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타문학3. 에타녀 편.
본 글은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각색되었음을 밝힙니다.
다른 편들은 포럼 검색창에 ‘현타문학’을 검색하시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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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랬다, 군대는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내가 약 2년 간의 군생활동안 배운 많은 것들 중 하나는 “완벽한 가라는 진짜”라는 것이었다. 이 역설적인 문장은 전역 후의 내 인생에서, 특히나 연애사업에서의 이정표가 되어주곤 했다.
지난 ‘대학후배 편’도 그렇지 않은가. 아무에게도 걸리지 않으면 없는 일이 된다. 내가 신을 믿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이라는 목격자도 없어야 나의 가라는 더 진짜가 될테니까.
아무튼, 대학생활동안 친 무수한 가라들 중 하나를 또 소개해보고자 한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바람핀 이야기라고 기억하는 독자는 없길 바란다. 난 바람핀 적 없다. 걸려야 바람 아닌가? 난 걸린 적 없다. 그저 완벽한 가라를 몇 번 쳤을 뿐.
‘대학후배 편’을 열심히 읽은 독자라면, 내가 복학 후에 2년 가량 같은 과 동기와 사귀었다는 내용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잠시 그때의 여자친구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나보다 한 살 어린 친구였는데, 가족 중에선 막내딸이었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거 같았는데, 그래서인지 좀 개념없는 때가 있었다.
특히 생리 시즌에는 나를 남자친구가 아니라 감정쓰레기통 쯤으로 여겼다. 이걸로 참 많이도 싸웠다. 어쩌다 한 두번이지, 매번 반복되는 짜증 패턴에 나도 사람인지라 지쳤으니까. 그렇게 싸우고 생리가 끝나면 자기가 먼저 사과하고 내가 받아주는 방식이 우리의 주된 싸움패턴이었는데, 한 번은 도가 좀 지나친 날이 있었다. 아마 사귄지 1년이 좀 넘었던 가을이었던 거 같다. 싸움의 괴정은 별로 기억하고 싶진 않으니 독자들의 상상력에 맡기도록 하겠다.
아무튼 그냥 묵묵히 듣고만 있다가, 내 입에서 먼저 헤어지잔 말이 나왔다. 정확히는,
“너 생리 때마다 지랄하고 생리 끝나면 사과하는 거 받아주기도 지친다. 또 지랄 안 할 자신 없으면 헤어지자.”
였던 거 같다.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여자친구한테 비속어를 써본 날이었다.
저런 설전을 벌이고서 나는 알바를 갔다. 다음 편 쯤에 자세히 쓰게 될 것 같은데, 학원 알바였다. 간단히 채점과 문제풀이를 도와주는 알바로 시작했었는데, 원장님과 얘기가 잘 돼서 중학생 강의까지 맡고 있었다.
다른 강사들은 둘째치고 애들까지 상대해야하는 알바인데, 기분이 영 별로였다. 그래도 어쩌나, 해야지. 똥씹은 표정은 못 숨긴 거 같지만, 저녁 10시쯤 강의와 숙제검사까지 끝내고 퇴근을 했다. 여전히 짜증나고 복잡한 상태였다.
학원부터 자취방까지의 퇴근길은 도보로 20분 가량, 그 20분 동안 내 답답함을 하소연할 곳을 찾아야했다. 보통 각자의 연애가 안 풀릴 때 서로 하소연하는 여사친이 있었는데, 그날따라 연락이 안 됐다. 그래서 늘 그래왔듯 차선책을 선택했다.
우리 avsee에 내가 이렇게 글을 써 올리는 걸 보면 알겠지만, 나는 익명으로 썰푸는 걸 좋아한다. ‘나’라는 작가의 신상은 쏙 뺀 채 내 경험만 공유하는 즐거움은, 아는 사람만 알 것이다. 그 당시 내가 익명성을 빌려 하소연하던 곳은 ‘에타’였다.
