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사조영웅전 27화
제27화 : 뱃길 위의 요화(妖花), 세이코(聖子)
도화도(桃花島)를 떠나 육지로 향하는 배는 순풍을 받아 부드럽게 물살을 갈랐다. 형인은 뱃머리에 서서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앞으로의 계획을 가다듬었다. 황용과의 정혼으로 황약사(黃藥師)라는 든든한 배경을 얻었고, 《구음진경(九陰眞經)》과 만년빙정(萬年氷晶)의 기연으로 그의 무위(武威)는 이미 천하오절(天下五絶)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경지에 이르렀다. 모든 것이 그의 계산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옆에서는 한 살 위의 의형(義兄)인 곽정이 몽고의 '안다' 툴루이의 안위를 걱정하며 초조한 표정으로 수평선 너머를 응시하고 있었다.
"곽 형, 너무 염려하지 마. 툴루이 왕자는 징기스칸의 아들이니 금나라 놈들도 감히 함부로 대하지는 못했을 걸세. 우리가 서둘러 가면 분명 무사히 구할 수 있을 거야." 형인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곽정을 안심시켰다.
"그래야 할 텐데… 형인 아우의 말이 맞다면 정말 좋겠네." 곽정은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몽고사신단 습격 사건이라… 원작의 흐름과는 다른 돌발 변수군. 나의 작은 날갯짓들이 역사의 강줄기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 건가. 흥미롭군. 이 또한 잘만 이용하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겠지.'
형인이 새로운 변수에 대한 계산을 막 시작하려던 찰나, 배의 망루에서 선원의 다급하고 공포에 찬 외침이 터져 나왔다.
"왜구다! 왜구 떼가 나타났다!"
수평선 너머에서 예닐곱 척이나 되는, 날렵하게 생긴 왜선(倭船)들이 검은 깃발을 펄럭이며 무서운 속도로 이쪽 상선(商船)을 향해 포위하듯 다가오고 있었다. 뱃전에는 머리를 흉측하게 깎고 허리에는 번뜩이는 왜도(倭刀)를 찬, 보기만 해도 잔인하고 탐욕스러워 보이는 왜구들이 가득했다. 그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야만적인 괴성을 지르며 쇠 갈고리를 던져 순식간에 상선의 난간을 걸어 고정시키고는, 원숭이처럼 재빠르게 갑판 위로 뛰어올라왔다.
"크하하! 재물이 가득 실린 배로구나! 쓸 만한 계집들도 많으면 더욱 좋고!"
왜구의 두목으로 보이는, 얼굴에 깊은 흉터가 가득한 거한이 탐욕스럽고 음흉한 눈빛으로 외치며 칼을 뽑아 들었다. 배 안의 상인들과 선원들은 극도의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며 갑판 위를 이리저리 도망치며 아비규환을 이루었다.
"형인 아우, 저노옴들이 그 악독하다는 왜구인가 보네! 어서 피해야 하지 않겠나!" 곽정이 긴장한 얼굴로 형인의 앞을 막아서며 외쳤다.
"흥, 바다를 떠도는 좀도둑에 불과한 자들이 감히 소란을 피우는군."
형인은 이 아수라장 속에서도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눈앞의 상황이 흥미롭다는 듯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그의 눈에는 이 미쳐 날뛰는 왜구들이 마치 불을 향해 달려드는 부나방처럼, 혹은 거미줄에 걸린 가련한 벌레처럼 하찮고 어리석게 보일 뿐이었다.
"곽 형, 형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선량한 선원들과 상인들을 보호해 주게. 저 무지몽매한 좀도둑들은 내가 잠시 손 좀 봐서 버르장머리를 고쳐주지."
형인은 마치 한가로이 꽃밭을 거닐듯, 우아하고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비명과 칼날이 난무하는 갑판 위를 걸어 왜구들 사이로 들어갔다. 그의 압도적인 기세와 초연한 태도에 왜구들조차 순간 주춤했다.
"네 이노옴! 감히 우리 흑룡단의 앞을 막아서다니, 목숨이 아깝지 않은 게로구나!"
정신을 차린 왜구 몇 명이 번뜩이는 왜도를 휘두르며 그에게 달려들었다. 형인은 그들을 마치 길가의 먼지처럼 여기며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그의 몸 주위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강력하고 투명한 기운의 막, 즉 강기(罡氣)가 뿜어져 나오며 맹렬하게 달려들던 왜구들을 마치 종잇장처럼 가볍게 허공으로 튕겨냈다. 쿵! 쿵!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들은 비명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갑판 바닥과 부러진 돛대에 처참하게 부딪혀 피를 토하며 나뒹굴었다.
"네, 네놈은 대체 정체가 무엇이냐…! 요, 요괴인가!"
왜구 두목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극도의 공포에 질려 뒷걸음질 쳤다. 형인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순식간에 그의 앞에 다가가, 마치 길가의 작은 돌멩이를 줍듯 가볍게 그의 굵은 목을 정확히 움켜쥐었다.
"너희 같은 바다의 해충들은 이 아름다운 세상을 더럽히기 전에, 고요한 바닷속 물고기들의 먹이가 되는 것이 순리일 듯하구나."
형인은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잃지 않은 채, 가볍게 손목의 힘을 주어 그의 목뼈를 우두둑 소리와 함께 부러뜨리고는, 축 늘어진 거대한 시체를 아무렇지도 않게 바다를 향해 휙 던져버렸다. 나머지 왜구들은 두목이 눈 깜짝할 사이에 허무하게 죽는 것을 보고 극도의 공포에 질려 무기를 내던지고 자신들의 배로 허겁지겁 달아나려 했지만, 형인은 그들을 살려 보낼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는 만천화우척금침(滿天花雨擲金針)의 수법을 응용하여, 갑판 위에 어지럽게 널려 있던 작은 조약돌들을 수십 개 주워 손안에 모으더니, 눈에 보이지 않을 속도로 순식간에 사방으로 흩뿌렸다.
