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X) 아버지를 어느 곳에 상담, 치료를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안녕하세요, 글에 앞서 꽤 긴 글이 될 예정이라 다소 두서없더라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이 글은 아버지에대한 고민입니다.
아버지는 6X년대 생이시고 어머니도 잘 계시고요, 자녀로는 3살터울의 3남매가 있어요. 저는 그중 막내 남자이고 위로 누나 두명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희 아버지는 저희 남매들 생각에 경계선 지능장애 이거나 우울증이 있으신게 거의 맞다고 생각되어서 이제는 도저히 못참겠어서 치료를 받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어떠한 이유에서냐면, 저희 아버지는 어릴적부터 친어머니의 얼굴도 못본채로 자라오시고 계모 손에서 자라 젖동냥을 하며 자랐습니다.
배운게없고 굶으며 자라다보니 성인이 되자마자 군 제대 후 건설현장 장비차 모는 일을 하셨고요, IMF도 굳건히 견뎌내신 후 3자녀를 모두 대학등록금까지 내가며 키우셨고요, 그 과정에서 눈 한쪽을 실명하셔서 더이상 장비 운전 일을 못하시고 흔히 생각하시는 노가다쪽으로 정확히는 시멘트 공구리 일을 하게 되신지 10년정도 되었습니다.
때문에 매일같이 몸이 말이 아니셨고 어머니도 애들 어느정도 크고나서 맞벌이를 하긴 하셨지만 버는돈이 넉넉치 않아 아버지가 생계에 크게 도움을 주신건 맞죠.
그렇다고 해서 우리집이 가난하나? 절대 아닙니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지방 도시에 39평 집 매매(빚 X), 자가 2대를 소유하셨기도 하고 자녀들이 돈때문에 학원을 못다녔다거나 대학을 못갔다거나 일절 없습니다.
심지어 어머니쪽 동생들을 성인되고나서 몇년간 번갈아가면서 자기 집에서 살게해주면서 사회에 나가기 전 발판을 위해 희생도 하신 대단하신 분입니다.
하지만 이런 과거가 있었기 때문일까요, 너무나도 고지식한 사람이고 대화가 안통하는 꽉막힌 사람입니다.
남아선호 사상이 워낙에 심하신 분이라 아들을 나을때까지 시도를 하셨고 제가 5살때 부터 기억이 있는데 그때부터 들었던 말이 항상 "니가 이 집안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 "우리 아들은 나중에 커서 SKY는 가야한다" 이런 말들이었습니다.
정말 과장없이 365일중 300일 이상은 저 말을 들으면서 자라왔고 제가 초4때 큰누나가 고1이 되었고 사립 인문계에서 전교생 200명중 46등 정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제일먼저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 "겨우 46등이가, 그것밖에 못하나" 였고, 그 뒤로 항상 누나를 부를 땐 이름이 아닌 "어이 전교 46등" 이런식으로 틱틱거리며 부르셨습니다.
그 뒤로 큰누나는 이과로 지거국에 들어가서 간간히 장학금도 타왔지만 아버지는 인서울도 아니고 지방에서 가장 좋은 학교도 아니어서 만족을 못하셨고 괜찮은 중소기업에 들어가서 남부럽지 않게 사는데도 여전히 대기업에 못들어간거에 대해서 아쉬워 하십니다.
작은누나는 일찍이 공부를 포기한 사람이라 기대를 안했고, 그다음이 제차례였습니다.
저도 중학교때는 그냥저냥 내신 40퍼정도 왔다갔다 하는 정말 흔한 학생이었지만 고등학교를 꿈도없이 인문계로 가서 흔히들 가는 학원만 가고 했더니 내신이 5~6정도 나오더라고요.
그때 깨닳은게 "아 전교 46등이 잘한거였구나", "나는 죽어도 인서울 못할 머리인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스쳤지만 아버지는 아들에 대한 기대가 하늘을 찔러서 주변 지인들 아들이 지방대를 가거나 전문대를 가면 대놓고 무시하는듯한 발언을 하셨답니다 동창회 등에서.
