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부사관 10년을 하면서 당한 말도 안 되는 부조리들
육군 부사관으로 2013 ~20 23년 복무했고 중사로 전역했습니다.
뭐 군대를 비하하려는 목적으로 작성한 건 아니고
최근 회사 생활하면서 힘들어서 예전 군 동기에게 투덜투덜 대니까 "야 니 하사 때 겪은 거 비하면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잖아" 라고 하더라고요.
하긴... 그때 당한 것들을 떠올려보니 지금 이런 부조리들이 있다면 최소 인터넷 기사 한 줄은 나오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ㅋㅋㅋ
지금 하던 불평불만이 배부른 소리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진짜 MSG 하나도 없이 어메이징한 부조리들 몇 개 써보겠습니다.
1. 당직근무
- 군대에서의 당직은 숙직이나 일직이 아니라 잠을 자면 안 되는 하루종일 근무입니다.
일단 원리원칙상 잠을 자면 안 됩니다.
물론 눈치껏 잠을 자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아무튼 원리원칙대로라면 자다가 걸리기라도 하면 징계입니다.
뭐 대부분 경징계에서 끝이지만 혹 당직 때 잠을 자든 안 자든 무슨 작은 사고라도 생기면 중징계를 피할 수 없습니다.
아무튼 그런 근무를 세우면서 평일 당직은 5천원? 주말 당직은 7천원? 1만원? 정도를 줬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건 확실하진 않은데 당직 때 근무 서면서 병영식당에서 먹는 식비도 같이 빠졌던 걸로 어렴풋이 기억하는데, 아닐 수도 있어요. 기억이 잘 안 나네요.
그렇게 열정페이로 당직을 서면 다음 날 퇴근이냐?
최근에는 근무 서고 다음 날 09시 퇴근으로 바뀌긴 했는데
예전만 해도 당직 서고 09시 퇴근하고 13시에 다시 출근할 건지, 퇴근 안하고 15시까지만 일하고 퇴근할 건지 결정하는 어처구니 없는 .. 그런 부조리가 있었습니다.
비공식 부조리는 아니였고 저희 사단 전체가 그렇게 했었으니... 대놓고 공식 부조리였죠.
지금 생각하면 이렇게 비윤리적이고 비상식적인 근무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잠도 못 자고 24시간 근무했더니 일과의 반 이상을 더 하고 퇴근해라?
참... 그땐 왜 참고 했었는지... 뭐 참을 수 밖에 없는 분위기이긴 했었죠.
2. 인분 수거차 (똥차) 선탑 및 노가다
- 부사관들 주업무 중 하나가 '선탑'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뭐 차 조수석에 앉아서 운전병들 조는지 안 조는지 잘 살피고, 부족한 운전실력의 운전병들 잘 보조하면서 책임자 역할을 하는 겁니다.
근데 하사 때 인분 수거차 선탑을 2~3번 나간 적이 있습니다...
이게 뭔지도 모르고 갔는데, 인분 수거차에 선탑해서 그냥 인분 수거를 하라는 겁니다..
초임 하사 때라서 그냥 열심히 하긴 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참.. 재래식 화장실 돌면서 큰 호수로 똥 빨아당기고 그랬는데 전투복에 똥 튀어서 근처 시냇물에서 씻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에는 병사들이 열심히 하던 시절? 이었는데도 운전병이 자기는 도저히 못하겠다고 해서 제가 나서서 열심히 했었습니다...
나중에 운전병이 못 도와드려서 죄송하다고 하긴 했었는데 .. ㅋㅋ 암튼 훈련하고 전투하러 간 군대에서 똥이나 푼다니 참 현타가 많이 왔었던 시절이었네요.
당연히 지금은 이런 업무가 없을 겁니다.
3. 초급 부사관은 차량 구입 불가능
- 자본주의 시대에 이게 웬 말이냐 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
무슨 북한도 아니고.... 아직도... 이러는 부대는 없겠죠..? 없길 바랍니다.
대부분 중대의 행정보급관이나 대대에서는 주임원사들이 하사나 장기안 된 부사관들 차를 못 사게 했습니다.
실질적인 이유는 없겠지만 핑곗거리로는 월급도 적고 돈을 못 모을 수도 있기 때문에 차를 못 사게 '적극적'으로 막았습니다.
심지어 집안이 좀 사는 초급 부사관들도 못 사게 막았다는 겁니다. ㅋㅋㅋㅋ
그래서 위에 핑곗거리라고 쓴 거에요.
