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상사가 제 뒷담을 깠습니다.
아씨 형님들 안녕하세요. 잠시 푸념 좀 할게요..ㅎㅎ
저는 동네학원에서 강사 일을 하고 있는데요.
정말 사소한 일 가지고 원장이 제 뒷담까는 걸 들었습니다.
사소한 일이란 건 어떤 학생이 책 진도를 다 나가서
그 다음책으로 어떤 책을 나갈지를 물어봤었는데,
원장이 'OO라는 책을 나가자, 학원에 한 권 있다'라고 했습니다.
저희 학원은 시험 기간일 때는 자체적으로 책을 만들지만
평소에 선행학습할 땐 책을 학생에게 사오게 합니다.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그 학생에게 책을 사오라고 일러줬는데,
저녁에 제 강의실에 와서는 그 학생에게 책을 사오라고 했냐며,
책 한 권 있다고 하지 않았냐고 하지 않았냐고 하더군요.
'아, 그 책을 주라는 말씀이셨어요?'라고 하고 상황이 종료됐는데,
마지막 수업 끝나고 정리 좀 하고 쓰레기 좀 줍고 전자담배에 액상 채우느라 늦게나왔더니, 이미 나간 줄 알았는지 부원장한테 저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해서 내가 책이 있다고 말을 했는데 OO이 한테 책을 사오라고 한 거야. 아니 사람이 왜 이렇게 말귀를 못알아들어?'
라고 얘기하고 부원장이 '아~'하는 순간에 제가 딱 나오게 된거죠.
교무실에 들어가 쓰레기 버리고 컵을 설거지하는데 오만가지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게 내가 정말 말귀를 못알아들어서 생긴 일인가? 충분히 잘 못 알아 들을만큼 지시를 명확하게 안내린 상황아닌가?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이게 뒷담을 깔만큼 큰 사고를 친건가? 겨우 21000원 짜리 책인데?'
엄청 심한 욕은 아니지만 마음은 엄청 상하더군요. 나가서 변명을 할까 생각이 들다가 그냥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하려했는데, 눈을 못마주치겠더군요. 그래서 중얼거리듯이 '들어가겠습니다'하고 나왔습니다. 평소에는 눈 마주치면서 '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하면 원장이나 부원장이 '네 수고하셨어요'하면서 주고 받는데, 제 인사를 못 들은건지 아무런 말이 없었습니다.
집에 오면서 눈물이 흐르진 않았지만 눈가에는 맺힐 정도로 나더라구요. 시야가 흐려질 정도라서 운전이 겁이 나면서도, 험하게 운전하는 사람들 때문에 감정이 막 솓구쳤어요. 집에 와서 쪽팔리기도 해서 암말도 안하려다가, 누나한테 말을 하니까 좀 속이 낫더라고요. 다음날 아침엔 출근하기가 너무 싫어서 일부러 자위를 했습니다. 감정이 좀 죽고 이성적이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이게 이틀전 일인데, 어제는 수업전에 미팅을 하자고 선생님들을 모았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나는 앞에서 혼내고 말지 뒤에서 남 험담을 하지 않는 성격이다', '요새 큰아들이 결혼 준비를 하고 있어서 예민하다. 그래서 사람이 막 미워진다. 결혼을 엎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스트레스다.', '아무튼 내가 화를 내더라도 이해해달라고.' 라고 얘기가 끝났습니다.
1:1로 얘기하는 것도, 사과도 아닌 저 얘기를 들으면서 기가 차더라고요. 잠도 별로 못자고 좀 울어서 그런가 눈이 뻑뻑해져서 문지르고 있었더니 원장이 어디 아프냐, 핼쑥해보인다 하길래 아뇨 이랬는데 부원장이 옆에서 '좋은거 아닌가? 살 빠져보인다는 거잖아요' 이러는데 진짜 죽빵 갈기고 싶더라고요. 부원장은 아무 말도 안했지만 같이 그 상황에 있었으니까요. 심지어 이 날이 월급날이었는데 평소에는 저녁에 주거나 며칠 뒤에 주던 사람이 미팅 끝나자마자 칼같이 입금했더라고요. 미안해서라도 더 줄라나 싶었는데 10원의 오차도 없이 ㅋㅋ..이 때 5만원이라도 더 줬으면 풀렸을거 같은데 ㅋㅋㅋ...
