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호랑이…“레알은 아직 이강인을 지켜보고 있다”




“피지컬, 기술, 전술에 정신까지 성장했다. 이강인은 호랑이다.( su desarrollo f?siso, t?cnico, t?ctico y mental. Es un 'tigre'.)”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 스포츠 신문 ‘수페르데포르테’가 지난 9월 19일 이강인의 2017-18시즌 성장세를 지켜보며 내린 평가다. 2001년에 태어난 만 16세 이강인은 지난 2월 레알마드리드 유소년 팀의 이적 제안을 받았으나 3월 발렌시아와 재계약에 합의했다.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이강인이 내건 조건은 기량 향상에 따른 조기 월반. 카데테A(16세 이하) 소속이던 이강인은 2016-17시즌 후반기에 후베닐B(18세 이하) 팀에 자리 잡았고, 2017-18시즌은 후베닐A(19세 이하) 팀으로 올라왔다. 새 계약에 따르면 2018-19시즌에는 발렌시아 메스타야(성인 2군) 팀으로 승격한다.
이강인이 레알 유소년 책임자 빅토르 페르난데스가 직접 나설 정도로 열의를 보인 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안정적인 프로 데뷔를 위해서다. 스타군단 레알에서 1군이 되는 일은 스페인 최고 유망주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이강인은 어려서부터 생활해온 팀이자, 유소년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는 발렌시아에서 단계를 밟아 올라오는 게 안정적이라고 여겼다. 올 시즌 발렌시아 1군은 레알(승점 20점)에 앞선 2위(승점 24점)으로 순항 중이다.
◆ 발렌시아 유망주 이강인: 파레호의 후계자, 솔레르의 후배,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 체제에서 쇄신한 발렌시아는 카를로스 솔레르, 나초 비달, 토니 라토 등 유스 출신 선수들을 기용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만 20세인 솔레르는 측면과 중원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미드필더다. 2005년부터 발렌시아 유스 팀에서 축구를 배웠고, 공격수로 시작해 미드필더로 자리잡았다. 어쩌면 이강인이 따를 수 있는 직접적인 롤 모델일 수 있다.
소문만 무성하던 이강인의 진면목은 파주에서 열리고 있는 2018 AFC U-19 챔피언십 예선전을 통해 국내 팬들이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이강인은 지난 2일 브루나이와 경기에 후반 21분 교체 출전해 30여분 간 안정된 공 관리, 섬세한 볼 터치, 예리한 패스와 왼발 슈팅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상대 압박이 붙어도 몸으로 이겨내고 공을 지키며 전진하는 플레이에서 성인 프로 축구의 느낌이 났다.
수비 압박이 붙어도 흔들리지 않고 공을 지키는 이강인, 아직 몸이 작았던 지난 5월 모습
정정용 감독은 이강인을 ‘리틀 기성용’으로 불리는 주장 김정민과 주전 미드필더 조합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강인은 또래보다 두 살 적지만 그 차이를 느끼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다. 이미 스페인 발렌시아에서도 또래보다 2~3살이 적은 와중에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스페인 신문으로부터 ‘아시아의 호랑이(tigre asiatico)’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 지난 달이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후베닐A가 스페인 유소년 리그 디비시온 델 오노르 7조에서 2위로 순항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발렌시아에서도 직접 득점에 자주 관여하는 공격수가 아니라 미드필더로 뛴다. 4-3-3 포메이션에서 3명의 미드필더 중 오른쪽. 그럼에도 에르쿨레스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스페인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수페르데포르테는 “그가 가진 시야와 슈팅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다. 경기 상황을 창조하고 득점에 근접한 자리까지 커버한다”고 설명했다. 골과 도움 등 직접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후방에서 빌드업하는 과정도 함께 한다. 정정용호에서도 4-3-3 포메이션의 같은 자리를 본다. 빌드업할 때는 역삼각형의 수비형 미드필더 옆으로 내려가 공을 받고, 공격 시에는 스리톱의 중앙 공격수 바로 아래 자리까지 진입한다. 그가 가진 기술에 힘이 붙어서 가능한 활약이다.