아무튼 몇 반발심 강한 부사관들은 허락도 안 맡고 차를 사고 "왜 내 돈인데 못 사게 하냐"고 따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실제로 차키를 뺏는다거나 차를 집으로 돌려보내서 '패배 엔딩'으로 끝나는 걸 몇 번 봤습니다. (MSG 아님, 과장 아님)
저는 진급을 좀 빨리해서 중사(진) 때 차량을 새차로 샀었는데, 부모님이 아프셔서 자주 가봐야한다는 이유로 (물론 구라였음) 주임원사님을 잘 구슬려서 탔었지만...
그런 이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 원사급들이 제 뒷담을 많이 하고 다녔다고 하더라고요. ㅋㅋㅋ
4. 음주운전, 차량 통제?
- 저희 부대 내에서 어떤 중사 선배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돼서 징계를 받았습니다.
근데 부대 내 모든 중사급 이하 간부들 (소위, 중위 포함) 차량 차키를 대대장에게 반납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전 이 사건이 제일 열받았는데, 이때는 안 참고 주임원사실, 대대장실 다 들어가서 따졌었습니다.
진짜 아직도 열 받는 사건이네요.
누군가 음주운전을 했으면 징계를 받아서 본인이 책임을 지면 되는 건데 왜 다른 사람들까지 차를 못 타게 하는지... ㅋㅋㅋ
진짜 이때 주임원사랑 대대장 만나면 죽탱이 한대 갈겨주고 싶을 정도로 아직도 화가 안 풀렸습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놈들 때문에 군 발전이 없는 겁니다.
디테일한 내용 구구절절 쓰고 싶긴 한데 스트레스 받아서 이만 줄입니다.
5. 코로나 통제
- 코로나19 때 국가 전체 광기에 휩쌓여서 통제하고 검열하고 했던 거 기억나시죠?
군대는 진짜 말도 아니였습니다.. 하...
쉬는 날에 집 밖에 나갔을까봐 당직 근무자가 군 숙소 내려와서 집 마다 다 찾아가서 문 두드리고 집 안에 있는지 확인했는데
이때 대위가 당직사령이었는데 나이 많은 중사 선배가 자고 있는데 문 두드려서 둘이 싸운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뭐 하극상이니 뭐니 하면서 사건 커지고 중사 선배만 경징계 받았던 거 같은데.. 암튼 그 이후로 문 두드리는 건 하지말라고 연대장이 지시했고
새로 생긴 게 랜덤으로 매일 2명에게 전화해서 부대 상황실에 직접 방문해서 인증을 하는 겁니다..
근데 부대에서 멀리 사는 사람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부대 근처 간부 숙소에 사는 사람으로만 2명을 매일 뽑으니 아무리 숙소에 있다고 해도 부대로 나와서 얼굴 보이라고 하더라고요...
진짜 이건 인권유린에 노동법 위반에 ... ㅋㅋㅋ
코로나19 기간동안 외출도 못했었습니다... 몰래 나가다가 걸린 사람들은 죄다 징계 받고 사람들 보는 앞에서 경고장 수여하고 그랬던 것 같고...
북한 군대도 아니고..ㅋㅋ
6. 진급 또는 장기복무 약속 미이행
- 이건 부조리라기 보다는 사건인데, 몇몇 지휘관들이 약속을 안 지키는 경우가 꽤 있는데요...
당장 급한 상황만 모면하려고 비선호 보직을 하면 '진급 또는 장기복무 무조건 시켜주겠다' 라고 해놓고 막상 약속의 시간이 되면 도망치거나 모른 척 하는 ...
그런 경우가 군대에서 꽤 있습니다..
저는 꽤 많이 봐왔고, 실제로 제 친한 후배 부사관이 그걸로 우울증에 걸려서 1년간 정신과 다니면서 약을 복용했었습니다.
좀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군대에 어린 나이에 들어와서 격오지 지역에서 열정페이로 일하는 친구들 중 대부분이 군대가 인생의 대부분인 친구들이 많습니다.
일반 회사 사람들로 비교하자면... 워커홀릭... 뭐 직장생활에 과몰입 한 사람들 있죠? 그정도로 비교되겠죠?
그런 친구가 제 후배 부사관이었는데, 진짜 부조리들 다 받아주고 뭐든 열심히 하고 출근-퇴근-잠이 인생의 루틴일 정도입니다.