‘에브리타임’, 모르는 독자가 있을 수 있으니 설명하자면, 같은 대학 사람들끼리 익명으로 소통하는 앱이다. 우리 avsee의 포럼처럼 주제별 게시판들이 있고, 익명으로 쪽지도 주고받을 수 있는 앱이다.
그치만 에타는 모든 인터넷 사용자가 가입할 수 있는 avsee보다, 같은 대학이라는 가입자 구성으로 인해, 내 신상이 노출되기 훨씬 쉬우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곳이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연애상담 여자 입장에서 해줄 사람. 쪽지 보낼게.’
였다.
전체적인 상황을 써버리면, 그게 두루뭉술하더라도 여자친구 또는 과 사람들이 보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쪽지 보낸 게 우리과 사람이면 어쩔 수 없지만, 공개적으로 올려놓는 것보단 나름 덜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에타를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저런 글에 달리는 댓글의 반은 남자다. 더 높은 비율일 수도 있다. 하지만 괜찮다. 여자가 딱 한 명만 걸리면 되는거니까. 그래서 나름대로의 넷카마 거르기를 통해 2명과 쪽지를 주고받으며 내 상황을 설명했고, 여자들 특유의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나만의 스킬이자 전략이지만, 여자랑 대화할 땐 여자가 말을 많이 하게 만들면 된다. 내 하소연으로 시작된 대화일지라도 여자 쪽에서 할 말이 많게 만드는 건 어렵지 않았다. 공감과 위로를 듣고나서
”말은 이렇게 해놓고 너도 남친한테 그러는 건 아니지?ㅋㅋ”
정도의 농을 던지고 얼추 맞장구와 칭찬을 좀 해주면 알아서 신나게 떠들기 마련이다. 그리고 마무리로는
“이렇게 내 얘기 잘 들어주는 친구 하나 있으면 좋겠다. 여친이 여사친들을 별로 안 좋아해서 연락 안하다보니 다 끊겼거든ㅋㅋ…“
정도의 여운을 남겨주면 쉽게 카톡까지 넘어올 수 있다. 물론 위의 예문만으로는 어려울 것이다. 내 노하우를 다 털어놓을 수는 없지 않은가?
어쨌든 그렇게 두 명과 에타 쪽지에서 카톡으로 넘어왔다. 물론 그 둘은 다른 하나가 있다는 걸 모르는 상태로. 카톡으로 넘어오기 전에 가장 먼저 할 일이 있다. 내 프사를 점검하는 것. 평소에도 잘 나온 사진들로 해놓지만 혹시 지금 프사가 뭔지 확인해봐야 한다. 그리고 나서 상대방과 친추가 되면 바로 상대방 프사부터 확인한다. 지금 당장 프사가 없더라도 예전 프사가 뭐였는지 찾아봐야한다. 그것도 없다면 안타깝지만 내가 찾던 사람이 아닐 확률이 높아진다.
카톡으로 넘어온 둘 중에 한 명은 남이 찍어준 본인 사진을, 다른 한 명은 강아지 사진을 해놨던 걸로 기억한다. 전자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 N이다.
N의 프사는 술집이 많은 골목길 가로등 아래에서 누군가에게 케이크를 받아들고 있는 사진이었다. 어두워서 약간 깨진 화질이었지만, 크롭한 기장감의 빨간 가디건에 짧은 치마와 워커를 매치했고, 생머리인 헤어스타일까지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다만 얼굴은 아쉽게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이정도로 꾸미고 다니는 애면 괜찮네 하는 마음으로 강아지 프사녀를 뒤로한채 N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집에 도착했고, 나는 이제 씻어야 한다고 자지 말고 기다려달라고 했다. 썸타는 분위기를 만들려는 거였는데, 이건 할 때마다 재밌는 것 같다. 씻고 나와서,
”잠든 거 아니지?“
라고 톡을 보냈다. 몇 분 흘렀을까,
”팩한다고 이제 봄ㅋㅋㅋ“
이라는 답장이 왔다. 제법 관리도 하는구나!