이강인을 아시아의 호랑이로 표현하며 조명한 스페인 신문 수페르데포르테
◆ 발렌시아-대한축구협회 집중 관리, 6개월 만에 피지컬 ‘대폭’ 성장
프리시즌 기간 유럽 지역의 권위 있는 친선대회 COFIT에서 팀의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대회 최우수 선수상을 받은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기대하는 세 명의 유망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최근 인도에서 열린 FIFA U-17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준우승을 견인한 공격수 페란 토레스(2000년생, 17세)와 수비수 우고 기예몬(2000년생, 17세)이 기대를 받고 있다. 이강인은 이들보다 좋은 조건을 재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페르데포르테는 이강인의 최근 브루나이전 출전 소식까지 상세히 보도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내고 있다. 발렌시아 아카데미 디렉터 루이스 비센테 마테오, 유소년 총괄 디렉터 마테우 알레마니가 이강인 성장을 위한 프로젝트를 직접 챙길 정도. 실제로 이강인은 지난 4월 처음 정정용호정 소집됐을 때 발렌시아 공식 홈페이지와 영상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5월 한국에 와서 연습경기를 했을 때보다 6개월의 시간이 흐른 지금, 이강인은 키도 컸고, 몸도 강해졌다. 반 년간 확연히 성장한 모습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당시 이강인과 함께 한국에 왔던 스페인 에이전트 하비에르 가리도는 “이강인의 능력은 이미 충분하다. 스페인 축구의 리듬 속에 90분을 뛸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그 체력이 완성단계다. 19세 이하 대표 팀에서도 이강인을 위해 박지현 피지컬 코치가 개별 프로그램을 부여하며 끌어올리고 있다. 발렌시아 뿐 아니라 대한축구협회도 이강인을 집중 육성 대상 선수로 여기고 있다.
정정용 감독은 주전 선수들을 대거 쉬게 한 브루나이전에 이강인을 투입한 이유로 "아무래도 첫 (공식) 경기를 안해본 선수이기 때문이다. 오늘 웜업만 했다"고 했다. 정 감독도 이강인에 대해 가진 게 많다며 기대하고 있다. 만 16세 선수를 만 18세 선수들이 모인 팀에 소집하고, 투입하고 있는 이유다.
정정용호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이강인
◆ 구보와 이강인, 2020년 도쿄올림픽 바라보는 한일 축구의 미래
이강인은 일본축구가 총력을 기울여 키우고 있는 FC바르셀로나 유소년 팀 출신 미드필더 구보 다케후사와 비교될 수 있다. 구보는 올해 FIFA U-20 월드컵과 FIFA U-17 월드컵을 차례로 출전했다. 이강인과 동년배다. 두 선수의 경기 스타일이 닮은 점이 있지만, 이강인이 좀 더 힘있고 빠르다. 프리킥도 더 힘있고 정확하다. 구보가 공격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며 마무리 과정에 집중 관여한다면, 이강인은 중원 전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영향력을 발휘한다.
브루나이를 지휘한 일본 출신 후지와라 감독은 이강인과 구보에 대한 비교를 묻자 “이강인 빠르다”고 했다. 공 관리 능력과 시야, 패스 능력 등은 비등비등하지만 피지컬 측면에서 이강인의 성장세가 확실히 눈에 띈다.
발렌시아가 이 주의 골 코너에서 소개하기도 한 에르쿨레스전 해트트릭
둘 모두 아시아의 메시로 불린다. 브루나이전에 이강인이 메시를 연상케 하는 플레이를 몇 차례 보여줬지만, 이강인은 그 외에 케빈 더브라위너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처럼 중원의 마에스트로로 기능할 수 있는 능력을 보였다. 물론, 메시도 이런 역할이 가능하지만, 메시는 공격 지역에서 발휘하는 영향력의 크기가 남달라 비교하기 어렵다.
