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했던 전 여친 썰 풀어봅니다
밤 늦게 혼자서 여러 생각을 하다보니 갑자기 예전 여자친구가 생각나서 썰 한 번 적어봅니다...
저는 육군에서 10년간 부사관으로 복무하고 전역했습니다.
특전사에서 7년 정도 복무했었고 전역할 생각으로 일반보병으로 전환해서 GOP부대로 전출 갔습니다.
GOP부대긴 한데 GOP 투입은 안하는 부대였어요, 1개 대대가 아예 고정으로 맡고 있었고 제가 간 대대는 훈련하고 GOP부대 지원해주고 그런 부대였습니다.
아무튼 특전사 있다가 일반보병 부대에 가니까 짬 좀 먹은 부사관들은 죄다 배가 튀어나오고 돼지에다가 심지어 하사, 중사급들도 돼지들이 있었습니다.
전 군인이 자기관리도 안하고 나태한 모습에 굉장히 아니꼬았어요 ㅋㅋ
제가 전입간 중대의 행정보급관은 굉장히 권위적인데 아는 건 부대 작업이 다였고 전술이나 체력 등은 제 기준에서 아예 빵점이었습니다.
체력단련 시간에 모여서 노가리나 까거나 노가다 뛰는 것도 아니고 무거운 거 나르고 의미없는 삽질이나 용접 등.. 1~2년차도 아닌 8년차에 군 생활 위기였었습니다.. ㅋㅋ
아무튼 비슷한 또래의 동료들 하고는 잘 지냈는데 여러 불만이 윗선에 있다보니 윗사람 하고 관계가 별로 안 좋았었습니다.
또래인 대위, 중위, 소위, 중사, 하사들 하고는 다들 잘 지냈고 특히 밑에 애들이 절 잘 따랐었어요.
윗선에서 절 마음에 안 들어하다보니 제 중대를 떠나 GOP 부대 바로 밑, 검문소로 강제 파견을 가게 되었습니다.. ㅋㅋㅋ
GOP 철책에서 근무하는 건 아니지만, 일단 퇴근 못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야했고요..
수당은 GOP랑 똑같이 주면서 일만 GOP 밑 지역에서 검문소를 임무를 하는 거였어요.
당시 한참 부대에 여군들이 늘어나는 시기였고 양성평등을 외치던 시기라 GOP 같은 상근 보직에도 여군들이 생기는 시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시범적(?)으로 GOP는 무리고, GOP 밑 검문소에 여군을 투입을 시키더라고요.
제가 근무하던 곳에 여군 3명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한명이 눈에 띄었는데, 하사였고 솔직히 얼굴은 이쁜 얼굴은 아니고 수수하고 화장끼 하나 없이 정말 깨끗한? 그런 외모였습니다.
검문소에서 6개월을 퇴근 못하고 지내야 하는 상황에 어쩔 수 없이 자주 마주치고 얘기하게 되더라고요.
솔직히 말하면 여군들 모두는 오바고, 대부분은 윗선에 스윗가이 어르신들이 잘해주다 보니까 굉장히 이기적이고 기회적인 애들이 많거든요.
군인이 풀메이크업 하고 훈련하려고 하고.. 암튼 그런 애들이 많긴 합니다.
근데 얘는 안 그래서 좀 마음에 들었습니다.
모든 걸 함께하려고 하고, 심지어 남자들 보다 더 하려고 하고 그랬었어요.
뭐 그렇게 6개월을 같이 지내고 대화도 자주 하다가 보니까 6개월이 지나 검문소를 철수하고도 부대에서 만나면 자주 얘기하고 그러다보니
어떻게 서로 끌리게 되어서누가 먼저라고 할 거 없이 비밀 사내연애를 시작하게되었습니다.
그때 얘 나이가 20대 중반이었는데 (전 20대 후반)
사귀고 나서 첫 키스를 하는데, 못하는 거에요.
아무리 그래도 여자가 20대 중반에 키스 하는 법을 모르길래 진짜 놀랐었습니다.
암튼 열심히 잘 가르쳐주고 유튜브도 같이 보고 그렇게 시작했었습니다.. ㅋㅋㅋ
당연히 저와의 섹스도 처음이었습니다.