휴가도 잘 안 나가고 나가봤자 부모님 얼굴보고 바로 돌아오고, 나쁘게 말하면 우물 안 개구리 인생인 친구였죠.
근데 그 친구가 업무량이 많은 비선호 보직을 맡게 되었는데 대대장이 1년만 하면 진급 시켜주겠다고 해서 진짜 1년내내 야근하고 주말에도 출근하면서 열심히 일했는데
막상 진급 시즌되니까 대대장 임기가 끝나고 다른 대대장으로 바꼈고, 그 친구가 불안해서 대대장 떠나기 전에 찾아가서 얘기도 하고 했는데 걱정 말라고 하더니
귀신같이 떠나고 진급은 꿀보직 다른 동기가 해버렸는 사건입니다. ㅋㅋㅋㅋ
뭐 글만 봐서는 호구같이 당했네 싶겠지만 당시 그 친구는 진짜 힘들어서 울고불고 말도 아니였습니다.
제대로 위로해주는 사람도 몇 없고 주임원사는 나몰라라, 다른 선배들은 그니까 그 보직을 왜하냐는 식으로 오히려 그 후배를 혼내기도 하고 ...
결국엔 우울증이 심해서 병원 다니고 그러다보니 보직도 자연스레 내려놓고 1년간 치료받았는데 그 나비효과로 그 다음 해 진급도 후배에게 밀려버렸습니다.
그 친구가 결국 전역을 결심했고, 군 생활을 5년을 했는데 중사도 아닌 하사로 전역해서 매우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쓸 게 산더미 같이 많은데 더 쓰다가 PTSD 올 것 같아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지금 뭐 군 간부들 부족하니 마니 하는데, 다 저런 말 같지도 않은 부조리와 관행 때문에 이 사단이 난 걸로 합리적인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저 부조리 만든 사람들이 위로 올라가서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는데 발전에 여지라도 있을까요?
대한민국 군의 퇴보는 이미 옛날부터 예정되었던 거라고 봅니다.
사회도 나와보니 마냥 이상적이지만은 않지만 군대에 비하면 선녀라고 생각합니다.
일반 기업체 다니고 있는데 가끔 군 시절 떠올려서 마인드 컨트롤 하면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ㅋㅋ
다들 열심히 삽시다.
뭐 군대를 비하하려는 목적으로 작성한 건 아니고
최근 회사 생활하면서 힘들어서 예전 군 동기에게 투덜투덜 대니까 "야 니 하사 때 겪은 거 비하면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잖아" 라고 하더라고요.
하긴... 그때 당한 것들을 떠올려보니 지금 이런 부조리들이 있다면 최소 인터넷 기사 한 줄은 나오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ㅋㅋㅋ
지금 하던 불평불만이 배부른 소리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진짜 MSG 하나도 없이 어메이징한 부조리들 몇 개 써보겠습니다.
1. 당직근무
- 군대에서의 당직은 숙직이나 일직이 아니라 잠을 자면 안 되는 하루종일 근무입니다.
일단 원리원칙상 잠을 자면 안 됩니다.
물론 눈치껏 잠을 자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아무튼 원리원칙대로라면 자다가 걸리기라도 하면 징계입니다.
뭐 대부분 경징계에서 끝이지만 혹 당직 때 잠을 자든 안 자든 무슨 작은 사고라도 생기면 중징계를 피할 수 없습니다.
아무튼 그런 근무를 세우면서 평일 당직은 5천원? 주말 당직은 7천원? 1만원? 정도를 줬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건 확실하진 않은데 당직 때 근무 서면서 병영식당에서 먹는 식비도 같이 빠졌던 걸로 어렴풋이 기억하는데, 아닐 수도 있어요. 기억이 잘 안 나네요.
그렇게 열정페이로 당직을 서면 다음 날 퇴근이냐?
최근에는 근무 서고 다음 날 09시 퇴근으로 바뀌긴 했는데
예전만 해도 당직 서고 09시 퇴근하고 13시에 다시 출근할 건지, 퇴근 안하고 15시까지만 일하고 퇴근할 건지 결정하는 어처구니 없는 .. 그런 부조리가 있었습니다.
비공식 부조리는 아니였고 저희 사단 전체가 그렇게 했었으니... 대놓고 공식 부조리였죠.
지금 생각하면 이렇게 비윤리적이고 비상식적인 근무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잠도 못 자고 24시간 근무했더니 일과의 반 이상을 더 하고 퇴근해라?