이강인의 잠재력이 크지만, 메시급의 선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부담을 주는 일이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1군 선수로보면 파레호의 자리에서 비슷한 역할을 맡으며 경기를 지휘할 플레이메이커다. 어린 나이에 신체적으로 더 성장한 형들과 경기하며 경기 경험을 쌓는 것은 분명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나이대에 중요한 것은 최고 수준의 경기를 몸으로 습득하는 것이다. 이강인은 2018년 발렌시아 2군, 아시아 U-19 챔피언십 본선에 도전하고, 2019년 FIFA U-20 월드컵,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미션으로 두고 있다.
수페르데포르테도 이미 기사를 통해 국방의 의무에 대해 언급하며 도쿄 올림픽에서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쓰고 있다. 2020년에 이강인은 겨우 만 19세가 된다. 이강인이 구보와 더불어 도쿄에 갈 수 있을정도로 성장한다면, 아시아 축구가 염원하던 월드클래스 배출에 성공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이들의 무대가 될 것이다. 물론, 먼 미래의 일이다. 삶은 일 년 사이에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바뀐다. 한 해 한 해가 중요하다. 선수든 언론이든, 팬이든 들뜨지 말고 차분하게 지켜보고, 내실을 다지며 성장 과정을 그르치지 말아야 한다.
반 년 만에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AFC U-19 챔피언십 예선에 출전한 이강인, . 페널티킥 기회가 나자 스스로 자신이 차도 괜찮겠냐고 묻고 담대하게 차 넣었다. 메시에 대한 질문에 "메시도 그렇고 다른 축구 선수도 그렇고 좋은 거 있으면 보고 배우려고 한다"며 여러 장점을 습득하기 위해 연구하는 게 사실이라고 하기도 했다. 브루나이전에 메시 스타일의 왼발 슈팅 세 번이 무산된 것에 대해 "더 많이 연습해 다음에 다시 시도하겠다. 꾸준히 시도하면 들어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인터뷰 현장에서도 그가 더 성장했다는 게 느껴졌다.
◆ 레알마드리드는 아직 이강인을 지켜보고 있다
이강인의 U-19 대표 팀 합류에 앞서 스페인 언론에서 레알이 이강인 영입에 다시 나섰다는 보도가 국내에 소개됐다. 확인 결과 연초 나온 기사 내용을 재생산한 것이었다. 해외 언론 역시 뒤늦은 소식을 잘 못 보내거나 오보하는 경우가 있다. 레알과 발렌시아 소식에 정통한 현지 관계자에 문의한 결과 이강인의 상황은 지난 3월에 최종 정리 된 것과 다르지 않다.
다만, 이강인 소식을 알아보던 중 새롭게 확인한 것은 레알이 이강인 영입전에서 철회한 것이 FIFA의 국제 유소년 이적 징계 문제에 있어서 신중하게 접근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에 만 18세라는 나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정보원은 “이강인은 지나시즌에 발렌시아와 재계약을 했고 다음 시즌에는 2군에 진입한다. 18세까지는 옮기지 않을 것”이라며 “레알은 FIFA의 국제 유소년 이적 문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자 한다”고 했다. 즉, 이강인에 대한 재영입 시도는 그가 만 18세가 되면 다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페르데포르테도 이미 이강인이 유럽의 주요 클럽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모든 족쇄가 풀리고, 프로 무대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검증이 끝나는 시기가 18세이기도 하다.
