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사조영웅전 26화
제 26화 : 피어나는 연심, 잠시의 이별
형인은 마침내 원작의 진정한 여주인공, 황용(黃蓉)의 예비 남편이라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지위를 확보했다. 동사(東邪) 황약사(黃藥師)의 사위라는 타이틀은 강호에서 그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줄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목염자(穆念慈)나 정요가(程瑤迦)를 단숨에 함락시켰던 것과는 달리, 황용에게는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했다. 그녀는 너무나 영민했고, 자존심도 강했으며, 아직 남녀 간의 정욕(情慾)에 대해 순진했다. 형인은 그녀를 너무 거칠게 다루거나 급하게 정복하려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음을 알았다. 그는 시간을 들여 천천히, 마치 귀한 난초를 가꾸듯 그녀의 마음과 몸을 동시에 길들이며, 그녀 스스로 자신에게 빠져들게 만들 계획이었다. 그는 이 과정을 즐기기로 했다. 천하제일의 미녀이자 기재(奇才)인 황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음미하는 것은 그 자체로도 최고의 쾌락일 터였다.
도화도(桃花島)에서의 며칠은 형인과 황용에게 꿈결같은 시간이었다. 황약사와 홍칠공(洪七公)은 그들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인정했고, 주백통(周伯通)은 여전히 곽정(郭靖)을 데리고 다니며 엉뚱한 수련에 몰두하거나 섬 어딘가에서 혼자만의 기행을 즐겼다. 덕분에 형인과 황용은 방해받지 않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었다.
놀라운 변화는 황용에게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아버지 앞에서도 장난기 많고 털털한 소녀의 모습이었던 그녀가, 형인 앞에서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그녀는 아침마다 거울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고, 서툰 솜씨지만 연분홍빛 연지를 볼에 바르고 입술에는 붉은 빛깔을 더했다. 어릴 적 어머니가 남긴 화장품 함을 뒤져 찾아낸 듯한 은은한 향유를 귀밑과 손목에 바르기도 했다. 그녀는 아직 화장술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본래 타고난 절대적인 미모는 약간의 단장만으로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빛을 발했다. 맑고 투명한 피부는 더욱 화사해졌고, 총명하게 반짝이는 눈동자는 깊이를 더했으며, 앵두 같은 입술은 더욱 탐스러워 보였다. 형인은 그녀의 이런 변화가 자신을 의식하기 때문임을 알고 더없는 만족감을 느꼈다.
"용아, 오늘따라 유난히 더 곱구나. 마치 복사꽃이 활짝 핀 것 같아 눈을 뗄 수가 없구나."
형인은 그녀가 애써 단장한 모습을 놓치지 않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칭찬에 황용의 얼굴이 수줍음과 기쁨으로 발갛게 물들었고, 그녀는 더욱 화장과 의상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제 형인 앞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보이고 싶어 했다.
두 사람은 섬 안의 아름다운 경치를 거닐거나, 한적한 정자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특히 아무도 없는 곳에서는, 마치 자석처럼 서로에게 이끌려 몇 시간이고 입을 맞추기도 했다. 형인은 처음의 부드러운 입맞춤에서 점차 그녀의 입안을 탐하고 혀를 얽는 깊은 키스로 나아갔다. 황용은 처음에는 당황하고 숨 막혀 했지만, 그의 능숙한 리드 속에서 점차 키스의 황홀경을 알아갔고, 때로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목을 끌어안고 그의 키스에 열정적으로 응답하기도 했다.
어느 날 저녁, 형인은 황용의 방에서 그녀와 단둘이 마주 앉아 있었다. 창밖에는 달빛이 교교했고, 방 안에는 은은한 난향(蘭香)과 황용의 달콤한 체향이 감돌았다.
"용아, 우리는 이제 곧 부부가 될 사이인데… 내가 그대의 피로를 풀어주게 해다오. 지난번처럼… 발 마사지를 해주마."
형인이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황용의 얼굴이 순간 붉어졌지만, 이전의 그 짜릿하고 야릇했던 기억 때문인지, 혹은 그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인지, 그녀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형인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발 앞에 앉아, 조심스럽게 그녀의 수놓은 신과 버선을 벗겼다. 달빛 아래 드러난 그녀의 발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 형인은 향유를 꺼내 그녀의 발에 부드럽게 바르며, 발가락 하나하나부터 발등, 발바닥, 아킬레스건까지 정성껏 주무르고 애무했다.