"크악!" "악!" "끄윽!"
형인의 손을 떠난 조약돌들은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정확하게 날아가 달아나려던 왜구들의 주요 혈도와 무릎 관절 등을 강타했고, 그들은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하나둘씩 쓰러져 고통 속에 몸부림치거나 그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형인은 압도적인 무공으로 순식간에 모든 왜구들을 무력화시켰다. 곽정은 그저 입을 떡 벌린 채, 그의 신기에 가까운 무공과 싸늘할 정도로 침착하고 자비 없는 모습에 경탄과 함께 알 수 없는 경외감마저 느끼며 멍하니 서 있을 뿐이었다.
형인은 뒷처리를 곽정과 선원들에게 맡기고, 혹시 배 안에 다른 위험 요소나 구출해야 할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왜구들의 배로 건너갔다. 배 안에는 그들이 약탈한 듯한 각종 재물들과 함께, 더러운 선창에 쇠사슬로 묶여 극도의 공포와 절망에 떨고 있는 몇 명의 포로들이 있었다. 대부분 중원의 상인이나 어부들로 보였지만, 그중 유독 형인의 시선을 강하게 사로잡는 젊은 여인이 하나 있었다.
그녀는 다른 포로들과는 확연히 다른, 동쪽 섬나라 일본에서 온 듯한 독특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겼다. 칠흑같이 검고 비단처럼 윤기 나는 긴 머리를 섬세한 장신구로 단정하게 묶어 올렸고, 눈처럼 희고 투명한 피부에 가늘고 길게 찢어진 고혹적인 눈매, 작고 붉은 앵두 같은 입술은 단아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보는 이의 마음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요염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비록 포로 신세로 인해 옷차림은 허름해졌지만, 몸의 아름다운 곡선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는 일본식 전통 의상(기모노) 자락 사이로 드러나는 자태는 숨겨진 기품과 함께 묘한 색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녀는 방금 자신들을 지옥 같은 상황에서 구해준 형인의 모습을, 마치 신을 경배하듯 넋을 잃고 숭배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신선과도 같은 완벽한 외모와 방금 전 보여준, 인간의 경지를 초월한 듯한 압도적인 무공에 그녀는 문자 그대로 첫눈에 반해버린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세이코(聖子)였다. 본래 일본의 몰락한 귀족 무사 가문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헤이안쿄(교토)에서 최고의 오이란(기녀)이 되기 위한 각종 예능(藝能)과 함께, 남자를 기쁘게 하고 만족시키는 은밀한 비술(秘術)들을 엄격하게 교육받았으나, 가문의 몰락과 함께 정치적 격변기에 휘말려 왜구에게 납치되어 이곳까지 끌려온 비운의 여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불행한 처지를 비관하기보다는, 타고난 낙천성과 강인한 생존 본능, 그리고 성적으로 매우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녀는 형인을 보자마자, 저 완벽하고 강인한 남자를 반드시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그의 강인한 육체와 넘치는 정기를 남김없이 맛보고 싶다는 강렬하고도 원초적인 욕망에 사로잡혔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붉고 작은 혀로 마른 입술을 천천히, 그리고 더없이 유혹적으로 핥으며, 형인을 향해 숨길 수 없는 뜨거운 갈망이 담긴 농염한 눈빛을 보냈다.
형인은 그런 그녀의 강렬한 시선과 본능적인 욕망이 담긴 미묘한 행동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비범한 아름다움과 숨겨진 농염함, 그리고 자신을 향한 뜨거운 갈망을 단번에 간파하고 속으로 흥미로운 미소를 지었다. '호오, 동쪽 섬나라에서 온 길 잃은 요화(妖花)인가. 꽤나 흥미로운 눈빛이로군. 도화도에서 돌아가는 뱃길이 예상외로 즐거워지겠어.' 그는 앞으로 펼쳐질 달콤하고도 은밀한 '밤의 유희'를 기대하며, 일단 그녀를 포함한 모든 포로들을 정중하게 대하며 안심시키고, 약탈된 재물 중 필요한 만큼의 식량과 깨끗한 물품만 자신의 배로 옮겨 실은 뒤, 왜구들의 배는 증거 인멸을 위해 모조리 불태워 바다에 수장시키도록 침착하게 지시했다. 그는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는 곽정이나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속내나 세이코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조금도 드러내지 않았다.
그날 밤, 바다는 언제 격렬한 싸움이 있었냐는 듯 평온을 되찾았고, 은은한 달빛만이 부드럽게 흔들리는 갑판 위를 비추고 있었다. 형인은 낮 동안의 소란보다는 새로운 만남에 대한 은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배의 후미(後尾) 난간에 홀로 기대서서 밤바다를 감상하고 있었다. 곽정은 낮의 충격과 피곤함으로 일찌감치 선실로 돌아가 깊은 잠에 빠진 후였다. 그때, 소리 없이 다가오는 가볍고 사뿐한 발걸음 소리와 함께, 낮에 맡았던 은은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관능적인 백단향(白檀香)이 밤바람을 타고 그의 코끝을 부드럽게 간질였다. 돌아보니 낮에 구출했던 그 아름다운 일본 여인, 세이코가 어느새 그의 등 뒤에 그림자처럼 다가와 있었다.
