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타문학9. 일탈 편.
오늘 이야기는, 가장 최근의 일탈을 기록하고자 한다. 며칠 간 정말 바빴고, 덕분에 새 직장을 구하게 됐다. 어쩌다보니 일정이 좀 꼬여서 첫 출근은 내년부터 하기로 했지만, 인수인계도 좀 받고, 새 근무지 주변의 집도 알아보러 다니고 했다. 그 복잡한 일들을 마치고서, 나는 요양의 시간이 필요했다. 몸도 몸이지만 마음을 좀 쉬고 싶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할머니댁이었다.
할머니댁은 비어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서도 할머니께서 오랜시간 그 집을 지키셨지만, 지금은 병원을 자주 다니시다보니, 아예 대도시에 있는 고모네 집에 가서 사신다. 그러다보니 할머니댁은 빈집이 되었고, 명절이나 휴가철에 우리 가족의 별장처럼만 쓰이고 있다.
내가 할머니 댁에 방문한 건, 한 4년만이었다. 취업 핑계, 일 핑계, 연애 핑계, 귀성길 핑계 등을 대며 명절에도 잘 안 가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직장이 있던 지역에서 할머니댁까지 바로 가는 대중교통 편도 없을 뿐더러, 워낙 시골 동네라 차가 없으면 가기 힘들었는데, 차를 산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차도 있고 시간도 있고 마침 근처를 지날 일도 생겨 비어있는 할머니댁을 찾았다.
시골동네가 그러하듯, 대문도 따로 안 잠겨있고, 살림살이도 다 그대로 놔둔 채 빈집이 된 그곳은 오랜만의 인기척을 낯설어하듯 냉랭한 공기로 가득 차 있었다. 아직도 나무보일러를 쓰는 집을 데우기 위해, 나는 집 뒤편으로 가 장작을 넣고 보일러 안에 불을 지폈다. 그리고서는 아버지께 전화를 드려 잘 도착했다는 말을 남긴 뒤, 방이 따뜻해지길 기다리며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마지막으로 왔던 4년 전과 비교해도 할머니의 동네는 많이 변해있었다. 내 첫경험 상대인 옆집 육촌누나, 그 누나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시던 옆집은 아예 빈집이 되었다. 두 분 모두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 집이 동네의 가장 마지막 집이었는데, 그보다도 더 뒤쪽으로 집이 하나 더 생겼다. 귀농한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했다.
안그래도 추운 날에, 산골짜기 동네의 추위는 더 극성이었다. 어쩔 수 없이 짧게 산책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준비했다. 그래봤자 라면이었지만.
라면을 먹고서 조금 훈기가 도는 안방의 아랫목에 이불을 깔고서 티비를 보고 있을 때였다. 동네 주민인 거 같은 아주머니의 목소리였다.
"계세요?"
"네. 누구세요?"
"아, 이 댁이 비어있었는데, 불이 켜져있길래 누가 왔나 싶어서. 어떻게 되시는지..."
"아, 이 집 손자입니다. 저 어렸을 때 보셨죠? 저 OO이에요."
"아, 너가 OO이야? 벌써 이렇게 컸어? 올해 몇이나 됐나?"
"저 스물여덟이요. 오랜만에 뵙네요. 아주머니."
"그래, 할머니는 잘 계시고?"
"네, 아까도 통화했었어요. 안부 전해드릴게요."
"그래, 나는 빈집에 불이 켜져있길래 혹시나 해서 와봤지. 잘 쉬다 가~"
"네,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주머니의 방문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잊고 있던 시골의 정이랄까. 어릴 적 살았던 동네의 어른을 다시 뵙는 기분은, 뭔가 싱숭생숭했다. 나는 아직 어린 시절의 기억 그대로인 것 같은데, 아주머니의 얼굴에서는 세월이 그대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다시 티비를 보다보니 졸음이 밀려왔고, 나는 씻고 자야겠다는 생각으로 간신히 몸을 일으켜 샤워를 했다.
갑작스러운 방문에 스킨로션 하나도 안 챙겨왔다. 씻고 나왔더니 얼굴이 당기는 느낌이 들어 거북했다. 내일은 읍내를 좀 나갔다와야 하려나. 읍내에 가면 스킨로션이 있기는 하려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중에, 또 누군가가 현관문을 열며
"누구 있어요?"
라고 물어왔다. 시골의 정도 두 번이 반복되니 귀찮아지려하던 차였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나가서 인사를 드렸다.
"안녕하세요. 저 이 집 손자 OO입니다."
라고 대답하고 보니, 낯선 이였다. 어릴 적 시골동네에서 지낼 때는 본 적 없는 낯선 얼굴. 분명 내 기억 속에 없는 사람이었다.
"아, 나 이 뒷집 사는 사람인디, 이 집 맨날 불 꺼져 있다가 오늘은 불 들어와 있길래 누가 왔나 해서 와봤더니 마당에 차가 있더라고. 그래서 주인할머니 오셨나 했지."
"아, 네. 할머니는 안 오셨고, 저만 잠깐 와봤어요."
그때, 마당 밖에서 젊은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아는 사람이야?"
"어~ 이 집 손자래~. 아, 내 딸인디 남편이랑 싸우고 친정으로 도망 왔디야. 아이고 뭐 자랑이라고 내 입방정은... 암튼 잘 쉬다 가. 근데 뭐 쌀이랑은 있나? 김치는?"
"쌀...은 안 찾아봤는데 모르겠네요. 김치는 올해 김장을 여기서 안해서 없네요..?"
"아 그럼, 저녁은 어떻게 했어?"
"아, 대충 먹었습니다."
"대충 먹으면 되간? 지금이라도 와서 한 술 뜰쳐?"
"아녜요. 배부르게는 먹었습니다."
"아이고, 그럼 내일 김치라도 와서 가져가. 쌀도 찾아보고 없으면 말하고. 알겠지?"
"네,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 쉬어. 내일 꼭 와. 아예 아침을 먹으러 와도 되고."
"제가 아침에 일어날지 모르겠네요. 암튼 내일 가서 뵐게요. 감사합니다."
그리고는 일찍 잠에 들었고, 덕분에 일찍 잠에서 깼다. 새벽 5시 반 쯤, 나는 티비를 틀어 공허함을 채웠다. 차가운 생수를 마시기 싫어 커피포트에 물을 데웠고, 찬물과 섞어 미지근하게 마시며 하루를 시작했다. 원래 아침을 잘 안 먹는지라, 아침 생각은 없었다. 밖엔 서리인지 눈인지가 살짝 쌓여있었고, 그게 안방에서 내다보였다. 차가 방전되지는 않았을지 걱정이었다. 그런 잡념들을 하다보니 동이 트기 시작했고, 이내 세상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집에선 밥 먹기가 애매해서, 나는 일단 읍내로 나가기로 했다. 대충 씻고서 차에 시동을 걸어놓고 짐을 챙긴 뒤, 읍내로 향했다. 읍내까지는 차로 약 20분. 읍내에 도착한 나는, 읍내에 있는 시장에서 순대국밥을 사먹었다. 그리고는 카페라고 쓰인 다방에 들어가 생강차를 시켜 마셨다. 그렇게 시간을 떼우다가 마트에서 스킨과 로션을 샀다. 그리고는 다시 할머니 댁으로 돌아왔다.
차를 마당에 주차해놓고 집에 들어가려는데, 누군가 우리집 마당 앞에 와 있는 걸 발견했다. 어제 그 젊은 여자였다. 사실 이 동네에서 젊은 여자이긴 해도, 나보다 나이는 많아보였다. 30대 초반 즘 돼보였다.
"저, 엄마가 김치 가지러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이 한 마디를 남긴 채,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그녀였다. 잠깐의 정적,
"아, 네. 저 짐만 풀어놓고 바로 올라갈게요."
"그럼, 저 먼저 가있을게요. 오세요."
그녀와의 첫 대화였다. 그녀는 이 시골동네에서 나만큼이나 동네에 안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일단은 너무 어린 연령대, 그리고 옷 매무새가 그러했다. 구글에 동탄 미시룩을 치면 나올 법한 원피스에 패딩 조끼를 걸치고 있던 그녀는, 긴 웨이브 머리, 그리고 엉덩이 라인의 굴곡이 도드라져 보였다. 시골 동네라서 당연히 마스크도 끼지 않고 있던 그녀는, 제법 화장까지 하고 있었다. 입술이 붉었고, 누가봐도 눈화장이 되어 있었다. 시골에서 저런 메이크업은 굉장히 드문 광경이다. 타짜2의 신세경이 떠오르는 이목구비와 몸매였다.
그 여자의 행색을 곱씹으며 마트에서 산 것들을 정리해놓고서, 나는 뒷집으로 올라갔다. 뒷집 아주머니는 다시금 쌀이 있냐고 물어보셨다. 그러나 몰랐다.
"음, 없었던 거 같네요."
"그럼 쌀 좀 줄게. 갖고 가. 얼마나 있다 갈겨?"
"한 일주일..? 그 전에 갈 수도 있구요.”
“그러면 이만큼은 갖고 가야지."
요리가 취미인 내 눈엔, 분명 그 쌀은 과분한 양이었다. 혼자서 일주일을 쌀로 하는 요리만 해 먹어도 남을 양이었다. 거기에 김치까지 몇 포기 담아 큰 김치통에 넣어서 꺼내주셨다. 그냥 손이 크신건가.
"이거 혼자 다 못 들고 가겠네. S야, 너가 김치 들고 같이 갖다줘라."
아주머니는 그 딸인 S에게 김치를 같이 들고 가주라고 시켰다. 추워서 짜증낼 법도 한데, 분명 그 관상이면 짜증을 내는 게 정상일 거 같은데, 의외로 S는 고분고분했다.
감사 인사를 한 뒤, S와 함께 다시 우리 집으로 향했다. 걸어서 1분이면 가는 거리이다. 둘이 나란히 우리 집을 향해 걷는데, 침묵이 어색해서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결혼하셨다고 들은 거 같은데, 친정에 놀러오신 건가요?"
"네, 뭐... 그쪽은요?"
"저는 이직하다가 텀이 좀 생겨서, 그냥 좀 쉬려구요."
"쉬려고 이런 시골에 와요? 재미없게?"
"적막하니 좋잖아요. 그쪽도 놀러오셨다면서요."
"놀러...왔다기 보다는... 뭐... 그렇네요."
남편과 싸웠다는 얘기는 감추는 그녀였다. 감추려는 걸 애써 드러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이 여자와의 관계는 딱 김치를 가져다주는 것에서 끝날 예정이었으니까.
"근데 아침에 어디 갔다왔나봐요?"
"읍내에요. 살 게 좀 있어서."
"아 아쉽네. 알았으면 나도 따라갔을텐데."
"뭐 사실 거 있으신가봐요?"
"마트 좀 가려고 하는데, 저희는 차가 없어서요. 엄마는 버스로 왔다갔다 하신다던데 살 게 좀 많아서."
"그럼 점심 먹고 제 차로 다녀오실래요? 김치랑 쌀도 받았는데, 그정도는 해드려야죠."
"그래도 돼요? 그럼 엄마한테 말할게요."
"네, 어차피 저 집에만 있을거니까, 준비하시면 와서 말씀해주세요. 바로 출발하게."
"그래요. 고마워요. 이따 봐요."
김치를 내려놓고서 그녀는 신나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받아온 쌀은 잘 치워두고서, 라면에 김치로 점심을 떼웠다. 생각해보니, 라면에 계란 하나 넣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오전에 마트에서 계란을 안 사온 게 생각났다. 마침 나가는 김에 계란이나 사와야겠다라고 생각했다.
1시가 조금 넘었을 무렵, S가 찾아왔다.
"지금 바로 출발할까요?"
"아, 저 양치만 하구요. 추운데 들어와 계세요."
욕실로 가서 양치를 하고 나왔을 때, S는 내가 펴놨던 안방 이부자리에 들어가 있었다. 추워서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하려고 해도, 남의 집 안방 이불에 들어가있는 처사는 잘 납득이 안 갔다.
"따뜻해서 그런가, 그냥 누워있고 싶네. 좀만 있다가 가면 안돼요?"
"아... 네... 뭐... 근데 거기 제 자린데..."
"ㅋㅋㅋ재밌는 분이네. 이불 많구만 하나 더 깔아요."
"유부녀 옆에 눕는 그림은 좀 이상할 거 같아서요. 여기 앉아 있을게요."
"근데 저 유부녀로 보여요? 아줌마? 내가? 진짜?"
은근히 존대와 반말이 섞인, 아줌마 특유의 화법이 그제서야 거슬렸으나, 그렇다고 아줌마 같다고 대답하기도 좀 그랬다.
"제가 스물여덟인데, 두세 살 정도 차이나는 누나 느낌?"
"오, 두 살 동생이었구나. 그냥 누나라고 하자. 나도 동생이라고 생각할게."
"처음 봤을 때부터 생각한건데, 성격 참 시원시원한 누나네."
"나? 왜? 처음 언제 봤는데?"
"어제 저녁에 아주머니 찾아오셨을 때, 마당에서 소리지르던 거 누나 아냐?"
"아. 그게 뭐. 멀면 소리 좀 지를 수도 있지."
"그렇긴 한데. 그냥 시원시원한 이미지였어."
옆에 앉은 내 쪽으로 누나가 몸을 돌려 누웠다.
"근데 이름이 뭐야?"
"나 OO, OOO"
"야, OO아, 들어봐바. 너가 남자니까 남자 입장에서 얘기를 해줘봐."
누나는 남편과 싸운 자초지종에 대해 설명했다. 당연히 자기 입장 위주로 얘기를 했을테니, 들어보면 누나가 잘한 것 같았고, 누군지도 모르는 남편 분을 편들어주기도 뭐해서, 누나 편을 좀 들어줬다.
"그치? 니가 생각해도 그렇지? 아무리 얘길해도 벽에다 얘기하는 거 같다니까."
"좋아서 결혼한 거 아냐? 전엔 안 그랬고?"
"넌 결혼 안해서 모르긴 하겠지만, 남자들 결혼하면 다 변한다더라."
"상황이 변했는데 사람이 안 변하는 것도 문제가 있지.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잖아."
"아 적응 좋다 이거야. 근데 여자친구가 와이프가 되는 거랑 성욕이랑은 무슨 상관이야?"
"갑자기?"
"아니 말이 나와서 말인데, 너 여자친구랑 하면 하루에 몇 번이나 해."
"진짜 갑자기?"
"아니 말해봐."
"뭐, 두세 번?"
"그치? 그 두세 번은 얼마나 자주 해?"
"나, 그냥 데이트할 때마다?"
"그치? 내 남편도 그랬거든? 근데 결혼하고는 한 달에 한 번도 할까말까야. 내가 하자고 해야 하는거고. 하자고 해도 안 할 때도 많고."
