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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25 DR장 잡담고민 12 5673 5 2022.05.29 08:42
10대에는 호기심과 술부심

20대에는 생활의 활력과 즐거움의 원천이었으며

30대에는 혼술의 편안함과 즐거움을 알면서 거의 매일 술을 먹었는데

40대를 바라보는 지금은 술에 찌들려 나를 갉아먹는듯한 기분이 든다.

한번도 내 생활이나 일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노력했지만, 가끔 한심하다는듯 바라보는 와이프의 눈빛에서 죄책감을 느끼며 더러운 기분으로 한잔 마시고 한숨을 내뱉으며 스스로를 깍아내린다.

매일 아침 샤워를 하고 맑은 정신이 들면 오늘부터는 금주를 다짐하며 출근했다가 해가 중천을 지나가면 오늘만은 안먹겠다는 다짐을 하고 퇴근하는 운전대를 잡으면 오늘 저녁에는 술을 먹어야 할 이유가 있는지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며 소주한병을 사서 집으로 들어가서는 냉장고에 넣어두게 되더라.

분리수거를 하며 술병을 치우면 내가 싼똥을 내 손으로 집어서 버리듯 또 다시 더러운 기분이 담배 한모금과 함께 한숨을 쉬며, 또 다시 술잔에 술을 채운다.

다른 사람들과 가족들도 나를 볼 땐 행복한, 즐거운 사람으로 바라보지만 내 속은 그렇게 술에 찌들려 우울한 감정에 빠져 술로 채우고 있는것만 같다.


어렸을때는 고등학교 학비를 걱정해야 했지만 즐거웠고, 세상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지금은 부자는 아니지만 남한테 꿇리지 않을 정도의 돈은 있고, 사는게 마냥 즐겁지만 않다.

나한테는 돈은 그냥 조금 더 편하게 살 수 있는 수단이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도 10년이 다 되어가는 티셔츠를 입어도 남 눈을 의식하지 않는 내 자신이 자랑스러울건 없지만, 나 답다는 그런 느낌인데

와이프와 아이들은 달마다 명품옷과 명품신발로 치장하는 모습을 보면 어떨 땐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

물론, 아무말 안한다.

나의 우울감의 원천은 무엇일까.

오늘은 술을 안 먹고도 무사히 침대에서 잠을 잘 수 있을까.

장난치며 웃는 등교하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옛 친구들과 순수했던 나의 모습을 회상하고 또 하루를 시작한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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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27 a에르디야 2022.05.2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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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반말은 안되는데요..
0
17 kierkegaard 2022.05.2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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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을 존댓말로 하지는 않습니다
인생 선배의 독백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2
25 나도보고싶다고 2022.05.2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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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반말로 보는 시선도 있군요 ㅎ 매일 같은 패턴의 삶.. 뭔가 날위해 특별한걸 투자해보실 시간이 되신거 같네요. 화이팅입니다.
0
53 희석아 2022.05.2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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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을떠나 누군가에게 힘이되는글이던, 위로받고싶은 글이라도 반말 자체를 금지하는 게시판 성격이 있어서 예외를 두자라고 옹호하긴 어렵습니다.

작성자님. 세상사 다 그렇습니다. 힘내세요
1
25 DR장 (작성자) 2022.05.2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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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동의합니다.  감사합니다.
0
21 밍밍이에 2022.05.2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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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개선하고자 하시면 관련기관 또는 병원치료를 받아보심이 오떠신가요.
0
43 신탄 2022.05.2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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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만해지고
목표가 사라진 느낌이군요
처자식들 생각하면서 참으시겟지만
삶의활력소가 될만한 취미가 필요해보이네요
어려서 돈 없써서 못하거나 밀어둔게
뭐있썻지 찾아보세요
되도록 시작하기 쉬운것부터 하나하나
나중에 우울증 걸리시면
더 무기력해지셔요
0
25 DR장 (작성자) 2022.05.2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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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탄님의 말이 거의 맞아요.
결혼 후 가정을 꾸리고 자가 아파트를 사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는데
어렸을적 바램을 다 이루고나니 슬럼프가 오더군요. 아직 못 벗어났나봐요.
스스로도 다 아는 얘기지만 말하는것 처럼 생각하는 것 처럼 쉽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병원을 한번 가볼까하고 병원 건물 앞에서 발걸음을 돌린적이 있습니다.
이제는 꼭 가볼려구요.

다른분들도 공감으로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하네요.
0
56 그런가보지 2022.05.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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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의 슬픔이죠 ㅠ
0
25 다나와요1 2022.05.2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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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술로 즐기면서 드세요.소주값이면 전통주 중에서도 드실만한 문배주나 소곡주같은것이 있고, 아니면 인삼주를 직접 담궈드셔도 얼마 안합니다.위스키를 드셔도 되겠고요.취하지 말고, 즐기세요.

Congratulation! You win the 40 Lucky Point!

0
32 코부랑 2022.05.2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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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비슷한 나이인데 술을 매일 먹는건 건강에도 안좋고 집에서도 좋아할리가 없습니다
반대로 제와이프가 매일 술마신다고 생각하면 걱정되고 한심해보일거 같아요
일주일에 두세번정도로 줄여보심이 어떨까요
0
54 mcdonalds79 2022.05.30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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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비슷한듯..힘내세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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