”하 근데 난 아직도 짜증나서 잠이 안 온다. 넌 언제 자 보통?”
“그때그때 다른데 할 거 없음 일찍 자고 ㅋㅋㅋ 왜?”
“그럼 나랑 놀아줘. 나 어차피 오늘 자긴 글렀어.”
“여친 연락 기다리게?”
“ㄴㄴ 연락 안 올듯. 글고 연락와도 오늘은 받아줄 생각 없기도 하고. 근데 잠은 안 올 거 같아서 ㅋㅋㅋ 나랑 놀아주라”
“뭐하고 놀건데 ㅋㅋ”
“전화할래?”
1은 바로 지워졌는데, 답장이 바로 오지 않았다. 몇 초가 꽤 길게 느껴졌다.
“번호 줘”
“010-XXXX-XXXX”
걸려오는 전화. 거의 울리자마자 통화버튼을 누르고 말을 꺼냈다.
“여보세요?”
“하이“
”와 근데 에타로 쪽지하다가 전화까지 했네 우리. 진도 너무 빠른 거 아냐?“
“뭐래 ㅋㅋ 뭔 진도 ㅋㅋ”
“ㅋㅋ 근데 너 무슨 과야?“
”너는?“
이런식의 신상조사부터 꽤 오랜 시간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다보니 통화시간이 네시간을 넘어가고 있었다. 내가 알아낸 것은 N은 나보다 3살 어리고, 나와 전혀 다른 전공인지라 서로 아는 지인이 없다는 정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N이 현재 솔로라는 점이었다. 난이도가 책정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걸어서 왔다갔다할만큼 집이 가깝진 않았고, 지하철도 버스도 끊긴 시간이었다.
4시간을 넘게 통화하던 우리는, 새벽 3시가 넘었다는 걸 깨닫고 있었다.
“너 내일 강의 있어?”
“1교시라 자체휴강 해야겠는데 ㅋㅋㅋ 오빠는?”
“난 오후꺼밖에 없어서 괜찮은데, 너 진짜 안 자도 돼?”
“이미 글렀어 ㅋㅋㅋ 지금 자도 얼마 못 자잖아.”
”그건 그렇네 ㅋㅋㅋ 그럼 어차피 놀 거 판이나 더 키워볼까?“
”뭐하게?“
“나 학교 앞에서 자취하거든. 맥주 한 잔 할래?“
”오빠 집에서?“
“ㅋㅋㅋ 얼굴도 안 봤는데 좀 그런가?“
”아니 뭐 그런 건 아닌데, 우리집 학교랑 좀 먼데, 이 시간에 지하철도 없잖아.“
”택시비 줄게. CU사거리알지? 거기서 내리면 내가 마중 나갈게. 맥주도 사야하니까.“
”나 준비해야되는데…“
”ㅋㅋㅋㅋ 학교 갈 준비해서 와. 기다리고 있을게.”
“ㅋㅋㅋ 그럼 나갈 때 전화할게.”
통화가 끝나고 기다림의 시작이었다. 혼자선 잠들 것 같아, 컴퓨터를 켜고 롤을 두 판정도 한 거 같다. 그때 걸려오는 전화.
“나 이제 택시 불렀어.”
“한 30분 걸리려나?”
“새벽이니까 안 막힐 거 같은데 모르겠네”
“그럼 30분 안 걸리겠네. 나도 슬슬 옷 입고 나가서 맥주 고르면 되겠다.”
“ㅋㅋㅋ 그럼 내릴 때 전화할까?”
“너 새벽인데 혼자 타고 와도 괜찮아? 너 내릴 때까지 전화하고 있을까 했는데.”
“그래주면 고맙지.”
이런 통화를 하며, 후드티에 캡모자를 눌러쓰고 문을 나섰다. 새벽이라도 학교 주변이니, 과 사람이라도 마주쳤다간 과 생활 끝장이다. 다행히 CU로 가는 길까지 아는 사람은 마주치지 않았고, 맥주와 과자 몇 개를 사서 N과 통화를 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나 이제 내려!”