"내가 결혼을 안 해봐서 그건 모르겠네."
"그래, 너같은 애기한테 무슨 얘길 하냐."
"마트나 가시죠 어르신?"
누워있던 누나는 아랫목의 열기에 본인의 열성까지 더해져 더워졌는지, 마당으로 나가 보조석에 탔다. 읍내로 가는 길에도 대화는 이어졌다.
"뭐가 문젤까. 왜 결혼하면 성욕이 주는걸까?"
"결혼해서라기보다, 그냥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성욕이 주는 거 아닐까? 난 결혼 안하긴 했지만, 20살 때랑 지금이랑 비교하면 확실히 지금이 약하긴 하니까."
"안 서고, 안 딱딱해지고 그래? 그건 아닐 거 아냐."
"누나 남편은 몇 살인데?"
"37살"
"나랑 거의 10살 차이네. 그때면 그럴 수도 있나?"
"트위터에선 40대, 50대들도 잘만 하고 다니더라."
"누나 트위터도 해...?"
갑자기 머리 속에 스위치가 켜졌다. 트위터에서 하고다니는 4, 50대 남자를 봤다는 건, 섹트를 안다는 말일텐데. 말실수에서 나온건가.
"예전엔 열심히 했는데, 요즘엔 그냥 보는 정도. 너도 하냐?"
"난 그냥 가끔 보는 정도. 근데 다 광고라 잘 안 보긴 하는데."
"암튼 거기 보면 우리보다 나이 훨 많은 아저씨들도 못해서 안달이던데 내 남편은 왜 그러냐고."
"누나. 근데 이런 얘기하기 좀 그럴 수도 있는데, 트위터도 한다니까 생각난건데."
"뭐?"
"그렇게 성욕 없는 남편 있으면, 초대남을 구하거나 애인을 만들거나, 트위터는 약간 그런 세상아냐?"
"부럽긴한데, 솔직히 뭘 믿고 그거만 보고 덥석 만나서 섹스를 하냐?"
"하긴 그건 그렇지. 그럼 누나가 열심히 했다는 건 뭔데?"
"그냥, 내 사진 좀 올리고... 반응 보고... 그런거?"
"거기 남자들이 반응하는 거 보면 누나한테도 자극이 가?"
"좀?"
"그럼 그거 계속하면 되지, 왜 닳고 닳은 남편 성욕을 탓해?"
"내가 보여주는거랑, 누가 나한테 들어오는거랑은 아예 다르잖아. 정신적인거랑 육체적인거랑."
"하긴 그건 그렇네."
이런 대화를 하다가 마트 주차장까지 도착했다.
"나는 계란만 사면 되는데."
"그럼 너가 카트 끌어. 나 좀 많이 담아야하거든. 너가 짐꾼해줘."
"그러려고 왔으니까 뭐."
카트를 끄는 내게, 누나는 마치 신혼부부가 장을 보듯, 내 팔짱을 끼고서 딱 붙어 다녔다. 마트를 돌면서 이것저것 담다가,
"잠깐만"
하고서는 어디론가 가버리는 누나였다.
나는 내가 찾던 계란을 담고서 누나를 찾아 마트를 돌아다녔다. 누나는 계산대 앞에 서서 전화를 받고 있었다. 그러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고서는 내게 손짓을 했다.
카운터로 향해 계산을 마칠 때 쯤, 누나는 통화를 끝냈다. 그리고 같이 트렁크에 짐을 옮기러 가면서 계속 뾰루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내가 운전석으로 향할 때 누나는,
"아, 맞다. 잠깐만 기다려줘."
라고 하고서는 다시 마트 안으로 들어갔다. 이내 돌아와서는 핸드백을 안고서 보조석에 앉았다.
"생리대를 안 사서. 그거 사러 온 건데 안 사고 갈 뻔 했네."
"확인해봐. 또 안 산 거 있나. 나처럼 두 번 나올 일 만들지 말고."
"음, 고기도 샀고, 소주도 샀고, 더 필요한 거 있나. 잠깐만 엄마 전화해볼게."
S누나는 아주머니께 전화를 걸어 막걸리를 사오라는 말을 듣고서, 마트에 한 번 더 다녀왔다.
"엄마가 너랑 저녁 같이 먹자고 하라는데?"
"그래 뭐. 근데 나 술은 못 하는데."
"왜? 내일 운전할 일 있어?"
"아니, 그냥 술을 원래 못 마셔. 안 마시기도 하고."
"뭐냐, 너. 담배는 피냐?"
"아니?"
"와 유니콘이네."
그렇게 다시 동네를 향해 차는 출발했고, 가는 동안에 누나는 계속 핸드폰을 봤다. 나도 운전에만 집중했다.
뒷집 앞에 차를 세우고, 뒷집의 짐을 내려주었다. 아주머니께서는 6시 쯤 저녁 먹으러 올라 오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알겠다고 하고서 방에 들어와 낮잠을 잤다. 시골에선 조금만 움직여도 더 피곤한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일어났을 때는 6시가 다 돼가고 있었다. 그래도 저녁 식사에 초대해주신 건데, 빈 손으로 가긴 뭐하고, 그렇다고 갖고 갈 것도 없고, 잠깐의 고민을 하다가 나는, 할머니댁 저장고에 있던 오미자청을 조금 떠서 가져갔다.
저녁식사 메뉴는 고기에 소주와 막걸리였고, 나는 술을 마시진 않았다.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두 분 다 막걸리를 드셨고, 누나는 소주를 마셨다. 내가 사온 오미자청은 누나의 소주에 섞여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아저씨는 빨리, 많이 마시는 거 같으셨는데, 역시나 금새 방에 들어가셨고, 이내 코 고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주머니께서도 설거지는 놔두고 정리만 하고 자라며 방에 들어가셨다.
누나는 자꾸 내게 술을 따르라고 했고, 혼자서 소주 한 병 반 정도를 오미자청과 고기와 함께 마셨다. 약간의 화장기 있는 얼굴이 붉게 물들어갔다.
"OO아."
"응?"
"내가 트위터 했었다고 했잖아."
"응."
"그땐 진짜, 별별 남자애들이 다 메시지 보내고 그랬거든?"
"거기가 그런데지 뭐. 여자라면 다 달라드는."
"알지. 근데 그런 애들 중에 진짜 잘생기고 몸 좋아보이는 애들도 많았단말야."
"근데?"
"근데, 그건 다 현실에 없는 사람 같았거든. 합성일 수도 있고, 어디서 갖고 온 사진일 수도 있잖아."
"응. 그런데?"
"근데 너는 좀 생기긴 했다."
"취했네."
"솔직히 너도 너 좀 생긴 거 알잖아."
"누나, 이게 '좀' 생긴거야?"
"ㅋㅋㅋㅋㅋ 와 잘생긴 놈들이 더하네. 너도 아는구나."
"ㅋㅋㅋ 장난이야. 뭐. 못 생긴 건 아니다 정도지 뭐."
"아냐. 나 사는 동네 카페 알바들 진짜 잘생겼는데, 걔네보다 니가 낫다."
"아 네. 감사합니다 아주."
"이 누나가, 결혼을 좀만 미뤘어도, 여기서 너랑 만나서 인생이 바뀌었을텐데."
"그 인생에 내 의견은 안 들어가는거야?"
"왜, 누나도 예쁘잖아."
"뭐 그건 그렇지. 그니까 벌써 누가 채갔지."
"그니까, 한 3년만 젊었을 때 누나가 너랑 만났으면, 누나가 널 채갔을텐데."
"누나, 근데 나 채가려는 사람 좀 많아. 쉽지 않을걸?"
"ㅋㅋㅋㅋ 얼굴값하나보네 이거."
"아쉬워하지말고 누나도 그만 들어가서 자. 내가 여기 정리해놓고 갈게."
"그래. 아 근데, 나 방까지만 좀 부축해주라. 다리가 풀렸나 못 일어나겠다."
"혀도 풀리셨거든요. 일어나봐."
나는 누나의 팔을 내 목에 감아서 누나를 일으켰다. 패딩조끼에 가려져있던 가슴과 브래지어의 뭉클함이 내 가슴팍에 닿았다. 애써 의식하지 않은 채로 누나의 방에 있는 누나 침대까지 누나를 데려다 놓고서, 나는 식탁을 하나하나 치우기 시작했다. 그냥 갈까 싶다가 설거지까지도 했다. 설거지를 끝내고 수도꼭지를 내리고서 공허한 집안에 누나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OO아!"
갑자기 날 왜 부르나 싶어, 누나 방 앞으로 가봤다.
"나? 왜?"
"나 좀 일으켜봐바."
나는 누나를 부축해서 일으켰다. 토하려고 하는건가.
"화장실?"
"아니, 일단 밖에 나가자."
"이러고? 추울텐데?"
"잠깐만, 찬 바람 좀 쐬고 싶어서."
"그래, 그럼."
나는 누나를 부축해서 신발장까지 데려가 제대로 못 가누는 누나의 발에 신발을 한짝씩 들어서 신겼다. 누나는 실실 웃고 있었다. 다시 부축한 팔을 가다듬고서 문을 열고 나왔을 때, 겨울 밤의 찬 공기가 매섭게 다가왔다. 나는 너무 추웠는데, 누나는 시원하다며 좋아했다.
말이 바람 쐬러 나온 거였지, 나한테는 중노동이었다. 성인여성, 은근히 무겁다. 스쿼트는 200 가까이 하면서, 어떻게 70kg도 안 돼보이는 여자가 기댄 건 이리도 힘든건지.
"좀만 걷자. 그러다 들어갈래."
"그, 본인 의지로 못 걸으시는 거 같은데, 그냥 들어가시죠?"
"내가 못 걸으면, 너가 도와주면 되지~"
"제가 왜요. 누님."
"어어 말투 봐라. 갑자기 거리두네."
"누나 진짜 무겁거든? 그만 들어가. 감기걸려."
"그럼 이 누나가, 밤길 무서우니까 딱 너 집까지만 데려다줄게. 그러고 간다."
"아니 우리 집까지 누나가 어떻게 내려갔다가 혼자 올라올건데. 혼자 서있지도 못하잖아."
이 애기를 하다가, 대학생 때 만났던 술 좋아하던 전여친이 떠올랐다. 내가 왜 술 취한 사람이랑 논리적인 대화를 하고 있지. 그거 안 되는 거 이미 다 겪어봐놓고선.
"가자. 내가 앞장 선다!"
"하... 앞장은 무슨, 일로와 부축해줄게. 딱 저만큼만 갔다가 다시 들어가야된다?"
"그래그래. 우리 동생 착하네."
우리 집까지 가는 내리막길을 반도 채 못 갔을 때, 누나는 거의 쓰러질 뻔 했다.
"야, 왜, 안되지? 나 왜 못 걷지?"
"아 됐어, 업혀. 집에 데려다 줄게."
"와, 업어줄거야? 짱이다!"
나는 누나 앞에 가서 쭈그려 앉았고, 누나는 내 등에 다이빙하듯 퍽하고 기댔다. 긴 원피스를 입고 있던 누나를 업다보니, 누나의 원피스 치마 부분이 위로 올라갔고, 나는 자연스레 누나 허벅지에 손이 얹어졌다. 그거에 대해선 누나의 경계심이 느껴지지 않았다. 꽤 물살이 없고 탄탄한 허벅지였다. 거기에, 아까는 가슴팍으로 느꼈던 누나의 가슴이 내 양 날개뼈에 고스란히 얹혀져있었다. 몽실몽실한 감각. 이거 꽤 크다.
하지만 날은 추웠고, 나는 이성을 찾아야 했다. 누나를 업고서 다시 뒷집으로 가려고 몸을 돌이켰다. 그때 누나가 몸을 막 흔들며,
"아니아니, 너네 집 쪽으로 가야지! 누나가 너 데려다준다니까!"
이 미친X... 잘못 걸렸다 싶었다. 옛 전여친의 악몽이 슬금슬금 떠올랐다. 무시하고 뒷집으로 오르려고 할수록 누나는 몸을 비틀며 흔들어댔고, 어쩔 수 없이 나는 몸을 다시 돌려 우리집 쪽으로 향했다.
"일단 너네 집까지 가자. 누나가 동생 집 들어가는 거 봐야 마음이 놓이겠어."
"...."
나는 말 없이 우리 집 현관 앞까지 왔다. 그리고선 이 무거운 여자를 내려둬야겠다고 생각했다. 하는 수 없이 현관문을 열고, 신발을 벗은 뒤 거실 바닥에 누나를 내려놓았다. 겨울인데 이마에서 땀이 한 줄기 흘러내리고 있었다.
"OO아. 누나 신발 벗겨줘. 신발 신고 들어왔어."
거실에 대자로 누워 다리를 동동 흔들고 있는 누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업고 오느라 말려 올라간 원피스, 그 사이로 나온 두 다리가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누나를 업고 있었던 내가 뒤를 돌자, 두 허벅지 사이도 시야에 들어왔다. 불을 켜기 전이어서 어두웠지만, 희미한 달빛에도 누나의 팬티 색깔은 희미하게 보였고, 그 팬티에 분명 생리대 날개가 붙어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오늘 사온 그것이려나.
나는 누나가 신고 온 신발을 벗겨 신발장에 던졌다.
"누나 집에 안 가? 데려다줄게. 가서 자."
"나 잠 안 오는데?"
"술 주정을 그렇게 하면서 잠이 안 온다고?"
"찬바람 맞아서 좀 깼어."
"깬 사람이 남의 집 거실에서 그러고 있어?"
"그럼 안 깼어."
환장할 노릇.
"나 추워. OO아. 이불 줘."
"거실에 이불 깔면 먼지 묻어. 누나네 집 가서 누워."
"아 추워. 이불 줘."
"거기서 좀만 기어올라가면 안방이거든? 가서 덮어."
"안방 데려다줘."
누가 예쁜 여자는 전부 용서된다고 했던가. 용서할만큼 예쁘지 않았던건가. 예쁘긴한데. 흠. 뭐지. 짜증이 너무 났다. 도저히 누나를 들어서 안방으로 옮기고 싶진 않았고, 그래서 누나 머리 위쪽으로 가서, 겨드랑이에 손을 넣고 질질 끓었다.
"아, 이렇게 말고. 들어서 옮겨. 등 쓸린다고."
뭐 이리 바라는 것도 많은 지. 한숨을 내쉬고서 나는, 누나 옆으로 가서 공주님 안기로 누나를 들어 안방으로 갔다. 누나는 자연스레 한쪽 팔을 내 목에 감고 내게 안겼다. 제딴에는 떨어지기 싫어서 그런 거 같았는데, 이게 내게는 기폭제가 됐다. 안방에 들어와서는 누나를 바닥에 내릴려고 다리를 주저 앉았는데, 누나는 계속해서 날 끌어안고 있었다. 그렇게 말이 많던 여자가 말도 없이 그저 나를 꽉 끌어 안고서 놓지를 않고 있었다.