그뒤로도 매일같이 저보고 최소 SKY얘기를 하시는게 너무나도 힘들어서 어느정도 가지고있는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체대라도 준비해보자 하고 체육대학으로 인서울급 학교를 노렸지만 수능을 잘봤음에도(영어 2등급) 실기가 안따라줘서 탈락.. 그뒤로 페인처럼 살다가 친척의 권유로 기술쪽으로 전문대를 입학하는데 저를 데려다주는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실망감이 커보여 너무 우울했습니다.
그때부터 제 자존감은 인생 최하점을 뚫고 정말 뛰어내릴 생각까지도 해봤고요, 학교이름이 들어간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야하는데 남들이 저보고 "똥통대 다니는 학생인가봐" 라고 비웃을거 같다는 생각에 몇정거장 전에서 내려서 걸어가는 일도 많이 있을정도로 자존감을 갉아먹었습니다.
그뒤로 군대에 입대하고 전역 후 복학을 준비하면서 본격적 취업준비를 하려는데 저는 전문대 가서 정신차린 케이스라 뒤늦게 23살의 나이로 3산업기사를 딸 정도로 정말 노력해서 공부했습니다.
아버지를 만족시켜드리기 위해 일병때부터 전역때까지 거의 매일같이 연등, 주말시간에 독서실에서 자격증 공부를 하고 전역 후에도 전역날 당일만 놀고 그다음날부터 바로 독서실로 들어가 공부할정도로 노력했지만 아쉽게도 체대 준비하면서 생기부에 출결이 엉망으로 되어있더라고요, 그당시에는 그게 중요한지 모르고 담임쌤 말만 믿고 그대로 했는데..무단 지각 조퇴가 찍혀버린탓인지 대기업 서류에서만 30번 이상 떨어지고 우울감 바닥찍을 때
아버지가 전화가 꼭 오셔서는 "우리 아들 공부는 열심히 하고있재? 니는 우리 가문을 일으켜야 할 사람이기 때문에 무조건 대기업을 가야한다" 이런식으로 부담되는 말을 하셔서 과장 없이 정말 본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어락을 누르기까지 심장이 쿵쾅대고 속이 울렁거릴정도로 너무 하루하루가 힘들었습니다.
결국 연 매출 8천억원, 인원수 1400명 정도 되는 회사의 기술 사무직으로 입사를 하게 되었고 그 소식을 어머니가 제가 있는 앞에서 아버지에게 말씀드리니 제일먼저 돌아오는 얘기가 "...삼성이나 현대에서는 오라 안하드나" 였습니다.
제가 간 중견회사도 연봉도 높고 꽤 알아주는 회사임에도 누군가에게 말할 때 보여지는게 중요시되는 아버지인터라 상당히 실망스러우셨나봐요
전 그얘기를 실시간으로 듣고 설거지하면서 소리없이 5분정도 펑펑 울었습니다.
자존감이 바닥을 뚫고 지하로 가는 길이었죠.
그렇게 회사생활을 이어가다가도 수시로 아버지는 대기업 대기업 노래를 부르셨고 마침내 저도 꿈에그리던 대기업 생산직으로 입사를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최초에 아버지는 그마저도 만족스럽지 않아 하시더라고요.
정확히 어느회사인지 얘기는 못드리지만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 1등이 삼성, 2등이 SK이니깐 저는 포스코쯤 갔다고 치고
"삼성이나 SK는 못가나?" 라고 얘기하시길래 우리회사가 저런곳보다 좋은점에 대해서 설명드리니 그제서야 알겠단 식으로 얘기는 하시는데... 아직 속은 잘 모르겠네요.
어쩌다보니 제얘기가 길어졌는데 결국 요점은, 저희 남매가 느끼는 아버지는 자식들을 자기의 보석마냥 남들에게 보여주고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나라 특유의 인생 레퍼토리, 성공한 인생 그 길대로 살아주길 바라세요.