"흐읏… 오빠…"
황용은 간지러움과 함께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기분 좋은 나른함과 쾌감에 가늘게 신음하며 그의 어깨에 살짝 몸을 기댔다. 형인의 손길은 그녀의 발목을 지나 매끄러운 종아리를 타고 올라왔다. 그는 황용의 반응을 살피며 천천히, 그러나 집요하게 그녀의 다리 전체를 마사지했다. 그의 뜨거운 손길이 그녀의 허벅지에 닿았을 때, 황용의 숨결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형인의 손은 점점 더 위로 올라와, 마침내 그녀의 가장 은밀하고 민감한 부위 근처, 허벅지 안쪽의 여린 살결을 부드럽게 스치듯 어루만졌다.
"아…!"
황용은 자신도 모르게 짧은 탄성을 내뱉으며 몸을 움츠렸다. 그녀의 중심부가 뜨겁게 달아오르며 야릇한 감각으로 젖어드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형인은 결정적인 순간, 마치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손길을 멈추고 그녀의 발목을 다시 부드럽게 주물렀다.
"피로가 좀 풀리는 것 같으냐?"
그의 순진한 척하는 질문에 황용은 왠지 모를 아쉬움과 함께 묘한 배신감마저 느꼈지만, 차마 더 해달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그저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형인은 그런 그녀의 반응을 보며 속으로 미소 지었다. 그는 그녀 안에 잠들어 있던 여인으로서의 욕망을 조금씩 일깨우고, 자신 없이는 그 갈증을 해소할 수 없도록 서서히 길들이고 있었다.
그렇게 며칠이 더 흘렀다. 도화도의 평화로운 나날이 이어지던 어느 날, 육지로부터 급한 전갈이 도착했다. 몽고에서 송나라로 향하던 사신단이 돌아가는 길에 금나라 병사들의 습격을 받아 행방불명되었으며, 그 사신단에는 곽정과 형인이 몽고에서 친분을 맺었던 징기스칸의 사위이자 네 번째 아들인 툴루이 왕자도 포함되어 있다는 비보였다.
곽정은 툴루이가 자신의 의형제(안다)였기에 소식을 듣자마자 안절부절못하며 당장이라도 달려가 구해야 한다고 나섰다. 형인 역시 겉으로는 친구의 안위를 걱정하는 척했지만, 속으로는 이것이 도화도를 잠시 떠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는 황약사와 홍칠공에게 정중하게 사정을 설명했다.
"황 도주님, 홍 방주님. 몽고의 왕자가 제 오랜 친구인데, 그가 위험에 처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모른 척할 수가 없습니다. 잠시 육지에 나가 친구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돌아오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황약사와 홍칠공은 그의 의협심을 칭찬하며 흔쾌히 허락했다. 황약사는 곽정에게도 그를 따라가 친구를 돕고 오라고 명했다.
떠나기 전날 밤, 형인은 황용의 방을 찾았다. 그는 애틋한 눈빛으로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용아, 갑자기 떠나게 되어 미안하구나. 하지만 친구의 위급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내가 없는 동안 몸조심하고, 너무 염려하지 말거라. 나는 이 일을 마무리하는 대로 최대한 빨리 돌아올 것이다. 그러니… 내가 돌아올 때까지 그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를 기다려 주겠니?"
그의 진심 어린(것처럼 보이는) 눈빛과 부탁에 황용은 살짝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형인 오빠. 걱정 마시고 잘 다녀오세요. 저는 여기서 오빠를 기다리고 있을게요. 돌아오시면… 세상에서 가장 예쁜 모습으로 오빠를 맞이할게요."
그녀의 약속에 형인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이마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다음 날 아침, 형인과 곽정은 황용과 황약사, 홍칠공의 배웅을 받으며 도화도를 떠나 다시 육지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형인의 마음속에는 몽고사신단 사건에 개입하여 얻을 수 있는 이득과 함께, 잠시 떨어져 있는 동안 황용의 마음속에서 자신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더욱 깊어지기를 기대하는 계산이 자리 잡고 있었다.
추신 : 쉬어가는 회차네요. 신조협려와 의천도룡기도 중반까지는 정리되었는데, 일단 사조영웅전을 끝내고 올려보겠습니다.