저도 백지에서 새로 배운다는 느낌으로 하나하나 시작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또 사귀고 나서 알았는데, 화장을 진짜 못했었습니다 ㅋㅋ
본인도 화장 못하는 거 알고 저에게 이쁘게 보이려고 화장을 4~5번 지우고 다시하다가 지쳐서 울고
결국 BB크림만 바르고 나온 적도 있었고요...
옷도 정말 못 입었습니다... ㅋㅋㅋ
패션 센스가 없어서 제가 유니클로나 무신사 스탠다드 델고 다니면서 기본템 위주로 깔끔하게 코디해주고 했었습니다.
같이 여자 패션 유튜버도 많이 봤던 기억이 나네요.. 글 쓰면서 추억에 잠깁니다.. 하..
아무튼 얘는 정말 백지같은 친구였습니다.
솔직히 여자들은 외모가 평균 이하여도 10대 후반부터 거의 다 연애경험 있고 오히려 연애시장에서 갑이거든요.
그때 제 여자친구는 정말 희귀한 케이스죠. ㅋㅋ
꾸미는 거 하나도 모르고 정말 착하던 친구였습니다.
여자친구는 부모님이 이혼해서 어머니와 둘이서만 지내고 있었는데
저는 군대에서 주는 숙소에서 지내고 있었고 여자친구는 본가 자체가 군 부대 근처에서 있었기에
제가 갈 곳은 여자친구 집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랑도 굉장히 친했고 어머니 앞에서 여자친구랑 싸울 정도로 편하신 분이었습니다.
서방 서방 하면서 반찬도 자주 챙겨주시고 훈련이나 위험한 작전 같은 거 하면 전화와서 걱정도 엄청 많이 해주셨고요..
근데 이 친구랑 3년 쯤 만났을 때
저는 전역을 결심했고, 제가 전역한다고 하면 절대 뜯어말릴 게 뻔했기 때문에
전역지원서를 낸 후에 사실을 통보했었습니다.
그때 여자친구는 속해있던 부대가 본인 본가랑 아주 가까웠고
저는 3시간이 넘는 거리에 본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자친구는 그때 헤어짐을 직감한 듯 했어요...
헤어지자고도 안 했는데, 단지 다른 길을 걷기 위해 전역을 결심했는데
대성통곡 하면서 울더군요...
그 후로 저는 전역해서 본가가 있는 지역으로 내려와 자취방을 구해서 잠시 휴식시간을 보냈고
아무래도 왕복 6시간이 훨씬 넘는 거리를 극복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장거리라는 이유로 서로 일정조율에 스트레스를 받았었고 싸우는 일도 잦았었네요..
그렇게 점점 멀이지고 있는데
저도 취업준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여자친구는 제가 군 복무를 하고 있었다는 가정하에 결혼까지 생각했었으니
서로 이해관계가 너무 안 맞았던 거죠.
하지만 서로가 보낸 3년은 너무나도 각별했던 시간이기에 누구 먼저 놓을 수가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서로 대면대면 하다가 어느순간 저는 이 거리를 극복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확 들었습니다.
저도 취업준비에 스트레스가 심했었고 장거리에, 여자친구는 짜증만 늘어가고...
그래서 헤어져야겠다고 마음 먹고 날을 잡아서 제가 여자친구가 살던 강원도까지 갔었습니다.
1박 2일로 보기로 했는데 여자친구는 자기가 사는 지역으로 오면 어머니도 같이 보고 그러자고 했는데
저는 헤어지자고 마음을 먹은 상태에서 어머님을 못 보겠더라고요...
그래서 굳이 여자친구 사는 지역이 아닌 옆 동네에서 만나서 숙소 하나 구하고 만났습니다.
위에도 말했듯이 여자친구가 패션센스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만나자마자 올리브영 가서 이런저런 화장품들 샘플로 발라보고 직원에게 추천도 해달라고 하고 해서
잘 어울리는 립이랑 메이크업 제품들 사주고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스테이크도 아웃백 가서 20만원 가까이 주고 사주고 정말 해주고 싶은 거 다 해줬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신발가게, 옷가게 여러 곳 돌아다니면서 진짜 제 패션센스와 옷가게 직원들의 도움을 총동원해서 이쁜 옷, 신발들도 다 사줬었어요.