큰누나는 학원하나 안다니고 공부해서 지거국 갔더니 취업하라 그러고, 괜찮은곳 취업했더니 결혼하라 그러고, 결혼했더니 곧장 애 낳으라 그러고.
이제 작은누나한테 결혼하라는 얘기가 시작됐고요.
저한테는 23살 군대 전역 직후부터 바로 하신 얘기가 "곧 30이니깐 빨리 취업해서 돈모아서 결혼하고 애 낳아라" 이런식으로 숙제마냥 강요를 하십니다.
더욱이 제가 자존감이 바닥쳐있는 취준생일때, TV에 제네시스나 고급 아파트 광고가 나오면 "우리 아들이 나중에 돈벌어서 아부지 저런거 하나 해주겠지" 라는식이거나
"내 노후는 아들이 책임 져야지", "나중에 며느리랑 같이 살면 되지 나는" 이런 말도안되는 소릴 하십니다.
제가 그얘기를 하도 듣고 너무 화가나서 "아빠 그만좀해라, 진지하게 아빠가 그런말할때마다 너무 힘들고 심장이 빨리뛰고 속이 울렁거린다, 진지하게 귀를 틀어막고싶다" 라고 얘길 해도
농담인줄 알고 계속 그얘기를 하셔서 그뒤로는 일부러 귀를 진짜로 막고 혼자 "아아아아" 소리내면서 아빠 말을 안들으려고 했습니다.
물론 저는 키워준거에 대한 감사함은 당연하고 그에대한 도리는 다 할터지만 제인생 포기하면서까지 부모님을 케어할 생각은 절대없습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길거리나 TV에 나오는 여자들 얼굴, 몸매 평가 하면서 저보고는 "여자는 무조건 키 170 이상 만나라" 이러시고(어머니가 158정도) 조금이라도 평범하게 생긴 여자가 나오면 못생겼다고 비하하시고,
항상 저희 어머니랑 외모를 비교하시면서 까내리십니다.
여기서 웃긴건 아버지 본인은 키가 173정도에 몸무게는 85정도로 엄청나게 배가 튀어나오신 고도비만 직전입니다.
사실 이런 썰이 워낙많아서 하나하나 열거하기가 힘들 지경인데 저희 남매들도 듣다듣다 화가 너무나서
"그만좀 해라, 엄마정도면 미인이고 아빠 몸이나 생각하고 그런말 해라" 라고 하면
"아빠는 나이가 있는데 배나오는게 당연하지 뭘"
이러고
아빠가 수시로 "오늘 공부 다했다고? 공부에 끝이 어딨어! 배움에는 끝이 없는거다!"
"그럼 아빠는 왜 공부안하는데? 배움에 끝이 없다며"
"아빠는 나이가 있는데 공부를 어찌하노"
이러고
항상 내로남불이 패시브이고요
얼마전 환갑이라 남매 셋이서 돈모아서 금목걸이를 하나 해드리고 가게 점원이 목에 매주시는데 점원분이
"어머 환갑이라 맞추신거에요? 칠순땐 더 좋은거 해주시겠어요 자녀분들이 ㅎㅎ"
"에휴 그때까지 제가 살아 있겠습니까"
이러고
환갑잔치 직후 하신 얘기가 "이제 낼모레면 칠순이네, 죽을날 다됐다"
이런식으로 정말 매사에 늙게, 부정적이게 말하고 행동하십니다.
이런거때문에 짜증이 나서 며칠전 가족 모임에서 큰누나가 매형도 있는 자리에서 울었습니다
"남편네 집안 어머님 아버님이랑 대화할때는 나이가 아빠보다도 더 많은데도 불구하고 정말 정상적인 대화가 되는데 아빠는 대화가 안되는게 너무 슬프다,
얼마전에 아빠한테 내가 통화를 너무 안했나? 싶어서 "아빠 뭐해?" 라고 묻자마자 돌아온 말이 "니는 맏이가 되가지고 막내 남동생한테 잘해야 한다, 요즘 결혼생활하면서 남편 밥은 잘해주나? 돈은 얼마나 버노 회사, 애기 소식은 없나?"