형인은 마침내 원작의 진정한 여주인공, 황용(黃蓉)의 예비 남편이라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지위를 확보했다. 동사(東邪) 황약사(黃藥師)의 사위라는 타이틀은 강호에서 그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줄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목염자(穆念慈)나 정요가(程瑤迦)를 단숨에 함락시켰던 것과는 달리, 황용에게는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했다. 그녀는 너무나 영민했고, 자존심도 강했으며, 아직 남녀 간의 정욕(情慾)에 대해 순진했다. 형인은 그녀를 너무 거칠게 다루거나 급하게 정복하려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음을 알았다. 그는 시간을 들여 천천히, 마치 귀한 난초를 가꾸듯 그녀의 마음과 몸을 동시에 길들이며, 그녀 스스로 자신에게 빠져들게 만들 계획이었다. 그는 이 과정을 즐기기로 했다. 천하제일의 미녀이자 기재(奇才)인 황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음미하는 것은 그 자체로도 최고의 쾌락일 터였다.
도화도(桃花島)에서의 며칠은 형인과 황용에게 꿈결같은 시간이었다. 황약사와 홍칠공(洪七公)은 그들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인정했고, 주백통(周伯通)은 여전히 곽정(郭靖)을 데리고 다니며 엉뚱한 수련에 몰두하거나 섬 어딘가에서 혼자만의 기행을 즐겼다. 덕분에 형인과 황용은 방해받지 않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었다.
놀라운 변화는 황용에게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아버지 앞에서도 장난기 많고 털털한 소녀의 모습이었던 그녀가, 형인 앞에서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그녀는 아침마다 거울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고, 서툰 솜씨지만 연분홍빛 연지를 볼에 바르고 입술에는 붉은 빛깔을 더했다. 어릴 적 어머니가 남긴 화장품 함을 뒤져 찾아낸 듯한 은은한 향유를 귀밑과 손목에 바르기도 했다. 그녀는 아직 화장술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본래 타고난 절대적인 미모는 약간의 단장만으로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빛을 발했다. 맑고 투명한 피부는 더욱 화사해졌고, 총명하게 반짝이는 눈동자는 깊이를 더했으며, 앵두 같은 입술은 더욱 탐스러워 보였다. 형인은 그녀의 이런 변화가 자신을 의식하기 때문임을 알고 더없는 만족감을 느꼈다.
"용아, 오늘따라 유난히 더 곱구나. 마치 복사꽃이 활짝 핀 것 같아 눈을 뗄 수가 없구나."
형인은 그녀가 애써 단장한 모습을 놓치지 않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칭찬에 황용의 얼굴이 수줍음과 기쁨으로 발갛게 물들었고, 그녀는 더욱 화장과 의상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제 형인 앞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보이고 싶어 했다.
두 사람은 섬 안의 아름다운 경치를 거닐거나, 한적한 정자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특히 아무도 없는 곳에서는, 마치 자석처럼 서로에게 이끌려 몇 시간이고 입을 맞추기도 했다. 형인은 처음의 부드러운 입맞춤에서 점차 그녀의 입안을 탐하고 혀를 얽는 깊은 키스로 나아갔다. 황용은 처음에는 당황하고 숨 막혀 했지만, 그의 능숙한 리드 속에서 점차 키스의 황홀경을 알아갔고, 때로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목을 끌어안고 그의 키스에 열정적으로 응답하기도 했다.
어느 날 저녁, 형인은 황용의 방에서 그녀와 단둘이 마주 앉아 있었다. 창밖에는 달빛이 교교했고, 방 안에는 은은한 난향(蘭香)과 황용의 달콤한 체향이 감돌았다.
"용아, 우리는 이제 곧 부부가 될 사이인데… 내가 그대의 피로를 풀어주게 해다오. 지난번처럼… 발 마사지를 해주마."
형인이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황용의 얼굴이 순간 붉어졌지만, 이전의 그 짜릿하고 야릇했던 기억 때문인지, 혹은 그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인지, 그녀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형인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발 앞에 앉아, 조심스럽게 그녀의 수놓은 신과 버선을 벗겼다. 달빛 아래 드러난 그녀의 발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 형인은 향유를 꺼내 그녀의 발에 부드럽게 바르며, 발가락 하나하나부터 발등, 발바닥, 아킬레스건까지 정성껏 주무르고 애무했다.
