는 생각을 할 때 쯤 혀가 오고가기 시작했다. 술냄새. 내가 마신 하이볼은 유자향이 좋았는데, 같은 하이볼을 마셨으면서 왜 알콜 냄새밖에 안 날까. 상대적으로 덜 취한 내 쪽에선 그렇게 맛있는 키스는 아니었다. 여자 쪽에서 너무 저돌적이면 오히려 반감된달까. 그리고 나는 내가 리드하는 걸 더 좋아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내 페이스를 찾고 싶었다.
내게 스킨십은 AOS 게임과 비슷하다. 하나씩 하나씩 무너뜨리면 내가 이기는 거다. 입술은 내가 밀리고 있더라도, 다른 곳을 공략하면 된다. 이런 운영법으로 롤도 다이아까지 찍은 나였다.
개소리는 집어치우고 다시 룸으로 돌아와서, 내가 새롭게 공략하려고 했던 곳은 옆구리였다. 가슴이나 허벅지보다 사회적으로는 큰 데미지가 없어 보이지만, 배와 옆구리가 극도로 예민한 여자들이 많다. 뚱뚱하고 날씬하고의 문제가 아닌 것 같더라. 아무튼 수학쌤의 옆구리를 손잡이 삼아 내게 몸을 좀 더 당겼다. 그리고 남은 손은 수학쌤의 뒷목에 올려두고 뒷머리 쪽을 쓰다듬으며 키스를 진행했다. 아까의 저돌적인 자세는 어느정도 수그러든 수학쌤, 슬슬 내게 몸을 맡기는 것 같았다. 그런데 여기서 변수가 하나 발생했다.
그녀의 옆구리에 올라간 내 손위에 그녀의 손이 포개졌다. 그리고 그녀는 자연스럽게 내 손을 쓸어 자신의 가슴에 올려놓았다. 이 사람도 리드하려는 타입인가. 하지만 오히려 좋았다. 먼저 이렇게 열어주면 나도 거칠 게 없었다. 주무르기 시작했다. 현타문학의 훌륭한 독자라면, 내가 브래지어에서 느껴지는 스펀지의 감촉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는 걸 알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폴라티였다. 위쪽은 목까지 올라와있고, 아래쪽은 청바지에 넣어 입어서 어디로든 공략하기가 참 애매한 옷이다. 딱 붙어서 가슴의 모양이 잘 드러나는 건 좋았지만. 옷 위로 주무르던 나는, 청바지에 넣어진 폴라티의 아래쪽을 잡아 끌어서 빼냈다. 그리고 그 안을 파고들어 배부터 수학쌤의 가슴이 있는 곳까지 천천히 등반을 시작했다. 배는 간지러운 부위였나보다. 살짝 몸이 떨리는 수학쌤. 뒷 목에 있던 손을 엉덩이로 내려 의자와 함께 그녀를 더 당겨왔다. 다리가 서로 포개지면서, 한 손은 허리를 감싸안고, 한 손은 그녀의 브래지어를 폴라티 안에서 들어 올려 버리고 있었다. 몸에 붙는 폴라티가 가슴이 도드라져 보이긴 했지만, 그립감이 이정도일 줄이야. 엄청 마른 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정도의 체지방이 여기에만 몰려있을 수 있다니, 그 또라이 자식이 전생에 제법 덕을 쌓았나보다.
나는 점점 달아올랐고, 다음 단계를 생각해야 했다. 귀로 갈까, 목으로 갈까, 이런 생각을 하며, 그녀의 폴라티 안에 있던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유린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원을 그리며 살살 긁다가, 엄지와 검지를 사용해 지긋이 꼬집었다. 터져나오는 신음. 룸식 이자카야였지만, 위쪽은 뚤려있어 옆 방 소리가 들리는 곳이었기에, 여기서 뭔가 더 했다간 쇠고랑 차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안고 있던 몸을 떼내고서 수학쌤을 바라보며
"나갈까요?"
말없이 끄덕이는 수학쌤을 데리고 나와 택시를 잡으려 했다. 아무 생각없이 내 자취방으로 가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대학가에 있는 내 자취방으로 술 취한 여자를 데리고 가기는 리스크가 좀 컸다. 그래서 이자카야 주변의 모텔들을 찾아갔다. 하지만 연말의 모텔, 그리고 번화가. 그 시간에 자리가 있을 리가 없었다. 12월 겨울, 이자카야 안에서 달아올랐던 우리를 식히기에 충분한 날씨였다. 슬슬 술에서 깨어 정신을 차리는 것 같은 수학쌤. 이제는 시간싸움이었다.
택시로 내 자취방 바로 앞에 내려달라고 요청한 다음, 그 어느 때보다 신속하게 내 방으로 들어갔다. 그치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정신을 차린 수학쌤은 갈등하고 있었다. 사실 갈등보다는 자책에 가까워보였다. 남자친구에 대한 미안함과 자신에게 주어진 양심의 가책. 방 안에 들어와 쭈뼛거리고 있는 그녀에게서, 나에 대한 갈망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침대에 같이 걸터 앉아, 침묵의 시간을 가졌다. 먼저 적막을 깬 건 나였다.
"술 좀 깨신 거 같네요."
"네.. 아.. 음..."
"쌤."
"네?"
"누나라고 불러도 돼요?"
"네? 네.. 네.. 그러세요."
"그럼 쌤도 말 놔주세요"
"네.. 아.. 그래.."
"누나, 남자친구 생각하고 있죠."
"아, 응... 그치... 내가 왜 그랬나 싶고... 하..."
"맘에 많이 걸리면 여기서 멈추고 가도 돼요."
마음에도 없는 소리였다.
"아... 음... 나도 지금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 중이었어..."
"아까 기억은 다 나요?"
"응. 나지.."
"그럼 없던 일이 되는 것도 아니네요. 기억이라도 안 나면 모를까."
"그건 그런데, 여기서 더... 하면 더 죄 짓는 거잖아."
"누나, 여자들한테 군대 얘기하는 거 다 재미없어 하긴 하는데, 하나만 얘기해보자면, 제가 군대에서 배워온 게 있는데요. 아무한테도 안 걸리면 아무 일도 없던 거에요."
"..."
"저는 이제 곧 학원 떠날 사람이고, 누나도 남자친구랑 헤어질 생각 없잖아요."
"그치..."
"근데 확실한 건, 저도 그렇고 누나도 그렇고 아까 좋았잖아요. 그래서 여기까지 온거고."
"..."
"즐기고 잊으면 되죠. 누난 취해서 기억 안 나는걸로 해요. 내일 아침에 남자친구랑 화해도 하고. 그럼 다시 아무 일 없던 날이 되는 거에요."
내 간사한 혀가 짓거리는 소리에 갈등이 더 깊어 보이는 누나였다. 내가 겪어본 여자들 중 대부분의 부류는, 중대한 결정을 스스로 내리려고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다. 조금 도와줘볼까. 나는 누나의 뒷목을 손으로 감싸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마주보는 시간. 내가 먼저 입술을 다가갈 수도 있었지만 기다렸다. 결승 지점 앞까지 데려다 놨으니, 한 걸음만 스스로 나아가 보라는 의미였다.
누난 기대에 부응했다. 아까처럼 먼저 입술을 닿게 한 건 누나였다. 기특했다. 기특한 아이에겐 상을 줘야지. 내 옆에 앉아 키스하는 누나의 다리와 등을 받쳐들고 내 무릎 위로 앉혔다. 살짝 당황한 것 같았지만, 입술은 떼지 않는 누나였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자세에서 키스하는 걸 제일 좋아한다. 어디든 공략하기 쉬운 자세이기 때문이다. 아까처럼 다시 폴라티를 제끼고 그 안부터 파고들었다. 옆에 앉아서 할 때보다 훨씬 안정적인 구도였다. 살짝 내 팔에 기대어 몸을 눕힌 누나의 가슴은, 어정쩡하게 탐닉하던 이자카야에서의 느낌과는 또 달랐다. 신음이 터져나올 걸 신경쓰지 않아도 돼서 였을까. 젖꼭지를 짓이기며 가슴을 질펀하게 주무르는 것에 욕심이 더 커져갔다. 오랜만에 맛보는 그립감 좋은 가슴이었다. 만지고 있지만 더 만지고 싶은 가슴. 아직 눈으로는 그 살결과 젖꼭지를 보지 못했으나, 머리 속에 그려지는 것 같았다. 그래도 안 보고 넘어갈 순 없지 않은가. 내게 기대 살짝 누워있는 누나의 몸을 들어서 꼿꼿하게 앉힌 다음, 대충 올려놨던 폴라티를 가슴 위까지 올렸다. 나는 딱 거기까지만 생각했는데, 누나는 내가 옷을 벗기려는 것으로 알았나보다. 화장이 묻지 않게 알아서 목 부분을 늘리고 폴라티를 벗어버리는 그녀였다. 아까 확신했던 검정색의 브래지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나때문에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쇄골에 얹혀져 있는 상태로.
옷과 함께 양심의 가책까지 벗은듯한 누나였다. 2페이즈에 돌입한 것 같았다. 누나는 자신의 브래지어를 내던진 뒤, 내가 입고 있던 니트를 벗겼다. 그리고는 내 목부터 젖꼭지까지 핥고 빨기에 정신이 없었다. 그냥 가라 그랬으면 서운해 했겠네. 그러다 누나는 내 오른쪽 가슴 옆부분을 살짝 물기 시작했다. 이거 키스마크 남겠는데. 위험했다. 왜 이런 취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전에도 한 번 만나본 적 있었다. 이런 부류는 키스마크가 날 때까지 이 짓을 하더라. 조상 중에 피라냐가 있나.
그래서 그냥 체념한 채로 그녀의 취미를 기다려주었다. 얼마 뒤, 만족스럽게 웃어 보이며 키스마크 자리를 매만지는 누나가 제법 낯설게 느껴졌다. 학원에선 말도 많이 안 나눠봤고, 항상 임용고시 준비에, 학원 강의 준비로 찌들어서 시니컬해 보였던 누나가 이런 취미가 있을 줄이야. 이러한 감상을 솔직하게 말했다.
"누나 학원에서랑은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
"애들 앞에서 이럴 순 없잖아?"
"아니 그런 의미라기보단... 뭔가 침대에서도 시니컬하고 반응 많이 없을 거 같았거든요."
"아냐 나 리드하는 거 좋아해. 남친이 약간 M성향이 있어서 그런지 나도 이렇게 바뀌어간듯?"
"나도 내가 리드하는 쪽인데?"
"갑자기 말 짧아진다? 그래도 누나 말 들어야지?"
내 무릎에서 내려와 나를 눕히려는 누나였다. 응해줘볼까. 고분고분 누워서 누나의 손길로 바지를 벗었다. 역시나 새로운 여자라는 걸 귀신같이 알고 있는 내 자지는 감격의 쿠퍼액을 흘리고 있었다. 누나는 누워있는 나의 자지 앞에 엎드려, 자지를 살짝 움켜쥐었다. 당연히 내 자지가 누나의 입에 들어갈 차례라고 생각했는데, 누나의 리드는 좀 색달랐다.
"무릎 들어서 안아봐."
"뭐? 어떻게?"
" 니 무릎이 니 배에 오게 안아보라구. 애기들 엄마 배속에 있듯이."
영 좋지 않은 자세 같았다. 들어오자마자 이렇게 된 거라 청결제도 쓰지 않은 상황에서 항문 오픈이라니.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우리 아직 안 씻었잖아...?"
"괜찮아. 얼른 다리 들어."