이런식으로 예상했던 말들의 200%로 아빠가 다다다다 내뱉으니깐 그순간 너무 슬프더라" 라고 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보통의 사람이라면 이런 얘기를 듣고 "아 내가 그렇게 말했었니.. 미안하다 나도 그럴려고 그런게 아닌데 나도모르게 그런말이 나갔나보다 미안하다, 이제 너가 싫어하는 말은 안하도록 삼가보마" 이런식으로 얘기하는게
당연하다 생각하는데 "아 아부지가 되가지고 그런 말 할 수도 있지, 당연한거 아니가", "와 나빼고 나머지가 팀 맺어가지고 아빠 혼자 못살게 구네", "그래 알겠다 앞으로 전화하지마라 !!", "당연히 나이를 먹었으면 애기를 빨리 가져야지!" 이런식으로
대화를 단절시키게 합니다.
이떄다 싶어서 누나들이랑 저랑 이건 병이라고, 분명 뇌 어느 부분에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공감하며 대화하는 부분이 결여된거라고 확신했습니다.
아버지는 일이 고되시다는 이유로 퇴근후 아무것도 안하고 폰, 티비보다 주무시고 주말이나 일이 없는 휴일에도 잠, 폰, 티비 끝입니다.
그 어떠한 취미도 없으시고 심심하다 싶으면 남들한테 통화걸고 하는게 다에요.
저는 그마저도 전화하면 제 스트레스만 올라갈걸 아니깐 너무 싫어서 웬만하면 안받고요.
아버지 탓에 자존감이 정말 밑바닥을 찍었을 때에는 '아빠가 죽는다 해도 내가 슬플까? 오히려 좋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할정도로 아버지가 너무 미웠습니다만 그러다가도 눈까지 실명해가면서 우리를 키워내신게 미안해서 내치지는 못하겠어요.
며칠전 그렇게 가족모임에서 눈물의 대화를 하며 아버지도 자기 옛날이 서러우셨는지 눈물을 살짝 보이기는 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그날 집에 돌아와서는 똑같더라고요.
"큰누난 맏이가 되가지고는 아버지상대로 말을 공격적으로 하고말이야 그러면 안돼"
이러시는거 보고 나머지들은 한숨 쉬고
제가 이렇게 고민글을 올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간략하게 요약해보면
1. 아버지는 고생해서 우리를 키우신건 맞지만 현시점에서는 가족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원천이 되어버림.
2. 글에서 자세히 얘기는 못했더라도 사람과 사람간에 정상적인 대화가 제대로 안됨
(EX) 나 : 이 회사도 충분히 좋고 만족하니깐 그만좀 대기업 대기업 거려라
아버지 : 알겠다, 안한다
(2시간 뒤) 아버지 : 아들 어디 삼성에서는 오라 안하나? ㅋㅋ
나 : 아 좀 그만하라했다이가
아버지 : 안한다~ㅋㅋ)
3. 자식들을 과시용으로 생각하고 정해진 삶을 따라가게끔 강요하심
4. 나이에 비해 과하게 비관적으로 생각하심(60살일때 "곧 칠순이다, 옛날같았으면 죽을 나이다")
정도인것 같습니다.
본문에서 말못한 썰이 워낙 많아서 글만 읽었을 땐 "아버지 입장도 이해가 가는데? 자식들이 너무하는거 아닌가?" 라고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전 100번 다시 생각해도 아버지는 저희랑 더이상 소통이 불가능한 상대가 되버리셨다고 확신하고 포기하기 직전인 상태입니다.
그래서 누나랑 엄마랑 얘기해서 아버지를 어디 병원이나 상담센터에 데려가야 할 것 같은데
여기서 궁금한게 정신병원을 가야하는지, 아니면 가족상담센터나 심리치료센터? 이런느낌을 가야하는지 감이 안잡힙니다.