여자친구가 대체 왜 이렇게 많이 사주냐고 거절했지만 저는 정말 사주고 싶다고 하면서 막무가내로 사줬었습니다.
그때 1박 2일 동안 제 돈만 6~70만원은 쓴 거 같네요...
그러고 제가 헤어질 시간이 되었고
이별통보를 위해 조용한 카페에 여러 옷과 신발이 든 종이가방들을 양손에 들고 갔습니다.
전 아샷추 마셨고 여자친구는 딸기라떼 마셨던 거 같네요 ㅋ
여자친구에게 진짜 딱 한 마디 했습니다.
"이제 우리 그만 만나자. 뭔 말인지 알지?" 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10초간 정적이었다가 "알겠어"라고 하더니
한참의 침묵이 지나서야
"사준 건 이쁘게 입을게 많이 알려줘서 고마워"라고 하고 말하더군요.
진짜 딱 이 대화만 하고 정적으로 30분 정도 채웠던 것 같습니다.
이별통보 하고도 서로 아무 일 없었다듯이 제 차까지 마중와주고 헤어지기 전에 끌어안고 "또 볼 수 있으면 보자"라고 했는데
여자친구가 그제서야 눈물을 흘리면서 "이제 안 볼 거야" 라고 하면서 울더군요...
눈물 닦아주고 가는 뒷모습 보고 제 차 운전해서 가는데
3시간 운전하는 동안 멀쩡하다가
20분 정도 남은 시내 도로에서 진짜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울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전여자친구 어머니에게 부재중 통화 2개 정도 왔었는데 안 했었어요.. 면목이 없어서.
정말 순수했던 친구고
서로 정말 많이 사랑했었는데
자주 안 보니까 점점 멀어더라고요...
시간이 지나고 많은 것들이 무뎌지는 걸 느꼈습니다.
최근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도 500일 정도 됐는데 서로 멀어지는 느낌이 들어 여러 생각을 하다 보니 전여자친구가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걍 두서없이 적어봤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기억 하나 쯤은 있지 않나요
저는 육군에서 10년간 부사관으로 복무하고 전역했습니다.
특전사에서 7년 정도 복무했었고 전역할 생각으로 일반보병으로 전환해서 GOP부대로 전출 갔습니다.
GOP부대긴 한데 GOP 투입은 안하는 부대였어요, 1개 대대가 아예 고정으로 맡고 있었고 제가 간 대대는 훈련하고 GOP부대 지원해주고 그런 부대였습니다.
아무튼 특전사 있다가 일반보병 부대에 가니까 짬 좀 먹은 부사관들은 죄다 배가 튀어나오고 돼지에다가 심지어 하사, 중사급들도 돼지들이 있었습니다.
전 군인이 자기관리도 안하고 나태한 모습에 굉장히 아니꼬았어요 ㅋㅋ
제가 전입간 중대의 행정보급관은 굉장히 권위적인데 아는 건 부대 작업이 다였고 전술이나 체력 등은 제 기준에서 아예 빵점이었습니다.
체력단련 시간에 모여서 노가리나 까거나 노가다 뛰는 것도 아니고 무거운 거 나르고 의미없는 삽질이나 용접 등.. 1~2년차도 아닌 8년차에 군 생활 위기였었습니다.. ㅋㅋ
아무튼 비슷한 또래의 동료들 하고는 잘 지냈는데 여러 불만이 윗선에 있다보니 윗사람 하고 관계가 별로 안 좋았었습니다.
또래인 대위, 중위, 소위, 중사, 하사들 하고는 다들 잘 지냈고 특히 밑에 애들이 절 잘 따랐었어요.
윗선에서 절 마음에 안 들어하다보니 제 중대를 떠나 GOP 부대 바로 밑, 검문소로 강제 파견을 가게 되었습니다.. ㅋㅋㅋ
GOP 철책에서 근무하는 건 아니지만, 일단 퇴근 못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야했고요..
수당은 GOP랑 똑같이 주면서 일만 GOP 밑 지역에서 검문소를 임무를 하는 거였어요.