갑자기 불도저가 된 누나에게 응해줄 수 밖에 없었다. 누나의 요구대로 다리를 접어서 내 손으로 허벅지를 잡고 수치스러운 자세를 유지했다. 그러는 동안 누나의 손은 내 자지에서 떨어진 적이 없었다. 내 엉덩이가 하늘을 향해 열리고, 누나가 그 위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향을 맡는 듯했다. 이정도는 해야 리드한다는 말이 나오는구나. 4살 차이의 짬 차이는 꽤 큰 변수를 가져왔다. 향이 합격이었는지, 누나의 혀가 내 항문에 닿는 게 느껴졌을 때, 나도 모르게 신음을 뱉어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그런 신음을 낼 수 있다는 걸 24년간 모르고 살아왔었다. 느낌이 이상했다. 하반신을 거꾸로 하고 있어서인지, 병을 기울여 술을 따르듯 쿠퍼액이 질질 흐르기 시작했다. 그게 내게 느껴질 정도였다. 누나는 혀로 내 항문에 대고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뭔가 들어오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누르는 것 같기도 하고 애매한 느낌이었는데, 분명한건 미칠 것 같았다는 점이다. 그런 내 사정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이, 누나는 손으로 내 자지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앞뒤로 피스톤 운동을 당하기 시작한 것이다. 다행히 손기술은 그리 좋지 않았어서, 사정을 참기 힘든 느낌은 아니었다. 다만 신음이 너무 참기 어려웠다.
난 누구랑 하든 리드하는 편, 군림하는 편이었는데, 낯선 경험이었다. 몸은 기분 좋은데, 머리는 기분 나쁜 경험이었다. 모순적인 시간, 누나는 나의 느낌을 물었다.
"쌀 거 같아? 어때?"
"쌀 거 같..지는.. 않은데.. 흡.. 느낌 이상해.. 처음.. 느껴보는..거라.."
"귀엽네. 어디가 제일 좋아?"
"누나가 혀로.. 넣을 때.. 근데 이제, 자지 빨아주면 안돼..? 이거 그만..."
내 실착이었다. 이런 사람들은 하지 말란 걸 더 해주는 못된 버릇이 있었다.
뱀같은 혀라는 말이 실감되는 순간이었다. 내 항문을 파고 드는 누나의 혀가 굴을 파는 뱀과 같은 모습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겨울 잠 자기 전에 독기가 바짝 든 독사의 굴 파기. 아찔함의 연속이었다. 내가 더 이상 못 견딜 것 같다고 생각하는 쯤, 누나는 얼굴을 떼내었다. 허벅지를 지탱하고 있던 손에 힘이 빠져 다리가 침대로 털썩 떨어졌다.
"좋았나보네. 귀엽다 진짜. 더 해줄까?"
"못해... 안해..."
내 페이스를 찾아야했다. 이대로 있다간 박으란 대로 박고 싸란 대로 싸다가 끝날 것 같았다.
"이제 누나 누워봐. 내가 해줄게."
"싫은데?"
이게 무슨 소린가. 싫다니. 뭐가. 왜. 이제와서. 대체 왜.
"싫다고...?"
"난 애무 받는 거 별로 안 좋아해. 입으로 해주는 건 좀 이상해."
"그런 사람이 내 엉덩일 그렇게 빨아..?"
"내가 하는 건 재밌는데, 남이 나 해주는 건 딱히...?"
"누나 엉덩일 누가 빨아준 적이 있나보네?"
"지금 남친한테 시켜본 적 있는데 별로더라고..."
"그럼 누나만 빨다가 넣어 보통?"
"응. 나 지금도 좀 젖어서 넣을 수 있는데?"
그제서야 아직 누나의 바지도 벗기지 못했다는 걸 알았다. 진짜 혼이 쏙 빠지긴 했었나보다. 나름 젖가슴을 드러내고 딱 붙는 청바지만 입은 저 모습도 좋았지만, 거사를 치르려면 벗겨야 했다.
"그럼 젖었나 한 번 보자."
누나의 스키니한 청바지를 요령도 없이 힘으로 뒤집어서 벗겼다. 잘록했던 허리와 대비되며 넓게 떨어지는 골반. 이 골반에 스키니를 어떻게 밀어 넣었을까, 그러니 벗기기가 힘들지. 예쁜 하체였다. 키가 엄청 크진 않았지만 비율이 좋아서 청바지가 예뻐보이는 그녀였는데, 벗기고 나서도 훌륭한 비율이라고 생각됐을만큼 다리가 길어보였다. 그렇게 마른 다리는 아니었지만 제법 탄탄한 다리였다. 가장 좋았던 건, 사타구니 쪽의 허벅지가 제법 통통하면서도 서로 떨어져 있고, 종아리로 내려올수록 얇아지는 느낌이 이상적이었다. 상체와 하체가 밸런스가 좋은 몸이었다.
스키니와 함께 딸려나간 팬티도 검정색이었던 것 같은데, 그런건 아무래도 좋았다. 누난 바로 넣자고 했지만, 난 자신 있었다.
"누나, 누나 남친보다 내가 애무 더 잘할걸?"
"뭐 그럴 수도 있지. 근데 내가 별로 안 느끼는 편이라 큰 차이 없을걸."
"해볼까?"
"넣으래도 싫어하는 남자가 있네."
"아니 싫은 게 아니라, 누나도 애무로 기분 좋을 수 있단 걸 알려주고 싶어서 그러지."
"해봐. 별로면 말할게. 상처받지마. 남자들 이런거에 자존심 부리잖아."
"그래 별로면 말해줘. 그때 넣어줄게."
도발 선마인가? 손담비의 '니가?'짤과 같은 누나의 반응. 최선을 다해야겠다. 여기서 바로 보지에 입이나 손이 가는 건 하수다. 여자는 분위기의 동물이라고 마르고 닳도록 듣지 않았는가. 다시 누나와 포개져서 키스를 시작했다. 키스를 나누는 동안, 누나가 내 젖꼭지를 만지려고 내 가슴을 더듬거렸는데, 가만히 두었다간 또 페이스가 말릴 것 같아서, 누나의 양손을 잡고 머리 위로 들게 한 다음, 내 오른손으로 양 손을 붙잡았다. 겨드랑이가 노출된 자세가 제법 부끄러웠나보다. 다시 얌전해진 누나를 보며, 승기를 잡은듯한 뿌듯함이 느껴졌다. 다른 한 손으로 뒷목을 잡고서 누나의 귀부터 목, 쇄골, 가슴을 따라 내려가며 반응을 확인했다. 보통 귀나 목 중에 하나는 반응이 오는데, 이 누나는 가슴에 도달할 때까지 반응이 없었다. 젖꼭지를 입술로 살포시 물었을 때도 조금 반응이 있긴 했지만,
"뭔가 좋은 느낌보단 아픈 느낌이라 별로야."
라는 피드백이 돌아왔다.
이 여자에 대해 내가 아는 게 많이 없다. 바로 보지 애무를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조급했다. 나는 잡고 있던 누나의 양손을 놓고서, 누나의 보지 앞에 엎드렸다. 그리고 바로 보지가 아닌 옆쪽의 사타구니를 먼저 공략했다. 정확한 명칭을 모르겠지만, 허벅지와 사타구니가 접히는 지점에 있는 힘줄 같은 부분을 입술로 깨물었다. 살짝 새어나오는 신음. 혀로 핥고 입술로 물기를 반복했다. 몸을 베베 꼬는 누나의 반응이 내게 확신을 주었다. 누나가 애써 참던 신음을 터트렸을 때, 나는 얼굴을 들어 누나의 표정을 감상했다. 눈을 지긋이 감고 있는 모습이 귀여웠다. 서서히 누나의 즙이 흘러나오는 보지를 맛보기 시작했다. 확실히 본인이 말한대로 큰 감흥이 느껴지는 것 같지는 않았다. 클리에 닿았을 때도 약간 움찔하긴 했으나, 간지럽다고만 하는 누나였다.
다시 올라가 누나의 왼쪽에 옆으로 누워 키스를 시작했다. 아까와는 달리 내 뒷목을 끌어안고 키스하는 누나에게는 약간의 안달남이 느껴졌다. 노력의 보람이 아예 없진 않았나보다. 기세를 몰아 한 손을 누나의 보지 위로 가져갔다. 손바닥으로 보지털을 살살 쓰다듬으며 손가락은 의도치 않은 것처럼 클리와 살짝 스치도록 유도했다. 그러는동안에도 보지는 푹 젖어있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보지털 군데군데 애액이 묻은 게 느껴졌으니까. 중지 손가락이 먼저 보지 안으로 들어갔다. 천천히 보지 안의 넓이를 파악했다. 손가락 하나도 꽉 조이는 듯 했으나, 하나 더 넣고 싶었다. 뒤따라 들어가는 약지. 검지와 약지가 손가락 뿌리까지 깊숙이 들어갔다. 누나의 키스 템포가 달라지고 있었다. 별 느낌없다더니 허세였나? 끝까지 들어간 두 손가락 끝으로 보지 천장을 천천히 문지르며 뺐다 넣었다를 시작했다. 내가 가진 손기술, G스팟 긁기의 시작이었다. 보지 입구 쪽 질벽 천장에 손가락이 닿을 때마다 누나의 몸이 다시 베베 뒤틀리는 게 느껴졌다. 여기구나.
이젠 보지 끝까지 손가락을 왕복하지 않고, 누나의 반응이 가장 드셌던 스팟에서만 손가락이 왔다갔다하기 시작했다. 누나가 다시 날 꽉 끌어 안았다. 귓가에 들리는 거친 숨소리와 그 사이 사이 섞이는 얕은 신음소리. 둘의 템포는 내 손가락의 템포와 맞춰지고 있었다. 누나의 몸을 지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첼레란도: 점점 빠르게, 크레센도: 점점 세게.'
음악에 대해 잘 모르지만, 누나를 연주하기 위해선 저 두 단어만 있으면 됐다. 내 모든 신경은 오른손 중지와 약지의 두번째 마디를 접었다 폈다하는 곳에 쓰이고 있었다. 더이상 누나는 키스를 진행할 수 없는 상태였다. 신음이 터지면서 입이 벌려져야했고, 내게 매달려야했기에 내 입술에 입술을 맞추기 힘들었나보다. 하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나는 남아있는 얼마 안되는 집중력을 모아, 누나의 입술을 찾아 탐닉했다. 윗구멍 아랫구멍 모두 무언가를 줄줄 흘리는 누나였다. 입에서 나는 신음소리 만큼이나 아래쪽에서 나오는 지걱거리는 소리도, 새벽의 방안에 울려퍼졌다. 이게 연말이지.
내 손가락은 한계에 다가가고 있었다. 손가락 마디가 저릿해서 더 움직이지 못할 것 같은 느낌. 이 기술을 배운 영상에서는 손가락 마디가 아니라 팔 전체를 앞뒤로 움직이며 피스톤 운동을 진행해야 힘들이지 않고 오래할 수 있댔는데, 손가락 마디를 쓰는 게 더 직관적이라서 버릇이 든 뒤로는 고쳐지질 않는다. 아무튼, 손가락이 아파올 것 같을 때에 누나가,
"나올..것 같아.. 그만.."
이라는 말을 했다. 나온다고? 싼다는거야? 그건 내 역할인데? 누나의 저 짧은 한 마디를 해독하는 과정 중에, 나는 내 생에 첫 시오후키를 직관했다. 아, 이게 야동에서 인위적으로 만든 게 아니구나. 이 손기술을 사용해본 여자는 많았지만, 내게 시오후키를 보여준 여자는 누나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서양여자들처럼 어마어마한 물줄기는 아니었지만, 누나의 몸에 박힌 내 손가락을 넘어, 팔꿈치까지 타고 내려왔으니, 제법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누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그만하랬잖아... 어떡해..."
라는 멘트를 날 꼭 끌어안은 채, 귀 옆에다 뱉었다. 1:0이었다. 누나는 살짝 지쳐보였다. 난 시작도 안했는데?
나는 누나를 바르게 눕힌 뒤, 누나가 적신 그 자리에 무릎꿇고 앉아 누나의 다리를 벌렸다.
"바로 하게...? 좀만... 쉬면 안 돼?"
"이런 장면을 보고 바로 안 넣을 수가 있겠어?"