"누나?"
"...."
"놔봐. 숨 막혀."
"..."
"왜그러는데. 갑자기."
"잠깐만..."
목소리에 울먹거림이 담겨있었다. 갑자기 무슨 심경변화일까. 남편과 싸운 것에 대한 울분일까. 아님 남모를 사연이 있는걸까. 그래도 이건 안될 일이었다. 여기가 모르는 사람들만 있는 동네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할머니가 사시던 동네고, 내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동네다.
"누나, 이 동네 밤만 되면 조용한 거 같아도,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들어. 결혼한 누나랑 다 큰 총각인 나랑 우리 집에 같이 들어간 거 누가 봤으면 어쩌려고. 데려다줄테니까 들어가서 자. 내가 이 동네 오래 살았어서 아는데, 조심해야 돼. 소문 무서운 동네야."
사실 아까부터 정신이 좀 들었던 것 같았던 누나는, 내 얘기를 듣고서 감싸 안고 있던 팔을 풀었다.
"일어날 수 있겠어?"
"응. 미안해. 갈게."
"미안하긴 뭘. 그래도 울고싶으면 와서 털어놔. 어차피 누나나 나나 자주 마주칠 사이는 아닌 거 같으니까. 그런 얘긴 모르는 사이끼리 하는 게 제일 속 편하더라고."
"응. 늦었는데 쉬어. 갈게."
둘째날은 그렇게 끝났고, 셋째날에도 넷째날에도 누나를 보지는 못했다. 내가 주로 방에 틀어박혀 있던 것도 이유겠지만, 가끔 나간 산책에서도 누나는 볼 수 없었고, 뒷집 아주머니도 딱히 우리집에 찾아오지는 않으셨다.
다섯째 날. 나는 슬슬 내일이나 모레 쯤 떠날 생각을 하고 있던 차였다. 아침 겸 점심을 먹으려고 하던 차에, 뒷집 아주머니께서 집에 오셨다.
"총각 있는가?"
"네? 오셨어요."
"어, 다름이 아니라. 우리 딸이 오늘 올라가려고 하는데, 읍내로 나가는 버스가 자주 없어서. 혹시 데려다 줄 수 있을까?"
"아, 네 뭐 어려운 것도 아닌데요. 쌀도 주시고 김치도 주셨는데, 그정돈 해드려야죠. 언제 나가는데요?"
"읍내에서 3시 차라더라고. 2시쯤 가면 될 거 같은디."
"아, 네. 그럼 저도 그때까진 준비하고 있을게요."
"그려. 고마워~"
"네. 들어가세요~"
누나를 마지막으로 보는 날이 되겠구나. 이런 곳이 아니었다면 몸을 섞었을텐데. 솔직히 좀 아쉬웠다. 유부녀 판타지가 있던 내게, 딱 그 판타지와 어울리는 이미지의 여자였는데, 시골 마을이라 사릴 수밖에 없었던 게 내심 아쉬웠던 나였다.
1시 반이 좀 넘었을 때, 누나는 우리 집으로 찾아왔다.
"너 준비 됐으면 바로 출발하자."
"그래 잠깐만, 코트만 입고 올게."
차에 타서 한참동안 누나는 말이 없었다. 읍내로 가는 산길을 지나갈 때 쯤, 누나가 입을 열었다.
"OO아."
"응?"
"여기 잠깐만 옆에 차 좀 세워볼래?"
"왜? 멀미나?"
"좀? 아빠가 막걸리 먹자고해서 받아마셨더니, 살짝 머리 아프네."
컨디션이 안 좋아보이긴 했는데, 술을 마신 지는 몰랐었다. 다시 도시로 나가기 위해서인지, 누나는 신도시 미시들처럼 화장도 갖춰서 하고, 옷도 더 신경써서 입고 있었다. 갖춰진 모습 때문인지, 술로 흐트러져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나는 차를 세울 갓길을 찾다가, 위험할 거 같아서, 아예 샛길로 빠져 산 속으로 가는 비포장도로에 차를 세웠다.
"괜찮아?"
"응. 잠깐만 쉬었다가 가자."
"누나, 근데 3시차라고 하시던데. 차 시간은 괜찮겠지?"
"다음꺼 타도 돼. 차는 많아."
"그래 그럼. 쉬어. 창문 열어줄까?"
"아니.. 그.. 손만 좀 잡아주면 안될까?"
"손?"
"응.."
"뭐.. 그래."
내가 손을 내밀자, 누나는 살며시 내 손을 잡았다. 처음엔 지긋이 잡고만 있더니, 이내 깍지를 끼는 누나였다. 나는 그저 묵묵히 응해주고 있엇다.
"OO아."
"응?"
"저번에 너가, 동네는 보는 눈 많아서 안된다고 했잖아."
이 얘기가 여기서 나온다는 건, 다음 얘기가 너무 뻔하디 뻔한 내용이라고 생각했고, 그 뻔한 예측은 맞아들었다.
"여기선... 괜찮지 않을까?"
"누나 속 안 좋다더니..."
"그건 그렇긴한데.. 이제 괜찮아.. 근데. 너가 말했잖아. 우리 이번에 보고나면 마주칠 일 없을 사이라고. 그럼... 괜찮지 않을까?"
"뭐가?"
"...."
"누나. 누나가 말하기도 부끄러운 일이잖아. 내가 깨끗하고 고결하게 살아온 건 아니긴 한데, 그래서 누나한테 이런 말 할 자격도 없긴 한데. 그래도 이건 아닌 거 같아. 누나 결혼도 했고."
"나 그날 집에 들어가서 되게 고민 많이했다?"
"언제?"
"나 취해서 너네 집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온 날. 그날 밤에."
"무슨 고민을 했는데?"
"내가 유부녀긴 해도, 그런 상황에서 니가 날 마다할거라고 생각을 못 했거든. 근데 너는 어쨌든 날 거절했고, 그래서 난 집에 돌아갔잖아. 아무리 이성적인 사람이라도 그런 상황에 그런 생각을 하는 걸 본 적이 없거든. 그렇다면 그냥 내가 매력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닐까. 그럼 내 남편 성욕이 줄어든 것도 결국 내가 매력이 없어져서 그런 게 아닐까... 뭐 그런 생각들."
"아냐. 누나 충분히 예쁘고 매력적이야. 근데..."
"근데?"
"그때 얘기한 그 내용이 전부야. 그저 동네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싶지 않았어. 누나도 누나지만, 나도 이 동네 오래 살았던 사람이라 하루이틀에 사라질 가십거리가 아닐 거 같았거든. 누나랑 그랬다가 누나네 부모님 깨셔서 누나랑 나만 없어진 거 알면 또 얼마나 속상하시겠어. 누나가 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쫄보라서 내린 판단이야."
"..."
"설명이 좀 됐어?"
"응... 그럼..."
"...?"
"여기선...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까지 나랑 하고 싶어? 그게 나라서야, 아님 그냥 누나가 굶주려서야?"
"둘 다...?"
"솔직하네."
"넌 어때. 하고싶어? 나랑?"
"나야 땡큐지. 솔직히 누나 남편 누군진 몰라도, 왜 이런 여자랑 안하고 사ㄴ..."
누나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입술을 갖다 댔다. 혀를 타고 침이 줄줄 흘러들어왔다. 굶주린 짐승의 그것이었달까. 누나의 템포를 조절하기 위해 나는 애써 입을 떼내었다.
"누나. 화장 다 지워진다. 천천히. 천천히."
눈을 맞추며 누나를 바라보았다. 누나는 패딩을 벗어 뒷 자리에 던졌다. 저 디자인의 원피스가 왜이렇게 많은건지, 또 긴 원피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검정색의 니트 소재의 원피스였고, 가슴과 엉덩이 굴곡에 딱 붙는, 전형적인 미시룩 원피스였다.
누나는 다시 내 손을 잡으며 키스를 해왔다. 이번엔 아까보다 천천히, 지긋이, 서로의 맛을 느끼는 키스였다. 그러면서 누나는 잡고 있던 내 손을 원피스 사이로 넣었다. 나는 누나의 도움으로 입성한 원피스 속을 헤집으며, 누나의 종아리부터 허벅지까지 타고 올라가며 쓰다듬었다. 따뜻한 내 손과 대비되는 쌀랑한 피부. 그 차가움을 덥히려는 것처럼 나는 허벅지 안쪽에 손을 지긋이 누르며 주무르기 시작했다. 선뜻선뜻 팬티안의 보지 둔덕이 느껴질 만큼 깊이 손을 넣었고, 덕분에 허벅지까지 말려 올라간 원피스, 그리고 그 상태로 내게 키스를 갈구하는 누나가 차 안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 좀 불편했다. 누나와의 관계나 그런 게 아니라, 이 운전석과 보조석, 그리고 그 사이의 기어와 사이드브레이크, 컵홀더 등의 환경이 불편했다. 키스를 하려고 서로 몸을 틀은 상태에서 앞으로 다가가 몸을 섞을 수 없는 구조기 때문이다. 카섹스 경험이 한 번 밖에 없는 나로서는, 이 불편함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이런 내 생각을 읽히기라도 한듯, 누나가
"바지 벗어봐."
라며 다음 단계를 제안했다. 엉덩이를 간신히 들어 바지와 팬티를 내리고 나서, 신발을 벗고 아예 바지를 벗어버렸다. 누나는 눈 앞에 드러난 내 자지를 바라보며 서서히 몸을 낮춰 다가왔다. 한 손으로는 사이드브레이크를 잡아 몸을 지탱하면서 누나의 입이 내 자지를 물었다.
"포경 안 했네?"
"응 그냥 까지더라고."
"깐다?"
누나는 다른 한 손으로 내 자지 뿌리 쪽을 잡아, 껍데기를 아래로 당기며 귀두를 바깥세상으로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쿠퍼액이 나오고 있는 귀두 끝을 사탕처럼 핥아댔다. 나보다 2년 먼저 태어나서 익힌 농염함이었을 것이다. 해주지 않는 남편에게 야속해하며,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연습한 기술일지도 모른다. 그걸 시골에서 우연히 만난, 앞으로는 만날 수 없을 지도 모르는 나에게 해주고 있었다. 한편으론 기특하고 귀여워서 누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누나는 다시 입 안 깊은 곳까지 자지를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며 펠라를 해주었다. 사실 상황이 기분이 좋은 거지, 물리적으로 기분이 좋은 펠라는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다른 단계로 넘어가길 제안했다.
"누나, 몇컵이야?"
"75D?"
"D라고? 임신했었어? 엄청 크네."
"아니. 아직 애 없는데. 애 가지면 더 커지겠네. 그럼 좀 징그럽겠다."
"와 그걸 보고 싶은데."
"그럼 너가 임신시켜줄래? 너 닮은 애면 좋을 거 같긴 한데."
"그런 무서운 소리하면 자지 죽어요 누님."
"ㅋㅋㅋ나 근데 생리 어제 끝나서. 안에 해도 되긴 해."
"안전일인건 알겠는데, 그래도 콘돔 낄래."
"콘돔 있어?"
"나 항상 갖고 다니지."
"근데 바로 넣을 건 아니지?"
"응, 뒤로 가서 누워봐. 여기선 못하겠다."
SUV를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 넓지는 않았지만, 세단보다는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누나가 뒤로 건너가고서, 나는 운전선 의자를 최대한 앞으로 땡긴 다음, 누나의 하반신 쪽으로 넘어갔다. 누나가 펠라를 할 때, 뒷자리 엉따를 틀어놨었는데, 아직까지 많이 따뜻하지는 않았다.
팬티를 벗기기 위해, 누나의 양쪽 다리를 모아서 천장으로 든 채, 엉덩이 뒤쪽에 손을 넣어 팬티를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털이 없다. 왁싱이 되어 있는 보지. 아예 다 왁싱한 보지는 처음 보는 거라 신기했다. 보짓살과 음순, 그 외에도 보지 주변부위가 깔끔하게 보이는 게 신기하면서도 꼴렸다.
"왁싱하나보네?"
"응, 가끔 가서 받아."
"좋다."
나는 누나의 팬티를 엉덩이 옆에 두고서, 다리를 벌려 음순의 맛을 보기 시작했다. 이미 음순 사이로 애액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불륜이 주는 배덕감과 오랜만의 섹스 덕분에, 누나의 흥분이 최고치인 것 같았다. 사실 이정도면 애무도 필요없이 바로 넣어도 되겠지만, 섹스에 굶주려 있는 그녀에게 풀코스를 대접하고 싶었다. 최선을 다해 보지를 핥다가, 왼손으로는 원피스 안을 헤쳐서 브래지어를 찾았다. 그리고 브래지어를 위로 벗겨서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오랜만에 만져보는 D컵의 그립감. 고등학교 때 여사친 이후로 처음이었다.
그러면서 오른손은 누나의 입에 갖다 댔다. 누나는 자지를 빨 때처럼 성심성의껏 내 손가락을 빨아댔다. 특히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의 갈라지는 부위를, 내가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보지를 핥고 있는 것처럼 집요하게 핥아댔다. 나도 그렇게 해달라는 의미였을까. 그당시엔 그렇게 해석될 뿐이었고, 그래서 혓바닥을 보지 속으로 깊게 넣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리고 혓바닥으로도 질벽을 느끼고자 하는 마음으로 혀를 움직여댔다.
혀뿌리가 얼얼해질 때쯤, 나는 몸을 일으켜 누나에게 자신의 보짓물 맛을 보여주었다. 내 혀는 이미 내 침보다 보짓물로 흥건해있었고, 누나는 마다하지 않고, 자신의 맛을 느꼈다. 그녀가 그녀의 맛에 심취해있는 동안, 나는 그녀가 빨아대던 오른손을 그녀의 보지로 가져갔다. 클리를 비벼댈 때, 그녀는 신음소리를 냈다.
"이거..야..핫.. 더.. 이상해..져.."
그녀의 반응이 만족스러워, 나는 손가락을 더 빨리 클리에 비벼댔다. 좌우로, 그리고 상하로 속도를 높여가며 비벼댔다. 우리 둘만의 공간. 좁지만 그래서 더 붙어있게 되는 뒷좌석 시트. 그녀는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신음을 터트렸고, 요구사항을 늘어놨다.
"하... 핫... 넣어줘... 손... 하아... 두개... 넣어..줘..하...앙..."
유부녀의 보지 치고는, 생각보다 손가락 두 개를 넣기가 쉽지 않았다. 남편과 관계를 못하는 동안, 보지가 수축해버린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기대한것보다 더 조이는 보지를 넓히고자 나는 손가락을 총 세개를 넣었다. 검지, 중지, 약지가 동시에 들어가, 그녀의 질벽 위를 긁어대기 시작했다. 간단하지만 가장 확실한 나만의 손기술이었다.