당시 한참 부대에 여군들이 늘어나는 시기였고 양성평등을 외치던 시기라 GOP 같은 상근 보직에도 여군들이 생기는 시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시범적(?)으로 GOP는 무리고, GOP 밑 검문소에 여군을 투입을 시키더라고요.
제가 근무하던 곳에 여군 3명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한명이 눈에 띄었는데, 하사였고 솔직히 얼굴은 이쁜 얼굴은 아니고 수수하고 화장끼 하나 없이 정말 깨끗한? 그런 외모였습니다.
검문소에서 6개월을 퇴근 못하고 지내야 하는 상황에 어쩔 수 없이 자주 마주치고 얘기하게 되더라고요.
솔직히 말하면 여군들 모두는 오바고, 대부분은 윗선에 스윗가이 어르신들이 잘해주다 보니까 굉장히 이기적이고 기회적인 애들이 많거든요.
군인이 풀메이크업 하고 훈련하려고 하고.. 암튼 그런 애들이 많긴 합니다.
근데 얘는 안 그래서 좀 마음에 들었습니다.
모든 걸 함께하려고 하고, 심지어 남자들 보다 더 하려고 하고 그랬었어요.
뭐 그렇게 6개월을 같이 지내고 대화도 자주 하다가 보니까 6개월이 지나 검문소를 철수하고도 부대에서 만나면 자주 얘기하고 그러다보니
어떻게 서로 끌리게 되어서누가 먼저라고 할 거 없이 비밀 사내연애를 시작하게되었습니다.
그때 얘 나이가 20대 중반이었는데 (전 20대 후반)
사귀고 나서 첫 키스를 하는데, 못하는 거에요.
아무리 그래도 여자가 20대 중반에 키스 하는 법을 모르길래 진짜 놀랐었습니다.
암튼 열심히 잘 가르쳐주고 유튜브도 같이 보고 그렇게 시작했었습니다.. ㅋㅋㅋ
당연히 저와의 섹스도 처음이었습니다.
저도 백지에서 새로 배운다는 느낌으로 하나하나 시작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또 사귀고 나서 알았는데, 화장을 진짜 못했었습니다 ㅋㅋ
본인도 화장 못하는 거 알고 저에게 이쁘게 보이려고 화장을 4~5번 지우고 다시하다가 지쳐서 울고
결국 BB크림만 바르고 나온 적도 있었고요...
옷도 정말 못 입었습니다... ㅋㅋㅋ
패션 센스가 없어서 제가 유니클로나 무신사 스탠다드 델고 다니면서 기본템 위주로 깔끔하게 코디해주고 했었습니다.
같이 여자 패션 유튜버도 많이 봤던 기억이 나네요.. 글 쓰면서 추억에 잠깁니다.. 하..
아무튼 얘는 정말 백지같은 친구였습니다.
솔직히 여자들은 외모가 평균 이하여도 10대 후반부터 거의 다 연애경험 있고 오히려 연애시장에서 갑이거든요.
그때 제 여자친구는 정말 희귀한 케이스죠. ㅋㅋ
꾸미는 거 하나도 모르고 정말 착하던 친구였습니다.
여자친구는 부모님이 이혼해서 어머니와 둘이서만 지내고 있었는데
저는 군대에서 주는 숙소에서 지내고 있었고 여자친구는 본가 자체가 군 부대 근처에서 있었기에
제가 갈 곳은 여자친구 집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랑도 굉장히 친했고 어머니 앞에서 여자친구랑 싸울 정도로 편하신 분이었습니다.
서방 서방 하면서 반찬도 자주 챙겨주시고 훈련이나 위험한 작전 같은 거 하면 전화와서 걱정도 엄청 많이 해주셨고요..
근데 이 친구랑 3년 쯤 만났을 때
저는 전역을 결심했고, 제가 전역한다고 하면 절대 뜯어말릴 게 뻔했기 때문에
전역지원서를 낸 후에 사실을 통보했었습니다.
그때 여자친구는 속해있던 부대가 본인 본가랑 아주 가까웠고
저는 3시간이 넘는 거리에 본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자친구는 그때 헤어짐을 직감한 듯 했어요...