나는 무릎을 앞으로 가져가서 자지와 보지를 맞추었다. 시오후키로 번들거리는 보지가 내려다보이는 구도였다. 입구를 찾아 서서히 귀두를 밀어넣었다.
"콘돔 안껴?"
시오후키를 처음봐서였는지 정신을 놨었나보다. 근데 진짜 너무 그대로 하고 싶었다.
"아참, 껴야지. 잠깐만."
이라고 말한 뒤, 나는 자지를 밀어 넣었다. 순식간에 자궁 앞에 도달한 자지의 존재감에 누나는 또다시 신음과 한숨을 섞어냈다.
"뭐야... 콘돔...껴..."
"이제 낄거야."
나는 자지를 빼낸 뒤, 서랍에 있던 콘돔을 꺼내 끼웠다.
"누나 액 좀 묻혀서 끼울려고 했지. 콘돔없이 누나 질도 느껴볼 겸?"
"깜짝 놀랐네. 오늘은 그냥하면 위험해서 안 돼."
"안 위험한 날에 콘돔없이 한 번 더 하자 그럼."
"뭐래..."
누나는 약간 표정이 어두워졌다. 누나가 덮어두었던 갈등을 내가 다시 들춘 것 같았다. 그런 잡생각 못하도록 박아줘야겠다. 나는 콘돔을 끼운 자지를 다시 누나의 보지에 맞춰 살며시 넣기 시작했다. 내가 콘돔을 끼우는 사이에 살짝 말랐는지 처음보단 뻑뻑한 느낌이었다. 갈등의 여파였을까. 그치만 콘돔에 묻은 액과, 남은 누나의 애액으로도 진입 자체는 충분했다. 오히려 살짝 뻑뻑해진 느낌이 더 조이는 것 같았다. 나는 비록 콘돔이 방해하게 됐지만, 다시 내 자지와 누나의 자궁이 최대한 가까워질 수 있도록 자지를 끝까지 밀어넣었다. 이를 위해 누나의 엉덩이를 살짝 들어, 최대한 들어가기 좋은 각도로 맞추었다. 그러다보니 내 자지가 다시 누나의 질벽 위쪽에 닿는 형상이 되었고, 나는 그 자세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어느 야동에서 본 자세였는데, 그 야동의 여배우가 눈알이 뒤집히려고 하던 자세가 바로 그 자세였다. 아까의 손기술처럼 철저하게 질벽 위쪽만 긁어대는 자세인 것이다. 이미 손가락으로 누나의 G스팟은 증명됐기 때문에 이것도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했고, 예상대로였다.
누나는 이불을 쥐어 뜯고 있었고, 신음은 거의 울부짖는 수준이었다. 아파하는건가 생각이 들어 멈췄을 때 누나는 본인이 허리를 흔들며
"계속..해.."
라고 힘겹게 발음했다.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내 자지를 이렇게 원하는 여자가 있다니. 이 자세는 여자의 하반신을 들고 해야 하는 자세라 들박처럼 체력소모가 심했는데, 누나의 반응이 좋아서 멈출 수 없었고, 아까 손가락에 쥐가 나기 직전에서야 멈춘 것처럼, 허벅지가 터지기 직전까지 피스톤 운동을 하다가 누나를 내려주게 되었다.
본인이 리드하겠다던 누나는 더이상 이 방에 없었다. 지배자는 나였고, 피지배자는 누나였다. 나는 사실 스팽킹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이 누나는 완벽히 굴복시켰다는 느낌을 더 갖고 싶게 만들었다. 나를 도발한 대가랄까. 누나가 가쁜 숨을 몰아쉬느라 다른 체위로 바꿀 생각도 못하고 있는 와중에, 나는 누나를 옆으로 눕히고 옆에서 뒷치기를 시작했다. 정상위보다 후배위가 더 조이는 건 누구나 그렇지 않은가. 이미 정상위로 큰 감동을 주었기에, 다른 자세들보다 후배위가 가장 이 감동을 이어나가기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선택한 결정이었다. 그리고 무릇 스팽킹은 뒷치기 자세로 해야하지 않겠는가. 물론 누나를 엎드리게 한 상태로 하고 싶었으나, 도저히 이 누나의 체력이 거기까진 안 될 것 같았다. 그렇다고 쉴 시간을 줄 순 없지.
나는 누나의 한 쪽 다리를 들어 올린 채 뒤치기를 시작했으나, 이내 들었던 다리를 내려놓고 스팽킹을 시전했다. 사실 스팽킹을 해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 어느정도의 강도로 때려야 되는지 감이 없었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결정한 첫 스팽킹. 다행히도 찰진 소리가 울려퍼졌고, 누나는 당황한듯 날 쳐다보려고 고개를 돌렸다. 본인 말대로라면 누가 자기 엉덩이 볼기짝을 때릴 거라고 생각이나 했겠는가. 천연덕스레
"좋아?"
라고 물으며 한 대 더 찰싹.
"하지마.. 아파.."
마음이 약해졌다.
"아팠어?"
방금 때린 그 자리를 쓰다듬듯 문질러주었다. 그러면서도 이어지는 피스톤 운동. 다른 한 손으로는 누나의 어깨를 잡아 고정시킨 채, 나만의 오나홀인 것처럼 더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안하던 스팽킹을 해보느라 템포가 살짝 끊긴 것 같긴 했지만, 누나는 이내 다시 자신의 보지에 집중하며 신음을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누나는
"이제 싸면 안돼...?"
라고 애원 아닌 애원을 했다. 체력적으로 지쳐서 그랬나보다. 나도 이렇게 힘든데, 여자의 몸으로 많이 힘들었겠지, 시오후키도 했으니 더. 그런 누나가 안쓰럽고도 귀여웠다. 그래서 더 장난기가 돌았다.
"누나 힘들어? 얼른 싸줬으면 좋겠어?"
"응... 쌀 거 같아?"
"음... 좀만 더 하면? 빨리 싸줘?"
"응. 이제 좀 힘..들어.."
"그럼 '안에다 듬뿍 싸주세요~' 해봐"
"뭐야.. 그딴 싸구려 멘트.."
나는 피스톤 운동의 속도를 바꾸었다. 넣을 땐 깊고 빠르게, 뺄 땐 천천히. 사정할 것 같은 느낌을 줄여주는 하나의 방법이다.
"'안에 듬뿍 싸주세요~' 해봐. 그럼 바로 쌀 거 같아."
"아 빨리..."
"안 해주면 못 쌀 것 같은데~"
"...싸주세요..."
"멘트가 좀 짧은 것 같은데?"
"안에 싸주세요..."
"얼마나?"
"듬뿍... 안에 싸주세요..."
이게 정복하는 맛이지. 내 피스톤 운동은 다시 격해졌다. 금방이라도 터져나올 것 같을 상태로 복구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템포를 줄였던 타이밍에 누나도 얼마만큼의 체력을 비축했던 것일까, 다시 베개를 부여잡고 얼굴을 묻은 채로, 내 피스톤 운동에 박자를 맞춰주는 것 같았다. 내가 누나의 골반을 잡고 박자를 맞춘 것도 있지만. 아무튼 얼마 되지 않아, 나도 누나의 안에 사정을 했다. 콘돔이 있긴 했지만, 없었어도 참지 못하고 안에 쌌을 것 같았다.
나는 누구랑 섹스를 하든, 사정한 뒤 키스하는 걸 좋아한다. 근데 누난 내 키스에 응해줄 여력이 없어 보였다. 내 베개에 얼굴을 반 쯤 묻고서 호흡을 가다듬기 바빠 보였다. 그런 누나가 기특하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뒤에서 누나를 끌어 안은 채로, 아직 자지를 빼지도 않은 채, 누나의 목덜미를 핥기 시작했다. 누나가 목덜미에 반응이 없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저 사랑스러워하는 나만의 표현 방식이었다. 얼마가 지나고서야 누나는 입을 열었다.
"역대급이었다... 진짜..."
"그러게. 나 여자가 싸는 거 실제로 처음 봐."
"그건... 말하지 마..."
"왜? 나 그게 제일 인상적이었는데. 누나 별로 자극 못 느낀다더니 그 때 간거잖아?"
"그게 간 건가...? 나도 이런 적 처음이라 잘 모르겠어... 몸에 긴장이 확 들면서도 힘이 빠지는 느낌? 기억이 잘 안나 그 순간은."
"남자들이 사정할 때도 비슷하거든. 그러고 나서 현타 오기도 하고."
"너도 지금 현자타임이야?"
"지금은 더 할 수 있는데?"
"안 돼... 내가 안 돼..."
"그래보여. 누나 자고 갈거지?"
"그래야지...? 지금 몇 시야?"
"3시반 정도."
"지금 택시타고 집가기도 좀 그렇네..."
그러더니 누나는 폰을 확인했다. 남자친구한테 온 부재중 전화와 카톡이 여러 통 찍혀있었다. 다시 죄책감을 갖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나는 누나 손에 있던 폰을 잡아 침대 옆 책상에 올려두었다.
"누나, 내가 뭐 누나 뺐어보려고 그런 건 아니지만, 내일 나가기 전까진 나랑 있는 거에 집중해줘. 그래야 누나 마음도 편할걸."
"그래.. 씻고 잘까, 그냥 잘까?"
"씻어도 누나가 침대 다 적셔놔서.."
"...그럼 너 먼저 자, 나 화장 지우고 올게. 폼클렌징 밖에 없겠지?"
"남자 혼자 사는데 뭐 그렇지. 그럼 나 먼저 콘돔만 빼고 올게"
나는 화장실에 가서 콘돔을 빼 버린 뒤, 간단하게 청결제로 자지를 씻고 누나 옆에 가서 누웠다. 누나는 머리가 복잡한 듯 했다.
"화장 지우고 와, 기다릴게."
"졸리면 먼저 자."
누나가 욕실에 들어갔고, 나는 누나가 적셔버린, 까는 이불을 빼서 옆에 내려놓고는, 장롱에서 여름이불을 꺼내 다시 전기장판 위에 깔았다. 다행히 전기장판은 여전히 보온 능력을 갖고 있었다.
얼마 뒤 누나는 갈아입을 옷을 달라고 했다.
나는 내 티셔츠와 반바지 꺼내 욕실 앞에 두고 다시 침대로 왔다. 얼마 뒤 나온 누나는 내 티와 반바지를 입고 나타났는데,
"니 바지 왜 이렇게 크냐."
"집에 편하게 입으려고 큰 거 샀지. 근데 사실 나 집에선 바지 잘 안 입고 있어."
"이거 입으나마나겠는데."
"벗고 자 그럼. 어차피 티가 다 가리는구만."
누나는 가만히 두면 흘러 내리는 반바지가 귀찮았는지 바지를 벗고 내 옆으로 올라왔다. 난 꼭 같이 누워서 잠드는 여자가 그렇게 사랑스러워 보이더라. 사랑스러워야 옆에 눕혀서 재우는건가. 뭐가 먼전지 잘 모르겠다.
아침이 되어 누나가 날 깨웠다. 새벽 늦게 잔 것 치곤 이른 시간이었는데, 누나는 눈이 떠졌다고 했다.
"잘 잤어? 바로 가려고?"
"가야지..."
"누나 혼자 살던가? 부모님이랑 살아?"
"혼자, 왜?"
"그럼 뭐 급하게 갈 필요는 없겠구만."
"남친이랑 연락은 해야지 그래도..."
"음 그렇긴 하지. 누나 남친이 누나 어디서 잤는지도 몰랐을 거 아냐."
"전화부터 해봐야겠다."
"뭐라고 하게?"
"친구 집에서 잤다고 하면 되지 않으려나..."
"누구냐고 안 캐묻는 편이야?"
"둘러대야지..."
"근데 그럼 오늘 남친 보려나?"
"지금은 회사 있을 시간이라, 퇴근하고나 볼 거 같은데."
"그럼 여기서 전화하고 나랑 밥먹자."