라는 말 얼마 후, 한 택시에서 여자가 내리는 게 보였고, N이라는 걸 확신했다. 프사 속 그 가디건이었기 때문이다. 키는 160 중반 정도인 것 같았고, 프사처럼 긴 생머리에 딱 붙는 청바지와 가디건을 입고 검은 힐을 신고 있었다. 쌔끈하다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분위기, 굳이 찾자면 스트리머 빛베리와 닮은 느낌이었다. 날카로우면서도 잘 빠진 몸매, 그리고 그걸 과시하려 고른듯한 착장까지.
통화할 때와는 달리, 만나서는 대화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전화 때는 말도 많던 애였는데, 낯을 가리는 것 같았다.
“아깐 말 많더니, 부끄러워진건가?”
“쫌..?”
“어떻게 여기까지 올 생각은 했네?ㅋㅋ”
“오빠 프사 맘에 괜찮길래… 목소리도 괜찮고… 말도 잘 통하고?”
게임 끝났다. 맥주까진 필요도 없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오 되게 좋은 향 난다.“
”향나는 걸 좋아해서 너 오기 전에 뿌려놨어.“
”오 센스~“
“ㅋㅋ근데 첫 강의 안 가면 몇 시 강의 있어?”
“왜?”
“나랑 언제까지 있을건가 해서.“
”오자마자 가라고 눈치주는거야?“
”아니 ㅋㅋㅋ 편한 옷 줄까 했지.“
”나 화장까지 다 하고 왔는데..?“
”안 자고 갈거야?”
“음.. 그런가..?“
나한테도 오버핏인 흰 티와 회색 츄리닝 바지를 꺼내주었다. 욕실에 가서 갈아입고 오는 사이에 상을 펴고 맥주와 과자를 셋팅했다. 옷만 갈아입고 나올 시간보다 조금 더 오래 걸리는 느낌. 내 생각보다 조금 더 뒤에 나온 N은 침대에 걸터 앉아 방을 둘러보았다. 그런 나는 N을 보며
“너 졸리지?”
“쫌..? 거의 밤 샜으니까ㅋㅋㅋ”
“ㅋㅋ 졸리면 자. 피곤하면 누워서 얘기해도 돼.”
”에이 그래도 오빠랑 놀러 왔는데 벌써 잘거면 안 왔지.”
“젊은 게 좋네ㅋㅋㅋ 나는 살짝 졸린데.”
“뭐야 잠 안 올 거 같대서 놀러왔더니.“
”ㅋㅋㅋ 잔다는 건 아니고, 누워만 있을까.”
침대에 걸터 앉은 N옆을 지나, 침대 위 이불 속으로 누웠다. N의 향수인지 화장품인지 모를, 새로운 여자가 쓰는 새로운 제품의 향이 밀려들어왔다. 향의 종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새로움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 장면의 포인트이다.
“샴푸 냄샌가? 너도 향 좋다. 아님 향순가?”
“무슨 향?“
”너 옆에 누우니까 확 나는데, 머리에서 나는 게 아닌가. 향수 뿌렸어?“
N은 손목을 건네며
”이거?“
라고 물어봤다. 내가 느끼고 있던 그 향이었다. 그러나 내가 향수 이름이나 알아내려고 향을 물었을까.
”이것도 살짝 나는데, 아 이거 아닌데. 너한테 처음 맡아본 향인데 뭐지?“
”몰라 ㅋㅋ 샴푼가?“
라며 자기 머리카락을 잡아 향을 맡아보는 N. 나는 자연스레 몸을 일으켜 N의 뒷머리 쪽에 얼굴을 가져다 댔다.
