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저는 관계를 다 삭제해버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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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연애가 끝나면 혹은 누군가랑 잘되다가 멀어지면
연락처부터 메신져 기록들 다 지워버리곤 합니다.
여태 살아오면서 그렇게 했던 수많은 사람들 중에 대부분이 시간이 흘러서 한번씩은 꼭 연락이 다시 오곤 했어요.
하지만 그때마다 마치 제 머리속에 뭔가가 입력이라도 되듯이 "난 이사람과 끝난 사이니까 더 할 말은 없어, 더 해서는 안돼" 이러는 거처럼
가볍게 인사하거나 대화하면서 분위기를 살리지는 못하고, 차갑게 딱 할 말만하고 툭툭 끊기는 말을 하면서 아예 그 대화조차도 끝내버리곤 합니다.
이게 반복되다보니 나라는 사람은 이런 사람이구나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왜 나는 이러는 걸까? 하는 의문도 들더라고요.
일단 제 주변에 친구들만 봐도,, 헤어졌다고 연락처 바로지우고 메시지 없애는 게 아니라
누군가는 그대로 몇년동안 냅두기도 하고, 그러다가 가끔 생각나면 그사람 프사 보면서 잘지내나, 내생각은 하나 확인도 하고
그러다보면 우연치 않게 상대가 제 친구를 생각하는 듯한 암시가 보이면 다시 연락해서 사귀는 경우도 있고
상대한테 연락오면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대화를 잘 끌어나가서 잘 지내고 그러더라고요.
뭐.. 오래사귄 애들 중에는 누군가는 사귀다 헤어져서 오래있다가 다시 사귀기도 하고요.
이런 모습들을 보다보니, 내 친구들은 고통과 슬픔을 외면하지 않고 보고싶으면 보고싶은대로, 그냥 그러고싶은대로 자신의 마음에 아주 솔직하게 행동하고 느끼는 거 같았어요.
반대로 전 뭐라고 해야할까요.. 그냥 헤어졌으니까 당연히 끝이지! 그럼 남이잖아!? 그럼 당연히 지우는 게 맞지! 다시는 보면 안돼!
내가 슬프든 말든 보고싶든 말든, 이게 옳은 거야! 하는 거처럼 행동하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내 마음에서 간절히 그사람이 잡고 싶어도 이건 아니야! 하고 스스러 칼같이 끊어낸 적도 많고
앞뒤 사정 따져가면서 내가 이렇게 행동했으면 절대 다시 연락해서는 안되 하고 제 감정대로가 아닌, 옳다고 판단되는 대로 행동했고요..
이게 어느 순간되니까 난 왜이러는 걸까? 하고 좀.. 현타? 같은 게 느껴지네요
왜 그냥 흘러가는대로 둬도 되는 건데 왜 모든 걸 그렇게 칼같이 잘라내고 무조건 이건 옳아! 하고 기계처럼 굴고있는 건지
시간이 흐르면 그때의 문제나 감정들이 무뎌지고 지나간 일이 되다보면 다시 잘되거나 가볍게라도 안부를 묻고 얼굴을 마주할 수도 있는 건데... 왜 저는
저에게 삶의 지혜를 주실 분 계신가요? 그게 개인적인 이야기라도 듣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