"너 나 좋아해? 왜 자꾸 못 가게 해"
"맘에 드니까 섹스도 했지. 취한 여자가 들이댄다고 그냥 했겠어?"
"넌 그럴 거 같아."
"아냐 나도 여자 가려서 해."
"그럼 기다려봐. 조용히 해야 돼."
누나는 남자친구한테 전화를 걸었다. 회사에 있어서인지 받지는 않았다. 새벽내내 온 카톡들을 죽 훑고나서, 취해서 친구네 집에서 잠들었다고 카톡을 남긴 뒤, 누나는 다시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뭐먹을래?"
"시켜먹게?"
"우리 꼬라지가 나가서 먹긴 좀 그럴 거 같은데?"
"내가 숙박비 퉁치는 겸 사줄게. 뭐 먹을래?"
"나... 누나."
"또 하자고...?"
"나 어제도 할 수 있었다니까? 누나가 힘겨워서 쉬게 둔거지."
"...진짜 또 하고 싶어?"
"응. 진짠데. 지금도 서있어."
나는 팬티가 불룩해져있는 걸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다.
"한 번 싸면 진정되는거야...? 어제 입으로 안 빨아줬으니까 입으로 해줄게... 어때...?"
"밑에 넣고 싶은 거긴 한데, 누나가 입으로 잘해서 싸게 만들면 그거만 해도 되고."
"하... 꼭 해야겠어... 아침부터...?"
"누나가 팬티도 안 입고 내 방을 돌아다니는데 어떻게. 여기서 안 서면 그게 문제있는거지."
"... 거기 앉아봐."
팬티를 벗고 의자에 걸터 앉았다. 누나는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나름대로 열심히 펠라치오를 해주었지만, 사정까지 가게 할 환상적인 펠라는 아니었다. 어쩔 수 없이 누나는 아침부터 내게 또 다리를 벌려주었고, 골반이 뻐근하다는 말과 함께, 급하게 샤워 후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학원을 그만두면서 누나를 볼 일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속궁합도 좋고, 정복하는 맛도 좋아서 누나와 한 번 더 하고 싶은 마음에 연락을 해본 적이 있었다. 누나는 이런 저런 핑계로 만남을 거절했었다. 남자친구도 있는 여자에게 더 추근댔다간 좋은 꼴을 못 볼 것 같아 마음 속에서 누나를 놓아주었다.
시간이 흘러 새해가 밝고, 또 몇 달이 지나 꽃 피는 봄. 나한테는 4학년 1학기가 시작했던 25살의 봄. 기억에서 잊혀져있던 누나에게 먼저 연락이 왔었다. 대충 남자친구한테도 그 자세를 시켜봤는데, 너처럼 자극이 안 와서 연락했다는 내용이었다. 술에 취한 것 같았다. 잘 구슬려 누나 자취방에 들어가보려고 했으나, 술에 취한 여자와의 의사소통이 그리 쉽지 않아 불발되며, 누나와의 연은 그렇게 끝이 나고 말았다.
===============================================================================================================================================
바빠서 글 쓸 시간은 없다가도, avsee 포럼에 맛깔난 게시물 올라온 거 틈틈이 염탐할 시간은 있었는데, 그러던 중에 제게 영감을 주는 뮤즈를 발견해서 잠을 줄여 글을 써보았습니다.
어제쯤 어떤 분께서 올려주신 채터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일본인? 중국인?인 것 같은데 위 글의 누나와 굉장히 닮았더라구요. 이 누나보다 키는 커보이던데. 그래서 주말에 쓰려던 거 조금 당겨서 오늘 써보았습니다.
채터는 열심히 시간 날때마다 영상 따놓고 있는데, 후... 다시 연락해볼까 생각드네요.
아무튼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편들은 포럼 검색창에 ‘현타문학’을 검색하시면 볼 수 있습니다.
===================================
학원 강사 알바를 했던 때의 일이다. 때는 중학생, 고등학생들 겨울방학 쯤의 시즌이었다. 학원은 그쯤이면 방학특강으로 바빠진다. 그런데 난 그 방학을 기점으로 그만 두고 싶었다. 원장님께 말씀드렸다,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그만두고 싶다고. 원장님은 내년 1학기 개학 전까지만, 그러니까 방학특강까지만 해달라고 회유를 하셨다. 슬슬 4학년이 되기도 하고, 그쪽 바닥으로 나가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시작했던 것도 아니기에 완강히 거절했다. 그리하여 잡히게 된 송별회 겸 송년회 겸 회식 날짜.
회식날에도 나를 포함한 중학생 담당 강사들은 약 9시까지의 강의를 끝내고, 고등부 강사님들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쓸데없는 대화를 나눴다.
잠시 과목 별 선생님들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국어과 선생님은 30대 후반?정도의 유부녀였으며, 누가 그 사람이랑 결혼했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의 히스테릭이 돋보이는 강사였다. 애들을 왜 이렇게 쥐 잡듯이 잡는지, 학원에 그런 인물이 필요하긴 하니까 그러려니 하다가도, 다른 강사들한테까지 히스테리를 부리는 꼴을 보면, 확 엎어버리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오늘의 주인공인 수학 쌤은 29살의 수학교육과 출신의 임용준비생이었다. 남자친구도 있다고 했었고, 실제로 학원 강의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남자친구가 데리러 오는 것도 몇 번 목격되곤 했었다.
영어 강사는 나였고, 당시 24살이었으며, 대학을 다니면서 저녁에 학원 알바를 하는, 나이로 보나 짬으로 보나 막내였다.
사회는 액면가가 가늠이 안되지만, 우리 어머니 또래이신 거 같은 원장님이, 과학은 그 원장님의 남편 분이 담당하는 소소한 동네 전과목 학원이었다.
주로 모이면 하는 이야기는 학원생 누구 부모가 어떻더라, 저떻더라 하는 이야기들이었는데, 연말 분위기 때문인지 회식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수학쌤은 생각도 안하고 있는 수학쌤의 결혼을 주제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국어쌤은 결혼하지 말고 인생을 즐기라는 입장이었고, 원장님은 하루라도 빨리 좋은 남자 잡아서 시집가야 안정감이 있다는 입장이었다. 24살이었던 나에게는 좀 동떨어진 화제여서 묵묵히 침묵을 고수했다. 그때의 나는(지난 편에 언급했던) 여자친구가 있긴 했지만, 사회생활하면서 개인적인 일을 이야기하는 게 별로 좋지 않다는 주의여서, 솔로인 척을 하고 있었다. 괜히 여자친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원장)영어쌤, 여자친구 없으면 우리 딸 소개시켜줄까? 내 딸 올해 스물두살인데! 딱이지 않아?"
"(국어) 그 나이 때, 이 여자 저 여자 많이 만나봐야 돼. 나중에 후회한다?"
"(나) 괜찮습니다. 연애하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네요. 하하.."
"(국어) 왜 생각이 없어? 한참 팔팔할 나이에? 영어쌤 여자들이 줄을 설 거 같은데 왜? 남자 좋아하고 그런 건 아니지?"
"(나) 아뇨, 저 여자 좋아해요. 예전엔 여자친구도 있었구요. 그냥 지금은 딱히 인생에 여유가 없어서.."
"(국어)그래도 나중돼 봐. 그때가 제일 좋은거야. 다 지나고 보면 그때 연애 좀 할걸 생각들 걸?"
"(나) 이제 학원 일 없어지면 시간이 좀 생기니까 여유도 더 생기겠죠? 그때 생각해 볼게요."
"(수학) 영어쌤은 굳이 안 찾아봐도 여자 많게 생겼는데 뭘 걱정해요~"
"(나) 아니에요. 제가 무슨..."
"(국어)근데 영어쌤, 좀만 지나봐라? 그렇게 마른 몸 여자들 별로 안좋아한다~ 운동 좀 해야겠어~"
확 그냥 여자친구가 있다고 할까, 싶은 생각을 수십번 쯤 하고 나서야 회식을 가게 되었다. 고등부 강사님들이랑은 큰 왕래가 없어, 이렇게 회식 자리에서나 보는 게 다인 지라, 회식자리에서도 중등부 따로, 고등부 따로 앉아 고기를 먹었다.
"(국어) 수학쌤은 오늘도 남친이 데리러 와?"
"(수학) 회식 언제 끝날 지 몰라서 먼저 자라고 했어요! 그리고 연말인데 저도 놀아야죠. 임용 끝난지 얼마 안됐는데, 학원일 때문에 잘 놀지도 못했잖아요."
"(원장) 그래도 친구나 남자친구랑 놀아야지 회식이 뭐가 재밌다고~ 우리 딱 1차만 하고 쫑냅시다~"
이런 부분은 마음에 드는 원장이었다. 이 사람들 먹으라고 하루종일 집게랑 가위들고 고기만 굽는 회식, 그만하고 싶었다. 회식 자리가 파할 때 쯤, 나는 하나도 취하지 않고 있었다. 고기도 술도 딱히 구미가 당기지 않았으니까. 다들 젓가락도 술잔도 들지 않고 잡담을 나누고 있는 시간, 내 핸드폰에 전화가 걸려왔다. 여자친구였다. 급히 핸드폰을 들고 식당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
"회식 언제 끝나?"
"곧 끝날 거 같긴 한데, 나 술 하나도 안 마시고 고기도 거의 안 먹었어. 굽기만 하다가 끝난듯? 얼른 가서 씻고 싶다. 고기 기름 냄새 역해."
"좀 먹으면서 하지. 금방 끝나면 데리러 갈까?"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쯤, 수학쌤도 나와, 옆에서 통화를 시작했다. 남자친구였을까.
"이 시간에 뭘. 밤거리가 무섭긴해도, 그 거리에서 내가 제일 무서울걸?"
"그럼 집 들어가서 카톡해~ 나는 먼저 잘게."
"알겠어 잘자 낼봐~"
나는 통화가 끝나고 수학쌤께 간단히 눈을 맞추고 인사를 한 뒤, 다시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원장님께서 이제 파하자는 멘트를 하고 있었고, 다들 짐을 챙겨 일어나는 분위기였다. 나도 일어나려는데, 수학쌤 핸드백이 눈에 띄었다. 아직 통화하느라 안 들어와서 짐을 챙기지 못한 모양이었다. 수학쌤 핸드백을 챙겨들고, 우리 일행 물건 중 놓고 가는 게 없는지 마지막으로 둘러보며 식당에서 나왔다. 본능적인 막내의 매뉴얼이었다. 나와보니 식당 앞에서 각자 인사하며 자신의 방향대로 찢어져 흩어지고 있었다. 하나 둘씩 일행들이 사라졌는데, 여전히 핸드백은 내 손에 있었다. 아직까지도 통화를 끝내지 않은 수학쌤. 시끄러운 길거리라 내용까진 다 모르겠지만, 표정으로 알 수 있었다, 남자친구와 싸우고 있다는 걸. 술에 취해 불그스름해진 얼굴로 길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남자친구와 싸우는 저 사람이 오늘 나의 밤을 길게 만들 것 같았다. 불길한 예감이었다. 이 핸드백은 무엇을 암시하는 걸까.
통화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술에 취해 의사소통도 제대로 안되는 여자친구한테 대체 무슨 얘길 하고 있길래 이리도 오래 싸울 수 있는가. 그 남자친구란 작자도 보통 또라이는 아닌가 보다. 이제 곧 안 볼 사람인데, 언제까지 기다려야하나 짜증이 들었다. 그래서 아까 눈맞춤하며 인사했던 것처럼, 눈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나를 의식하게 한 뒤, 핸드백을 건네주고 갈 요량이었다. 꽐라가 된 것 같지는 않으니까, 가방 주면 알아서 들어가겠지. 그러나 수학쌤은 날 쳐다보지 않았다. 보였는데 의식을 안 한 것 같다고 해야 하나. 시선이 맞닿은 것 같긴 한데, 정신이 딴 데 가있는 것 같았다. 짜증이 슬슬 분노로 치환되기 시작하고 있었다. 내가 이래서 회식 같은 걸 싫어한다.