헤어지자고도 안 했는데, 단지 다른 길을 걷기 위해 전역을 결심했는데
대성통곡 하면서 울더군요...
그 후로 저는 전역해서 본가가 있는 지역으로 내려와 자취방을 구해서 잠시 휴식시간을 보냈고
아무래도 왕복 6시간이 훨씬 넘는 거리를 극복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장거리라는 이유로 서로 일정조율에 스트레스를 받았었고 싸우는 일도 잦았었네요..
그렇게 점점 멀이지고 있는데
저도 취업준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여자친구는 제가 군 복무를 하고 있었다는 가정하에 결혼까지 생각했었으니
서로 이해관계가 너무 안 맞았던 거죠.
하지만 서로가 보낸 3년은 너무나도 각별했던 시간이기에 누구 먼저 놓을 수가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서로 대면대면 하다가 어느순간 저는 이 거리를 극복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확 들었습니다.
저도 취업준비에 스트레스가 심했었고 장거리에, 여자친구는 짜증만 늘어가고...
그래서 헤어져야겠다고 마음 먹고 날을 잡아서 제가 여자친구가 살던 강원도까지 갔었습니다.
1박 2일로 보기로 했는데 여자친구는 자기가 사는 지역으로 오면 어머니도 같이 보고 그러자고 했는데
저는 헤어지자고 마음을 먹은 상태에서 어머님을 못 보겠더라고요...
그래서 굳이 여자친구 사는 지역이 아닌 옆 동네에서 만나서 숙소 하나 구하고 만났습니다.
위에도 말했듯이 여자친구가 패션센스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만나자마자 올리브영 가서 이런저런 화장품들 샘플로 발라보고 직원에게 추천도 해달라고 하고 해서
잘 어울리는 립이랑 메이크업 제품들 사주고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스테이크도 아웃백 가서 20만원 가까이 주고 사주고 정말 해주고 싶은 거 다 해줬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신발가게, 옷가게 여러 곳 돌아다니면서 진짜 제 패션센스와 옷가게 직원들의 도움을 총동원해서 이쁜 옷, 신발들도 다 사줬었어요.
여자친구가 대체 왜 이렇게 많이 사주냐고 거절했지만 저는 정말 사주고 싶다고 하면서 막무가내로 사줬었습니다.
그때 1박 2일 동안 제 돈만 6~70만원은 쓴 거 같네요...
그러고 제가 헤어질 시간이 되었고
이별통보를 위해 조용한 카페에 여러 옷과 신발이 든 종이가방들을 양손에 들고 갔습니다.
전 아샷추 마셨고 여자친구는 딸기라떼 마셨던 거 같네요 ㅋ
여자친구에게 진짜 딱 한 마디 했습니다.
"이제 우리 그만 만나자. 뭔 말인지 알지?" 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10초간 정적이었다가 "알겠어"라고 하더니
한참의 침묵이 지나서야
"사준 건 이쁘게 입을게 많이 알려줘서 고마워"라고 하고 말하더군요.
진짜 딱 이 대화만 하고 정적으로 30분 정도 채웠던 것 같습니다.
이별통보 하고도 서로 아무 일 없었다듯이 제 차까지 마중와주고 헤어지기 전에 끌어안고 "또 볼 수 있으면 보자"라고 했는데
여자친구가 그제서야 눈물을 흘리면서 "이제 안 볼 거야" 라고 하면서 울더군요...
눈물 닦아주고 가는 뒷모습 보고 제 차 운전해서 가는데
3시간 운전하는 동안 멀쩡하다가
20분 정도 남은 시내 도로에서 진짜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울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전여자친구 어머니에게 부재중 통화 2개 정도 왔었는데 안 했었어요.. 면목이 없어서.
정말 순수했던 친구고
서로 정말 많이 사랑했었는데
자주 안 보니까 점점 멀어더라고요...
시간이 지나고 많은 것들이 무뎌지는 걸 느꼈습니다.
최근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도 500일 정도 됐는데 서로 멀어지는 느낌이 들어 여러 생각을 하다 보니 전여자친구가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걍 두서없이 적어봤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기억 하나 쯤은 있지 않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