"흐읏… 오빠…"
황용은 간지러움과 함께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기분 좋은 나른함과 쾌감에 가늘게 신음하며 그의 어깨에 살짝 몸을 기댔다. 형인의 손길은 그녀의 발목을 지나 매끄러운 종아리를 타고 올라왔다. 그는 황용의 반응을 살피며 천천히, 그러나 집요하게 그녀의 다리 전체를 마사지했다. 그의 뜨거운 손길이 그녀의 허벅지에 닿았을 때, 황용의 숨결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형인의 손은 점점 더 위로 올라와, 마침내 그녀의 가장 은밀하고 민감한 부위 근처, 허벅지 안쪽의 여린 살결을 부드럽게 스치듯 어루만졌다.
"아…!"
황용은 자신도 모르게 짧은 탄성을 내뱉으며 몸을 움츠렸다. 그녀의 중심부가 뜨겁게 달아오르며 야릇한 감각으로 젖어드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형인은 결정적인 순간, 마치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손길을 멈추고 그녀의 발목을 다시 부드럽게 주물렀다.
"피로가 좀 풀리는 것 같으냐?"
그의 순진한 척하는 질문에 황용은 왠지 모를 아쉬움과 함께 묘한 배신감마저 느꼈지만, 차마 더 해달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그저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형인은 그런 그녀의 반응을 보며 속으로 미소 지었다. 그는 그녀 안에 잠들어 있던 여인으로서의 욕망을 조금씩 일깨우고, 자신 없이는 그 갈증을 해소할 수 없도록 서서히 길들이고 있었다.
그렇게 며칠이 더 흘렀다. 도화도의 평화로운 나날이 이어지던 어느 날, 육지로부터 급한 전갈이 도착했다. 몽고에서 송나라로 향하던 사신단이 돌아가는 길에 금나라 병사들의 습격을 받아 행방불명되었으며, 그 사신단에는 곽정과 형인이 몽고에서 친분을 맺었던 징기스칸의 사위이자 네 번째 아들인 툴루이 왕자도 포함되어 있다는 비보였다.
곽정은 툴루이가 자신의 의형제(안다)였기에 소식을 듣자마자 안절부절못하며 당장이라도 달려가 구해야 한다고 나섰다. 형인 역시 겉으로는 친구의 안위를 걱정하는 척했지만, 속으로는 이것이 도화도를 잠시 떠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는 황약사와 홍칠공에게 정중하게 사정을 설명했다.
"황 도주님, 홍 방주님. 몽고의 왕자가 제 오랜 친구인데, 그가 위험에 처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모른 척할 수가 없습니다. 잠시 육지에 나가 친구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돌아오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황약사와 홍칠공은 그의 의협심을 칭찬하며 흔쾌히 허락했다. 황약사는 곽정에게도 그를 따라가 친구를 돕고 오라고 명했다.
떠나기 전날 밤, 형인은 황용의 방을 찾았다. 그는 애틋한 눈빛으로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용아, 갑자기 떠나게 되어 미안하구나. 하지만 친구의 위급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내가 없는 동안 몸조심하고, 너무 염려하지 말거라. 나는 이 일을 마무리하는 대로 최대한 빨리 돌아올 것이다. 그러니… 내가 돌아올 때까지 그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를 기다려 주겠니?"
그의 진심 어린(것처럼 보이는) 눈빛과 부탁에 황용은 살짝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형인 오빠. 걱정 마시고 잘 다녀오세요. 저는 여기서 오빠를 기다리고 있을게요. 돌아오시면… 세상에서 가장 예쁜 모습으로 오빠를 맞이할게요."
그녀의 약속에 형인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이마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다음 날 아침, 형인과 곽정은 황용과 황약사, 홍칠공의 배웅을 받으며 도화도를 떠나 다시 육지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형인의 마음속에는 몽고사신단 사건에 개입하여 얻을 수 있는 이득과 함께, 잠시 떨어져 있는 동안 황용의 마음속에서 자신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더욱 깊어지기를 기대하는 계산이 자리 잡고 있었다.
추신 : 쉬어가는 회차네요. 신조협려와 의천도룡기도 중반까지는 정리되었는데, 일단 사조영웅전을 끝내고 올려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