얼마나 더 기다렸을까. 귀에서 핸드폰을 떼넨 수학쌤이었다.
"쌤, 쌤 가방 제가 가지고 나와서 드리려고 기다렸는데, 통화가 좀... 진지한 내용인 거 같길래 기다렸어요. 여기 가방이요."
"아 네, 죄송해요 저 때문에. 저 쳐다보시는 거 알았는데, 감정이 격해져서..."
"아닙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쌤!"
이제 얼른 내빼려는데,
"영어쌤, 저랑 한 잔만 더 할래요?"
지금까지 이 여자 때문에 짜증나고 있었는데, 분명 그랬었는데, 이건 터닝포인트였다. 신호란 말이다. 적어도 내 경험 상 이건 분명한 시그널이었다. 12시가 다돼가는 시간에, 따로 한 잔 더하자는 메시지를 그렇게 말고 해석할 방법이 없지 않은가.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이미 취하신 거 같은데 괜찮으세요?"
"네 더 취하고 싶어서요. 하소연도 좀 하고."
"남자친구 분...?"
"들으셨구나. 네 뭐... 들어줄래요?"
그렇게 우리는 자리를 이동했다. 내가 다니는 대학 앞의 술집 거리들은 너무 번잡스럽고 아는 얼굴도 많다. 그 시간에 다른 여자랑 술 마시는 건, 자폭행위이다. 그래서 난,
"쌤, 얘기하면서 마실거면 분위기 좋고 얘기하기 좋은 데로 가실래요?"
"어디 아는 데 있어요?"
"OOOO 쪽에 이자카야 아는 곳 있거든요. 거기 생긴 지 얼마 안됐는데, 맛있더라구요. 거기 가볼래요?"
"그래요."
택시를 잡아 타고 이자카야로 향했다. 여자친구랑 갔던 곳이었다. 간단하게 룸이 마련돼있어, 아는 이를 맞닥드릴 위험이 적기도 하고, 과 사람들이 이 시간에 여기 있을 확률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하이볼과 간단한 안주들을 시켜놓고 대화를 시작했다. 대충 더 놀고 싶어서 친구 불러서 한 잔 더 하겠다는 수학쌤과, 데리러 갈테니까 기다리라는 남자친구 사이의 갈등이었다고 한다.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리고 나랑 자리를 옮겨 술집에 온 수학쌤이었다. 자기 나름대로의 도피였나보다. 근데 내가 어쩌다 그 도피의 동료로 선택되어 버린거지.
사실 남의 연애사에 크게 관심이 없는 지라, 대충 맞장구만 쳐주면서 하이볼이 맛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때였다. 갑자기 테이블에 엎드려 울기 시작하는 수학쌤. 취해서인지 자기 머리카락이 콘치즈에 담궈지고 있다는 건 모르는 것 같았다. 아, 기다림의 미학은 개뿔.
마주보고 앉아있던 나는, 수학쌤의 옆으로 가서 수학쌤의 상체를 세웠다. 뭐가 그리 서러운지 꺼이꺼이 우는 수학쌤을 먼저 달래야 할 것 같았다. 티슈를 뽑아 콘치즈에 닿은 머리카락을 닦아주며, 다른 한 손으로는 수학쌤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잠시 수학쌤의 그날 착장에 대해 설명해주자면, 검정 롱코트에 진한 갈색의 각잡힌 블레이저, 안에는 흰 폴라티를 입고 있었고, 스키니한 청바지에 검정 롱부츠를 신고 있었다. 이자카야에서는 코트만 벗어둔 상태였다.
다시 토닥이던 장면으로 넘어가서, 옆에 앉아 등을 토닥여주며 머리카락을 닦아주던 중에, 수학쌤이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저는 티슈가 아닙니다만. 입고 있던 니트 사이로 눈물인지 콧물인지 침인지가 스며드는 게 느껴졌다. 최악이구나. 그래도 내게 안겨 울고 있는 여자를 밀쳐내기는 쉽지 않았다. 그저 토닥여주는 수밖에. 딴생각 하느라 정확히 뭐 때문에 우는지도 잘 몰랐지만,
"괜찮아요. 괜찮아요."
만 반복하는 나였다. 어느정도 진정된 수학쌤은 고개를 들고 나한테 사과를 했다. 그래도 나는 괜찮다는 말밖에 할 게 없었다. 고개를 든 수학쌤의 옆머리에 여전히 콘치즈가 묻어있는 게 보일 때 쯤, 그 머리카락이 수학쌤의 블레이저에 안착하는 걸 발견했다.
"쌤, 여기 콘치즈 기름같은거 묻었어요. 닦아드릴게요."
"아뇨 아뇨, 제가 닦을게요 괜찮아요."
아직까지도 훌쩍이던 그녀는, 자신의 블레이저를 벗어들어 티슈로 콘치즈가 묻은 곳을 찾기 시작했다. 눈도 제대로 못 뜨는 거 같은데 찾겠냐. 나는 휴지를 뜯어 일단 머리카락부터 닦아주었다. 그리고는 블레이저를 같이 잡고서 콘치즈가 묻은 부위를 찾아 닦아주었다.
"쌤, 괜히 저때문에 집도 못가고 죄송하네요. 쉬셔야할 시간인데..."
"괜찮아요. 저 아싸라 이럴 때 아니면 이런 데 올 일 없거든요."
"영어쌤이 아싸라구요...? 진짜 여자 많을 거 같은데. 애들도 쌤 잘생겼다고 저한테 맨날 그래요."
"중학생이 보는 눈이 얼마나 있겠어요."
"그래도 쌤 여자친구가 없어서 다행이네요. 오늘 이렇게 저랑 술 마시러도 못 오잖아요."
"쌤은 남자친구 있는데도 오셨잖아요..?"
"아... 제가 취해서... 하... 남자친구 얘기 하지마세요..하..."
그때였다. 다시 울먹이는 수학쌤. 나는 입이 방정인 게 맞다. 막 울음이 터지진 않았는데, 먼저 끌어안아 등을 토닥여주었다. 아까처럼 얼굴을 가슴팍에 파묻고 콧물을 묻힐까봐 이번엔 얼굴을 니트에 파묻지 못하도록 조정하기 위함이었다. 선제적 조치랄까. 그러나 오히려 토닥일수록 더 울음이 터지는 느낌이었다. 또 얼마동안 내게 안겨 우는 수학쌤. 그때였다.
블레이저 너머로는 느껴지지 않았던, 폴라티에 그대로 도드라지는 브래지어 후크 부분이 느껴졌다. 아 이게 왜 또 인식되냔 말이다. 이자카야 특유의 누리끼리한 불빛이었지만, 검정색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그 색깔의 분석이 끝날 무렵, 느껴지기 시작했다, 내 왼쪽 대흉근을 누르고 있는 젖가슴의 무게감이. 살포시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나의 자지. 참아야했다. 촉각에 디버프를 걸어야 했다. 먼저 브래지어 후크를 토닥이던 손을 그 아래쪽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음은 가슴이 문제였다. 그런데 딱히 방도가 떠오르지 않았다. 가슴만 딱 떼어 놓을 수도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수학쌤을 밀어서 세우려면, 맨 처음부터 그래야했다. 이정도의 알고리즘을 거치고서야, 나는 그냥 즐기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다시 토닥이는 손의 위치가 상향 조정됐다. 후크야 안녕.
하향 조정 때와는 달리, 다시 후크로 복귀한 내 손을 의식한걸까. 수학쌤이 먼저 몸을 내게서 떼어냈다. 살짝 번진 눈화장과 내 니트에 뭉개다가 입가에 묻은 립스틱이 제법 처량하면서도 섹시해보였다. 몸을 일으킨 수학쌤과 나는 눈이 마주쳤다. 고기 집 앞에선 그렇게 마주치기 어렵던 눈인데, 이번엔 나 좀 봐달라는 식으로 뚫어져라 날 쳐다보고 있었다. 아. 각이구나.
내가 먼저 다가갈 생각이었는데, 그보다도 수학쌤의 입술이 더 빨리 다가왔다. 룸으로 오길 잘했구나. 이 립스틱인지 틴트인지는 별로 맛이 없네, 라는 생각을 할 때 쯤 혀가 오고가기 시작했다. 술냄새. 내가 마신 하이볼은 유자향이 좋았는데, 같은 하이볼을 마셨으면서 왜 알콜 냄새밖에 안 날까. 상대적으로 덜 취한 내 쪽에선 그렇게 맛있는 키스는 아니었다. 여자 쪽에서 너무 저돌적이면 오히려 반감된달까. 그리고 나는 내가 리드하는 걸 더 좋아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내 페이스를 찾고 싶었다.
내게 스킨십은 AOS 게임과 비슷하다. 하나씩 하나씩 무너뜨리면 내가 이기는 거다. 입술은 내가 밀리고 있더라도, 다른 곳을 공략하면 된다. 이런 운영법으로 롤도 다이아까지 찍은 나였다.
개소리는 집어치우고 다시 룸으로 돌아와서, 내가 새롭게 공략하려고 했던 곳은 옆구리였다. 가슴이나 허벅지보다 사회적으로는 큰 데미지가 없어 보이지만, 배와 옆구리가 극도로 예민한 여자들이 많다. 뚱뚱하고 날씬하고의 문제가 아닌 것 같더라. 아무튼 수학쌤의 옆구리를 손잡이 삼아 내게 몸을 좀 더 당겼다. 그리고 남은 손은 수학쌤의 뒷목에 올려두고 뒷머리 쪽을 쓰다듬으며 키스를 진행했다. 아까의 저돌적인 자세는 어느정도 수그러든 수학쌤, 슬슬 내게 몸을 맡기는 것 같았다. 그런데 여기서 변수가 하나 발생했다.
그녀의 옆구리에 올라간 내 손위에 그녀의 손이 포개졌다. 그리고 그녀는 자연스럽게 내 손을 쓸어 자신의 가슴에 올려놓았다. 이 사람도 리드하려는 타입인가. 하지만 오히려 좋았다. 먼저 이렇게 열어주면 나도 거칠 게 없었다. 주무르기 시작했다. 현타문학의 훌륭한 독자라면, 내가 브래지어에서 느껴지는 스펀지의 감촉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는 걸 알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폴라티였다. 위쪽은 목까지 올라와있고, 아래쪽은 청바지에 넣어 입어서 어디로든 공략하기가 참 애매한 옷이다. 딱 붙어서 가슴의 모양이 잘 드러나는 건 좋았지만. 옷 위로 주무르던 나는, 청바지에 넣어진 폴라티의 아래쪽을 잡아 끌어서 빼냈다. 그리고 그 안을 파고들어 배부터 수학쌤의 가슴이 있는 곳까지 천천히 등반을 시작했다. 배는 간지러운 부위였나보다. 살짝 몸이 떨리는 수학쌤. 뒷 목에 있던 손을 엉덩이로 내려 의자와 함께 그녀를 더 당겨왔다. 다리가 서로 포개지면서, 한 손은 허리를 감싸안고, 한 손은 그녀의 브래지어를 폴라티 안에서 들어 올려 버리고 있었다. 몸에 붙는 폴라티가 가슴이 도드라져 보이긴 했지만, 그립감이 이정도일 줄이야. 엄청 마른 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정도의 체지방이 여기에만 몰려있을 수 있다니, 그 또라이 자식이 전생에 제법 덕을 쌓았나보다.
나는 점점 달아올랐고, 다음 단계를 생각해야 했다. 귀로 갈까, 목으로 갈까, 이런 생각을 하며, 그녀의 폴라티 안에 있던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유린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원을 그리며 살살 긁다가, 엄지와 검지를 사용해 지긋이 꼬집었다. 터져나오는 신음. 룸식 이자카야였지만, 위쪽은 뚤려있어 옆 방 소리가 들리는 곳이었기에, 여기서 뭔가 더 했다간 쇠고랑 차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안고 있던 몸을 떼내고서 수학쌤을 바라보며
"나갈까요?"