애들한테는 별 티를 안내고 수업했지만 원장과 부원장한테는 티를 좀 내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있긴 하지만 무표정하게, 사적인 대화없이 공적인 일로만 대화하고, 시덥잖은 농담도 안하고, 눈도 안마주치고 얘기합니다. 티를 내고 싶은게 아니라 저도 모르게 저러고 있더라고요. 오늘도 원장이 퇴근을 먼저 했는데, 이런 날은 보통 제가 부원장을 집까지 태워줍니다. 방향은 정반대지만 10분정도밖에 안걸려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 그렇게 하기로 정해진 것도 아니라 그냥 호의를 베푼거였는데 오늘은 그러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냥 들어가겠습니다 하고 나왔어요. 좀 졸렬한가요..?
오늘도 출근하기 싫어서 아침부터 자위하고 평소보다 10분정도 늦게 나왔고, 내일도 출근하기가 싫어서 잠이 안옵니다. 일이 힘들어 출근하기가 싫었던 적은 있지만, 이런 기분인건 처음이네요. 일하는 곳에서 저보다 더 심한 욕을 들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리고 정말 아무것도 아닌 뒷담이지만, 이때껏 원장과 부원장이 부탁한 걸 한 치의 티도 안내고 들어줬던 제가 너무 바보같아서 좀 분해요. 이 사람들이 제 뒷담깐게 이번만이 아닐거며, 이 사람들에게 저는 필요한 사람이 아닌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제가 다니는 이 직장이 제 공간이 아닌 이질적인 곳으로 느껴집니다. 내가 싫어? 그럼 관두지 뭐, 라는 식의 쿨함을 보일 수가 없어서 조금은 한스럽네요.
그래도 출근해야겠죠. 곧 시험기간인데 저를 좋아해주는 학생들을 버리고 떠날 수도 없고, 우리 부모님들은 이거보다 더 힘들게 저를 키우셨을텐데, 이깟 일로 지치면 안되겠죠. 내일부턴 티 안내고 괜찮은 척 해야겠구요. 그게 맞겠죠?
그래도요 형님들.. 저 조금 많이 힘드네요.. 오랜만에 소주 한 병 까야겠어요. 일 년에 다 합쳐서 한 병도 안 먹는데, 5년만인거 같네요. 술이 이렇게 땡기는게.
한 병만 마시고 잘게요.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ㅎㅎ
저는 동네학원에서 강사 일을 하고 있는데요.
정말 사소한 일 가지고 원장이 제 뒷담까는 걸 들었습니다.
사소한 일이란 건 어떤 학생이 책 진도를 다 나가서
그 다음책으로 어떤 책을 나갈지를 물어봤었는데,
원장이 'OO라는 책을 나가자, 학원에 한 권 있다'라고 했습니다.
저희 학원은 시험 기간일 때는 자체적으로 책을 만들지만
평소에 선행학습할 땐 책을 학생에게 사오게 합니다.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그 학생에게 책을 사오라고 일러줬는데,
저녁에 제 강의실에 와서는 그 학생에게 책을 사오라고 했냐며,
책 한 권 있다고 하지 않았냐고 하지 않았냐고 하더군요.
'아, 그 책을 주라는 말씀이셨어요?'라고 하고 상황이 종료됐는데,
마지막 수업 끝나고 정리 좀 하고 쓰레기 좀 줍고 전자담배에 액상 채우느라 늦게나왔더니, 이미 나간 줄 알았는지 부원장한테 저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해서 내가 책이 있다고 말을 했는데 OO이 한테 책을 사오라고 한 거야. 아니 사람이 왜 이렇게 말귀를 못알아들어?'
라고 얘기하고 부원장이 '아~'하는 순간에 제가 딱 나오게 된거죠.
교무실에 들어가 쓰레기 버리고 컵을 설거지하는데 오만가지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게 내가 정말 말귀를 못알아들어서 생긴 일인가? 충분히 잘 못 알아 들을만큼 지시를 명확하게 안내린 상황아닌가?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이게 뒷담을 깔만큼 큰 사고를 친건가? 겨우 21000원 짜리 책인데?'
엄청 심한 욕은 아니지만 마음은 엄청 상하더군요. 나가서 변명을 할까 생각이 들다가 그냥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하려했는데, 눈을 못마주치겠더군요. 그래서 중얼거리듯이 '들어가겠습니다'하고 나왔습니다. 평소에는 눈 마주치면서 '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하면 원장이나 부원장이 '네 수고하셨어요'하면서 주고 받는데, 제 인사를 못 들은건지 아무런 말이 없었습니다.