그녀는 낮과는 완전히 다른, 숨 막힐 듯 관능적인 모습이었다. 몸의 곡선이 그대로 비쳐 보이는 얇고 부드러운 유카타(浴衣)만을 아슬아슬하게 걸치고 있었고, 어깨 아래로 풍성하게 풀어헤친 칠흑 같은 긴 머리카락은 달빛을 받아 요염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붉고 작은 혀로 자신의 앵두 같은 입술을 천천히, 그리고 더없이 유혹적으로 핥으며 형인에게 다가와, 일본식 예법에 따라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깊숙이 허리를 숙여 절했다. 그녀의 숙인 목덜미와 살짝 벌어진 옷깃 사이로 드러나는 눈처럼 흰 속살과 부드러운 가슴골이 달빛 아래 관능적으로 빛나며 형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자님… 아니, 저의 생명을 구해주신 하늘과 같은 주인님. 미천한 목숨을 구해주신 은혜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달리 보답할 길이 없는 이 천한 몸이라도 부디 거두어 주시어, 잠시나마 주인님의 깊은 노고와 고단함을 잊게 해드릴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녹아내리는 꿀처럼 낮고 부드러웠으며, 독특한 이국적인 억양은 묘한 매력과 함께 듣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형인은 그녀의 숨김없고 노골적인 제안에 흥미와 함께 강렬한 욕망을 느끼며 천천히 그녀를 향해 돌아섰다. 그는 그녀를 하녀처럼 대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녀의 자발적인 봉사를 거절할 생각 또한 없었다.
"음, 그대가 나에게 무엇으로 그 은혜를 갚겠다는 것인가?" 형인이 부드러우면서도 그녀의 의중을 떠보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세이코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뇌쇄적이면서도 절대적인 복종심이 담긴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며 교태롭게 속삭였다.
"주인님께서 원하시는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이 세이코의 비천한 몸과 마음, 그리고 제가 가진 모든 기술과 정성을 남김없이 바쳐… 기꺼이 봉사하겠습니다. 부디… 저의 정성을 거두어 주십시오."
말을 마친 그녀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그의 발치에 더욱 다가앉아, 경건하면서도 떨리는 손길로 그의 하의를 천천히, 그리고 정성스럽게 내렸다. 그리고는 마치 신성한 제단 위의 신물(神物)을 영접하듯 경건하게, 그의 이미 강철처럼 단단하게 부풀어 오른 거대한 중심부를 두 손으로 소중히 받쳐 들었다. 그녀는 먼저 자신의 뜨겁고 부드러우며 작은 혀를 이용하여 그의 귀두 끝 작은 숨구멍부터 기둥 뿌리 깊숙한 곳까지, 마치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맛있는 산해진미를 음미하듯 꼼꼼하고 섬세하게 핥고 빨아올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혀놀림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정교하고 현란했으며, 마치 살아있는 작은 생물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형인이 이제껏 경험했던 그 어떤 여인의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하고 직접적이며 새로운 종류의 자극을 선사했다.
"흠… 그대의 봉사가… 아주 특별하군."
형인은 예상보다 훨씬 강렬하고 새로운 쾌감에 낮은 신음을 흘리며 그녀의 기술에 감탄했다. 그는 그녀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그녀의 봉사를 온전히 받아들이며 즐겼다. 세이코는 그의 긍정적인 반응에 더욱 고무되어 자신감을 얻고, 이번에는 더욱 대담하고 파격적인 행동을 시도했다. 그녀는 자신의 눈처럼 희고 작은 발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려 그의 입가로 가져갔다.
"주인님… 부디 저의 불결함을 탓하지 마시고… 저의 이것 또한… 기꺼이 받아주시겠나이까?"
형인은 잠시 놀랐지만, 이런 종류의 새로운 자극에 대한 강한 호기심과 함께 그녀를 완전히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망설임 없이 그녀의 부드러운 발가락을 입에 물었다. 그녀의 발은 놀랍도록 작고 부드러웠으며, 세심하게 관리된 듯 은은한 꽃향기가 풍겼다. 세이코는 그의 입안에서 느껴지는 뜨겁고 축축한 감촉과 그의 관대함에 짜릿한 흥분과 감격을 느끼며 몸을 가늘게 떨었고, 더욱 열정적이고 깊숙하게 그의 것을 입에 담고 탐하며 혼신을 다해 봉사했다.
형인은 더 이상 이성의 끈을 붙잡고 있을 수 없었다. 그는 세이코를 부드럽게 일으켜 세워 그대로 갑판 바닥에 거칠게 눕히고, 그녀의 얇은 유카타를 마치 굶주린 맹수가 먹잇감의 가죽을 벗기듯 단숨에 찢어 발겼다. 달빛 아래 남김없이 드러난 그녀의 나신은 눈부시게 하얗고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풍만했으며, 탐스럽게 솟아오른 젖가슴은 그의 손안에 가득 찰 정도로 풍성했다. 그는 그녀의 벌어진 다리 사이로 지체 없이 파고들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뜨겁고 거대한, 강철처럼 단단해진 욕망을 그녀의 좁고 뜨겁게 젖어 있는 입구로 단숨에 밀어 넣었다.
"꺄아아악! 아파…! 하, 하지만… 너무 좋아요…! 주인님…!"