참... 그땐 왜 참고 했었는지... 뭐 참을 수 밖에 없는 분위기이긴 했었죠.
2. 인분 수거차 (똥차) 선탑 및 노가다
- 부사관들 주업무 중 하나가 '선탑'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뭐 차 조수석에 앉아서 운전병들 조는지 안 조는지 잘 살피고, 부족한 운전실력의 운전병들 잘 보조하면서 책임자 역할을 하는 겁니다.
근데 하사 때 인분 수거차 선탑을 2~3번 나간 적이 있습니다...
이게 뭔지도 모르고 갔는데, 인분 수거차에 선탑해서 그냥 인분 수거를 하라는 겁니다..
초임 하사 때라서 그냥 열심히 하긴 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참.. 재래식 화장실 돌면서 큰 호수로 똥 빨아당기고 그랬는데 전투복에 똥 튀어서 근처 시냇물에서 씻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에는 병사들이 열심히 하던 시절? 이었는데도 운전병이 자기는 도저히 못하겠다고 해서 제가 나서서 열심히 했었습니다...
나중에 운전병이 못 도와드려서 죄송하다고 하긴 했었는데 .. ㅋㅋ 암튼 훈련하고 전투하러 간 군대에서 똥이나 푼다니 참 현타가 많이 왔었던 시절이었네요.
당연히 지금은 이런 업무가 없을 겁니다.
3. 초급 부사관은 차량 구입 불가능
- 자본주의 시대에 이게 웬 말이냐 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
무슨 북한도 아니고.... 아직도... 이러는 부대는 없겠죠..? 없길 바랍니다.
대부분 중대의 행정보급관이나 대대에서는 주임원사들이 하사나 장기안 된 부사관들 차를 못 사게 했습니다.
실질적인 이유는 없겠지만 핑곗거리로는 월급도 적고 돈을 못 모을 수도 있기 때문에 차를 못 사게 '적극적'으로 막았습니다.
심지어 집안이 좀 사는 초급 부사관들도 못 사게 막았다는 겁니다. ㅋㅋㅋㅋ
그래서 위에 핑곗거리라고 쓴 거에요.
아무튼 몇 반발심 강한 부사관들은 허락도 안 맡고 차를 사고 "왜 내 돈인데 못 사게 하냐"고 따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실제로 차키를 뺏는다거나 차를 집으로 돌려보내서 '패배 엔딩'으로 끝나는 걸 몇 번 봤습니다. (MSG 아님, 과장 아님)
저는 진급을 좀 빨리해서 중사(진) 때 차량을 새차로 샀었는데, 부모님이 아프셔서 자주 가봐야한다는 이유로 (물론 구라였음) 주임원사님을 잘 구슬려서 탔었지만...
그런 이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 원사급들이 제 뒷담을 많이 하고 다녔다고 하더라고요. ㅋㅋㅋ
4. 음주운전, 차량 통제?
- 저희 부대 내에서 어떤 중사 선배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돼서 징계를 받았습니다.
근데 부대 내 모든 중사급 이하 간부들 (소위, 중위 포함) 차량 차키를 대대장에게 반납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전 이 사건이 제일 열받았는데, 이때는 안 참고 주임원사실, 대대장실 다 들어가서 따졌었습니다.
진짜 아직도 열 받는 사건이네요.
누군가 음주운전을 했으면 징계를 받아서 본인이 책임을 지면 되는 건데 왜 다른 사람들까지 차를 못 타게 하는지... ㅋㅋㅋ
진짜 이때 주임원사랑 대대장 만나면 죽탱이 한대 갈겨주고 싶을 정도로 아직도 화가 안 풀렸습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놈들 때문에 군 발전이 없는 겁니다.
디테일한 내용 구구절절 쓰고 싶긴 한데 스트레스 받아서 이만 줄입니다.
5. 코로나 통제
- 코로나19 때 국가 전체 광기에 휩쌓여서 통제하고 검열하고 했던 거 기억나시죠?
군대는 진짜 말도 아니였습니다.. 하...