말없이 끄덕이는 수학쌤을 데리고 나와 택시를 잡으려 했다. 아무 생각없이 내 자취방으로 가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대학가에 있는 내 자취방으로 술 취한 여자를 데리고 가기는 리스크가 좀 컸다. 그래서 이자카야 주변의 모텔들을 찾아갔다. 하지만 연말의 모텔, 그리고 번화가. 그 시간에 자리가 있을 리가 없었다. 12월 겨울, 이자카야 안에서 달아올랐던 우리를 식히기에 충분한 날씨였다. 슬슬 술에서 깨어 정신을 차리는 것 같은 수학쌤. 이제는 시간싸움이었다.
택시로 내 자취방 바로 앞에 내려달라고 요청한 다음, 그 어느 때보다 신속하게 내 방으로 들어갔다. 그치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정신을 차린 수학쌤은 갈등하고 있었다. 사실 갈등보다는 자책에 가까워보였다. 남자친구에 대한 미안함과 자신에게 주어진 양심의 가책. 방 안에 들어와 쭈뼛거리고 있는 그녀에게서, 나에 대한 갈망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침대에 같이 걸터 앉아, 침묵의 시간을 가졌다. 먼저 적막을 깬 건 나였다.
"술 좀 깨신 거 같네요."
"네.. 아.. 음..."
"쌤."
"네?"
"누나라고 불러도 돼요?"
"네? 네.. 네.. 그러세요."
"그럼 쌤도 말 놔주세요"
"네.. 아.. 그래.."
"누나, 남자친구 생각하고 있죠."
"아, 응... 그치... 내가 왜 그랬나 싶고... 하..."
"맘에 많이 걸리면 여기서 멈추고 가도 돼요."
마음에도 없는 소리였다.
"아... 음... 나도 지금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 중이었어..."
"아까 기억은 다 나요?"
"응. 나지.."
"그럼 없던 일이 되는 것도 아니네요. 기억이라도 안 나면 모를까."
"그건 그런데, 여기서 더... 하면 더 죄 짓는 거잖아."
"누나, 여자들한테 군대 얘기하는 거 다 재미없어 하긴 하는데, 하나만 얘기해보자면, 제가 군대에서 배워온 게 있는데요. 아무한테도 안 걸리면 아무 일도 없던 거에요."
"..."
"저는 이제 곧 학원 떠날 사람이고, 누나도 남자친구랑 헤어질 생각 없잖아요."
"그치..."
"근데 확실한 건, 저도 그렇고 누나도 그렇고 아까 좋았잖아요. 그래서 여기까지 온거고."
"..."
"즐기고 잊으면 되죠. 누난 취해서 기억 안 나는걸로 해요. 내일 아침에 남자친구랑 화해도 하고. 그럼 다시 아무 일 없던 날이 되는 거에요."
내 간사한 혀가 짓거리는 소리에 갈등이 더 깊어 보이는 누나였다. 내가 겪어본 여자들 중 대부분의 부류는, 중대한 결정을 스스로 내리려고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다. 조금 도와줘볼까. 나는 누나의 뒷목을 손으로 감싸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마주보는 시간. 내가 먼저 입술을 다가갈 수도 있었지만 기다렸다. 결승 지점 앞까지 데려다 놨으니, 한 걸음만 스스로 나아가 보라는 의미였다.
누난 기대에 부응했다. 아까처럼 먼저 입술을 닿게 한 건 누나였다. 기특했다. 기특한 아이에겐 상을 줘야지. 내 옆에 앉아 키스하는 누나의 다리와 등을 받쳐들고 내 무릎 위로 앉혔다. 살짝 당황한 것 같았지만, 입술은 떼지 않는 누나였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자세에서 키스하는 걸 제일 좋아한다. 어디든 공략하기 쉬운 자세이기 때문이다. 아까처럼 다시 폴라티를 제끼고 그 안부터 파고들었다. 옆에 앉아서 할 때보다 훨씬 안정적인 구도였다. 살짝 내 팔에 기대어 몸을 눕힌 누나의 가슴은, 어정쩡하게 탐닉하던 이자카야에서의 느낌과는 또 달랐다. 신음이 터져나올 걸 신경쓰지 않아도 돼서 였을까. 젖꼭지를 짓이기며 가슴을 질펀하게 주무르는 것에 욕심이 더 커져갔다. 오랜만에 맛보는 그립감 좋은 가슴이었다. 만지고 있지만 더 만지고 싶은 가슴. 아직 눈으로는 그 살결과 젖꼭지를 보지 못했으나, 머리 속에 그려지는 것 같았다. 그래도 안 보고 넘어갈 순 없지 않은가. 내게 기대 살짝 누워있는 누나의 몸을 들어서 꼿꼿하게 앉힌 다음, 대충 올려놨던 폴라티를 가슴 위까지 올렸다. 나는 딱 거기까지만 생각했는데, 누나는 내가 옷을 벗기려는 것으로 알았나보다. 화장이 묻지 않게 알아서 목 부분을 늘리고 폴라티를 벗어버리는 그녀였다. 아까 확신했던 검정색의 브래지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나때문에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쇄골에 얹혀져 있는 상태로.
옷과 함께 양심의 가책까지 벗은듯한 누나였다. 2페이즈에 돌입한 것 같았다. 누나는 자신의 브래지어를 내던진 뒤, 내가 입고 있던 니트를 벗겼다. 그리고는 내 목부터 젖꼭지까지 핥고 빨기에 정신이 없었다. 그냥 가라 그랬으면 서운해 했겠네. 그러다 누나는 내 오른쪽 가슴 옆부분을 살짝 물기 시작했다. 이거 키스마크 남겠는데. 위험했다. 왜 이런 취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전에도 한 번 만나본 적 있었다. 이런 부류는 키스마크가 날 때까지 이 짓을 하더라. 조상 중에 피라냐가 있나.
그래서 그냥 체념한 채로 그녀의 취미를 기다려주었다. 얼마 뒤, 만족스럽게 웃어 보이며 키스마크 자리를 매만지는 누나가 제법 낯설게 느껴졌다. 학원에선 말도 많이 안 나눠봤고, 항상 임용고시 준비에, 학원 강의 준비로 찌들어서 시니컬해 보였던 누나가 이런 취미가 있을 줄이야. 이러한 감상을 솔직하게 말했다.
"누나 학원에서랑은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
"애들 앞에서 이럴 순 없잖아?"
"아니 그런 의미라기보단... 뭔가 침대에서도 시니컬하고 반응 많이 없을 거 같았거든요."
"아냐 나 리드하는 거 좋아해. 남친이 약간 M성향이 있어서 그런지 나도 이렇게 바뀌어간듯?"
"나도 내가 리드하는 쪽인데?"
"갑자기 말 짧아진다? 그래도 누나 말 들어야지?"
내 무릎에서 내려와 나를 눕히려는 누나였다. 응해줘볼까. 고분고분 누워서 누나의 손길로 바지를 벗었다. 역시나 새로운 여자라는 걸 귀신같이 알고 있는 내 자지는 감격의 쿠퍼액을 흘리고 있었다. 누나는 누워있는 나의 자지 앞에 엎드려, 자지를 살짝 움켜쥐었다. 당연히 내 자지가 누나의 입에 들어갈 차례라고 생각했는데, 누나의 리드는 좀 색달랐다.
"무릎 들어서 안아봐."
"뭐? 어떻게?"
" 니 무릎이 니 배에 오게 안아보라구. 애기들 엄마 배속에 있듯이."
영 좋지 않은 자세 같았다. 들어오자마자 이렇게 된 거라 청결제도 쓰지 않은 상황에서 항문 오픈이라니.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우리 아직 안 씻었잖아...?"
"괜찮아. 얼른 다리 들어."
갑자기 불도저가 된 누나에게 응해줄 수 밖에 없었다. 누나의 요구대로 다리를 접어서 내 손으로 허벅지를 잡고 수치스러운 자세를 유지했다. 그러는 동안 누나의 손은 내 자지에서 떨어진 적이 없었다. 내 엉덩이가 하늘을 향해 열리고, 누나가 그 위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향을 맡는 듯했다. 이정도는 해야 리드한다는 말이 나오는구나. 4살 차이의 짬 차이는 꽤 큰 변수를 가져왔다. 향이 합격이었는지, 누나의 혀가 내 항문에 닿는 게 느껴졌을 때, 나도 모르게 신음을 뱉어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그런 신음을 낼 수 있다는 걸 24년간 모르고 살아왔었다. 느낌이 이상했다. 하반신을 거꾸로 하고 있어서인지, 병을 기울여 술을 따르듯 쿠퍼액이 질질 흐르기 시작했다. 그게 내게 느껴질 정도였다. 누나는 혀로 내 항문에 대고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뭔가 들어오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누르는 것 같기도 하고 애매한 느낌이었는데, 분명한건 미칠 것 같았다는 점이다. 그런 내 사정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이, 누나는 손으로 내 자지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앞뒤로 피스톤 운동을 당하기 시작한 것이다. 다행히 손기술은 그리 좋지 않았어서, 사정을 참기 힘든 느낌은 아니었다. 다만 신음이 너무 참기 어려웠다.
난 누구랑 하든 리드하는 편, 군림하는 편이었는데, 낯선 경험이었다. 몸은 기분 좋은데, 머리는 기분 나쁜 경험이었다. 모순적인 시간, 누나는 나의 느낌을 물었다.
"쌀 거 같아? 어때?"
"쌀 거 같..지는.. 않은데.. 흡.. 느낌 이상해.. 처음.. 느껴보는..거라.."
"귀엽네. 어디가 제일 좋아?"
"누나가 혀로.. 넣을 때.. 근데 이제, 자지 빨아주면 안돼..? 이거 그만..."
내 실착이었다. 이런 사람들은 하지 말란 걸 더 해주는 못된 버릇이 있었다.
뱀같은 혀라는 말이 실감되는 순간이었다. 내 항문을 파고 드는 누나의 혀가 굴을 파는 뱀과 같은 모습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겨울 잠 자기 전에 독기가 바짝 든 독사의 굴 파기. 아찔함의 연속이었다. 내가 더 이상 못 견딜 것 같다고 생각하는 쯤, 누나는 얼굴을 떼내었다. 허벅지를 지탱하고 있던 손에 힘이 빠져 다리가 침대로 털썩 떨어졌다.
"좋았나보네. 귀엽다 진짜. 더 해줄까?"
"못해... 안해..."
내 페이스를 찾아야했다. 이대로 있다간 박으란 대로 박고 싸란 대로 싸다가 끝날 것 같았다.
"이제 누나 누워봐. 내가 해줄게."
"싫은데?"
이게 무슨 소린가. 싫다니. 뭐가. 왜. 이제와서. 대체 왜.
"싫다고...?"
"난 애무 받는 거 별로 안 좋아해. 입으로 해주는 건 좀 이상해."
"그런 사람이 내 엉덩일 그렇게 빨아..?"
"내가 하는 건 재밌는데, 남이 나 해주는 건 딱히...?"
"누나 엉덩일 누가 빨아준 적이 있나보네?"
"지금 남친한테 시켜본 적 있는데 별로더라고..."
"그럼 누나만 빨다가 넣어 보통?"
"응. 나 지금도 좀 젖어서 넣을 수 있는데?"
그제서야 아직 누나의 바지도 벗기지 못했다는 걸 알았다. 진짜 혼이 쏙 빠지긴 했었나보다. 나름 젖가슴을 드러내고 딱 붙는 청바지만 입은 저 모습도 좋았지만, 거사를 치르려면 벗겨야 했다.
"그럼 젖었나 한 번 보자."