그녀는 내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신음을 터트리며 내 머리카락 사이사이로 손가락을 넣고 몸을 비틀었다.
"OO아...하... 하... 더... 좋아... 더... 세..게.. 하...앗..."
손가락이 저려올 때까지 움직이다가, 손을 빼냈다. 아까 내 혓바닥이 그랬던 것처럼, 손가락도 역시나 누나의 보짓물로 절여져 있었다. 다시 내 오른손을 누나의 입에 가져다 댔고, 누나는 다시 상냥하게 자신의 부산물을 청소해주었다.
"이제 하자.. 넣어줘.."
애액과 침으로 젖어있는 오른손은 놔둔 채로, 왼손만으로 지갑을 찾아 누나에게 콘돔을 꺼내달라고 했다.
"일단 하다가 끼자.. 지금은 그대로 니껄 넣어보고 싶어."
순간 혹했다. 하다가 쌀 거 같은 느낌이 들기도 전에 끼면 괜찮지 않을까. 이성적인 상태라면 어림도 없을 판단이지만, 나는 그렇게 하기로 해버렸다. 내가 아니라 분위기가 그렇게 하기로 되어버렸다. 엉거주춤한 각도로 누나의 보지 앞에 자지를 맞댄 채, 입구를 향해 귀두 끝을 밀어넣었다.
"하아..앗..."
누나의 보지는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손가락으로 분명 넓혀놨는데도 불구하고, 내 자지를 촘촘하게 물었다. 귀두의 포자 부분이 질벽을 하나하나 긁는 것처럼 그녀의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바깥은 겨울이었지만, 그녀의 안은 열대기후였다. 뜨겁고, 축축했다. 그러나 기분은 녹아내릴 것 같이 좋았다. 그 순간은 유부녀, 시골동네와 같은 환경적 조건을 내팽개진 채, 그저 남자와 여자로 결합되어 있을 뿐이었다.
서로를 마주보며 허리를 흔들면서도 자세와 장소의 불편함은 어쩔 수 없었다. 평소처럼 허리를 흔들기가 어려운 구도였다. 그럼에도 누나는 내가 피스톤 운동을 할 때마다 쉬지않고 신음을 터트렸다. 처음엔 아픈건가 싶어 속도를 줄였는데, 이윽고
"계속.. 해.. 하.. 줘..."
라며 애원하는 그녀를 보며, 정말 자지를 원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최선을 다했다. 이내 그녀의 보지 속이 그런 것처럼, 내 이마도 땀으로 축축해지고 있었다. 자세가 진짜 힘들었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서 누나는
"내가.. 위에..서..해줄게.. 앉아..봐."
라며 자세를 바꾸자고 제안했다. 나는 천천히 보지에서 자지를 빼고서, 누나가 일어날 수 있게 옆으로 살짝 몸을 비켜주었다. 누나가 일어난 자리에 내가 앉았고, 누나는 원피스를 다시 걷어올리고서 내 자지에 보지를 맞추며 주저 앉았다. 나는 누나의 엉덩이에 손을 얹혀서 누나의 피스톤 운동을 도왔다. 누나는 내 어깨에 손을 올린 채 상하운동을 시작했고, 그러다가 내게 키스를 해왔다. 내 앉은 키와, 누나의 쭈그려 앉은 키의 높이가 제법 키스하기에 이상적인 키차이를 만들었다. 나는 양 팔로 누나의 들썩거림에 일조하면서 누나의 혀 아래를 내 혀로 긁듯이 비벼댔다.
누나가 운동을 하는 몸이라는 걸 그때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여자들은 이 자세에 꽤 오래 못 버티고 내려오는데, 누나는 이 자세로 꽤 오랜 시간을 움직였다. 내 팔이 먼저 지칠 지경이었으니까.
"누나, 안 힘들어?"
"응.. 좋앗.. 항.."
"잠깐 살짝 엉덩이 들고만 있어봐."
누나는 상하운동을 멈춘 채, 살짝 엉덩이를 내 자지에서 띄운 채로 내 다음 행동을 기다렸다. 나는 누나의 엉덩이를 고정한 채로, 내 허리를 움직여, 누나에게 박아대기 시작했다. 다시금 누나의 울부짖는 신음이 터져나왔다. 그 울부짖음이 커지는 만큼, 내 허리의 속도도 빨라졌다. 아까의 정상위보다는 움직이기 쉬운 자세여서 더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이내 쌀 거 같은 느낌이 들어 허리를 멈췄다.
"누나, 콘돔 끼자. 쌀 거 같아."
"그냥 하.. 하면 안 돼? 나 지금 너무 좋은데..."
"안에 싸면 어쩌려고. 이 자세면 내 맘대로 빼지도 못 해."
"그냥 싸줘... 나 안전한 날이라니까.."
"그러다 임신하면 어쩌려고. 안 돼."
"...정 너가 불안하면, 나 올라가자마자 병원가서 사후피임약 먹을게. 그냥 해줘.. 제발.."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뭘까 싶으면서도, 사후피임약 이야기를 듣고서, 그냥 안에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럼 꼭 약 먹어야 돼 가서?"
"응... 계속 해줘..."
"그럼 자세 딴 거 하자. 엎드려봐."
누나는 고분고분 엉덩일 들고 일어나 창 밖을 바라보며 엎드리려 했다.
"잠깐만, 이쪽 보고 엎드려봐."
"응?"
누나는 내 쪽을 바라보며 고개를 숙였고,
"좀 빨아봐. 너무 젖어서 줄줄 새."
누나는 내 자지를 바라보았다. 아까는 투명하던 애액이, 피스톤 운동으로 카푸치노 거품처럼 내 자지에 덕지덕지 묻어 있었다. 잠시 망설이는가 싶더니, 이내 입을 가져와 자지를 깨끗이 빨아대는 누나를 보며,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나, 누나 지금 모습 사진 찍어도 돼?"
"으? 아내(응? 안돼)"
"누나가 노콘해달라는 부탁했으니까, 내 부탁도 하나 들어줘. 나만 볼게."
"그럼 찍고 지워. 내 눈앞에서."
"그래."
누나는 다시 내 자지를 물어 빨아댔고, 나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서 동영상 촬영을 시작했다. 누나의 화장기 짙은 눈, 내 자지를 문 채 혀를 날름거리는 입을 화면에 담았다. 좀 더 앵글을 멀리해서 자지를 빨면서 흔들리는 가슴, 그 가슴을 덮고 있는 원피스의 움직임까지도 담아내기 시작했다. 누나는 입에서 자지를 빼낸 다음,
"이제 그만 찍고 넣어줘..."
라며 다시 창 밖을 보는 방향으로 엎드렸다. 누나의 항문과 뒷보지가 드러났다.
"누나, 원피스 벗어봐. 가슴 보이게."
누나는 몸을 일으킨 뒤, 원피스를 벗어 보조석에 던져두었다. 그러면서 깔아 뭉개고 있던 패딩조끼도 다시 보조석으로 옮겼다. 나는 누나 뒤로가 한 손으로는 스마트폰을, 한 손으로는 자지를 잡고 섰다. 자지를 잡은 손으로 다시 누나의 보지에 귀두를 비벼댔는데, 말라있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달리, 그녀는 여전히 나를 원하고 있었다. 마주보고 있을 때와 달리, 보지 양쪽의 탄력이 더 강하게 느껴졌지만, 귀두로 그 힘을 밀어내며 그녀의 안으로 들어갔다. 이번에도 누나의 질벽 주름이 느껴지는 듯했다. 내가 허리를 흔들 때마다 누나의 온 몸이 같이 흔들렸고, 특히 중력을 고스란히 받고 있던 D컵 가슴도 요란하게 같이 흔들렸다. 나는 가슴의 흔들림을 참 좋아하는데,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그녀의 가슴을 타이트하게 포착했다.
그러다가 누나의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는 셀카모드로 카메라를 전환한 뒤, 누나에게 폰을 건네며,
"누나가 셀카로 누나 찍어. 난 열심히 박을게."
라고 한 뒤, 자유로워진 양 손으로 그녀의 러브핸들을 감싸 쥐었다. 누나는 바로 촬영 시작 버튼을 누르지 않았고,
"촬영 시작해야 박아줄거야."
라는 말을 듣고서야 촬영을 시작했다. 그녀의 긴 웨이브 머리는 그녀의 표정을 찍는데 꽤나 방해가 됐다. 그래서 그 긴 머리를 귀 뒤로 넘겨서, 말 고삐처럼 잡아 쥔 채 그녀에게 박아댔다. 그녀는 본인이 어떤 표정을 짓는 지에 대해 부끄러워하지도 않은 채, 동영상에 자신의 날 것 그대로의 섹스를 담고 있었다.
흔들리는 그녀의 한쪽 가슴을 움켜쥐고, 다른 손으로 그녀의 클리를 문지르며 박아대다보니, 사정감이 느껴졌다.
"누나, 나 쌀 거 같은데."
"안에.. 하..싸..싸줘..."
나는 양 손을 누나 가슴에 얹어 단단하게 움켜잡은 채로, 절정을 향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차가 흔들리는 게 느껴질 정도로 격한 움직임, 내가 뿜어내는 에너지를 그녀는 모두 보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마지막 정액만을 바라면서 참아내고 있는 것이다.
절정의 순간. 시골에서 5일이란 시간동안 묵어있던 내 정액이 그녀의 보지에 뱉어졌다. 사정을 안하고 있다보면 느껴지는 응고된 느낌의 정액이 요도를 타고 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양도 많고, 진한 정액인 게 보지 않아도 느껴졌다. 정액은 질벽을 타고, 내 자지를 타고 내려와 뒷좌석 시트에 큰 덩어리 형태로 떨어졌다. 냄새며 얼룩이며 신경이 쓰였지만, 우리 둘 다 쉽게 자리를 정리하고 저걸 치울 상황이 아니었다. 그녀는 한 방울이라도 내 정액이 자신의 보지에서 떨어지지 않게하려 애쓰기라도 하는 듯, 몸을 앞으로 숙이고 보지를 치켜들었다.
덕분에 내 자지가 보지에서 빠졌고, 정액과 애액이 묻은 상태로 여전히 커진 채 꿀떡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이내 몸을 돌려 내 자지를 다시 물고 빨기 시작했다. 아랫 입으로 놓친 정액을 윗 입으로라도 받겠다는 심산 같았다. 이전의 펠라보다 더 집요하고 끈질긴 느낌이었다.
펠라를 받고나서, 나는 누나 옆에 앉아 숨을 골랐고, 누나는 뒷좌석에 흘러내린 내 정액을 찾아 입으로 핥아먹기 시작했다. 한 방울 한 방울이 아깝기라도 한 듯, 후루룹 소리를 내며 정액을 마시는 그녀였다. 약간의 광기처럼도 보였다.
"그냥 닦지. 그걸 왜 먹어. 흘린건데."
"아깝잖아. 보약이지."
"한 번 더 싸줄까?"
"바로 돼?"
"하면 하지."
"근데 버스 타러 가긴 가야하는데."
"그럼 옷 입든가."
"빨리 쌀 수 있어?"
"누나가 하는 거에 따라?"
"그럼 손으로 해줄까?"
"그래. 해봐."
앉아있던 자세 그대로, 누나는 내 허벅지 맡에 엎드려 앉아 내 자지를 흔들어댔다. 보지에서는 정액이 흘러나오는지, 몇 번을 손을 갖다대고서 흘러내린 정액을 받아와 내 자지에 발라댔다. 그리고는 다시 자기 입을 가져와 훑기를 반복했다. 천성이 야한 여자였다. 이런 여자를 어떻게 참으라고 그렇게 방치해뒀을꼬.
나는 누나의 손놀림에 두번째 사정을 했고, 누나는 그 두번째 정액도 모두 입으로 받아 마셨다. 아까보다 양이 적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우리는 옷을 다시 입고서, 다시 운전석과 보조석에 앉았다. 나는 누나의 머리카락과 옷에 정액이나 애액이 묻지 않았는지 찾는 데 집중했다. 머리카락에 조금 뭔가가 묻긴 했으나, 물티슈로 닦아내고서 이내 다시 읍내로 차를 몰아 갔다.
읍내는 생각보다 금방 도착했고, 우리는 그 사이에 손만 잡고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왔다. 누나가 이따금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고, 그때마다 가끔 눈을 맞춘 것이 우리의 의사소통의 전부였다.
터미널 근처에 차를 대고, 누나와 함께 터미널로 들어와, 누나가 표를 끊는 걸 기다렸다. 표를 사온 누나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며, 잠시 터미널 벤치에 앉자고 했다.
"너 집이 어디랬지?"
"왜?"
"우리... 또 못 볼까?"
"우리가 자주 볼 사이였으면, 아까 그런 일은 없었을걸."
"...안될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야. 추억으로 묻어두자 누나."
"그래도 혹시나, 너랑 나랑 또 여기 오는 날이 겹치면..."
"그때도 누나 남편이랑 싸우고, 나 혼자 여기 와있는거면?"
"음..."
"왜, 또 할 말 있어?"
"폰 번호 정도는 교환해도 되지 않을까?"
"누나 연락할거잖아. 그럼 자주 볼 사이랑 뭐가 달라."
"너 좀 냉정하다."
"이성적인거지. 누나 인스타 해?"
"응."
"누나 성격이면 공개계정일 거 같고."
"응. 알려줄까?"
"내가 찾아볼게. 찾아서 생각나면 DM할게."
"뭐야. 니꺼 알려줘 그럼."
"난 비공개라 못 찾을걸."
"또... 보고싶다."
"남편이랑 잘 지낼 생각이나 하세요 누님."
"그 소리하니까 확 깨네. 너 먼저 가. 엄마 아빠한텐 잘 갔다고 전해주고."
"응. 그럼 갈게. 조심해서 가."
나는 먼저 차를 타고 다시 우리 동네로 왔다. 뒷집 아주머니께는 터미널에 내려주고서 헤어졌다고 둘러댔고, 그리고 집에 들어와 샤워를 하고 밥을 챙겨 먹었다.
사실 누나와의 인연이 안 아까운 건 아니다. 예쁘고 몸매 좋은 유부녀가 날 갈구 하는 게 내 판타지였고, 거기에 딱 들어맞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래도 너무 위험하다. 뒷집 사람과의 정사라니. 이 사실은 평생을 묻어 둬야 할 것 같다. avsee가 좋은 대나무숲이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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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글 안 써진다고 찡찡대고 갔는데,
갑자기 자려고 누웠다가 스토리 라인이 생각나서 쓰고 갑니다.
1시쯤 쓰기 시작했는데 다 쓰고 보니 4시네요...호달달...
아 참, 이번 글은 사실이 한 10프로밖에 안되는 픽션입니다.