세이코는 비록 처녀는 아니었지만, 형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압도적인 크기와 무자비할 정도의 힘에 숨 막히는 비명과 함께 고통과 쾌락이 뒤섞인 달콤한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녀의 고통스러운 비명은 곧이어 터져 나오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터져 나오는 교성과 외설적인 신음으로 빠르게 바뀌었다. 그녀는 마치 오랫동안 이 순간만을 갈망해왔다는 듯이 두 다리로 그의 허리를 강하게 감고, 흔들리는 갑판 위라는 것도, 어딘가에 있을지 모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전혀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마음껏 소리를 지르며 쾌락을 탐닉하고 표현했다. 다행히 밤바다의 거친 파도 소리와 세찬 바람 소리가 그녀의 외설적이고도 처절한 신음 소리를 완벽하게 집어삼켜, 깊은 밤 그들의 은밀하고도 격렬한 밀회를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형인은 뱃전이라는 새롭고 탁 트인 환경과,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매혹적인 이국 미녀에게 완전히 흥분하여,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격렬하고 야성적으로 그녀를 탐닉했다. 그녀의 내부는 상상 이상으로 뜨겁고 좁았으며, 그를 짜릿하게 조이고 빨아들이는 힘 또한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강렬하고도 황홀한 감각을 선사했다. 그는 마치 지칠 줄 모르는 야수처럼 그녀의 가장 깊은 곳까지 자신의 존재를 강하게 새기며 만족할 줄 모르는 격렬한 사정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그녀는 형인이 쏟아내는 뜨겁고 진한 생명의 정수를 자신의 입과 아래로 한 방울도 남김없이 소중하게 받아내며, 그의 초인적인 정력과 강함에 황홀경을 느끼며 정신없이 몸부림쳤다.
몇 차례의 폭풍 같은 격렬한 정사가 끝나고, 형인이 잠시 숨을 고르며 그녀의 땀에 젖은 몸 위에서 잠시 쉬는 사이, 세이코는 아직도 흥분의 여운으로 붉게 상기된 얼굴과 촉촉하게 젖은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주인님… 아직…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부디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제가 주인님께… 이 세상 그 누구도 알려주지 못한, 진정한 극락(極樂)의 기쁨과 새로운 쾌락의 세계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녀의 눈빛은 진지했고, 그녀의 목소리에는 형인을 향한 깊은 헌신과 봉사의 기쁨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형인을 부드럽게 일으켜 세워, 이번에는 그를 갑판 위에 편안하게 엎드리게 했다. 그리고는 그의 등 뒤로 다가가, 그의 단단하고 탄력 있는 둔부 사이 깊은 골짜기부터 시작하여, 그의 남성성의 뿌리 부분, 그 아래 매달린 두 개의 탐스러운 구슬, 그리고 마침내 이제껏 단 한 번도 누군가의 손길이나 시선이 닿은 적 없는 엉덩이 중심부의 가장 은밀하고 민감한 곳까지, 그녀의 뜨겁고 부드러운 혀로 거침없이, 그리고 더없이 정성스럽게 핥고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흣…! 세이코… 그대가 지금… 무, 무슨…!"
형인은 생전 처음 느껴보는, 등골을 타고 올라와 뇌 속 깊은 곳까지 짜릿하게 관통하는 강렬하고도 기묘한 쾌감에 자신도 모르게 높은 신음을 터뜨리며 당황했다. 그는 이제껏 이런 종류의 자극을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기에, 그의 몸은 솔직하게 반응하면서도 이성은 혼란스러워했다. 세이코는 그의 놀람과 숨길 수 없는 쾌락의 반응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이번에는 자신의 희고 가느다란 손가락에 자신의 타액을 듬뿍 발라, 그의 엉덩이 중심부, 굳게 닫혀 있는 그 미지의 문을 조심스럽게, 그러나 집요하게 파고들기 시작했다.
"아…! 아흑…! 거긴… 안 돼…!"
형인의 단련된 몸이 활처럼 휘어지며 갑판 위에서 어쩔 줄 모르고 버둥거렸다. 그녀의 손가락이 점차 그의 내부 깊숙이 들어와 부드럽게 탐색하고 원을 그리며 휘저으며, 마침내 남성의 가장 민감한 쾌락의 중심부 중 하나인 전립선(前立腺)을 찾아내어 정확하고 부드럽게 자극하기 시작하자, 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종류의, 온몸의 신경을 마비시키고 녹여내리는 듯한 극한의 쾌감의 파도에 휩싸여 그는 비명에 가까운 높은 신음을 토해내며 몸부림쳤다. 세이코는 능숙하고도 집요하게 그의 전립선을 부드럽게 마사지하며 개발했고, 형인은 결국 그녀의 손가락 자극만으로, 약간의 굴욕감과 함께 그보다 훨씬 더 큰 비교할 수 없이 황홀한 사정, 즉 난생 처음으로 전립선액(前立腺液)을 주체하지 못하고 분출하고 말았다.
"후후후… 주인님, 기분이 좋으셨는지요? 이것이 바로 이 미천한 세이코가 주인님께 드릴 수 있는 작은 기쁨 중 하나일 뿐이랍니다."
세이코는 그의 몸 위로 올라와 그의 귓가에 속삭이며, 그의 것을 손가락으로 찍어 맛보며 요염하게 웃었다. 형인은 극한의 쾌감으로 인한 탈진 상태에서도, 그녀의 상상을 초월하는 대담함과 자신에게 완전히 새로운 쾌락의 세계를 열어준 것에 대한 깊은 만족감으로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는 그녀를 하녀가 아닌, 특별한 기술을 가진 매력적인 여인으로 인정하며, 그녀가 앞으로 자신에게 얼마나 더 많은, 그리고 얼마나 더 깊고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지 은근히 기대하게 되었다.
세이코 역시 그의 초인적인 강인함과 자신을 몇 번이고 황홀경으로 이끄는 능력,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존중해주면서도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쾌락에 솔직하게 반응하는 모습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그녀는 이제 진심으로, 이 세상 그 누구도 아닌, 오직 눈앞의 이 남자, 형인만을 자신의 유일하고 진정한 주인으로 섬기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그의 곁에서 그의 충실한 여인이자 때로는 스승이 되어, 그에게 자신이 아는 모든 기쁨과 봉사를 남김없이 바치리라 굳게 다짐했다. 그녀의 눈빛은 이전의 단순한 욕망 대신, 깊은 충성심과 헌신, 그리고 그를 향한 연모의 감정으로 복잡하게 빛나고 있었다.