”아 이것도 아닌데, 샴푸향도 좋긴 한데, 나한테 확 풍기는 향이 이게 아니었거든? 지금도 살살 나고 있는데.“
”무슨 향이라는거야 ㅋㅋㅋ“
”너 바디로션 써?“
”응 코튼향“
” 오 맞다. 나 코튼향 되게 좋아하거든. 근데 아까 손목은 향수때매 못 맡은건가?“
N은 입고 있던 내 흰티의 목 부분을 잡아 늘어뜨리고는 그 안의 냄새를 맡아댔다. N의 뒤에 있던 내게 핑크빛 브래지어가 언뜻 모습을 드러냈다.
“난 맡아도 모르겠는데 ㅋㅋ 맨날 쓰는거라 그런가.”
“내가 맡아볼 수도 없고…ㅋㅋㅋㅋ”
“뭐야 이 오빠ㅋㅋㅋ 이상한 생각했나보네”
”ㅋㅋㅋㅋㅋ나도 남잔데 안 할 수가 있냐? 내 자취방에 여자랑 둘이 있는데?“
”오빠 여자친구랑 헤어진지 하루도 안 됐잖아ㅋㅋ“
”헤어졌다는 게 중요한거지 뭐. 연락 안 오는 거 봐. 연락와도 내가 끝났어.“
갑자기 대화가 산으로 가고 있었다. 내 페이스를 찾아야 했다. 나는 N의 옆에 같이 걸터앉아 대화를 이어갔다.
”그래서 맡아보면 안돼?“
”ㅋㅋㅋㅋ 내 바디로션 냄새? 어딜 맡을건데.“
”너가 바른 데를 맡아봐야지..?ㅋㅋㅋㅋ 몸에 다 바를 거 아냐.“
”그 중에서 어디 ㅋㅋ 딱 골라봐“
”아까 너가 한 거처럼 목 쪽..?ㅋㅋ”
“향수 손목에 뿌리고 목에도 바르니까 아까랑 똑같지 않을까.”
“한 번 맡아볼게.”
N의 목을 덮고 있는 긴 생머리를 한 손가락으로 쓸어 올려, 귀 뒤로 넘겼다. 얼굴이 작아서인지 하얗고 가녀린 목이 더 도드라졌다. 내가 준 티의 넥라인이 N의 머리에 비해 커서, 한쪽 쇄골이 살짝 내려다보이는 구도는 꽤나 만족스러웠다. 살며시 N의 목 옆으로 코를 가져다댔다. 샴푸냄새와 향수냄새, 그리고 살냄새가 뭉클하게 뒤섞여 아찔해졌다.
깊은 들숨, 그리고 뜨거운 날숨. 그 온도에 반응을 보이는 N이었다.
“오빠 왜 숨을 야하게 쉬어..”
“니 살냄새가 너무 야한데…”
N은 말이 없었다. 금새 흩어지는 콧김에 이정도의 반응이라면, 다음 단계가 기대되는 몸이었다. N의 왼쪽 쇄골 부터 목까지, 입술로 한 발자국씩 차근차근 올라갔다. 그리고 귓볼. 살짝 빨다가 장난기가 발동해, 앞니로 살짝 물었을 때, 터져 나오는 신음. 찾았다.
신속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오른쪽 다리를 들어 침대 위로 올린 뒤, 뒤에서 N을 끌어안는 자세로 바꾸었다. 콧김과 입술의 자극을 버티기 힘들었는지, N은 신음을 참지 않고 뱉기 시작했다. ㅎㄴ빌 사셨던 분들 죄송합니다.
왼손으로 N의 허벅지를 끌어 안아 내 왼쪽 다리 위로 그녀의 하반신을 올려다 놓았다. 키스하기 좋은 공주님 안기 자세. 오른팔로 그녀의 상체를 당겨와 키스가 시작됐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혀가 오고 가기 시작했다. 이 새벽에 여기까지 온 걸 보면 얘도 어지간히 참았던 모양이다. 키스는 생각보다 달콤하진 않았다. 맛의 문제라기보단 능숙함의 부족이었다. 내 첫경험을 가져간 친척누나도 나를 이렇게 생각했었을까.
여자친구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 나랑 몸을 나누고 있는 여자를 두고 잠시나마 다른 여자를 겹쳐 떠올린 게 미안했다. 좀 더 너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게 스스로 속죄하는 길이었다.
