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행위를 하거나 자위행위를 할 때마다 심하게 머리가 아픈 경우가 있는데, 이를 성행위 연관 두통 또는 성교두통이라고 한다. 성행위 연관 두통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간혹 뇌졸중·뇌수막염·뇌염·뇌종양 등과 같은 뇌질환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다행히 95% 이상이 생명을 위협하거나 신체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성행위 연관 두통의 발병률을 살펴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4배 정도 많고, 남성 중에서도 고혈압이거나 비만한 사람들의 발병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성적흥분이 평소에 불균형적인 뇌의 기능을 저하시키면서 자율신경의 통제기능에 문제를 일으키고, 다시 뇌혈관을 지나치게 확대하거나 수축시켜 두통이 발생한다.
성행위 연관 두통은 크게 두 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성행위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두통과 오르가슴 직전에 폭발적으로 발생하는 두통이다. 전자를 극치감전두통이라고 하는데, 성행위 초기부터 경미한 두통이 시작돼 성적흥분이 고조되면서 두통의 강도도 함께 커진다. 후자는 극치감두통이라고 하며, 오르가슴 직전에 혈압이 급상승하면서 돌발적으로 두통이 나타난다. 주로 양쪽 머리가 욱신거리는 박동성 두통의 형태를 띤다.
성행위 연관 두통이 2, 3일이 지나서도 없어지지 않거나 계속해서 재발한다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두통과 함께 목덜미가 뻣뻣하게 굳어지고 어지러움·마비감·경련·발음장애·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뇌질환이 의심되므로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과 같은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성행위 연관 두통은 성적흥분이 뇌의 불균형을 초래해 나타나는 두통 치료인 만큼 뇌의 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 치료 전에 먼저 두통의 원인과 심한 정도, 동반문제, 예후 등을 진단하기 위해 체질검사·심리검사·두통평가척도검사·스트레스검사·뇌기능검사 등이 이뤄진다. 구체적인 치료방법으로는 먼저 체질과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맞춤 탕제와 뇌기능을 회복시키는 농축환제를 사용한다. 아울러 1주 1, 2회 한의원을 방문해 약침·전침·부항·경추추나요법·자기조절훈련·기공훈련 등을 적절히 병행하다가 많이 호전되면 2, 3주 1회로 방문횟수를 점차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