추신 :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습니다.^^
도화도(桃花島)를 떠나 육지로 향하는 배는 순풍을 받아 부드럽게 물살을 갈랐다. 형인은 뱃머리에 서서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앞으로의 계획을 가다듬었다. 황용과의 정혼으로 황약사(黃藥師)라는 든든한 배경을 얻었고, 《구음진경(九陰眞經)》과 만년빙정(萬年氷晶)의 기연으로 그의 무위(武威)는 이미 천하오절(天下五絶)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경지에 이르렀다. 모든 것이 그의 계산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옆에서는 한 살 위의 의형(義兄)인 곽정이 몽고의 '안다' 툴루이의 안위를 걱정하며 초조한 표정으로 수평선 너머를 응시하고 있었다.
"곽 형, 너무 염려하지 마. 툴루이 왕자는 징기스칸의 아들이니 금나라 놈들도 감히 함부로 대하지는 못했을 걸세. 우리가 서둘러 가면 분명 무사히 구할 수 있을 거야." 형인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곽정을 안심시켰다.
"그래야 할 텐데… 형인 아우의 말이 맞다면 정말 좋겠네." 곽정은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몽고사신단 습격 사건이라… 원작의 흐름과는 다른 돌발 변수군. 나의 작은 날갯짓들이 역사의 강줄기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 건가. 흥미롭군. 이 또한 잘만 이용하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겠지.'
형인이 새로운 변수에 대한 계산을 막 시작하려던 찰나, 배의 망루에서 선원의 다급하고 공포에 찬 외침이 터져 나왔다.
"왜구다! 왜구 떼가 나타났다!"
수평선 너머에서 예닐곱 척이나 되는, 날렵하게 생긴 왜선(倭船)들이 검은 깃발을 펄럭이며 무서운 속도로 이쪽 상선(商船)을 향해 포위하듯 다가오고 있었다. 뱃전에는 머리를 흉측하게 깎고 허리에는 번뜩이는 왜도(倭刀)를 찬, 보기만 해도 잔인하고 탐욕스러워 보이는 왜구들이 가득했다. 그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야만적인 괴성을 지르며 쇠 갈고리를 던져 순식간에 상선의 난간을 걸어 고정시키고는, 원숭이처럼 재빠르게 갑판 위로 뛰어올라왔다.
"크하하! 재물이 가득 실린 배로구나! 쓸 만한 계집들도 많으면 더욱 좋고!"
왜구의 두목으로 보이는, 얼굴에 깊은 흉터가 가득한 거한이 탐욕스럽고 음흉한 눈빛으로 외치며 칼을 뽑아 들었다. 배 안의 상인들과 선원들은 극도의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며 갑판 위를 이리저리 도망치며 아비규환을 이루었다.
"형인 아우, 저노옴들이 그 악독하다는 왜구인가 보네! 어서 피해야 하지 않겠나!" 곽정이 긴장한 얼굴로 형인의 앞을 막아서며 외쳤다.
"흥, 바다를 떠도는 좀도둑에 불과한 자들이 감히 소란을 피우는군."
형인은 이 아수라장 속에서도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눈앞의 상황이 흥미롭다는 듯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그의 눈에는 이 미쳐 날뛰는 왜구들이 마치 불을 향해 달려드는 부나방처럼, 혹은 거미줄에 걸린 가련한 벌레처럼 하찮고 어리석게 보일 뿐이었다.
"곽 형, 형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선량한 선원들과 상인들을 보호해 주게. 저 무지몽매한 좀도둑들은 내가 잠시 손 좀 봐서 버르장머리를 고쳐주지."
형인은 마치 한가로이 꽃밭을 거닐듯, 우아하고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비명과 칼날이 난무하는 갑판 위를 걸어 왜구들 사이로 들어갔다. 그의 압도적인 기세와 초연한 태도에 왜구들조차 순간 주춤했다.
"네 이노옴! 감히 우리 흑룡단의 앞을 막아서다니, 목숨이 아깝지 않은 게로구나!"
정신을 차린 왜구 몇 명이 번뜩이는 왜도를 휘두르며 그에게 달려들었다. 형인은 그들을 마치 길가의 먼지처럼 여기며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그의 몸 주위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강력하고 투명한 기운의 막, 즉 강기(罡氣)가 뿜어져 나오며 맹렬하게 달려들던 왜구들을 마치 종잇장처럼 가볍게 허공으로 튕겨냈다. 쿵! 쿵!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들은 비명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갑판 바닥과 부러진 돛대에 처참하게 부딪혀 피를 토하며 나뒹굴었다.
"네, 네놈은 대체 정체가 무엇이냐…! 요, 요괴인가!"
왜구 두목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극도의 공포에 질려 뒷걸음질 쳤다. 형인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순식간에 그의 앞에 다가가, 마치 길가의 작은 돌멩이를 줍듯 가볍게 그의 굵은 목을 정확히 움켜쥐었다.
"너희 같은 바다의 해충들은 이 아름다운 세상을 더럽히기 전에, 고요한 바닷속 물고기들의 먹이가 되는 것이 순리일 듯하구나."
형인은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잃지 않은 채, 가볍게 손목의 힘을 주어 그의 목뼈를 우두둑 소리와 함께 부러뜨리고는, 축 늘어진 거대한 시체를 아무렇지도 않게 바다를 향해 휙 던져버렸다. 나머지 왜구들은 두목이 눈 깜짝할 사이에 허무하게 죽는 것을 보고 극도의 공포에 질려 무기를 내던지고 자신들의 배로 허겁지겁 달아나려 했지만, 형인은 그들을 살려 보낼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는 만천화우척금침(滿天花雨擲金針)의 수법을 응용하여, 갑판 위에 어지럽게 널려 있던 작은 조약돌들을 수십 개 주워 손안에 모으더니, 눈에 보이지 않을 속도로 순식간에 사방으로 흩뿌렸다.