어느곳을 데려가야 아버지가 조금 나아지실까요?
긴 글 읽어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아버지에대한 고민입니다.
아버지는 6X년대 생이시고 어머니도 잘 계시고요, 자녀로는 3살터울의 3남매가 있어요. 저는 그중 막내 남자이고 위로 누나 두명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희 아버지는 저희 남매들 생각에 경계선 지능장애 이거나 우울증이 있으신게 거의 맞다고 생각되어서 이제는 도저히 못참겠어서 치료를 받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어떠한 이유에서냐면, 저희 아버지는 어릴적부터 친어머니의 얼굴도 못본채로 자라오시고 계모 손에서 자라 젖동냥을 하며 자랐습니다.
배운게없고 굶으며 자라다보니 성인이 되자마자 군 제대 후 건설현장 장비차 모는 일을 하셨고요, IMF도 굳건히 견뎌내신 후 3자녀를 모두 대학등록금까지 내가며 키우셨고요, 그 과정에서 눈 한쪽을 실명하셔서 더이상 장비 운전 일을 못하시고 흔히 생각하시는 노가다쪽으로 정확히는 시멘트 공구리 일을 하게 되신지 10년정도 되었습니다.
때문에 매일같이 몸이 말이 아니셨고 어머니도 애들 어느정도 크고나서 맞벌이를 하긴 하셨지만 버는돈이 넉넉치 않아 아버지가 생계에 크게 도움을 주신건 맞죠.
그렇다고 해서 우리집이 가난하나? 절대 아닙니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지방 도시에 39평 집 매매(빚 X), 자가 2대를 소유하셨기도 하고 자녀들이 돈때문에 학원을 못다녔다거나 대학을 못갔다거나 일절 없습니다.
심지어 어머니쪽 동생들을 성인되고나서 몇년간 번갈아가면서 자기 집에서 살게해주면서 사회에 나가기 전 발판을 위해 희생도 하신 대단하신 분입니다.
하지만 이런 과거가 있었기 때문일까요, 너무나도 고지식한 사람이고 대화가 안통하는 꽉막힌 사람입니다.
남아선호 사상이 워낙에 심하신 분이라 아들을 나을때까지 시도를 하셨고 제가 5살때 부터 기억이 있는데 그때부터 들었던 말이 항상 "니가 이 집안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 "우리 아들은 나중에 커서 SKY는 가야한다" 이런 말들이었습니다.
정말 과장없이 365일중 300일 이상은 저 말을 들으면서 자라왔고 제가 초4때 큰누나가 고1이 되었고 사립 인문계에서 전교생 200명중 46등 정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제일먼저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 "겨우 46등이가, 그것밖에 못하나" 였고, 그 뒤로 항상 누나를 부를 땐 이름이 아닌 "어이 전교 46등" 이런식으로 틱틱거리며 부르셨습니다.
그 뒤로 큰누나는 이과로 지거국에 들어가서 간간히 장학금도 타왔지만 아버지는 인서울도 아니고 지방에서 가장 좋은 학교도 아니어서 만족을 못하셨고 괜찮은 중소기업에 들어가서 남부럽지 않게 사는데도 여전히 대기업에 못들어간거에 대해서 아쉬워 하십니다.
작은누나는 일찍이 공부를 포기한 사람이라 기대를 안했고, 그다음이 제차례였습니다.
저도 중학교때는 그냥저냥 내신 40퍼정도 왔다갔다 하는 정말 흔한 학생이었지만 고등학교를 꿈도없이 인문계로 가서 흔히들 가는 학원만 가고 했더니 내신이 5~6정도 나오더라고요.
그때 깨닳은게 "아 전교 46등이 잘한거였구나", "나는 죽어도 인서울 못할 머리인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스쳤지만 아버지는 아들에 대한 기대가 하늘을 찔러서 주변 지인들 아들이 지방대를 가거나 전문대를 가면 대놓고 무시하는듯한 발언을 하셨답니다 동창회 등에서.