쉬는 날에 집 밖에 나갔을까봐 당직 근무자가 군 숙소 내려와서 집 마다 다 찾아가서 문 두드리고 집 안에 있는지 확인했는데
이때 대위가 당직사령이었는데 나이 많은 중사 선배가 자고 있는데 문 두드려서 둘이 싸운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뭐 하극상이니 뭐니 하면서 사건 커지고 중사 선배만 경징계 받았던 거 같은데.. 암튼 그 이후로 문 두드리는 건 하지말라고 연대장이 지시했고
새로 생긴 게 랜덤으로 매일 2명에게 전화해서 부대 상황실에 직접 방문해서 인증을 하는 겁니다..
근데 부대에서 멀리 사는 사람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부대 근처 간부 숙소에 사는 사람으로만 2명을 매일 뽑으니 아무리 숙소에 있다고 해도 부대로 나와서 얼굴 보이라고 하더라고요...
진짜 이건 인권유린에 노동법 위반에 ... ㅋㅋㅋ
코로나19 기간동안 외출도 못했었습니다... 몰래 나가다가 걸린 사람들은 죄다 징계 받고 사람들 보는 앞에서 경고장 수여하고 그랬던 것 같고...
북한 군대도 아니고..ㅋㅋ
6. 진급 또는 장기복무 약속 미이행
- 이건 부조리라기 보다는 사건인데, 몇몇 지휘관들이 약속을 안 지키는 경우가 꽤 있는데요...
당장 급한 상황만 모면하려고 비선호 보직을 하면 '진급 또는 장기복무 무조건 시켜주겠다' 라고 해놓고 막상 약속의 시간이 되면 도망치거나 모른 척 하는 ...
그런 경우가 군대에서 꽤 있습니다..
저는 꽤 많이 봐왔고, 실제로 제 친한 후배 부사관이 그걸로 우울증에 걸려서 1년간 정신과 다니면서 약을 복용했었습니다.
좀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군대에 어린 나이에 들어와서 격오지 지역에서 열정페이로 일하는 친구들 중 대부분이 군대가 인생의 대부분인 친구들이 많습니다.
일반 회사 사람들로 비교하자면... 워커홀릭... 뭐 직장생활에 과몰입 한 사람들 있죠? 그정도로 비교되겠죠?
그런 친구가 제 후배 부사관이었는데, 진짜 부조리들 다 받아주고 뭐든 열심히 하고 출근-퇴근-잠이 인생의 루틴일 정도입니다.
휴가도 잘 안 나가고 나가봤자 부모님 얼굴보고 바로 돌아오고, 나쁘게 말하면 우물 안 개구리 인생인 친구였죠.
근데 그 친구가 업무량이 많은 비선호 보직을 맡게 되었는데 대대장이 1년만 하면 진급 시켜주겠다고 해서 진짜 1년내내 야근하고 주말에도 출근하면서 열심히 일했는데
막상 진급 시즌되니까 대대장 임기가 끝나고 다른 대대장으로 바꼈고, 그 친구가 불안해서 대대장 떠나기 전에 찾아가서 얘기도 하고 했는데 걱정 말라고 하더니
귀신같이 떠나고 진급은 꿀보직 다른 동기가 해버렸는 사건입니다. ㅋㅋㅋㅋ
뭐 글만 봐서는 호구같이 당했네 싶겠지만 당시 그 친구는 진짜 힘들어서 울고불고 말도 아니였습니다.
제대로 위로해주는 사람도 몇 없고 주임원사는 나몰라라, 다른 선배들은 그니까 그 보직을 왜하냐는 식으로 오히려 그 후배를 혼내기도 하고 ...
결국엔 우울증이 심해서 병원 다니고 그러다보니 보직도 자연스레 내려놓고 1년간 치료받았는데 그 나비효과로 그 다음 해 진급도 후배에게 밀려버렸습니다.
그 친구가 결국 전역을 결심했고, 군 생활을 5년을 했는데 중사도 아닌 하사로 전역해서 매우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쓸 게 산더미 같이 많은데 더 쓰다가 PTSD 올 것 같아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지금 뭐 군 간부들 부족하니 마니 하는데, 다 저런 말 같지도 않은 부조리와 관행 때문에 이 사단이 난 걸로 합리적인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저 부조리 만든 사람들이 위로 올라가서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는데 발전에 여지라도 있을까요?
대한민국 군의 퇴보는 이미 옛날부터 예정되었던 거라고 봅니다.
사회도 나와보니 마냥 이상적이지만은 않지만 군대에 비하면 선녀라고 생각합니다.
일반 기업체 다니고 있는데 가끔 군 시절 떠올려서 마인드 컨트롤 하면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ㅋㅋ
다들 열심히 삽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