집에 오면서 눈물이 흐르진 않았지만 눈가에는 맺힐 정도로 나더라구요. 시야가 흐려질 정도라서 운전이 겁이 나면서도, 험하게 운전하는 사람들 때문에 감정이 막 솓구쳤어요. 집에 와서 쪽팔리기도 해서 암말도 안하려다가, 누나한테 말을 하니까 좀 속이 낫더라고요. 다음날 아침엔 출근하기가 너무 싫어서 일부러 자위를 했습니다. 감정이 좀 죽고 이성적이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이게 이틀전 일인데, 어제는 수업전에 미팅을 하자고 선생님들을 모았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나는 앞에서 혼내고 말지 뒤에서 남 험담을 하지 않는 성격이다', '요새 큰아들이 결혼 준비를 하고 있어서 예민하다. 그래서 사람이 막 미워진다. 결혼을 엎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스트레스다.', '아무튼 내가 화를 내더라도 이해해달라고.' 라고 얘기가 끝났습니다.
1:1로 얘기하는 것도, 사과도 아닌 저 얘기를 들으면서 기가 차더라고요. 잠도 별로 못자고 좀 울어서 그런가 눈이 뻑뻑해져서 문지르고 있었더니 원장이 어디 아프냐, 핼쑥해보인다 하길래 아뇨 이랬는데 부원장이 옆에서 '좋은거 아닌가? 살 빠져보인다는 거잖아요' 이러는데 진짜 죽빵 갈기고 싶더라고요. 부원장은 아무 말도 안했지만 같이 그 상황에 있었으니까요. 심지어 이 날이 월급날이었는데 평소에는 저녁에 주거나 며칠 뒤에 주던 사람이 미팅 끝나자마자 칼같이 입금했더라고요. 미안해서라도 더 줄라나 싶었는데 10원의 오차도 없이 ㅋㅋ..이 때 5만원이라도 더 줬으면 풀렸을거 같은데 ㅋㅋㅋ...
애들한테는 별 티를 안내고 수업했지만 원장과 부원장한테는 티를 좀 내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있긴 하지만 무표정하게, 사적인 대화없이 공적인 일로만 대화하고, 시덥잖은 농담도 안하고, 눈도 안마주치고 얘기합니다. 티를 내고 싶은게 아니라 저도 모르게 저러고 있더라고요. 오늘도 원장이 퇴근을 먼저 했는데, 이런 날은 보통 제가 부원장을 집까지 태워줍니다. 방향은 정반대지만 10분정도밖에 안걸려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 그렇게 하기로 정해진 것도 아니라 그냥 호의를 베푼거였는데 오늘은 그러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냥 들어가겠습니다 하고 나왔어요. 좀 졸렬한가요..?
오늘도 출근하기 싫어서 아침부터 자위하고 평소보다 10분정도 늦게 나왔고, 내일도 출근하기가 싫어서 잠이 안옵니다. 일이 힘들어 출근하기가 싫었던 적은 있지만, 이런 기분인건 처음이네요. 일하는 곳에서 저보다 더 심한 욕을 들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리고 정말 아무것도 아닌 뒷담이지만, 이때껏 원장과 부원장이 부탁한 걸 한 치의 티도 안내고 들어줬던 제가 너무 바보같아서 좀 분해요. 이 사람들이 제 뒷담깐게 이번만이 아닐거며, 이 사람들에게 저는 필요한 사람이 아닌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제가 다니는 이 직장이 제 공간이 아닌 이질적인 곳으로 느껴집니다. 내가 싫어? 그럼 관두지 뭐, 라는 식의 쿨함을 보일 수가 없어서 조금은 한스럽네요.
그래도 출근해야겠죠. 곧 시험기간인데 저를 좋아해주는 학생들을 버리고 떠날 수도 없고, 우리 부모님들은 이거보다 더 힘들게 저를 키우셨을텐데, 이깟 일로 지치면 안되겠죠. 내일부턴 티 안내고 괜찮은 척 해야겠구요. 그게 맞겠죠?
그래도요 형님들.. 저 조금 많이 힘드네요.. 오랜만에 소주 한 병 까야겠어요. 일 년에 다 합쳐서 한 병도 안 먹는데, 5년만인거 같네요. 술이 이렇게 땡기는게.
한 병만 마시고 잘게요.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