그뒤로도 매일같이 저보고 최소 SKY얘기를 하시는게 너무나도 힘들어서 어느정도 가지고있는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체대라도 준비해보자 하고 체육대학으로 인서울급 학교를 노렸지만 수능을 잘봤음에도(영어 2등급) 실기가 안따라줘서 탈락.. 그뒤로 페인처럼 살다가 친척의 권유로 기술쪽으로 전문대를 입학하는데 저를 데려다주는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실망감이 커보여 너무 우울했습니다.
그때부터 제 자존감은 인생 최하점을 뚫고 정말 뛰어내릴 생각까지도 해봤고요, 학교이름이 들어간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야하는데 남들이 저보고 "똥통대 다니는 학생인가봐" 라고 비웃을거 같다는 생각에 몇정거장 전에서 내려서 걸어가는 일도 많이 있을정도로 자존감을 갉아먹었습니다.
그뒤로 군대에 입대하고 전역 후 복학을 준비하면서 본격적 취업준비를 하려는데 저는 전문대 가서 정신차린 케이스라 뒤늦게 23살의 나이로 3산업기사를 딸 정도로 정말 노력해서 공부했습니다.
아버지를 만족시켜드리기 위해 일병때부터 전역때까지 거의 매일같이 연등, 주말시간에 독서실에서 자격증 공부를 하고 전역 후에도 전역날 당일만 놀고 그다음날부터 바로 독서실로 들어가 공부할정도로 노력했지만 아쉽게도 체대 준비하면서 생기부에 출결이 엉망으로 되어있더라고요, 그당시에는 그게 중요한지 모르고 담임쌤 말만 믿고 그대로 했는데..무단 지각 조퇴가 찍혀버린탓인지 대기업 서류에서만 30번 이상 떨어지고 우울감 바닥찍을 때
아버지가 전화가 꼭 오셔서는 "우리 아들 공부는 열심히 하고있재? 니는 우리 가문을 일으켜야 할 사람이기 때문에 무조건 대기업을 가야한다" 이런식으로 부담되는 말을 하셔서 과장 없이 정말 본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어락을 누르기까지 심장이 쿵쾅대고 속이 울렁거릴정도로 너무 하루하루가 힘들었습니다.
결국 연 매출 8천억원, 인원수 1400명 정도 되는 회사의 기술 사무직으로 입사를 하게 되었고 그 소식을 어머니가 제가 있는 앞에서 아버지에게 말씀드리니 제일먼저 돌아오는 얘기가 "...삼성이나 현대에서는 오라 안하드나" 였습니다.
제가 간 중견회사도 연봉도 높고 꽤 알아주는 회사임에도 누군가에게 말할 때 보여지는게 중요시되는 아버지인터라 상당히 실망스러우셨나봐요
전 그얘기를 실시간으로 듣고 설거지하면서 소리없이 5분정도 펑펑 울었습니다.
자존감이 바닥을 뚫고 지하로 가는 길이었죠.
그렇게 회사생활을 이어가다가도 수시로 아버지는 대기업 대기업 노래를 부르셨고 마침내 저도 꿈에그리던 대기업 생산직으로 입사를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최초에 아버지는 그마저도 만족스럽지 않아 하시더라고요.
정확히 어느회사인지 얘기는 못드리지만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 1등이 삼성, 2등이 SK이니깐 저는 포스코쯤 갔다고 치고
"삼성이나 SK는 못가나?" 라고 얘기하시길래 우리회사가 저런곳보다 좋은점에 대해서 설명드리니 그제서야 알겠단 식으로 얘기는 하시는데... 아직 속은 잘 모르겠네요.
어쩌다보니 제얘기가 길어졌는데 결국 요점은, 저희 남매가 느끼는 아버지는 자식들을 자기의 보석마냥 남들에게 보여주고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나라 특유의 인생 레퍼토리, 성공한 인생 그 길대로 살아주길 바라세요.