"크악!" "악!" "끄윽!"
형인의 손을 떠난 조약돌들은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정확하게 날아가 달아나려던 왜구들의 주요 혈도와 무릎 관절 등을 강타했고, 그들은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하나둘씩 쓰러져 고통 속에 몸부림치거나 그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형인은 압도적인 무공으로 순식간에 모든 왜구들을 무력화시켰다. 곽정은 그저 입을 떡 벌린 채, 그의 신기에 가까운 무공과 싸늘할 정도로 침착하고 자비 없는 모습에 경탄과 함께 알 수 없는 경외감마저 느끼며 멍하니 서 있을 뿐이었다.
형인은 뒷처리를 곽정과 선원들에게 맡기고, 혹시 배 안에 다른 위험 요소나 구출해야 할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왜구들의 배로 건너갔다. 배 안에는 그들이 약탈한 듯한 각종 재물들과 함께, 더러운 선창에 쇠사슬로 묶여 극도의 공포와 절망에 떨고 있는 몇 명의 포로들이 있었다. 대부분 중원의 상인이나 어부들로 보였지만, 그중 유독 형인의 시선을 강하게 사로잡는 젊은 여인이 하나 있었다.
그녀는 다른 포로들과는 확연히 다른, 동쪽 섬나라 일본에서 온 듯한 독특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겼다. 칠흑같이 검고 비단처럼 윤기 나는 긴 머리를 섬세한 장신구로 단정하게 묶어 올렸고, 눈처럼 희고 투명한 피부에 가늘고 길게 찢어진 고혹적인 눈매, 작고 붉은 앵두 같은 입술은 단아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보는 이의 마음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요염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비록 포로 신세로 인해 옷차림은 허름해졌지만, 몸의 아름다운 곡선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는 일본식 전통 의상(기모노) 자락 사이로 드러나는 자태는 숨겨진 기품과 함께 묘한 색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녀는 방금 자신들을 지옥 같은 상황에서 구해준 형인의 모습을, 마치 신을 경배하듯 넋을 잃고 숭배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신선과도 같은 완벽한 외모와 방금 전 보여준, 인간의 경지를 초월한 듯한 압도적인 무공에 그녀는 문자 그대로 첫눈에 반해버린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세이코(聖子)였다. 본래 일본의 몰락한 귀족 무사 가문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헤이안쿄(교토)에서 최고의 오이란(기녀)이 되기 위한 각종 예능(藝能)과 함께, 남자를 기쁘게 하고 만족시키는 은밀한 비술(秘術)들을 엄격하게 교육받았으나, 가문의 몰락과 함께 정치적 격변기에 휘말려 왜구에게 납치되어 이곳까지 끌려온 비운의 여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불행한 처지를 비관하기보다는, 타고난 낙천성과 강인한 생존 본능, 그리고 성적으로 매우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녀는 형인을 보자마자, 저 완벽하고 강인한 남자를 반드시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그의 강인한 육체와 넘치는 정기를 남김없이 맛보고 싶다는 강렬하고도 원초적인 욕망에 사로잡혔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붉고 작은 혀로 마른 입술을 천천히, 그리고 더없이 유혹적으로 핥으며, 형인을 향해 숨길 수 없는 뜨거운 갈망이 담긴 농염한 눈빛을 보냈다.
형인은 그런 그녀의 강렬한 시선과 본능적인 욕망이 담긴 미묘한 행동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비범한 아름다움과 숨겨진 농염함, 그리고 자신을 향한 뜨거운 갈망을 단번에 간파하고 속으로 흥미로운 미소를 지었다. '호오, 동쪽 섬나라에서 온 길 잃은 요화(妖花)인가. 꽤나 흥미로운 눈빛이로군. 도화도에서 돌아가는 뱃길이 예상외로 즐거워지겠어.' 그는 앞으로 펼쳐질 달콤하고도 은밀한 '밤의 유희'를 기대하며, 일단 그녀를 포함한 모든 포로들을 정중하게 대하며 안심시키고, 약탈된 재물 중 필요한 만큼의 식량과 깨끗한 물품만 자신의 배로 옮겨 실은 뒤, 왜구들의 배는 증거 인멸을 위해 모조리 불태워 바다에 수장시키도록 침착하게 지시했다. 그는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는 곽정이나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속내나 세이코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조금도 드러내지 않았다.
그날 밤, 바다는 언제 격렬한 싸움이 있었냐는 듯 평온을 되찾았고, 은은한 달빛만이 부드럽게 흔들리는 갑판 위를 비추고 있었다. 형인은 낮 동안의 소란보다는 새로운 만남에 대한 은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배의 후미(後尾) 난간에 홀로 기대서서 밤바다를 감상하고 있었다. 곽정은 낮의 충격과 피곤함으로 일찌감치 선실로 돌아가 깊은 잠에 빠진 후였다. 그때, 소리 없이 다가오는 가볍고 사뿐한 발걸음 소리와 함께, 낮에 맡았던 은은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관능적인 백단향(白檀香)이 밤바람을 타고 그의 코끝을 부드럽게 간질였다. 돌아보니 낮에 구출했던 그 아름다운 일본 여인, 세이코가 어느새 그의 등 뒤에 그림자처럼 다가와 있었다.