그냥 저 혼자 시골가서 쉬다왔고 저런 뒷집도, 저런 누나도 없었답니다...ㅋㅋㅋ
아무튼 재밌게 봐주시기를 바라며, 다음 소재 떠오르면 나타나겠습니다.
할머니댁은 비어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서도 할머니께서 오랜시간 그 집을 지키셨지만, 지금은 병원을 자주 다니시다보니, 아예 대도시에 있는 고모네 집에 가서 사신다. 그러다보니 할머니댁은 빈집이 되었고, 명절이나 휴가철에 우리 가족의 별장처럼만 쓰이고 있다.
내가 할머니 댁에 방문한 건, 한 4년만이었다. 취업 핑계, 일 핑계, 연애 핑계, 귀성길 핑계 등을 대며 명절에도 잘 안 가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직장이 있던 지역에서 할머니댁까지 바로 가는 대중교통 편도 없을 뿐더러, 워낙 시골 동네라 차가 없으면 가기 힘들었는데, 차를 산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차도 있고 시간도 있고 마침 근처를 지날 일도 생겨 비어있는 할머니댁을 찾았다.
시골동네가 그러하듯, 대문도 따로 안 잠겨있고, 살림살이도 다 그대로 놔둔 채 빈집이 된 그곳은 오랜만의 인기척을 낯설어하듯 냉랭한 공기로 가득 차 있었다. 아직도 나무보일러를 쓰는 집을 데우기 위해, 나는 집 뒤편으로 가 장작을 넣고 보일러 안에 불을 지폈다. 그리고서는 아버지께 전화를 드려 잘 도착했다는 말을 남긴 뒤, 방이 따뜻해지길 기다리며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마지막으로 왔던 4년 전과 비교해도 할머니의 동네는 많이 변해있었다. 내 첫경험 상대인 옆집 육촌누나, 그 누나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시던 옆집은 아예 빈집이 되었다. 두 분 모두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 집이 동네의 가장 마지막 집이었는데, 그보다도 더 뒤쪽으로 집이 하나 더 생겼다. 귀농한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했다.
안그래도 추운 날에, 산골짜기 동네의 추위는 더 극성이었다. 어쩔 수 없이 짧게 산책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준비했다. 그래봤자 라면이었지만.
라면을 먹고서 조금 훈기가 도는 안방의 아랫목에 이불을 깔고서 티비를 보고 있을 때였다. 동네 주민인 거 같은 아주머니의 목소리였다.
"계세요?"
"네. 누구세요?"
"아, 이 댁이 비어있었는데, 불이 켜져있길래 누가 왔나 싶어서. 어떻게 되시는지..."
"아, 이 집 손자입니다. 저 어렸을 때 보셨죠? 저 OO이에요."
"아, 너가 OO이야? 벌써 이렇게 컸어? 올해 몇이나 됐나?"
"저 스물여덟이요. 오랜만에 뵙네요. 아주머니."
"그래, 할머니는 잘 계시고?"
"네, 아까도 통화했었어요. 안부 전해드릴게요."
"그래, 나는 빈집에 불이 켜져있길래 혹시나 해서 와봤지. 잘 쉬다 가~"
"네,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주머니의 방문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잊고 있던 시골의 정이랄까. 어릴 적 살았던 동네의 어른을 다시 뵙는 기분은, 뭔가 싱숭생숭했다. 나는 아직 어린 시절의 기억 그대로인 것 같은데, 아주머니의 얼굴에서는 세월이 그대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다시 티비를 보다보니 졸음이 밀려왔고, 나는 씻고 자야겠다는 생각으로 간신히 몸을 일으켜 샤워를 했다.
갑작스러운 방문에 스킨로션 하나도 안 챙겨왔다. 씻고 나왔더니 얼굴이 당기는 느낌이 들어 거북했다. 내일은 읍내를 좀 나갔다와야 하려나. 읍내에 가면 스킨로션이 있기는 하려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중에, 또 누군가가 현관문을 열며
"누구 있어요?"
라고 물어왔다. 시골의 정도 두 번이 반복되니 귀찮아지려하던 차였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나가서 인사를 드렸다.
"안녕하세요. 저 이 집 손자 OO입니다."
라고 대답하고 보니, 낯선 이였다. 어릴 적 시골동네에서 지낼 때는 본 적 없는 낯선 얼굴. 분명 내 기억 속에 없는 사람이었다.
"아, 나 이 뒷집 사는 사람인디, 이 집 맨날 불 꺼져 있다가 오늘은 불 들어와 있길래 누가 왔나 해서 와봤더니 마당에 차가 있더라고. 그래서 주인할머니 오셨나 했지."
"아, 네. 할머니는 안 오셨고, 저만 잠깐 와봤어요."
그때, 마당 밖에서 젊은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아는 사람이야?"
"어~ 이 집 손자래~. 아, 내 딸인디 남편이랑 싸우고 친정으로 도망 왔디야. 아이고 뭐 자랑이라고 내 입방정은... 암튼 잘 쉬다 가. 근데 뭐 쌀이랑은 있나? 김치는?"
"쌀...은 안 찾아봤는데 모르겠네요. 김치는 올해 김장을 여기서 안해서 없네요..?"
"아 그럼, 저녁은 어떻게 했어?"
"아, 대충 먹었습니다."
"대충 먹으면 되간? 지금이라도 와서 한 술 뜰쳐?"
"아녜요. 배부르게는 먹었습니다."
"아이고, 그럼 내일 김치라도 와서 가져가. 쌀도 찾아보고 없으면 말하고. 알겠지?"
"네,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 쉬어. 내일 꼭 와. 아예 아침을 먹으러 와도 되고."
"제가 아침에 일어날지 모르겠네요. 암튼 내일 가서 뵐게요. 감사합니다."
그리고는 일찍 잠에 들었고, 덕분에 일찍 잠에서 깼다. 새벽 5시 반 쯤, 나는 티비를 틀어 공허함을 채웠다. 차가운 생수를 마시기 싫어 커피포트에 물을 데웠고, 찬물과 섞어 미지근하게 마시며 하루를 시작했다. 원래 아침을 잘 안 먹는지라, 아침 생각은 없었다. 밖엔 서리인지 눈인지가 살짝 쌓여있었고, 그게 안방에서 내다보였다. 차가 방전되지는 않았을지 걱정이었다. 그런 잡념들을 하다보니 동이 트기 시작했고, 이내 세상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집에선 밥 먹기가 애매해서, 나는 일단 읍내로 나가기로 했다. 대충 씻고서 차에 시동을 걸어놓고 짐을 챙긴 뒤, 읍내로 향했다. 읍내까지는 차로 약 20분. 읍내에 도착한 나는, 읍내에 있는 시장에서 순대국밥을 사먹었다. 그리고는 카페라고 쓰인 다방에 들어가 생강차를 시켜 마셨다. 그렇게 시간을 떼우다가 마트에서 스킨과 로션을 샀다. 그리고는 다시 할머니 댁으로 돌아왔다.
차를 마당에 주차해놓고 집에 들어가려는데, 누군가 우리집 마당 앞에 와 있는 걸 발견했다. 어제 그 젊은 여자였다. 사실 이 동네에서 젊은 여자이긴 해도, 나보다 나이는 많아보였다. 30대 초반 즘 돼보였다.
"저, 엄마가 김치 가지러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이 한 마디를 남긴 채,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그녀였다. 잠깐의 정적,
"아, 네. 저 짐만 풀어놓고 바로 올라갈게요."
"그럼, 저 먼저 가있을게요. 오세요."
그녀와의 첫 대화였다. 그녀는 이 시골동네에서 나만큼이나 동네에 안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일단은 너무 어린 연령대, 그리고 옷 매무새가 그러했다. 구글에 동탄 미시룩을 치면 나올 법한 원피스에 패딩 조끼를 걸치고 있던 그녀는, 긴 웨이브 머리, 그리고 엉덩이 라인의 굴곡이 도드라져 보였다. 시골 동네라서 당연히 마스크도 끼지 않고 있던 그녀는, 제법 화장까지 하고 있었다. 입술이 붉었고, 누가봐도 눈화장이 되어 있었다. 시골에서 저런 메이크업은 굉장히 드문 광경이다. 타짜2의 신세경이 떠오르는 이목구비와 몸매였다.
그 여자의 행색을 곱씹으며 마트에서 산 것들을 정리해놓고서, 나는 뒷집으로 올라갔다. 뒷집 아주머니는 다시금 쌀이 있냐고 물어보셨다. 그러나 몰랐다.
"음, 없었던 거 같네요."
"그럼 쌀 좀 줄게. 갖고 가. 얼마나 있다 갈겨?"
"한 일주일..? 그 전에 갈 수도 있구요.”
“그러면 이만큼은 갖고 가야지."
요리가 취미인 내 눈엔, 분명 그 쌀은 과분한 양이었다. 혼자서 일주일을 쌀로 하는 요리만 해 먹어도 남을 양이었다. 거기에 김치까지 몇 포기 담아 큰 김치통에 넣어서 꺼내주셨다. 그냥 손이 크신건가.
"이거 혼자 다 못 들고 가겠네. S야, 너가 김치 들고 같이 갖다줘라."
아주머니는 그 딸인 S에게 김치를 같이 들고 가주라고 시켰다. 추워서 짜증낼 법도 한데, 분명 그 관상이면 짜증을 내는 게 정상일 거 같은데, 의외로 S는 고분고분했다.
감사 인사를 한 뒤, S와 함께 다시 우리 집으로 향했다. 걸어서 1분이면 가는 거리이다. 둘이 나란히 우리 집을 향해 걷는데, 침묵이 어색해서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결혼하셨다고 들은 거 같은데, 친정에 놀러오신 건가요?"
"네, 뭐... 그쪽은요?"
"저는 이직하다가 텀이 좀 생겨서, 그냥 좀 쉬려구요."
"쉬려고 이런 시골에 와요? 재미없게?"
"적막하니 좋잖아요. 그쪽도 놀러오셨다면서요."
"놀러...왔다기 보다는... 뭐... 그렇네요."
남편과 싸웠다는 얘기는 감추는 그녀였다. 감추려는 걸 애써 드러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이 여자와의 관계는 딱 김치를 가져다주는 것에서 끝날 예정이었으니까.
"근데 아침에 어디 갔다왔나봐요?"
"읍내에요. 살 게 좀 있어서."
"아 아쉽네. 알았으면 나도 따라갔을텐데."
"뭐 사실 거 있으신가봐요?"
"마트 좀 가려고 하는데, 저희는 차가 없어서요. 엄마는 버스로 왔다갔다 하신다던데 살 게 좀 많아서."
"그럼 점심 먹고 제 차로 다녀오실래요? 김치랑 쌀도 받았는데, 그정도는 해드려야죠."
"그래도 돼요? 그럼 엄마한테 말할게요."
"네, 어차피 저 집에만 있을거니까, 준비하시면 와서 말씀해주세요. 바로 출발하게."
"그래요. 고마워요. 이따 봐요."
김치를 내려놓고서 그녀는 신나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받아온 쌀은 잘 치워두고서, 라면에 김치로 점심을 떼웠다. 생각해보니, 라면에 계란 하나 넣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오전에 마트에서 계란을 안 사온 게 생각났다. 마침 나가는 김에 계란이나 사와야겠다라고 생각했다.
1시가 조금 넘었을 무렵, S가 찾아왔다.
"지금 바로 출발할까요?"
"아, 저 양치만 하구요. 추운데 들어와 계세요."
욕실로 가서 양치를 하고 나왔을 때, S는 내가 펴놨던 안방 이부자리에 들어가 있었다. 추워서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하려고 해도, 남의 집 안방 이불에 들어가있는 처사는 잘 납득이 안 갔다.
"따뜻해서 그런가, 그냥 누워있고 싶네. 좀만 있다가 가면 안돼요?"
"아... 네... 뭐... 근데 거기 제 자린데..."
"ㅋㅋㅋ재밌는 분이네. 이불 많구만 하나 더 깔아요."
"유부녀 옆에 눕는 그림은 좀 이상할 거 같아서요. 여기 앉아 있을게요."
"근데 저 유부녀로 보여요? 아줌마? 내가? 진짜?"
은근히 존대와 반말이 섞인, 아줌마 특유의 화법이 그제서야 거슬렸으나, 그렇다고 아줌마 같다고 대답하기도 좀 그랬다.
"제가 스물여덟인데, 두세 살 정도 차이나는 누나 느낌?"
"오, 두 살 동생이었구나. 그냥 누나라고 하자. 나도 동생이라고 생각할게."
"처음 봤을 때부터 생각한건데, 성격 참 시원시원한 누나네."
"나? 왜? 처음 언제 봤는데?"
"어제 저녁에 아주머니 찾아오셨을 때, 마당에서 소리지르던 거 누나 아냐?"
"아. 그게 뭐. 멀면 소리 좀 지를 수도 있지."
"그렇긴 한데. 그냥 시원시원한 이미지였어."
옆에 앉은 내 쪽으로 누나가 몸을 돌려 누웠다.
"근데 이름이 뭐야?"
"나 OO, OOO"
"야, OO아, 들어봐바. 너가 남자니까 남자 입장에서 얘기를 해줘봐."
누나는 남편과 싸운 자초지종에 대해 설명했다. 당연히 자기 입장 위주로 얘기를 했을테니, 들어보면 누나가 잘한 것 같았고, 누군지도 모르는 남편 분을 편들어주기도 뭐해서, 누나 편을 좀 들어줬다.
"그치? 니가 생각해도 그렇지? 아무리 얘길해도 벽에다 얘기하는 거 같다니까."
"좋아서 결혼한 거 아냐? 전엔 안 그랬고?"
"넌 결혼 안해서 모르긴 하겠지만, 남자들 결혼하면 다 변한다더라."
"상황이 변했는데 사람이 안 변하는 것도 문제가 있지.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잖아."
"아 적응 좋다 이거야. 근데 여자친구가 와이프가 되는 거랑 성욕이랑은 무슨 상관이야?"
"갑자기?"
"아니 말이 나와서 말인데, 너 여자친구랑 하면 하루에 몇 번이나 해."
"진짜 갑자기?"
"아니 말해봐."
"뭐, 두세 번?"
"그치? 그 두세 번은 얼마나 자주 해?"
"나, 그냥 데이트할 때마다?"
"그치? 내 남편도 그랬거든? 근데 결혼하고는 한 달에 한 번도 할까말까야. 내가 하자고 해야 하는거고. 하자고 해도 안 할 때도 많고."
"내가 결혼을 안 해봐서 그건 모르겠네."
"그래, 너같은 애기한테 무슨 얘길 하냐."
"마트나 가시죠 어르신?"