누나의 스키니한 청바지를 요령도 없이 힘으로 뒤집어서 벗겼다. 잘록했던 허리와 대비되며 넓게 떨어지는 골반. 이 골반에 스키니를 어떻게 밀어 넣었을까, 그러니 벗기기가 힘들지. 예쁜 하체였다. 키가 엄청 크진 않았지만 비율이 좋아서 청바지가 예뻐보이는 그녀였는데, 벗기고 나서도 훌륭한 비율이라고 생각됐을만큼 다리가 길어보였다. 그렇게 마른 다리는 아니었지만 제법 탄탄한 다리였다. 가장 좋았던 건, 사타구니 쪽의 허벅지가 제법 통통하면서도 서로 떨어져 있고, 종아리로 내려올수록 얇아지는 느낌이 이상적이었다. 상체와 하체가 밸런스가 좋은 몸이었다.
스키니와 함께 딸려나간 팬티도 검정색이었던 것 같은데, 그런건 아무래도 좋았다. 누난 바로 넣자고 했지만, 난 자신 있었다.
"누나, 누나 남친보다 내가 애무 더 잘할걸?"
"뭐 그럴 수도 있지. 근데 내가 별로 안 느끼는 편이라 큰 차이 없을걸."
"해볼까?"
"넣으래도 싫어하는 남자가 있네."
"아니 싫은 게 아니라, 누나도 애무로 기분 좋을 수 있단 걸 알려주고 싶어서 그러지."
"해봐. 별로면 말할게. 상처받지마. 남자들 이런거에 자존심 부리잖아."
"그래 별로면 말해줘. 그때 넣어줄게."
도발 선마인가? 손담비의 '니가?'짤과 같은 누나의 반응. 최선을 다해야겠다. 여기서 바로 보지에 입이나 손이 가는 건 하수다. 여자는 분위기의 동물이라고 마르고 닳도록 듣지 않았는가. 다시 누나와 포개져서 키스를 시작했다. 키스를 나누는 동안, 누나가 내 젖꼭지를 만지려고 내 가슴을 더듬거렸는데, 가만히 두었다간 또 페이스가 말릴 것 같아서, 누나의 양손을 잡고 머리 위로 들게 한 다음, 내 오른손으로 양 손을 붙잡았다. 겨드랑이가 노출된 자세가 제법 부끄러웠나보다. 다시 얌전해진 누나를 보며, 승기를 잡은듯한 뿌듯함이 느껴졌다. 다른 한 손으로 뒷목을 잡고서 누나의 귀부터 목, 쇄골, 가슴을 따라 내려가며 반응을 확인했다. 보통 귀나 목 중에 하나는 반응이 오는데, 이 누나는 가슴에 도달할 때까지 반응이 없었다. 젖꼭지를 입술로 살포시 물었을 때도 조금 반응이 있긴 했지만,
"뭔가 좋은 느낌보단 아픈 느낌이라 별로야."
라는 피드백이 돌아왔다.
이 여자에 대해 내가 아는 게 많이 없다. 바로 보지 애무를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조급했다. 나는 잡고 있던 누나의 양손을 놓고서, 누나의 보지 앞에 엎드렸다. 그리고 바로 보지가 아닌 옆쪽의 사타구니를 먼저 공략했다. 정확한 명칭을 모르겠지만, 허벅지와 사타구니가 접히는 지점에 있는 힘줄 같은 부분을 입술로 깨물었다. 살짝 새어나오는 신음. 혀로 핥고 입술로 물기를 반복했다. 몸을 베베 꼬는 누나의 반응이 내게 확신을 주었다. 누나가 애써 참던 신음을 터트렸을 때, 나는 얼굴을 들어 누나의 표정을 감상했다. 눈을 지긋이 감고 있는 모습이 귀여웠다. 서서히 누나의 즙이 흘러나오는 보지를 맛보기 시작했다. 확실히 본인이 말한대로 큰 감흥이 느껴지는 것 같지는 않았다. 클리에 닿았을 때도 약간 움찔하긴 했으나, 간지럽다고만 하는 누나였다.
다시 올라가 누나의 왼쪽에 옆으로 누워 키스를 시작했다. 아까와는 달리 내 뒷목을 끌어안고 키스하는 누나에게는 약간의 안달남이 느껴졌다. 노력의 보람이 아예 없진 않았나보다. 기세를 몰아 한 손을 누나의 보지 위로 가져갔다. 손바닥으로 보지털을 살살 쓰다듬으며 손가락은 의도치 않은 것처럼 클리와 살짝 스치도록 유도했다. 그러는동안에도 보지는 푹 젖어있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보지털 군데군데 애액이 묻은 게 느껴졌으니까. 중지 손가락이 먼저 보지 안으로 들어갔다. 천천히 보지 안의 넓이를 파악했다. 손가락 하나도 꽉 조이는 듯 했으나, 하나 더 넣고 싶었다. 뒤따라 들어가는 약지. 검지와 약지가 손가락 뿌리까지 깊숙이 들어갔다. 누나의 키스 템포가 달라지고 있었다. 별 느낌없다더니 허세였나? 끝까지 들어간 두 손가락 끝으로 보지 천장을 천천히 문지르며 뺐다 넣었다를 시작했다. 내가 가진 손기술, G스팟 긁기의 시작이었다. 보지 입구 쪽 질벽 천장에 손가락이 닿을 때마다 누나의 몸이 다시 베베 뒤틀리는 게 느껴졌다. 여기구나.
이젠 보지 끝까지 손가락을 왕복하지 않고, 누나의 반응이 가장 드셌던 스팟에서만 손가락이 왔다갔다하기 시작했다. 누나가 다시 날 꽉 끌어 안았다. 귓가에 들리는 거친 숨소리와 그 사이 사이 섞이는 얕은 신음소리. 둘의 템포는 내 손가락의 템포와 맞춰지고 있었다. 누나의 몸을 지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첼레란도: 점점 빠르게, 크레센도: 점점 세게.'
음악에 대해 잘 모르지만, 누나를 연주하기 위해선 저 두 단어만 있으면 됐다. 내 모든 신경은 오른손 중지와 약지의 두번째 마디를 접었다 폈다하는 곳에 쓰이고 있었다. 더이상 누나는 키스를 진행할 수 없는 상태였다. 신음이 터지면서 입이 벌려져야했고, 내게 매달려야했기에 내 입술에 입술을 맞추기 힘들었나보다. 하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나는 남아있는 얼마 안되는 집중력을 모아, 누나의 입술을 찾아 탐닉했다. 윗구멍 아랫구멍 모두 무언가를 줄줄 흘리는 누나였다. 입에서 나는 신음소리 만큼이나 아래쪽에서 나오는 지걱거리는 소리도, 새벽의 방안에 울려퍼졌다. 이게 연말이지.
내 손가락은 한계에 다가가고 있었다. 손가락 마디가 저릿해서 더 움직이지 못할 것 같은 느낌. 이 기술을 배운 영상에서는 손가락 마디가 아니라 팔 전체를 앞뒤로 움직이며 피스톤 운동을 진행해야 힘들이지 않고 오래할 수 있댔는데, 손가락 마디를 쓰는 게 더 직관적이라서 버릇이 든 뒤로는 고쳐지질 않는다. 아무튼, 손가락이 아파올 것 같을 때에 누나가,
"나올..것 같아.. 그만.."
이라는 말을 했다. 나온다고? 싼다는거야? 그건 내 역할인데? 누나의 저 짧은 한 마디를 해독하는 과정 중에, 나는 내 생에 첫 시오후키를 직관했다. 아, 이게 야동에서 인위적으로 만든 게 아니구나. 이 손기술을 사용해본 여자는 많았지만, 내게 시오후키를 보여준 여자는 누나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서양여자들처럼 어마어마한 물줄기는 아니었지만, 누나의 몸에 박힌 내 손가락을 넘어, 팔꿈치까지 타고 내려왔으니, 제법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누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그만하랬잖아... 어떡해..."
라는 멘트를 날 꼭 끌어안은 채, 귀 옆에다 뱉었다. 1:0이었다. 누나는 살짝 지쳐보였다. 난 시작도 안했는데?
나는 누나를 바르게 눕힌 뒤, 누나가 적신 그 자리에 무릎꿇고 앉아 누나의 다리를 벌렸다.
"바로 하게...? 좀만... 쉬면 안 돼?"
"이런 장면을 보고 바로 안 넣을 수가 있겠어?"
나는 무릎을 앞으로 가져가서 자지와 보지를 맞추었다. 시오후키로 번들거리는 보지가 내려다보이는 구도였다. 입구를 찾아 서서히 귀두를 밀어넣었다.
"콘돔 안껴?"
시오후키를 처음봐서였는지 정신을 놨었나보다. 근데 진짜 너무 그대로 하고 싶었다.
"아참, 껴야지. 잠깐만."
이라고 말한 뒤, 나는 자지를 밀어 넣었다. 순식간에 자궁 앞에 도달한 자지의 존재감에 누나는 또다시 신음과 한숨을 섞어냈다.
"뭐야... 콘돔...껴..."
"이제 낄거야."
나는 자지를 빼낸 뒤, 서랍에 있던 콘돔을 꺼내 끼웠다.
"누나 액 좀 묻혀서 끼울려고 했지. 콘돔없이 누나 질도 느껴볼 겸?"
"깜짝 놀랐네. 오늘은 그냥하면 위험해서 안 돼."
"안 위험한 날에 콘돔없이 한 번 더 하자 그럼."
"뭐래..."
누나는 약간 표정이 어두워졌다. 누나가 덮어두었던 갈등을 내가 다시 들춘 것 같았다. 그런 잡생각 못하도록 박아줘야겠다. 나는 콘돔을 끼운 자지를 다시 누나의 보지에 맞춰 살며시 넣기 시작했다. 내가 콘돔을 끼우는 사이에 살짝 말랐는지 처음보단 뻑뻑한 느낌이었다. 갈등의 여파였을까. 그치만 콘돔에 묻은 액과, 남은 누나의 애액으로도 진입 자체는 충분했다. 오히려 살짝 뻑뻑해진 느낌이 더 조이는 것 같았다. 나는 비록 콘돔이 방해하게 됐지만, 다시 내 자지와 누나의 자궁이 최대한 가까워질 수 있도록 자지를 끝까지 밀어넣었다. 이를 위해 누나의 엉덩이를 살짝 들어, 최대한 들어가기 좋은 각도로 맞추었다. 그러다보니 내 자지가 다시 누나의 질벽 위쪽에 닿는 형상이 되었고, 나는 그 자세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어느 야동에서 본 자세였는데, 그 야동의 여배우가 눈알이 뒤집히려고 하던 자세가 바로 그 자세였다. 아까의 손기술처럼 철저하게 질벽 위쪽만 긁어대는 자세인 것이다. 이미 손가락으로 누나의 G스팟은 증명됐기 때문에 이것도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했고, 예상대로였다.
누나는 이불을 쥐어 뜯고 있었고, 신음은 거의 울부짖는 수준이었다. 아파하는건가 생각이 들어 멈췄을 때 누나는 본인이 허리를 흔들며
"계속..해.."
라고 힘겹게 발음했다.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내 자지를 이렇게 원하는 여자가 있다니. 이 자세는 여자의 하반신을 들고 해야 하는 자세라 들박처럼 체력소모가 심했는데, 누나의 반응이 좋아서 멈출 수 없었고, 아까 손가락에 쥐가 나기 직전에서야 멈춘 것처럼, 허벅지가 터지기 직전까지 피스톤 운동을 하다가 누나를 내려주게 되었다.