그녀는 낮과는 완전히 다른, 숨 막힐 듯 관능적인 모습이었다. 몸의 곡선이 그대로 비쳐 보이는 얇고 부드러운 유카타(浴衣)만을 아슬아슬하게 걸치고 있었고, 어깨 아래로 풍성하게 풀어헤친 칠흑 같은 긴 머리카락은 달빛을 받아 요염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붉고 작은 혀로 자신의 앵두 같은 입술을 천천히, 그리고 더없이 유혹적으로 핥으며 형인에게 다가와, 일본식 예법에 따라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깊숙이 허리를 숙여 절했다. 그녀의 숙인 목덜미와 살짝 벌어진 옷깃 사이로 드러나는 눈처럼 흰 속살과 부드러운 가슴골이 달빛 아래 관능적으로 빛나며 형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자님… 아니, 저의 생명을 구해주신 하늘과 같은 주인님. 미천한 목숨을 구해주신 은혜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달리 보답할 길이 없는 이 천한 몸이라도 부디 거두어 주시어, 잠시나마 주인님의 깊은 노고와 고단함을 잊게 해드릴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녹아내리는 꿀처럼 낮고 부드러웠으며, 독특한 이국적인 억양은 묘한 매력과 함께 듣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형인은 그녀의 숨김없고 노골적인 제안에 흥미와 함께 강렬한 욕망을 느끼며 천천히 그녀를 향해 돌아섰다. 그는 그녀를 하녀처럼 대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녀의 자발적인 봉사를 거절할 생각 또한 없었다.
"음, 그대가 나에게 무엇으로 그 은혜를 갚겠다는 것인가?" 형인이 부드러우면서도 그녀의 의중을 떠보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세이코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뇌쇄적이면서도 절대적인 복종심이 담긴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며 교태롭게 속삭였다.
"주인님께서 원하시는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이 세이코의 비천한 몸과 마음, 그리고 제가 가진 모든 기술과 정성을 남김없이 바쳐… 기꺼이 봉사하겠습니다. 부디… 저의 정성을 거두어 주십시오."
말을 마친 그녀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그의 발치에 더욱 다가앉아, 경건하면서도 떨리는 손길로 그의 하의를 천천히, 그리고 정성스럽게 내렸다. 그리고는 마치 신성한 제단 위의 신물(神物)을 영접하듯 경건하게, 그의 이미 강철처럼 단단하게 부풀어 오른 거대한 중심부를 두 손으로 소중히 받쳐 들었다. 그녀는 먼저 자신의 뜨겁고 부드러우며 작은 혀를 이용하여 그의 귀두 끝 작은 숨구멍부터 기둥 뿌리 깊숙한 곳까지, 마치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맛있는 산해진미를 음미하듯 꼼꼼하고 섬세하게 핥고 빨아올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혀놀림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정교하고 현란했으며, 마치 살아있는 작은 생물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형인이 이제껏 경험했던 그 어떤 여인의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하고 직접적이며 새로운 종류의 자극을 선사했다.
"흠… 그대의 봉사가… 아주 특별하군."
형인은 예상보다 훨씬 강렬하고 새로운 쾌감에 낮은 신음을 흘리며 그녀의 기술에 감탄했다. 그는 그녀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그녀의 봉사를 온전히 받아들이며 즐겼다. 세이코는 그의 긍정적인 반응에 더욱 고무되어 자신감을 얻고, 이번에는 더욱 대담하고 파격적인 행동을 시도했다. 그녀는 자신의 눈처럼 희고 작은 발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려 그의 입가로 가져갔다.
"주인님… 부디 저의 불결함을 탓하지 마시고… 저의 이것 또한… 기꺼이 받아주시겠나이까?"
형인은 잠시 놀랐지만, 이런 종류의 새로운 자극에 대한 강한 호기심과 함께 그녀를 완전히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망설임 없이 그녀의 부드러운 발가락을 입에 물었다. 그녀의 발은 놀랍도록 작고 부드러웠으며, 세심하게 관리된 듯 은은한 꽃향기가 풍겼다. 세이코는 그의 입안에서 느껴지는 뜨겁고 축축한 감촉과 그의 관대함에 짜릿한 흥분과 감격을 느끼며 몸을 가늘게 떨었고, 더욱 열정적이고 깊숙하게 그의 것을 입에 담고 탐하며 혼신을 다해 봉사했다.
형인은 더 이상 이성의 끈을 붙잡고 있을 수 없었다. 그는 세이코를 부드럽게 일으켜 세워 그대로 갑판 바닥에 거칠게 눕히고, 그녀의 얇은 유카타를 마치 굶주린 맹수가 먹잇감의 가죽을 벗기듯 단숨에 찢어 발겼다. 달빛 아래 남김없이 드러난 그녀의 나신은 눈부시게 하얗고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풍만했으며, 탐스럽게 솟아오른 젖가슴은 그의 손안에 가득 찰 정도로 풍성했다. 그는 그녀의 벌어진 다리 사이로 지체 없이 파고들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뜨겁고 거대한, 강철처럼 단단해진 욕망을 그녀의 좁고 뜨겁게 젖어 있는 입구로 단숨에 밀어 넣었다.
"꺄아아악! 아파…! 하, 하지만… 너무 좋아요…! 주인님…!"