누워있던 누나는 아랫목의 열기에 본인의 열성까지 더해져 더워졌는지, 마당으로 나가 보조석에 탔다. 읍내로 가는 길에도 대화는 이어졌다.
"뭐가 문젤까. 왜 결혼하면 성욕이 주는걸까?"
"결혼해서라기보다, 그냥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성욕이 주는 거 아닐까? 난 결혼 안하긴 했지만, 20살 때랑 지금이랑 비교하면 확실히 지금이 약하긴 하니까."
"안 서고, 안 딱딱해지고 그래? 그건 아닐 거 아냐."
"누나 남편은 몇 살인데?"
"37살"
"나랑 거의 10살 차이네. 그때면 그럴 수도 있나?"
"트위터에선 40대, 50대들도 잘만 하고 다니더라."
"누나 트위터도 해...?"
갑자기 머리 속에 스위치가 켜졌다. 트위터에서 하고다니는 4, 50대 남자를 봤다는 건, 섹트를 안다는 말일텐데. 말실수에서 나온건가.
"예전엔 열심히 했는데, 요즘엔 그냥 보는 정도. 너도 하냐?"
"난 그냥 가끔 보는 정도. 근데 다 광고라 잘 안 보긴 하는데."
"암튼 거기 보면 우리보다 나이 훨 많은 아저씨들도 못해서 안달이던데 내 남편은 왜 그러냐고."
"누나. 근데 이런 얘기하기 좀 그럴 수도 있는데, 트위터도 한다니까 생각난건데."
"뭐?"
"그렇게 성욕 없는 남편 있으면, 초대남을 구하거나 애인을 만들거나, 트위터는 약간 그런 세상아냐?"
"부럽긴한데, 솔직히 뭘 믿고 그거만 보고 덥석 만나서 섹스를 하냐?"
"하긴 그건 그렇지. 그럼 누나가 열심히 했다는 건 뭔데?"
"그냥, 내 사진 좀 올리고... 반응 보고... 그런거?"
"거기 남자들이 반응하는 거 보면 누나한테도 자극이 가?"
"좀?"
"그럼 그거 계속하면 되지, 왜 닳고 닳은 남편 성욕을 탓해?"
"내가 보여주는거랑, 누가 나한테 들어오는거랑은 아예 다르잖아. 정신적인거랑 육체적인거랑."
"하긴 그건 그렇네."
이런 대화를 하다가 마트 주차장까지 도착했다.
"나는 계란만 사면 되는데."
"그럼 너가 카트 끌어. 나 좀 많이 담아야하거든. 너가 짐꾼해줘."
"그러려고 왔으니까 뭐."
카트를 끄는 내게, 누나는 마치 신혼부부가 장을 보듯, 내 팔짱을 끼고서 딱 붙어 다녔다. 마트를 돌면서 이것저것 담다가,
"잠깐만"
하고서는 어디론가 가버리는 누나였다.
나는 내가 찾던 계란을 담고서 누나를 찾아 마트를 돌아다녔다. 누나는 계산대 앞에 서서 전화를 받고 있었다. 그러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고서는 내게 손짓을 했다.
카운터로 향해 계산을 마칠 때 쯤, 누나는 통화를 끝냈다. 그리고 같이 트렁크에 짐을 옮기러 가면서 계속 뾰루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내가 운전석으로 향할 때 누나는,
"아, 맞다. 잠깐만 기다려줘."
라고 하고서는 다시 마트 안으로 들어갔다. 이내 돌아와서는 핸드백을 안고서 보조석에 앉았다.
"생리대를 안 사서. 그거 사러 온 건데 안 사고 갈 뻔 했네."
"확인해봐. 또 안 산 거 있나. 나처럼 두 번 나올 일 만들지 말고."
"음, 고기도 샀고, 소주도 샀고, 더 필요한 거 있나. 잠깐만 엄마 전화해볼게."
S누나는 아주머니께 전화를 걸어 막걸리를 사오라는 말을 듣고서, 마트에 한 번 더 다녀왔다.
"엄마가 너랑 저녁 같이 먹자고 하라는데?"
"그래 뭐. 근데 나 술은 못 하는데."
"왜? 내일 운전할 일 있어?"
"아니, 그냥 술을 원래 못 마셔. 안 마시기도 하고."
"뭐냐, 너. 담배는 피냐?"
"아니?"
"와 유니콘이네."
그렇게 다시 동네를 향해 차는 출발했고, 가는 동안에 누나는 계속 핸드폰을 봤다. 나도 운전에만 집중했다.
뒷집 앞에 차를 세우고, 뒷집의 짐을 내려주었다. 아주머니께서는 6시 쯤 저녁 먹으러 올라 오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알겠다고 하고서 방에 들어와 낮잠을 잤다. 시골에선 조금만 움직여도 더 피곤한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일어났을 때는 6시가 다 돼가고 있었다. 그래도 저녁 식사에 초대해주신 건데, 빈 손으로 가긴 뭐하고, 그렇다고 갖고 갈 것도 없고, 잠깐의 고민을 하다가 나는, 할머니댁 저장고에 있던 오미자청을 조금 떠서 가져갔다.
저녁식사 메뉴는 고기에 소주와 막걸리였고, 나는 술을 마시진 않았다.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두 분 다 막걸리를 드셨고, 누나는 소주를 마셨다. 내가 사온 오미자청은 누나의 소주에 섞여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아저씨는 빨리, 많이 마시는 거 같으셨는데, 역시나 금새 방에 들어가셨고, 이내 코 고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주머니께서도 설거지는 놔두고 정리만 하고 자라며 방에 들어가셨다.
누나는 자꾸 내게 술을 따르라고 했고, 혼자서 소주 한 병 반 정도를 오미자청과 고기와 함께 마셨다. 약간의 화장기 있는 얼굴이 붉게 물들어갔다.
"OO아."
"응?"
"내가 트위터 했었다고 했잖아."
"응."
"그땐 진짜, 별별 남자애들이 다 메시지 보내고 그랬거든?"
"거기가 그런데지 뭐. 여자라면 다 달라드는."
"알지. 근데 그런 애들 중에 진짜 잘생기고 몸 좋아보이는 애들도 많았단말야."
"근데?"
"근데, 그건 다 현실에 없는 사람 같았거든. 합성일 수도 있고, 어디서 갖고 온 사진일 수도 있잖아."
"응. 그런데?"
"근데 너는 좀 생기긴 했다."
"취했네."
"솔직히 너도 너 좀 생긴 거 알잖아."
"누나, 이게 '좀' 생긴거야?"
"ㅋㅋㅋㅋㅋ 와 잘생긴 놈들이 더하네. 너도 아는구나."
"ㅋㅋㅋ 장난이야. 뭐. 못 생긴 건 아니다 정도지 뭐."
"아냐. 나 사는 동네 카페 알바들 진짜 잘생겼는데, 걔네보다 니가 낫다."
"아 네. 감사합니다 아주."
"이 누나가, 결혼을 좀만 미뤘어도, 여기서 너랑 만나서 인생이 바뀌었을텐데."
"그 인생에 내 의견은 안 들어가는거야?"
"왜, 누나도 예쁘잖아."
"뭐 그건 그렇지. 그니까 벌써 누가 채갔지."
"그니까, 한 3년만 젊었을 때 누나가 너랑 만났으면, 누나가 널 채갔을텐데."
"누나, 근데 나 채가려는 사람 좀 많아. 쉽지 않을걸?"
"ㅋㅋㅋㅋ 얼굴값하나보네 이거."
"아쉬워하지말고 누나도 그만 들어가서 자. 내가 여기 정리해놓고 갈게."
"그래. 아 근데, 나 방까지만 좀 부축해주라. 다리가 풀렸나 못 일어나겠다."
"혀도 풀리셨거든요. 일어나봐."
나는 누나의 팔을 내 목에 감아서 누나를 일으켰다. 패딩조끼에 가려져있던 가슴과 브래지어의 뭉클함이 내 가슴팍에 닿았다. 애써 의식하지 않은 채로 누나의 방에 있는 누나 침대까지 누나를 데려다 놓고서, 나는 식탁을 하나하나 치우기 시작했다. 그냥 갈까 싶다가 설거지까지도 했다. 설거지를 끝내고 수도꼭지를 내리고서 공허한 집안에 누나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OO아!"
갑자기 날 왜 부르나 싶어, 누나 방 앞으로 가봤다.
"나? 왜?"
"나 좀 일으켜봐바."
나는 누나를 부축해서 일으켰다. 토하려고 하는건가.
"화장실?"
"아니, 일단 밖에 나가자."
"이러고? 추울텐데?"
"잠깐만, 찬 바람 좀 쐬고 싶어서."
"그래, 그럼."
나는 누나를 부축해서 신발장까지 데려가 제대로 못 가누는 누나의 발에 신발을 한짝씩 들어서 신겼다. 누나는 실실 웃고 있었다. 다시 부축한 팔을 가다듬고서 문을 열고 나왔을 때, 겨울 밤의 찬 공기가 매섭게 다가왔다. 나는 너무 추웠는데, 누나는 시원하다며 좋아했다.
말이 바람 쐬러 나온 거였지, 나한테는 중노동이었다. 성인여성, 은근히 무겁다. 스쿼트는 200 가까이 하면서, 어떻게 70kg도 안 돼보이는 여자가 기댄 건 이리도 힘든건지.
"좀만 걷자. 그러다 들어갈래."
"그, 본인 의지로 못 걸으시는 거 같은데, 그냥 들어가시죠?"
"내가 못 걸으면, 너가 도와주면 되지~"
"제가 왜요. 누님."
"어어 말투 봐라. 갑자기 거리두네."
"누나 진짜 무겁거든? 그만 들어가. 감기걸려."
"그럼 이 누나가, 밤길 무서우니까 딱 너 집까지만 데려다줄게. 그러고 간다."
"아니 우리 집까지 누나가 어떻게 내려갔다가 혼자 올라올건데. 혼자 서있지도 못하잖아."
이 애기를 하다가, 대학생 때 만났던 술 좋아하던 전여친이 떠올랐다. 내가 왜 술 취한 사람이랑 논리적인 대화를 하고 있지. 그거 안 되는 거 이미 다 겪어봐놓고선.
"가자. 내가 앞장 선다!"
"하... 앞장은 무슨, 일로와 부축해줄게. 딱 저만큼만 갔다가 다시 들어가야된다?"
"그래그래. 우리 동생 착하네."
우리 집까지 가는 내리막길을 반도 채 못 갔을 때, 누나는 거의 쓰러질 뻔 했다.
"야, 왜, 안되지? 나 왜 못 걷지?"
"아 됐어, 업혀. 집에 데려다 줄게."
"와, 업어줄거야? 짱이다!"
나는 누나 앞에 가서 쭈그려 앉았고, 누나는 내 등에 다이빙하듯 퍽하고 기댔다. 긴 원피스를 입고 있던 누나를 업다보니, 누나의 원피스 치마 부분이 위로 올라갔고, 나는 자연스레 누나 허벅지에 손이 얹어졌다. 그거에 대해선 누나의 경계심이 느껴지지 않았다. 꽤 물살이 없고 탄탄한 허벅지였다. 거기에, 아까는 가슴팍으로 느꼈던 누나의 가슴이 내 양 날개뼈에 고스란히 얹혀져있었다. 몽실몽실한 감각. 이거 꽤 크다.
하지만 날은 추웠고, 나는 이성을 찾아야 했다. 누나를 업고서 다시 뒷집으로 가려고 몸을 돌이켰다. 그때 누나가 몸을 막 흔들며,
"아니아니, 너네 집 쪽으로 가야지! 누나가 너 데려다준다니까!"
이 미친X... 잘못 걸렸다 싶었다. 옛 전여친의 악몽이 슬금슬금 떠올랐다. 무시하고 뒷집으로 오르려고 할수록 누나는 몸을 비틀며 흔들어댔고, 어쩔 수 없이 나는 몸을 다시 돌려 우리집 쪽으로 향했다.
"일단 너네 집까지 가자. 누나가 동생 집 들어가는 거 봐야 마음이 놓이겠어."
"...."
나는 말 없이 우리 집 현관 앞까지 왔다. 그리고선 이 무거운 여자를 내려둬야겠다고 생각했다. 하는 수 없이 현관문을 열고, 신발을 벗은 뒤 거실 바닥에 누나를 내려놓았다. 겨울인데 이마에서 땀이 한 줄기 흘러내리고 있었다.
"OO아. 누나 신발 벗겨줘. 신발 신고 들어왔어."
거실에 대자로 누워 다리를 동동 흔들고 있는 누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업고 오느라 말려 올라간 원피스, 그 사이로 나온 두 다리가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누나를 업고 있었던 내가 뒤를 돌자, 두 허벅지 사이도 시야에 들어왔다. 불을 켜기 전이어서 어두웠지만, 희미한 달빛에도 누나의 팬티 색깔은 희미하게 보였고, 그 팬티에 분명 생리대 날개가 붙어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오늘 사온 그것이려나.
나는 누나가 신고 온 신발을 벗겨 신발장에 던졌다.
"누나 집에 안 가? 데려다줄게. 가서 자."
"나 잠 안 오는데?"
"술 주정을 그렇게 하면서 잠이 안 온다고?"
"찬바람 맞아서 좀 깼어."
"깬 사람이 남의 집 거실에서 그러고 있어?"
"그럼 안 깼어."
환장할 노릇.
"나 추워. OO아. 이불 줘."
"거실에 이불 깔면 먼지 묻어. 누나네 집 가서 누워."
"아 추워. 이불 줘."
"거기서 좀만 기어올라가면 안방이거든? 가서 덮어."
"안방 데려다줘."
누가 예쁜 여자는 전부 용서된다고 했던가. 용서할만큼 예쁘지 않았던건가. 예쁘긴한데. 흠. 뭐지. 짜증이 너무 났다. 도저히 누나를 들어서 안방으로 옮기고 싶진 않았고, 그래서 누나 머리 위쪽으로 가서, 겨드랑이에 손을 넣고 질질 끓었다.
"아, 이렇게 말고. 들어서 옮겨. 등 쓸린다고."
뭐 이리 바라는 것도 많은 지. 한숨을 내쉬고서 나는, 누나 옆으로 가서 공주님 안기로 누나를 들어 안방으로 갔다. 누나는 자연스레 한쪽 팔을 내 목에 감고 내게 안겼다. 제딴에는 떨어지기 싫어서 그런 거 같았는데, 이게 내게는 기폭제가 됐다. 안방에 들어와서는 누나를 바닥에 내릴려고 다리를 주저 앉았는데, 누나는 계속해서 날 끌어안고 있었다. 그렇게 말이 많던 여자가 말도 없이 그저 나를 꽉 끌어 안고서 놓지를 않고 있었다.
"누나?"
"...."
"놔봐. 숨 막혀."
"..."
"왜그러는데. 갑자기."