발렌시아가 장시적으로 기대하고 육성 중인 이강인, 2013년 12월 수페르데포르테의 1면을 장식했던 이강인
레알은 아시아 마케팅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레알에서 뛰게 할 수준의 아시아 선수를 아직 찾지 못했다. 이강인이 기대대로 성장한다면, 스페인 문화와 스페인 언어에 대한 적응까지 완벽히 마친 채 ‘갈락티코스’에 입성하는 첫 아시아 선수가 될 수 있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 스포츠 신문 ‘수페르데포르테’가 지난 9월 19일 이강인의 2017-18시즌 성장세를 지켜보며 내린 평가다. 2001년에 태어난 만 16세 이강인은 지난 2월 레알마드리드 유소년 팀의 이적 제안을 받았으나 3월 발렌시아와 재계약에 합의했다.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이강인이 내건 조건은 기량 향상에 따른 조기 월반. 카데테A(16세 이하) 소속이던 이강인은 2016-17시즌 후반기에 후베닐B(18세 이하) 팀에 자리 잡았고, 2017-18시즌은 후베닐A(19세 이하) 팀으로 올라왔다. 새 계약에 따르면 2018-19시즌에는 발렌시아 메스타야(성인 2군) 팀으로 승격한다.
이강인이 레알 유소년 책임자 빅토르 페르난데스가 직접 나설 정도로 열의를 보인 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안정적인 프로 데뷔를 위해서다. 스타군단 레알에서 1군이 되는 일은 스페인 최고 유망주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이강인은 어려서부터 생활해온 팀이자, 유소년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는 발렌시아에서 단계를 밟아 올라오는 게 안정적이라고 여겼다. 올 시즌 발렌시아 1군은 레알(승점 20점)에 앞선 2위(승점 24점)으로 순항 중이다.
◆ 발렌시아 유망주 이강인: 파레호의 후계자, 솔레르의 후배,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 체제에서 쇄신한 발렌시아는 카를로스 솔레르, 나초 비달, 토니 라토 등 유스 출신 선수들을 기용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만 20세인 솔레르는 측면과 중원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미드필더다. 2005년부터 발렌시아 유스 팀에서 축구를 배웠고, 공격수로 시작해 미드필더로 자리잡았다. 어쩌면 이강인이 따를 수 있는 직접적인 롤 모델일 수 있다.
소문만 무성하던 이강인의 진면목은 파주에서 열리고 있는 2018 AFC U-19 챔피언십 예선전을 통해 국내 팬들이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이강인은 지난 2일 브루나이와 경기에 후반 21분 교체 출전해 30여분 간 안정된 공 관리, 섬세한 볼 터치, 예리한 패스와 왼발 슈팅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상대 압박이 붙어도 몸으로 이겨내고 공을 지키며 전진하는 플레이에서 성인 프로 축구의 느낌이 났다.
수비 압박이 붙어도 흔들리지 않고 공을 지키는 이강인, 아직 몸이 작았던 지난 5월 모습
정정용 감독은 이강인을 ‘리틀 기성용’으로 불리는 주장 김정민과 주전 미드필더 조합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강인은 또래보다 두 살 적지만 그 차이를 느끼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다. 이미 스페인 발렌시아에서도 또래보다 2~3살이 적은 와중에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스페인 신문으로부터 ‘아시아의 호랑이(tigre asiatico)’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 지난 달이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후베닐A가 스페인 유소년 리그 디비시온 델 오노르 7조에서 2위로 순항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발렌시아에서도 직접 득점에 자주 관여하는 공격수가 아니라 미드필더로 뛴다. 4-3-3 포메이션에서 3명의 미드필더 중 오른쪽. 그럼에도 에르쿨레스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스페인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수페르데포르테는 “그가 가진 시야와 슈팅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다. 경기 상황을 창조하고 득점에 근접한 자리까지 커버한다”고 설명했다. 골과 도움 등 직접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후방에서 빌드업하는 과정도 함께 한다. 정정용호에서도 4-3-3 포메이션의 같은 자리를 본다. 빌드업할 때는 역삼각형의 수비형 미드필더 옆으로 내려가 공을 받고, 공격 시에는 스리톱의 중앙 공격수 바로 아래 자리까지 진입한다. 그가 가진 기술에 힘이 붙어서 가능한 활약이다.