본인이 리드하겠다던 누나는 더이상 이 방에 없었다. 지배자는 나였고, 피지배자는 누나였다. 나는 사실 스팽킹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이 누나는 완벽히 굴복시켰다는 느낌을 더 갖고 싶게 만들었다. 나를 도발한 대가랄까. 누나가 가쁜 숨을 몰아쉬느라 다른 체위로 바꿀 생각도 못하고 있는 와중에, 나는 누나를 옆으로 눕히고 옆에서 뒷치기를 시작했다. 정상위보다 후배위가 더 조이는 건 누구나 그렇지 않은가. 이미 정상위로 큰 감동을 주었기에, 다른 자세들보다 후배위가 가장 이 감동을 이어나가기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선택한 결정이었다. 그리고 무릇 스팽킹은 뒷치기 자세로 해야하지 않겠는가. 물론 누나를 엎드리게 한 상태로 하고 싶었으나, 도저히 이 누나의 체력이 거기까진 안 될 것 같았다. 그렇다고 쉴 시간을 줄 순 없지.
나는 누나의 한 쪽 다리를 들어 올린 채 뒤치기를 시작했으나, 이내 들었던 다리를 내려놓고 스팽킹을 시전했다. 사실 스팽킹을 해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 어느정도의 강도로 때려야 되는지 감이 없었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결정한 첫 스팽킹. 다행히도 찰진 소리가 울려퍼졌고, 누나는 당황한듯 날 쳐다보려고 고개를 돌렸다. 본인 말대로라면 누가 자기 엉덩이 볼기짝을 때릴 거라고 생각이나 했겠는가. 천연덕스레
"좋아?"
라고 물으며 한 대 더 찰싹.
"하지마.. 아파.."
마음이 약해졌다.
"아팠어?"
방금 때린 그 자리를 쓰다듬듯 문질러주었다. 그러면서도 이어지는 피스톤 운동. 다른 한 손으로는 누나의 어깨를 잡아 고정시킨 채, 나만의 오나홀인 것처럼 더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안하던 스팽킹을 해보느라 템포가 살짝 끊긴 것 같긴 했지만, 누나는 이내 다시 자신의 보지에 집중하며 신음을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누나는
"이제 싸면 안돼...?"
라고 애원 아닌 애원을 했다. 체력적으로 지쳐서 그랬나보다. 나도 이렇게 힘든데, 여자의 몸으로 많이 힘들었겠지, 시오후키도 했으니 더. 그런 누나가 안쓰럽고도 귀여웠다. 그래서 더 장난기가 돌았다.
"누나 힘들어? 얼른 싸줬으면 좋겠어?"
"응... 쌀 거 같아?"
"음... 좀만 더 하면? 빨리 싸줘?"
"응. 이제 좀 힘..들어.."
"그럼 '안에다 듬뿍 싸주세요~' 해봐"
"뭐야.. 그딴 싸구려 멘트.."
나는 피스톤 운동의 속도를 바꾸었다. 넣을 땐 깊고 빠르게, 뺄 땐 천천히. 사정할 것 같은 느낌을 줄여주는 하나의 방법이다.
"'안에 듬뿍 싸주세요~' 해봐. 그럼 바로 쌀 거 같아."
"아 빨리..."
"안 해주면 못 쌀 것 같은데~"
"...싸주세요..."
"멘트가 좀 짧은 것 같은데?"
"안에 싸주세요..."
"얼마나?"
"듬뿍... 안에 싸주세요..."
이게 정복하는 맛이지. 내 피스톤 운동은 다시 격해졌다. 금방이라도 터져나올 것 같을 상태로 복구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템포를 줄였던 타이밍에 누나도 얼마만큼의 체력을 비축했던 것일까, 다시 베개를 부여잡고 얼굴을 묻은 채로, 내 피스톤 운동에 박자를 맞춰주는 것 같았다. 내가 누나의 골반을 잡고 박자를 맞춘 것도 있지만. 아무튼 얼마 되지 않아, 나도 누나의 안에 사정을 했다. 콘돔이 있긴 했지만, 없었어도 참지 못하고 안에 쌌을 것 같았다.
나는 누구랑 섹스를 하든, 사정한 뒤 키스하는 걸 좋아한다. 근데 누난 내 키스에 응해줄 여력이 없어 보였다. 내 베개에 얼굴을 반 쯤 묻고서 호흡을 가다듬기 바빠 보였다. 그런 누나가 기특하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뒤에서 누나를 끌어 안은 채로, 아직 자지를 빼지도 않은 채, 누나의 목덜미를 핥기 시작했다. 누나가 목덜미에 반응이 없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저 사랑스러워하는 나만의 표현 방식이었다. 얼마가 지나고서야 누나는 입을 열었다.
"역대급이었다... 진짜..."
"그러게. 나 여자가 싸는 거 실제로 처음 봐."
"그건... 말하지 마..."
"왜? 나 그게 제일 인상적이었는데. 누나 별로 자극 못 느낀다더니 그 때 간거잖아?"
"그게 간 건가...? 나도 이런 적 처음이라 잘 모르겠어... 몸에 긴장이 확 들면서도 힘이 빠지는 느낌? 기억이 잘 안나 그 순간은."
"남자들이 사정할 때도 비슷하거든. 그러고 나서 현타 오기도 하고."
"너도 지금 현자타임이야?"
"지금은 더 할 수 있는데?"
"안 돼... 내가 안 돼..."
"그래보여. 누나 자고 갈거지?"
"그래야지...? 지금 몇 시야?"
"3시반 정도."
"지금 택시타고 집가기도 좀 그렇네..."
그러더니 누나는 폰을 확인했다. 남자친구한테 온 부재중 전화와 카톡이 여러 통 찍혀있었다. 다시 죄책감을 갖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나는 누나 손에 있던 폰을 잡아 침대 옆 책상에 올려두었다.
"누나, 내가 뭐 누나 뺐어보려고 그런 건 아니지만, 내일 나가기 전까진 나랑 있는 거에 집중해줘. 그래야 누나 마음도 편할걸."
"그래.. 씻고 잘까, 그냥 잘까?"
"씻어도 누나가 침대 다 적셔놔서.."
"...그럼 너 먼저 자, 나 화장 지우고 올게. 폼클렌징 밖에 없겠지?"
"남자 혼자 사는데 뭐 그렇지. 그럼 나 먼저 콘돔만 빼고 올게"
나는 화장실에 가서 콘돔을 빼 버린 뒤, 간단하게 청결제로 자지를 씻고 누나 옆에 가서 누웠다. 누나는 머리가 복잡한 듯 했다.
"화장 지우고 와, 기다릴게."
"졸리면 먼저 자."
누나가 욕실에 들어갔고, 나는 누나가 적셔버린, 까는 이불을 빼서 옆에 내려놓고는, 장롱에서 여름이불을 꺼내 다시 전기장판 위에 깔았다. 다행히 전기장판은 여전히 보온 능력을 갖고 있었다.
얼마 뒤 누나는 갈아입을 옷을 달라고 했다.
나는 내 티셔츠와 반바지 꺼내 욕실 앞에 두고 다시 침대로 왔다. 얼마 뒤 나온 누나는 내 티와 반바지를 입고 나타났는데,
"니 바지 왜 이렇게 크냐."
"집에 편하게 입으려고 큰 거 샀지. 근데 사실 나 집에선 바지 잘 안 입고 있어."
"이거 입으나마나겠는데."
"벗고 자 그럼. 어차피 티가 다 가리는구만."
누나는 가만히 두면 흘러 내리는 반바지가 귀찮았는지 바지를 벗고 내 옆으로 올라왔다. 난 꼭 같이 누워서 잠드는 여자가 그렇게 사랑스러워 보이더라. 사랑스러워야 옆에 눕혀서 재우는건가. 뭐가 먼전지 잘 모르겠다.
아침이 되어 누나가 날 깨웠다. 새벽 늦게 잔 것 치곤 이른 시간이었는데, 누나는 눈이 떠졌다고 했다.
"잘 잤어? 바로 가려고?"
"가야지..."
"누나 혼자 살던가? 부모님이랑 살아?"
"혼자, 왜?"
"그럼 뭐 급하게 갈 필요는 없겠구만."
"남친이랑 연락은 해야지 그래도..."
"음 그렇긴 하지. 누나 남친이 누나 어디서 잤는지도 몰랐을 거 아냐."
"전화부터 해봐야겠다."
"뭐라고 하게?"
"친구 집에서 잤다고 하면 되지 않으려나..."
"누구냐고 안 캐묻는 편이야?"
"둘러대야지..."
"근데 그럼 오늘 남친 보려나?"
"지금은 회사 있을 시간이라, 퇴근하고나 볼 거 같은데."
"그럼 여기서 전화하고 나랑 밥먹자."
"너 나 좋아해? 왜 자꾸 못 가게 해"
"맘에 드니까 섹스도 했지. 취한 여자가 들이댄다고 그냥 했겠어?"
"넌 그럴 거 같아."
"아냐 나도 여자 가려서 해."
"그럼 기다려봐. 조용히 해야 돼."
누나는 남자친구한테 전화를 걸었다. 회사에 있어서인지 받지는 않았다. 새벽내내 온 카톡들을 죽 훑고나서, 취해서 친구네 집에서 잠들었다고 카톡을 남긴 뒤, 누나는 다시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뭐먹을래?"
"시켜먹게?"
"우리 꼬라지가 나가서 먹긴 좀 그럴 거 같은데?"
"내가 숙박비 퉁치는 겸 사줄게. 뭐 먹을래?"
"나... 누나."
"또 하자고...?"
"나 어제도 할 수 있었다니까? 누나가 힘겨워서 쉬게 둔거지."
"...진짜 또 하고 싶어?"
"응. 진짠데. 지금도 서있어."
나는 팬티가 불룩해져있는 걸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다.
"한 번 싸면 진정되는거야...? 어제 입으로 안 빨아줬으니까 입으로 해줄게... 어때...?"
"밑에 넣고 싶은 거긴 한데, 누나가 입으로 잘해서 싸게 만들면 그거만 해도 되고."
"하... 꼭 해야겠어... 아침부터...?"
"누나가 팬티도 안 입고 내 방을 돌아다니는데 어떻게. 여기서 안 서면 그게 문제있는거지."
"... 거기 앉아봐."
팬티를 벗고 의자에 걸터 앉았다. 누나는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나름대로 열심히 펠라치오를 해주었지만, 사정까지 가게 할 환상적인 펠라는 아니었다. 어쩔 수 없이 누나는 아침부터 내게 또 다리를 벌려주었고, 골반이 뻐근하다는 말과 함께, 급하게 샤워 후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학원을 그만두면서 누나를 볼 일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속궁합도 좋고, 정복하는 맛도 좋아서 누나와 한 번 더 하고 싶은 마음에 연락을 해본 적이 있었다. 누나는 이런 저런 핑계로 만남을 거절했었다. 남자친구도 있는 여자에게 더 추근댔다간 좋은 꼴을 못 볼 것 같아 마음 속에서 누나를 놓아주었다.
시간이 흘러 새해가 밝고, 또 몇 달이 지나 꽃 피는 봄. 나한테는 4학년 1학기가 시작했던 25살의 봄. 기억에서 잊혀져있던 누나에게 먼저 연락이 왔었다. 대충 남자친구한테도 그 자세를 시켜봤는데, 너처럼 자극이 안 와서 연락했다는 내용이었다. 술에 취한 것 같았다. 잘 구슬려 누나 자취방에 들어가보려고 했으나, 술에 취한 여자와의 의사소통이 그리 쉽지 않아 불발되며, 누나와의 연은 그렇게 끝이 나고 말았다.
===============================================================================================================================================
바빠서 글 쓸 시간은 없다가도, avsee 포럼에 맛깔난 게시물 올라온 거 틈틈이 염탐할 시간은 있었는데, 그러던 중에 제게 영감을 주는 뮤즈를 발견해서 잠을 줄여 글을 써보았습니다.
어제쯤 어떤 분께서 올려주신 채터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일본인? 중국인?인 것 같은데 위 글의 누나와 굉장히 닮았더라구요. 이 누나보다 키는 커보이던데. 그래서 주말에 쓰려던 거 조금 당겨서 오늘 써보았습니다.
채터는 열심히 시간 날때마다 영상 따놓고 있는데, 후... 다시 연락해볼까 생각드네요.
아무튼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