"잠깐만..."
목소리에 울먹거림이 담겨있었다. 갑자기 무슨 심경변화일까. 남편과 싸운 것에 대한 울분일까. 아님 남모를 사연이 있는걸까. 그래도 이건 안될 일이었다. 여기가 모르는 사람들만 있는 동네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할머니가 사시던 동네고, 내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동네다.
"누나, 이 동네 밤만 되면 조용한 거 같아도,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들어. 결혼한 누나랑 다 큰 총각인 나랑 우리 집에 같이 들어간 거 누가 봤으면 어쩌려고. 데려다줄테니까 들어가서 자. 내가 이 동네 오래 살았어서 아는데, 조심해야 돼. 소문 무서운 동네야."
사실 아까부터 정신이 좀 들었던 것 같았던 누나는, 내 얘기를 듣고서 감싸 안고 있던 팔을 풀었다.
"일어날 수 있겠어?"
"응. 미안해. 갈게."
"미안하긴 뭘. 그래도 울고싶으면 와서 털어놔. 어차피 누나나 나나 자주 마주칠 사이는 아닌 거 같으니까. 그런 얘긴 모르는 사이끼리 하는 게 제일 속 편하더라고."
"응. 늦었는데 쉬어. 갈게."
둘째날은 그렇게 끝났고, 셋째날에도 넷째날에도 누나를 보지는 못했다. 내가 주로 방에 틀어박혀 있던 것도 이유겠지만, 가끔 나간 산책에서도 누나는 볼 수 없었고, 뒷집 아주머니도 딱히 우리집에 찾아오지는 않으셨다.
다섯째 날. 나는 슬슬 내일이나 모레 쯤 떠날 생각을 하고 있던 차였다. 아침 겸 점심을 먹으려고 하던 차에, 뒷집 아주머니께서 집에 오셨다.
"총각 있는가?"
"네? 오셨어요."
"어, 다름이 아니라. 우리 딸이 오늘 올라가려고 하는데, 읍내로 나가는 버스가 자주 없어서. 혹시 데려다 줄 수 있을까?"
"아, 네 뭐 어려운 것도 아닌데요. 쌀도 주시고 김치도 주셨는데, 그정돈 해드려야죠. 언제 나가는데요?"
"읍내에서 3시 차라더라고. 2시쯤 가면 될 거 같은디."
"아, 네. 그럼 저도 그때까진 준비하고 있을게요."
"그려. 고마워~"
"네. 들어가세요~"
누나를 마지막으로 보는 날이 되겠구나. 이런 곳이 아니었다면 몸을 섞었을텐데. 솔직히 좀 아쉬웠다. 유부녀 판타지가 있던 내게, 딱 그 판타지와 어울리는 이미지의 여자였는데, 시골 마을이라 사릴 수밖에 없었던 게 내심 아쉬웠던 나였다.
1시 반이 좀 넘었을 때, 누나는 우리 집으로 찾아왔다.
"너 준비 됐으면 바로 출발하자."
"그래 잠깐만, 코트만 입고 올게."
차에 타서 한참동안 누나는 말이 없었다. 읍내로 가는 산길을 지나갈 때 쯤, 누나가 입을 열었다.
"OO아."
"응?"
"여기 잠깐만 옆에 차 좀 세워볼래?"
"왜? 멀미나?"
"좀? 아빠가 막걸리 먹자고해서 받아마셨더니, 살짝 머리 아프네."
컨디션이 안 좋아보이긴 했는데, 술을 마신 지는 몰랐었다. 다시 도시로 나가기 위해서인지, 누나는 신도시 미시들처럼 화장도 갖춰서 하고, 옷도 더 신경써서 입고 있었다. 갖춰진 모습 때문인지, 술로 흐트러져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나는 차를 세울 갓길을 찾다가, 위험할 거 같아서, 아예 샛길로 빠져 산 속으로 가는 비포장도로에 차를 세웠다.
"괜찮아?"
"응. 잠깐만 쉬었다가 가자."
"누나, 근데 3시차라고 하시던데. 차 시간은 괜찮겠지?"
"다음꺼 타도 돼. 차는 많아."
"그래 그럼. 쉬어. 창문 열어줄까?"
"아니.. 그.. 손만 좀 잡아주면 안될까?"
"손?"
"응.."
"뭐.. 그래."
내가 손을 내밀자, 누나는 살며시 내 손을 잡았다. 처음엔 지긋이 잡고만 있더니, 이내 깍지를 끼는 누나였다. 나는 그저 묵묵히 응해주고 있엇다.
"OO아."
"응?"
"저번에 너가, 동네는 보는 눈 많아서 안된다고 했잖아."
이 얘기가 여기서 나온다는 건, 다음 얘기가 너무 뻔하디 뻔한 내용이라고 생각했고, 그 뻔한 예측은 맞아들었다.
"여기선... 괜찮지 않을까?"
"누나 속 안 좋다더니..."
"그건 그렇긴한데.. 이제 괜찮아.. 근데. 너가 말했잖아. 우리 이번에 보고나면 마주칠 일 없을 사이라고. 그럼... 괜찮지 않을까?"
"뭐가?"
"...."
"누나. 누나가 말하기도 부끄러운 일이잖아. 내가 깨끗하고 고결하게 살아온 건 아니긴 한데, 그래서 누나한테 이런 말 할 자격도 없긴 한데. 그래도 이건 아닌 거 같아. 누나 결혼도 했고."
"나 그날 집에 들어가서 되게 고민 많이했다?"
"언제?"
"나 취해서 너네 집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온 날. 그날 밤에."
"무슨 고민을 했는데?"
"내가 유부녀긴 해도, 그런 상황에서 니가 날 마다할거라고 생각을 못 했거든. 근데 너는 어쨌든 날 거절했고, 그래서 난 집에 돌아갔잖아. 아무리 이성적인 사람이라도 그런 상황에 그런 생각을 하는 걸 본 적이 없거든. 그렇다면 그냥 내가 매력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닐까. 그럼 내 남편 성욕이 줄어든 것도 결국 내가 매력이 없어져서 그런 게 아닐까... 뭐 그런 생각들."
"아냐. 누나 충분히 예쁘고 매력적이야. 근데..."
"근데?"
"그때 얘기한 그 내용이 전부야. 그저 동네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싶지 않았어. 누나도 누나지만, 나도 이 동네 오래 살았던 사람이라 하루이틀에 사라질 가십거리가 아닐 거 같았거든. 누나랑 그랬다가 누나네 부모님 깨셔서 누나랑 나만 없어진 거 알면 또 얼마나 속상하시겠어. 누나가 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쫄보라서 내린 판단이야."
"..."
"설명이 좀 됐어?"
"응... 그럼..."
"...?"
"여기선...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까지 나랑 하고 싶어? 그게 나라서야, 아님 그냥 누나가 굶주려서야?"
"둘 다...?"
"솔직하네."
"넌 어때. 하고싶어? 나랑?"
"나야 땡큐지. 솔직히 누나 남편 누군진 몰라도, 왜 이런 여자랑 안하고 사ㄴ..."
누나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입술을 갖다 댔다. 혀를 타고 침이 줄줄 흘러들어왔다. 굶주린 짐승의 그것이었달까. 누나의 템포를 조절하기 위해 나는 애써 입을 떼내었다.
"누나. 화장 다 지워진다. 천천히. 천천히."
눈을 맞추며 누나를 바라보았다. 누나는 패딩을 벗어 뒷 자리에 던졌다. 저 디자인의 원피스가 왜이렇게 많은건지, 또 긴 원피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검정색의 니트 소재의 원피스였고, 가슴과 엉덩이 굴곡에 딱 붙는, 전형적인 미시룩 원피스였다.
누나는 다시 내 손을 잡으며 키스를 해왔다. 이번엔 아까보다 천천히, 지긋이, 서로의 맛을 느끼는 키스였다. 그러면서 누나는 잡고 있던 내 손을 원피스 사이로 넣었다. 나는 누나의 도움으로 입성한 원피스 속을 헤집으며, 누나의 종아리부터 허벅지까지 타고 올라가며 쓰다듬었다. 따뜻한 내 손과 대비되는 쌀랑한 피부. 그 차가움을 덥히려는 것처럼 나는 허벅지 안쪽에 손을 지긋이 누르며 주무르기 시작했다. 선뜻선뜻 팬티안의 보지 둔덕이 느껴질 만큼 깊이 손을 넣었고, 덕분에 허벅지까지 말려 올라간 원피스, 그리고 그 상태로 내게 키스를 갈구하는 누나가 차 안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 좀 불편했다. 누나와의 관계나 그런 게 아니라, 이 운전석과 보조석, 그리고 그 사이의 기어와 사이드브레이크, 컵홀더 등의 환경이 불편했다. 키스를 하려고 서로 몸을 틀은 상태에서 앞으로 다가가 몸을 섞을 수 없는 구조기 때문이다. 카섹스 경험이 한 번 밖에 없는 나로서는, 이 불편함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이런 내 생각을 읽히기라도 한듯, 누나가
"바지 벗어봐."
라며 다음 단계를 제안했다. 엉덩이를 간신히 들어 바지와 팬티를 내리고 나서, 신발을 벗고 아예 바지를 벗어버렸다. 누나는 눈 앞에 드러난 내 자지를 바라보며 서서히 몸을 낮춰 다가왔다. 한 손으로는 사이드브레이크를 잡아 몸을 지탱하면서 누나의 입이 내 자지를 물었다.
"포경 안 했네?"
"응 그냥 까지더라고."
"깐다?"
누나는 다른 한 손으로 내 자지 뿌리 쪽을 잡아, 껍데기를 아래로 당기며 귀두를 바깥세상으로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쿠퍼액이 나오고 있는 귀두 끝을 사탕처럼 핥아댔다. 나보다 2년 먼저 태어나서 익힌 농염함이었을 것이다. 해주지 않는 남편에게 야속해하며,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연습한 기술일지도 모른다. 그걸 시골에서 우연히 만난, 앞으로는 만날 수 없을 지도 모르는 나에게 해주고 있었다. 한편으론 기특하고 귀여워서 누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누나는 다시 입 안 깊은 곳까지 자지를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며 펠라를 해주었다. 사실 상황이 기분이 좋은 거지, 물리적으로 기분이 좋은 펠라는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다른 단계로 넘어가길 제안했다.
"누나, 몇컵이야?"
"75D?"
"D라고? 임신했었어? 엄청 크네."
"아니. 아직 애 없는데. 애 가지면 더 커지겠네. 그럼 좀 징그럽겠다."
"와 그걸 보고 싶은데."
"그럼 너가 임신시켜줄래? 너 닮은 애면 좋을 거 같긴 한데."
"그런 무서운 소리하면 자지 죽어요 누님."
"ㅋㅋㅋ나 근데 생리 어제 끝나서. 안에 해도 되긴 해."
"안전일인건 알겠는데, 그래도 콘돔 낄래."
"콘돔 있어?"
"나 항상 갖고 다니지."
"근데 바로 넣을 건 아니지?"
"응, 뒤로 가서 누워봐. 여기선 못하겠다."
SUV를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 넓지는 않았지만, 세단보다는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누나가 뒤로 건너가고서, 나는 운전선 의자를 최대한 앞으로 땡긴 다음, 누나의 하반신 쪽으로 넘어갔다. 누나가 펠라를 할 때, 뒷자리 엉따를 틀어놨었는데, 아직까지 많이 따뜻하지는 않았다.
팬티를 벗기기 위해, 누나의 양쪽 다리를 모아서 천장으로 든 채, 엉덩이 뒤쪽에 손을 넣어 팬티를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털이 없다. 왁싱이 되어 있는 보지. 아예 다 왁싱한 보지는 처음 보는 거라 신기했다. 보짓살과 음순, 그 외에도 보지 주변부위가 깔끔하게 보이는 게 신기하면서도 꼴렸다.
"왁싱하나보네?"
"응, 가끔 가서 받아."
"좋다."
나는 누나의 팬티를 엉덩이 옆에 두고서, 다리를 벌려 음순의 맛을 보기 시작했다. 이미 음순 사이로 애액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불륜이 주는 배덕감과 오랜만의 섹스 덕분에, 누나의 흥분이 최고치인 것 같았다. 사실 이정도면 애무도 필요없이 바로 넣어도 되겠지만, 섹스에 굶주려 있는 그녀에게 풀코스를 대접하고 싶었다. 최선을 다해 보지를 핥다가, 왼손으로는 원피스 안을 헤쳐서 브래지어를 찾았다. 그리고 브래지어를 위로 벗겨서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오랜만에 만져보는 D컵의 그립감. 고등학교 때 여사친 이후로 처음이었다.
그러면서 오른손은 누나의 입에 갖다 댔다. 누나는 자지를 빨 때처럼 성심성의껏 내 손가락을 빨아댔다. 특히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의 갈라지는 부위를, 내가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보지를 핥고 있는 것처럼 집요하게 핥아댔다. 나도 그렇게 해달라는 의미였을까. 그당시엔 그렇게 해석될 뿐이었고, 그래서 혓바닥을 보지 속으로 깊게 넣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리고 혓바닥으로도 질벽을 느끼고자 하는 마음으로 혀를 움직여댔다.
혀뿌리가 얼얼해질 때쯤, 나는 몸을 일으켜 누나에게 자신의 보짓물 맛을 보여주었다. 내 혀는 이미 내 침보다 보짓물로 흥건해있었고, 누나는 마다하지 않고, 자신의 맛을 느꼈다. 그녀가 그녀의 맛에 심취해있는 동안, 나는 그녀가 빨아대던 오른손을 그녀의 보지로 가져갔다. 클리를 비벼댈 때, 그녀는 신음소리를 냈다.
"이거..야..핫.. 더.. 이상해..져.."
그녀의 반응이 만족스러워, 나는 손가락을 더 빨리 클리에 비벼댔다. 좌우로, 그리고 상하로 속도를 높여가며 비벼댔다. 우리 둘만의 공간. 좁지만 그래서 더 붙어있게 되는 뒷좌석 시트. 그녀는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신음을 터트렸고, 요구사항을 늘어놨다.
"하... 핫... 넣어줘... 손... 하아... 두개... 넣어..줘..하...앙..."
유부녀의 보지 치고는, 생각보다 손가락 두 개를 넣기가 쉽지 않았다. 남편과 관계를 못하는 동안, 보지가 수축해버린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기대한것보다 더 조이는 보지를 넓히고자 나는 손가락을 총 세개를 넣었다. 검지, 중지, 약지가 동시에 들어가, 그녀의 질벽 위를 긁어대기 시작했다. 간단하지만 가장 확실한 나만의 손기술이었다.
그녀는 내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신음을 터트리며 내 머리카락 사이사이로 손가락을 넣고 몸을 비틀었다.