이강인을 아시아의 호랑이로 표현하며 조명한 스페인 신문 수페르데포르테
◆ 발렌시아-대한축구협회 집중 관리, 6개월 만에 피지컬 ‘대폭’ 성장
프리시즌 기간 유럽 지역의 권위 있는 친선대회 COFIT에서 팀의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대회 최우수 선수상을 받은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기대하는 세 명의 유망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최근 인도에서 열린 FIFA U-17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준우승을 견인한 공격수 페란 토레스(2000년생, 17세)와 수비수 우고 기예몬(2000년생, 17세)이 기대를 받고 있다. 이강인은 이들보다 좋은 조건을 재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페르데포르테는 이강인의 최근 브루나이전 출전 소식까지 상세히 보도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내고 있다. 발렌시아 아카데미 디렉터 루이스 비센테 마테오, 유소년 총괄 디렉터 마테우 알레마니가 이강인 성장을 위한 프로젝트를 직접 챙길 정도. 실제로 이강인은 지난 4월 처음 정정용호정 소집됐을 때 발렌시아 공식 홈페이지와 영상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5월 한국에 와서 연습경기를 했을 때보다 6개월의 시간이 흐른 지금, 이강인은 키도 컸고, 몸도 강해졌다. 반 년간 확연히 성장한 모습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당시 이강인과 함께 한국에 왔던 스페인 에이전트 하비에르 가리도는 “이강인의 능력은 이미 충분하다. 스페인 축구의 리듬 속에 90분을 뛸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그 체력이 완성단계다. 19세 이하 대표 팀에서도 이강인을 위해 박지현 피지컬 코치가 개별 프로그램을 부여하며 끌어올리고 있다. 발렌시아 뿐 아니라 대한축구협회도 이강인을 집중 육성 대상 선수로 여기고 있다.
정정용 감독은 주전 선수들을 대거 쉬게 한 브루나이전에 이강인을 투입한 이유로 "아무래도 첫 (공식) 경기를 안해본 선수이기 때문이다. 오늘 웜업만 했다"고 했다. 정 감독도 이강인에 대해 가진 게 많다며 기대하고 있다. 만 16세 선수를 만 18세 선수들이 모인 팀에 소집하고, 투입하고 있는 이유다.
정정용호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이강인
◆ 구보와 이강인, 2020년 도쿄올림픽 바라보는 한일 축구의 미래
이강인은 일본축구가 총력을 기울여 키우고 있는 FC바르셀로나 유소년 팀 출신 미드필더 구보 다케후사와 비교될 수 있다. 구보는 올해 FIFA U-20 월드컵과 FIFA U-17 월드컵을 차례로 출전했다. 이강인과 동년배다. 두 선수의 경기 스타일이 닮은 점이 있지만, 이강인이 좀 더 힘있고 빠르다. 프리킥도 더 힘있고 정확하다. 구보가 공격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며 마무리 과정에 집중 관여한다면, 이강인은 중원 전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영향력을 발휘한다.
브루나이를 지휘한 일본 출신 후지와라 감독은 이강인과 구보에 대한 비교를 묻자 “이강인 빠르다”고 했다. 공 관리 능력과 시야, 패스 능력 등은 비등비등하지만 피지컬 측면에서 이강인의 성장세가 확실히 눈에 띈다.
발렌시아가 이 주의 골 코너에서 소개하기도 한 에르쿨레스전 해트트릭
둘 모두 아시아의 메시로 불린다. 브루나이전에 이강인이 메시를 연상케 하는 플레이를 몇 차례 보여줬지만, 이강인은 그 외에 케빈 더브라위너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처럼 중원의 마에스트로로 기능할 수 있는 능력을 보였다. 물론, 메시도 이런 역할이 가능하지만, 메시는 공격 지역에서 발휘하는 영향력의 크기가 남달라 비교하기 어렵다.