큰누나는 학원하나 안다니고 공부해서 지거국 갔더니 취업하라 그러고, 괜찮은곳 취업했더니 결혼하라 그러고, 결혼했더니 곧장 애 낳으라 그러고.
이제 작은누나한테 결혼하라는 얘기가 시작됐고요.
저한테는 23살 군대 전역 직후부터 바로 하신 얘기가 "곧 30이니깐 빨리 취업해서 돈모아서 결혼하고 애 낳아라" 이런식으로 숙제마냥 강요를 하십니다.
더욱이 제가 자존감이 바닥쳐있는 취준생일때, TV에 제네시스나 고급 아파트 광고가 나오면 "우리 아들이 나중에 돈벌어서 아부지 저런거 하나 해주겠지" 라는식이거나
"내 노후는 아들이 책임 져야지", "나중에 며느리랑 같이 살면 되지 나는" 이런 말도안되는 소릴 하십니다.
제가 그얘기를 하도 듣고 너무 화가나서 "아빠 그만좀해라, 진지하게 아빠가 그런말할때마다 너무 힘들고 심장이 빨리뛰고 속이 울렁거린다, 진지하게 귀를 틀어막고싶다" 라고 얘길 해도
농담인줄 알고 계속 그얘기를 하셔서 그뒤로는 일부러 귀를 진짜로 막고 혼자 "아아아아" 소리내면서 아빠 말을 안들으려고 했습니다.
물론 저는 키워준거에 대한 감사함은 당연하고 그에대한 도리는 다 할터지만 제인생 포기하면서까지 부모님을 케어할 생각은 절대없습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길거리나 TV에 나오는 여자들 얼굴, 몸매 평가 하면서 저보고는 "여자는 무조건 키 170 이상 만나라" 이러시고(어머니가 158정도) 조금이라도 평범하게 생긴 여자가 나오면 못생겼다고 비하하시고,
항상 저희 어머니랑 외모를 비교하시면서 까내리십니다.
여기서 웃긴건 아버지 본인은 키가 173정도에 몸무게는 85정도로 엄청나게 배가 튀어나오신 고도비만 직전입니다.
사실 이런 썰이 워낙많아서 하나하나 열거하기가 힘들 지경인데 저희 남매들도 듣다듣다 화가 너무나서
"그만좀 해라, 엄마정도면 미인이고 아빠 몸이나 생각하고 그런말 해라" 라고 하면
"아빠는 나이가 있는데 배나오는게 당연하지 뭘"
이러고
아빠가 수시로 "오늘 공부 다했다고? 공부에 끝이 어딨어! 배움에는 끝이 없는거다!"
"그럼 아빠는 왜 공부안하는데? 배움에 끝이 없다며"
"아빠는 나이가 있는데 공부를 어찌하노"
이러고
항상 내로남불이 패시브이고요
얼마전 환갑이라 남매 셋이서 돈모아서 금목걸이를 하나 해드리고 가게 점원이 목에 매주시는데 점원분이
"어머 환갑이라 맞추신거에요? 칠순땐 더 좋은거 해주시겠어요 자녀분들이 ㅎㅎ"
"에휴 그때까지 제가 살아 있겠습니까"
이러고
환갑잔치 직후 하신 얘기가 "이제 낼모레면 칠순이네, 죽을날 다됐다"
이런식으로 정말 매사에 늙게, 부정적이게 말하고 행동하십니다.
이런거때문에 짜증이 나서 며칠전 가족 모임에서 큰누나가 매형도 있는 자리에서 울었습니다
"남편네 집안 어머님 아버님이랑 대화할때는 나이가 아빠보다도 더 많은데도 불구하고 정말 정상적인 대화가 되는데 아빠는 대화가 안되는게 너무 슬프다,
얼마전에 아빠한테 내가 통화를 너무 안했나? 싶어서 "아빠 뭐해?" 라고 묻자마자 돌아온 말이 "니는 맏이가 되가지고 막내 남동생한테 잘해야 한다, 요즘 결혼생활하면서 남편 밥은 잘해주나? 돈은 얼마나 버노 회사, 애기 소식은 없나?"