세이코는 비록 처녀는 아니었지만, 형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압도적인 크기와 무자비할 정도의 힘에 숨 막히는 비명과 함께 고통과 쾌락이 뒤섞인 달콤한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녀의 고통스러운 비명은 곧이어 터져 나오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터져 나오는 교성과 외설적인 신음으로 빠르게 바뀌었다. 그녀는 마치 오랫동안 이 순간만을 갈망해왔다는 듯이 두 다리로 그의 허리를 강하게 감고, 흔들리는 갑판 위라는 것도, 어딘가에 있을지 모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전혀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마음껏 소리를 지르며 쾌락을 탐닉하고 표현했다. 다행히 밤바다의 거친 파도 소리와 세찬 바람 소리가 그녀의 외설적이고도 처절한 신음 소리를 완벽하게 집어삼켜, 깊은 밤 그들의 은밀하고도 격렬한 밀회를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형인은 뱃전이라는 새롭고 탁 트인 환경과,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매혹적인 이국 미녀에게 완전히 흥분하여,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격렬하고 야성적으로 그녀를 탐닉했다. 그녀의 내부는 상상 이상으로 뜨겁고 좁았으며, 그를 짜릿하게 조이고 빨아들이는 힘 또한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강렬하고도 황홀한 감각을 선사했다. 그는 마치 지칠 줄 모르는 야수처럼 그녀의 가장 깊은 곳까지 자신의 존재를 강하게 새기며 만족할 줄 모르는 격렬한 사정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그녀는 형인이 쏟아내는 뜨겁고 진한 생명의 정수를 자신의 입과 아래로 한 방울도 남김없이 소중하게 받아내며, 그의 초인적인 정력과 강함에 황홀경을 느끼며 정신없이 몸부림쳤다.
몇 차례의 폭풍 같은 격렬한 정사가 끝나고, 형인이 잠시 숨을 고르며 그녀의 땀에 젖은 몸 위에서 잠시 쉬는 사이, 세이코는 아직도 흥분의 여운으로 붉게 상기된 얼굴과 촉촉하게 젖은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주인님… 아직…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부디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제가 주인님께… 이 세상 그 누구도 알려주지 못한, 진정한 극락(極樂)의 기쁨과 새로운 쾌락의 세계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녀의 눈빛은 진지했고, 그녀의 목소리에는 형인을 향한 깊은 헌신과 봉사의 기쁨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형인을 부드럽게 일으켜 세워, 이번에는 그를 갑판 위에 편안하게 엎드리게 했다. 그리고는 그의 등 뒤로 다가가, 그의 단단하고 탄력 있는 둔부 사이 깊은 골짜기부터 시작하여, 그의 남성성의 뿌리 부분, 그 아래 매달린 두 개의 탐스러운 구슬, 그리고 마침내 이제껏 단 한 번도 누군가의 손길이나 시선이 닿은 적 없는 엉덩이 중심부의 가장 은밀하고 민감한 곳까지, 그녀의 뜨겁고 부드러운 혀로 거침없이, 그리고 더없이 정성스럽게 핥고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흣…! 세이코… 그대가 지금… 무, 무슨…!"
형인은 생전 처음 느껴보는, 등골을 타고 올라와 뇌 속 깊은 곳까지 짜릿하게 관통하는 강렬하고도 기묘한 쾌감에 자신도 모르게 높은 신음을 터뜨리며 당황했다. 그는 이제껏 이런 종류의 자극을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기에, 그의 몸은 솔직하게 반응하면서도 이성은 혼란스러워했다. 세이코는 그의 놀람과 숨길 수 없는 쾌락의 반응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이번에는 자신의 희고 가느다란 손가락에 자신의 타액을 듬뿍 발라, 그의 엉덩이 중심부, 굳게 닫혀 있는 그 미지의 문을 조심스럽게, 그러나 집요하게 파고들기 시작했다.
"아…! 아흑…! 거긴… 안 돼…!"
형인의 단련된 몸이 활처럼 휘어지며 갑판 위에서 어쩔 줄 모르고 버둥거렸다. 그녀의 손가락이 점차 그의 내부 깊숙이 들어와 부드럽게 탐색하고 원을 그리며 휘저으며, 마침내 남성의 가장 민감한 쾌락의 중심부 중 하나인 전립선(前立腺)을 찾아내어 정확하고 부드럽게 자극하기 시작하자, 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종류의, 온몸의 신경을 마비시키고 녹여내리는 듯한 극한의 쾌감의 파도에 휩싸여 그는 비명에 가까운 높은 신음을 토해내며 몸부림쳤다. 세이코는 능숙하고도 집요하게 그의 전립선을 부드럽게 마사지하며 개발했고, 형인은 결국 그녀의 손가락 자극만으로, 약간의 굴욕감과 함께 그보다 훨씬 더 큰 비교할 수 없이 황홀한 사정, 즉 난생 처음으로 전립선액(前立腺液)을 주체하지 못하고 분출하고 말았다.
"후후후… 주인님, 기분이 좋으셨는지요? 이것이 바로 이 미천한 세이코가 주인님께 드릴 수 있는 작은 기쁨 중 하나일 뿐이랍니다."
세이코는 그의 몸 위로 올라와 그의 귓가에 속삭이며, 그의 것을 손가락으로 찍어 맛보며 요염하게 웃었다. 형인은 극한의 쾌감으로 인한 탈진 상태에서도, 그녀의 상상을 초월하는 대담함과 자신에게 완전히 새로운 쾌락의 세계를 열어준 것에 대한 깊은 만족감으로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는 그녀를 하녀가 아닌, 특별한 기술을 가진 매력적인 여인으로 인정하며, 그녀가 앞으로 자신에게 얼마나 더 많은, 그리고 얼마나 더 깊고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지 은근히 기대하게 되었다.
세이코 역시 그의 초인적인 강인함과 자신을 몇 번이고 황홀경으로 이끄는 능력,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존중해주면서도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쾌락에 솔직하게 반응하는 모습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그녀는 이제 진심으로, 이 세상 그 누구도 아닌, 오직 눈앞의 이 남자, 형인만을 자신의 유일하고 진정한 주인으로 섬기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그의 곁에서 그의 충실한 여인이자 때로는 스승이 되어, 그에게 자신이 아는 모든 기쁨과 봉사를 남김없이 바치리라 굳게 다짐했다. 그녀의 눈빛은 이전의 단순한 욕망 대신, 깊은 충성심과 헌신, 그리고 그를 향한 연모의 감정으로 복잡하게 빛나고 있었다.
추신 :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