이강인의 잠재력이 크지만, 메시급의 선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부담을 주는 일이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1군 선수로보면 파레호의 자리에서 비슷한 역할을 맡으며 경기를 지휘할 플레이메이커다. 어린 나이에 신체적으로 더 성장한 형들과 경기하며 경기 경험을 쌓는 것은 분명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나이대에 중요한 것은 최고 수준의 경기를 몸으로 습득하는 것이다. 이강인은 2018년 발렌시아 2군, 아시아 U-19 챔피언십 본선에 도전하고, 2019년 FIFA U-20 월드컵,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미션으로 두고 있다.
수페르데포르테도 이미 기사를 통해 국방의 의무에 대해 언급하며 도쿄 올림픽에서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쓰고 있다. 2020년에 이강인은 겨우 만 19세가 된다. 이강인이 구보와 더불어 도쿄에 갈 수 있을정도로 성장한다면, 아시아 축구가 염원하던 월드클래스 배출에 성공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이들의 무대가 될 것이다. 물론, 먼 미래의 일이다. 삶은 일 년 사이에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바뀐다. 한 해 한 해가 중요하다. 선수든 언론이든, 팬이든 들뜨지 말고 차분하게 지켜보고, 내실을 다지며 성장 과정을 그르치지 말아야 한다.
반 년 만에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AFC U-19 챔피언십 예선에 출전한 이강인, . 페널티킥 기회가 나자 스스로 자신이 차도 괜찮겠냐고 묻고 담대하게 차 넣었다. 메시에 대한 질문에 "메시도 그렇고 다른 축구 선수도 그렇고 좋은 거 있으면 보고 배우려고 한다"며 여러 장점을 습득하기 위해 연구하는 게 사실이라고 하기도 했다. 브루나이전에 메시 스타일의 왼발 슈팅 세 번이 무산된 것에 대해 "더 많이 연습해 다음에 다시 시도하겠다. 꾸준히 시도하면 들어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인터뷰 현장에서도 그가 더 성장했다는 게 느껴졌다.
◆ 레알마드리드는 아직 이강인을 지켜보고 있다
이강인의 U-19 대표 팀 합류에 앞서 스페인 언론에서 레알이 이강인 영입에 다시 나섰다는 보도가 국내에 소개됐다. 확인 결과 연초 나온 기사 내용을 재생산한 것이었다. 해외 언론 역시 뒤늦은 소식을 잘 못 보내거나 오보하는 경우가 있다. 레알과 발렌시아 소식에 정통한 현지 관계자에 문의한 결과 이강인의 상황은 지난 3월에 최종 정리 된 것과 다르지 않다.
다만, 이강인 소식을 알아보던 중 새롭게 확인한 것은 레알이 이강인 영입전에서 철회한 것이 FIFA의 국제 유소년 이적 징계 문제에 있어서 신중하게 접근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에 만 18세라는 나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정보원은 “이강인은 지나시즌에 발렌시아와 재계약을 했고 다음 시즌에는 2군에 진입한다. 18세까지는 옮기지 않을 것”이라며 “레알은 FIFA의 국제 유소년 이적 문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자 한다”고 했다. 즉, 이강인에 대한 재영입 시도는 그가 만 18세가 되면 다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페르데포르테도 이미 이강인이 유럽의 주요 클럽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모든 족쇄가 풀리고, 프로 무대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검증이 끝나는 시기가 18세이기도 하다.
발렌시아가 장시적으로 기대하고 육성 중인 이강인, 2013년 12월 수페르데포르테의 1면을 장식했던 이강인
레알은 아시아 마케팅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레알에서 뛰게 할 수준의 아시아 선수를 아직 찾지 못했다. 이강인이 기대대로 성장한다면, 스페인 문화와 스페인 언어에 대한 적응까지 완벽히 마친 채 ‘갈락티코스’에 입성하는 첫 아시아 선수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