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잊은 사람과의 관계
이래저래 물어보다가... 정말 모르는것 같으면서도 뭔가 피하는듯한 안색... 보통 이러면 왜이렇게 빼나 싶다가도 진짜 모르는 사람인가?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어서... 그냥 관뒀습니다 제가 그렇게 집요하게 물고늘어질 정도로 성격이 강한것도 아니고... 분위기 깨긴 싫었거든요
그 사람이나 저나 살도 좀 그때보단 찐것 같고... 제가 수염이 늘었다면 그 사람은 문신이 늘었습니다
1년 사이에 서로가 기억하는건 알몸뿐이라 이정도밖에 할말이 없네요. 그러고보니 말해놓고도 말하기 싫은데 나이도 한살 더 먹었군요
애써 분위기를 좀 편하게 만들고 웃고 즐겨도 알쏭달쏭한 분위기때문에 기분이 영 좋진 않더라구요
그러니까... 진짜 즐기는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그 여자분도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머릿속에서 의문이 가시질 않으니 흥분도 잘 되지 않고...
이것저것 부지런히 하는 와중에도 재미없는 섹스... 뭔가 찝찝한... 왠지 모를 배덕감?을 느끼게 된것인가...
내가 아는 사람과는 다른 사람을 안는다는건 왠지 바람을 피는것 같네요...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그때의 기분을 텍스트로 설명할 길이 없네요 책 좀 읽고 살걸...
결국 사정은 못했습니다. 그때 술도 좀 들어간 상태이긴 했는데 너무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놀때가 아닌데 놀아서 그런건진 몰라도...
그냥 그 오묘했던 시간동안 그 사람의 리셋된 기억을 끌어안고 친구가 되었다면 어땠을까 뭐 이런 살다사랃 처음 남는 미련이...
어떻게 하면 그 짧고도 긴 1년사이에 모든 추억을 증류시킬수 있는건지... 나는 왜 그 사람 속에서 걸러지고 만것일까요
신비롭고도 실망스러운 밤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