"OO아...하... 하... 더... 좋아... 더... 세..게.. 하...앗..."
손가락이 저려올 때까지 움직이다가, 손을 빼냈다. 아까 내 혓바닥이 그랬던 것처럼, 손가락도 역시나 누나의 보짓물로 절여져 있었다. 다시 내 오른손을 누나의 입에 가져다 댔고, 누나는 다시 상냥하게 자신의 부산물을 청소해주었다.
"이제 하자.. 넣어줘.."
애액과 침으로 젖어있는 오른손은 놔둔 채로, 왼손만으로 지갑을 찾아 누나에게 콘돔을 꺼내달라고 했다.
"일단 하다가 끼자.. 지금은 그대로 니껄 넣어보고 싶어."
순간 혹했다. 하다가 쌀 거 같은 느낌이 들기도 전에 끼면 괜찮지 않을까. 이성적인 상태라면 어림도 없을 판단이지만, 나는 그렇게 하기로 해버렸다. 내가 아니라 분위기가 그렇게 하기로 되어버렸다. 엉거주춤한 각도로 누나의 보지 앞에 자지를 맞댄 채, 입구를 향해 귀두 끝을 밀어넣었다.
"하아..앗..."
누나의 보지는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손가락으로 분명 넓혀놨는데도 불구하고, 내 자지를 촘촘하게 물었다. 귀두의 포자 부분이 질벽을 하나하나 긁는 것처럼 그녀의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바깥은 겨울이었지만, 그녀의 안은 열대기후였다. 뜨겁고, 축축했다. 그러나 기분은 녹아내릴 것 같이 좋았다. 그 순간은 유부녀, 시골동네와 같은 환경적 조건을 내팽개진 채, 그저 남자와 여자로 결합되어 있을 뿐이었다.
서로를 마주보며 허리를 흔들면서도 자세와 장소의 불편함은 어쩔 수 없었다. 평소처럼 허리를 흔들기가 어려운 구도였다. 그럼에도 누나는 내가 피스톤 운동을 할 때마다 쉬지않고 신음을 터트렸다. 처음엔 아픈건가 싶어 속도를 줄였는데, 이윽고
"계속.. 해.. 하.. 줘..."
라며 애원하는 그녀를 보며, 정말 자지를 원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최선을 다했다. 이내 그녀의 보지 속이 그런 것처럼, 내 이마도 땀으로 축축해지고 있었다. 자세가 진짜 힘들었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서 누나는
"내가.. 위에..서..해줄게.. 앉아..봐."
라며 자세를 바꾸자고 제안했다. 나는 천천히 보지에서 자지를 빼고서, 누나가 일어날 수 있게 옆으로 살짝 몸을 비켜주었다. 누나가 일어난 자리에 내가 앉았고, 누나는 원피스를 다시 걷어올리고서 내 자지에 보지를 맞추며 주저 앉았다. 나는 누나의 엉덩이에 손을 얹혀서 누나의 피스톤 운동을 도왔다. 누나는 내 어깨에 손을 올린 채 상하운동을 시작했고, 그러다가 내게 키스를 해왔다. 내 앉은 키와, 누나의 쭈그려 앉은 키의 높이가 제법 키스하기에 이상적인 키차이를 만들었다. 나는 양 팔로 누나의 들썩거림에 일조하면서 누나의 혀 아래를 내 혀로 긁듯이 비벼댔다.
누나가 운동을 하는 몸이라는 걸 그때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여자들은 이 자세에 꽤 오래 못 버티고 내려오는데, 누나는 이 자세로 꽤 오랜 시간을 움직였다. 내 팔이 먼저 지칠 지경이었으니까.
"누나, 안 힘들어?"
"응.. 좋앗.. 항.."
"잠깐 살짝 엉덩이 들고만 있어봐."
누나는 상하운동을 멈춘 채, 살짝 엉덩이를 내 자지에서 띄운 채로 내 다음 행동을 기다렸다. 나는 누나의 엉덩이를 고정한 채로, 내 허리를 움직여, 누나에게 박아대기 시작했다. 다시금 누나의 울부짖는 신음이 터져나왔다. 그 울부짖음이 커지는 만큼, 내 허리의 속도도 빨라졌다. 아까의 정상위보다는 움직이기 쉬운 자세여서 더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이내 쌀 거 같은 느낌이 들어 허리를 멈췄다.
"누나, 콘돔 끼자. 쌀 거 같아."
"그냥 하.. 하면 안 돼? 나 지금 너무 좋은데..."
"안에 싸면 어쩌려고. 이 자세면 내 맘대로 빼지도 못 해."
"그냥 싸줘... 나 안전한 날이라니까.."
"그러다 임신하면 어쩌려고. 안 돼."
"...정 너가 불안하면, 나 올라가자마자 병원가서 사후피임약 먹을게. 그냥 해줘.. 제발.."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뭘까 싶으면서도, 사후피임약 이야기를 듣고서, 그냥 안에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럼 꼭 약 먹어야 돼 가서?"
"응... 계속 해줘..."
"그럼 자세 딴 거 하자. 엎드려봐."
누나는 고분고분 엉덩일 들고 일어나 창 밖을 바라보며 엎드리려 했다.
"잠깐만, 이쪽 보고 엎드려봐."
"응?"
누나는 내 쪽을 바라보며 고개를 숙였고,
"좀 빨아봐. 너무 젖어서 줄줄 새."
누나는 내 자지를 바라보았다. 아까는 투명하던 애액이, 피스톤 운동으로 카푸치노 거품처럼 내 자지에 덕지덕지 묻어 있었다. 잠시 망설이는가 싶더니, 이내 입을 가져와 자지를 깨끗이 빨아대는 누나를 보며,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나, 누나 지금 모습 사진 찍어도 돼?"
"으? 아내(응? 안돼)"
"누나가 노콘해달라는 부탁했으니까, 내 부탁도 하나 들어줘. 나만 볼게."
"그럼 찍고 지워. 내 눈앞에서."
"그래."
누나는 다시 내 자지를 물어 빨아댔고, 나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서 동영상 촬영을 시작했다. 누나의 화장기 짙은 눈, 내 자지를 문 채 혀를 날름거리는 입을 화면에 담았다. 좀 더 앵글을 멀리해서 자지를 빨면서 흔들리는 가슴, 그 가슴을 덮고 있는 원피스의 움직임까지도 담아내기 시작했다. 누나는 입에서 자지를 빼낸 다음,
"이제 그만 찍고 넣어줘..."
라며 다시 창 밖을 보는 방향으로 엎드렸다. 누나의 항문과 뒷보지가 드러났다.
"누나, 원피스 벗어봐. 가슴 보이게."
누나는 몸을 일으킨 뒤, 원피스를 벗어 보조석에 던져두었다. 그러면서 깔아 뭉개고 있던 패딩조끼도 다시 보조석으로 옮겼다. 나는 누나 뒤로가 한 손으로는 스마트폰을, 한 손으로는 자지를 잡고 섰다. 자지를 잡은 손으로 다시 누나의 보지에 귀두를 비벼댔는데, 말라있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달리, 그녀는 여전히 나를 원하고 있었다. 마주보고 있을 때와 달리, 보지 양쪽의 탄력이 더 강하게 느껴졌지만, 귀두로 그 힘을 밀어내며 그녀의 안으로 들어갔다. 이번에도 누나의 질벽 주름이 느껴지는 듯했다. 내가 허리를 흔들 때마다 누나의 온 몸이 같이 흔들렸고, 특히 중력을 고스란히 받고 있던 D컵 가슴도 요란하게 같이 흔들렸다. 나는 가슴의 흔들림을 참 좋아하는데,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그녀의 가슴을 타이트하게 포착했다.
그러다가 누나의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는 셀카모드로 카메라를 전환한 뒤, 누나에게 폰을 건네며,
"누나가 셀카로 누나 찍어. 난 열심히 박을게."
라고 한 뒤, 자유로워진 양 손으로 그녀의 러브핸들을 감싸 쥐었다. 누나는 바로 촬영 시작 버튼을 누르지 않았고,
"촬영 시작해야 박아줄거야."
라는 말을 듣고서야 촬영을 시작했다. 그녀의 긴 웨이브 머리는 그녀의 표정을 찍는데 꽤나 방해가 됐다. 그래서 그 긴 머리를 귀 뒤로 넘겨서, 말 고삐처럼 잡아 쥔 채 그녀에게 박아댔다. 그녀는 본인이 어떤 표정을 짓는 지에 대해 부끄러워하지도 않은 채, 동영상에 자신의 날 것 그대로의 섹스를 담고 있었다.
흔들리는 그녀의 한쪽 가슴을 움켜쥐고, 다른 손으로 그녀의 클리를 문지르며 박아대다보니, 사정감이 느껴졌다.
"누나, 나 쌀 거 같은데."
"안에.. 하..싸..싸줘..."
나는 양 손을 누나 가슴에 얹어 단단하게 움켜잡은 채로, 절정을 향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차가 흔들리는 게 느껴질 정도로 격한 움직임, 내가 뿜어내는 에너지를 그녀는 모두 보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마지막 정액만을 바라면서 참아내고 있는 것이다.
절정의 순간. 시골에서 5일이란 시간동안 묵어있던 내 정액이 그녀의 보지에 뱉어졌다. 사정을 안하고 있다보면 느껴지는 응고된 느낌의 정액이 요도를 타고 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양도 많고, 진한 정액인 게 보지 않아도 느껴졌다. 정액은 질벽을 타고, 내 자지를 타고 내려와 뒷좌석 시트에 큰 덩어리 형태로 떨어졌다. 냄새며 얼룩이며 신경이 쓰였지만, 우리 둘 다 쉽게 자리를 정리하고 저걸 치울 상황이 아니었다. 그녀는 한 방울이라도 내 정액이 자신의 보지에서 떨어지지 않게하려 애쓰기라도 하는 듯, 몸을 앞으로 숙이고 보지를 치켜들었다.
덕분에 내 자지가 보지에서 빠졌고, 정액과 애액이 묻은 상태로 여전히 커진 채 꿀떡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이내 몸을 돌려 내 자지를 다시 물고 빨기 시작했다. 아랫 입으로 놓친 정액을 윗 입으로라도 받겠다는 심산 같았다. 이전의 펠라보다 더 집요하고 끈질긴 느낌이었다.
펠라를 받고나서, 나는 누나 옆에 앉아 숨을 골랐고, 누나는 뒷좌석에 흘러내린 내 정액을 찾아 입으로 핥아먹기 시작했다. 한 방울 한 방울이 아깝기라도 한 듯, 후루룹 소리를 내며 정액을 마시는 그녀였다. 약간의 광기처럼도 보였다.
"그냥 닦지. 그걸 왜 먹어. 흘린건데."
"아깝잖아. 보약이지."
"한 번 더 싸줄까?"
"바로 돼?"
"하면 하지."
"근데 버스 타러 가긴 가야하는데."
"그럼 옷 입든가."
"빨리 쌀 수 있어?"
"누나가 하는 거에 따라?"
"그럼 손으로 해줄까?"
"그래. 해봐."
앉아있던 자세 그대로, 누나는 내 허벅지 맡에 엎드려 앉아 내 자지를 흔들어댔다. 보지에서는 정액이 흘러나오는지, 몇 번을 손을 갖다대고서 흘러내린 정액을 받아와 내 자지에 발라댔다. 그리고는 다시 자기 입을 가져와 훑기를 반복했다. 천성이 야한 여자였다. 이런 여자를 어떻게 참으라고 그렇게 방치해뒀을꼬.
나는 누나의 손놀림에 두번째 사정을 했고, 누나는 그 두번째 정액도 모두 입으로 받아 마셨다. 아까보다 양이 적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우리는 옷을 다시 입고서, 다시 운전석과 보조석에 앉았다. 나는 누나의 머리카락과 옷에 정액이나 애액이 묻지 않았는지 찾는 데 집중했다. 머리카락에 조금 뭔가가 묻긴 했으나, 물티슈로 닦아내고서 이내 다시 읍내로 차를 몰아 갔다.
읍내는 생각보다 금방 도착했고, 우리는 그 사이에 손만 잡고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왔다. 누나가 이따금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고, 그때마다 가끔 눈을 맞춘 것이 우리의 의사소통의 전부였다.
터미널 근처에 차를 대고, 누나와 함께 터미널로 들어와, 누나가 표를 끊는 걸 기다렸다. 표를 사온 누나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며, 잠시 터미널 벤치에 앉자고 했다.
"너 집이 어디랬지?"
"왜?"
"우리... 또 못 볼까?"
"우리가 자주 볼 사이였으면, 아까 그런 일은 없었을걸."
"...안될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야. 추억으로 묻어두자 누나."
"그래도 혹시나, 너랑 나랑 또 여기 오는 날이 겹치면..."
"그때도 누나 남편이랑 싸우고, 나 혼자 여기 와있는거면?"
"음..."
"왜, 또 할 말 있어?"
"폰 번호 정도는 교환해도 되지 않을까?"
"누나 연락할거잖아. 그럼 자주 볼 사이랑 뭐가 달라."
"너 좀 냉정하다."
"이성적인거지. 누나 인스타 해?"
"응."
"누나 성격이면 공개계정일 거 같고."
"응. 알려줄까?"
"내가 찾아볼게. 찾아서 생각나면 DM할게."
"뭐야. 니꺼 알려줘 그럼."
"난 비공개라 못 찾을걸."
"또... 보고싶다."
"남편이랑 잘 지낼 생각이나 하세요 누님."
"그 소리하니까 확 깨네. 너 먼저 가. 엄마 아빠한텐 잘 갔다고 전해주고."
"응. 그럼 갈게. 조심해서 가."
나는 먼저 차를 타고 다시 우리 동네로 왔다. 뒷집 아주머니께는 터미널에 내려주고서 헤어졌다고 둘러댔고, 그리고 집에 들어와 샤워를 하고 밥을 챙겨 먹었다.
사실 누나와의 인연이 안 아까운 건 아니다. 예쁘고 몸매 좋은 유부녀가 날 갈구 하는 게 내 판타지였고, 거기에 딱 들어맞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래도 너무 위험하다. 뒷집 사람과의 정사라니. 이 사실은 평생을 묻어 둬야 할 것 같다. avsee가 좋은 대나무숲이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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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글 안 써진다고 찡찡대고 갔는데,
갑자기 자려고 누웠다가 스토리 라인이 생각나서 쓰고 갑니다.
1시쯤 쓰기 시작했는데 다 쓰고 보니 4시네요...호달달...
아 참, 이번 글은 사실이 한 10프로밖에 안되는 픽션입니다.
그냥 저 혼자 시골가서 쉬다왔고 저런 뒷집도, 저런 누나도 없었답니다...ㅋㅋㅋ
아무튼 재밌게 봐주시기를 바라며, 다음 소재 떠오르면 나타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