이런식으로 예상했던 말들의 200%로 아빠가 다다다다 내뱉으니깐 그순간 너무 슬프더라" 라고 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보통의 사람이라면 이런 얘기를 듣고 "아 내가 그렇게 말했었니.. 미안하다 나도 그럴려고 그런게 아닌데 나도모르게 그런말이 나갔나보다 미안하다, 이제 너가 싫어하는 말은 안하도록 삼가보마" 이런식으로 얘기하는게
당연하다 생각하는데 "아 아부지가 되가지고 그런 말 할 수도 있지, 당연한거 아니가", "와 나빼고 나머지가 팀 맺어가지고 아빠 혼자 못살게 구네", "그래 알겠다 앞으로 전화하지마라 !!", "당연히 나이를 먹었으면 애기를 빨리 가져야지!" 이런식으로
대화를 단절시키게 합니다.
이떄다 싶어서 누나들이랑 저랑 이건 병이라고, 분명 뇌 어느 부분에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공감하며 대화하는 부분이 결여된거라고 확신했습니다.
아버지는 일이 고되시다는 이유로 퇴근후 아무것도 안하고 폰, 티비보다 주무시고 주말이나 일이 없는 휴일에도 잠, 폰, 티비 끝입니다.
그 어떠한 취미도 없으시고 심심하다 싶으면 남들한테 통화걸고 하는게 다에요.
저는 그마저도 전화하면 제 스트레스만 올라갈걸 아니깐 너무 싫어서 웬만하면 안받고요.
아버지 탓에 자존감이 정말 밑바닥을 찍었을 때에는 '아빠가 죽는다 해도 내가 슬플까? 오히려 좋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할정도로 아버지가 너무 미웠습니다만 그러다가도 눈까지 실명해가면서 우리를 키워내신게 미안해서 내치지는 못하겠어요.
며칠전 그렇게 가족모임에서 눈물의 대화를 하며 아버지도 자기 옛날이 서러우셨는지 눈물을 살짝 보이기는 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그날 집에 돌아와서는 똑같더라고요.
"큰누난 맏이가 되가지고는 아버지상대로 말을 공격적으로 하고말이야 그러면 안돼"
이러시는거 보고 나머지들은 한숨 쉬고
제가 이렇게 고민글을 올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간략하게 요약해보면
1. 아버지는 고생해서 우리를 키우신건 맞지만 현시점에서는 가족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원천이 되어버림.
2. 글에서 자세히 얘기는 못했더라도 사람과 사람간에 정상적인 대화가 제대로 안됨
(EX) 나 : 이 회사도 충분히 좋고 만족하니깐 그만좀 대기업 대기업 거려라
아버지 : 알겠다, 안한다
(2시간 뒤) 아버지 : 아들 어디 삼성에서는 오라 안하나? ㅋㅋ
나 : 아 좀 그만하라했다이가
아버지 : 안한다~ㅋㅋ)
3. 자식들을 과시용으로 생각하고 정해진 삶을 따라가게끔 강요하심
4. 나이에 비해 과하게 비관적으로 생각하심(60살일때 "곧 칠순이다, 옛날같았으면 죽을 나이다")
정도인것 같습니다.
본문에서 말못한 썰이 워낙 많아서 글만 읽었을 땐 "아버지 입장도 이해가 가는데? 자식들이 너무하는거 아닌가?" 라고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전 100번 다시 생각해도 아버지는 저희랑 더이상 소통이 불가능한 상대가 되버리셨다고 확신하고 포기하기 직전인 상태입니다.
그래서 누나랑 엄마랑 얘기해서 아버지를 어디 병원이나 상담센터에 데려가야 할 것 같은데
여기서 궁금한게 정신병원을 가야하는지, 아니면 가족상담센터나 심리치료센터? 이런느낌을 가야하는지 감이 안잡힙니다.
어느곳을 데려가야 아버지가 조금 나아지실까요?
긴 글 읽어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