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비오는날 우산을 쓰지 않는 이유.
그 일이 있던 이후로, 나는 비 오는 날 우산을 쓰지 않게 되었다.
초등학생 때 짝꿍을 바꾸기 위해 제비뽑기를 했었다.
유독 비가 세차게 내리던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의 제비뽑기는 이름을 뽑는 게 아니라 자리에 번호를 매겨 두고, 뽑은 번호의 위치로 책상을 옮기는 방식이었다. 지정된 자리에 가기 전까지는 누가 내 짝꿍이 될지 알 수 없었다.
나는 그때도 조루의 기질을 보였던 것인지 매우 빠르고 절제된 동작으로 내 책상을 옮겨 미리 앉아 있었다. 그 순간, 내 옆으로 조심스럽게 책상을 붙여 오는 한 여학생.
눈이 마주치자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나는 비 오는 날 우산을 쓰지 않는다.
상처받은 내 마음을 빗물로 씻어내고 싶어서.
그녀의 울음소리를 세찬 빗소리로 잊어내고 싶어서.
초등학생 때 짝꿍을 바꾸기 위해 제비뽑기를 했었다.
유독 비가 세차게 내리던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의 제비뽑기는 이름을 뽑는 게 아니라 자리에 번호를 매겨 두고, 뽑은 번호의 위치로 책상을 옮기는 방식이었다. 지정된 자리에 가기 전까지는 누가 내 짝꿍이 될지 알 수 없었다.
나는 그때도 조루의 기질을 보였던 것인지 매우 빠르고 절제된 동작으로 내 책상을 옮겨 미리 앉아 있었다. 그 순간, 내 옆으로 조심스럽게 책상을 붙여 오는 한 여학생.
눈이 마주치자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나는 비 오는 날 우산을 쓰지 않는다.
상처받은 내 마음을 빗물로 씻어내고 싶어서.
그녀의 울음소리를 세찬 빗소리로 잊어내고 싶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