N의 어깨를 감싸안고 있던 오른팔의 각도를 바꿔, N의 긴 생머리 사이를 파고 들었다. 그녀의 머리 속을 헝클어뜨리며 쓰다듬다가 뒷목에 손이 닿을 무렵, 내 다리에 올라 타있던 그녀가 움찔거리는 게 느껴졌다. 하나 더 찾았다.
나는 입술을 떼고 다시 N의 귀를 공략했다. 목과 동시에 두 약점을 공략당하는 N은 속수무책으로 나를 끌어 안았다. 화전양면전술이었나, 군대에서 들었던 게 생각났다. 성능 확실하구만. 오른손은 뒷목에, 얼굴은 귓볼에, 왼손은? 왼손은 무얼하고 있는게냐. 전두엽의 불호령에 뺀질거리던 왼손도 눈치껏 할 일을 찾기 시작했다.
내가 준 회색 츄리닝 바지는 왜이리 두껍던지, 허벅지도 엉덩이도 살의 촉감을 느끼기엔 역부족이었다. 대신 그녀의 허리에 비해 바지 통이 훨씬 컸다. 오른손을 잠시 뒷목에서 떼고 그녀를 살짝 들어올리며 바지를 쉽게 허벅지까지 내려버렸다. 얼굴을 떼네며 나를 바라보는 N,
“이러려고 나 오라고 했어?”
침에 젖은 입술이 만들어낸 야릇한 표정으로 따지는 그녀였다. 좋다고 신음을 흘리다가 이런 멘트라니. 내가 조금만 어수룩 했어도 여기서 당황했겠지. 하지만 아가야, 나는 초딩 때부터 경험치를 쌓아온 고인물이란다.
“너도 이러려고 온 거잖아.”
무릎까지 내려버린 츄리닝 바지 위로 하얗고 가느다란 다리, 그리고 위와 세트인 핑크색 팬티가 나왔다. 마른 거 치곤 안쪽 허벅지에 약간 살집이 있는 편이었다. 원래의 목적대로 왼손으로 허벅지 안쪽을 신나게 주무르며 N과 눈을 맞췄다.
“왜 쳐다봐. 부끄럽게..”
“예뻐서.”
“뭐야… 키스나 해.“
”좀만 더 보고 ㅋㅋㅋ“
눈 맞추는 게 부끄러운지 N은 먼저 얼굴을 들이밀었고, 나는 허리를 뒤로 제끼며 키스를 받아주지 않았다. 그러면서 허벅지 안쪽을 주무르는 왼손이 살짝 살짝 팬티에 닿도록 의도적으로 궤적을 조정했다. 핑크색 팬티에 내 손이 닿을 때마다 은근히 신경이 쓰이는듯한 N이었으나, 피하지는 않는 게 꽤나 귀여웠다. 계속해서 얼굴을 들이미는 N을 피하려다 나는 결국 눕게 됐고, N은 한쪽 다리를 내 몸 위로 넘겨, 기승위 자세를 했다.
“뭐가 자꾸 닿던데 아까부터?”
“꺼내볼래?“
”오빤 부끄러움이 없어?ㅋㅋㅋ“
”부끄러우니까 니 안에 숨길라고ㅋㅋㅋ”
”말은ㅋㅋㅋ“
말하지 않아도 N은 엉덩이를 살짝 들어줬고, 나는 그때 바지를 내렸다. 오랜만에 만나는 ‘다른 여자‘여서인지, 내 자지도 평소보다 신경 쓴 강직도를 뽐내고 있었다.
”입으로 해주라.”
자연스레 내려가서 내 자지를 손으로 잡은 N은 일단 껍질부터 벗겨내기 시작했다. 그 과정이 좀 투박해서 살짝 아팠지만, 오히려 이렇게 아픈게 평소보다 발기가 세게 돼서 그런거라고 생각하니 우쭐해졌다. 이미 살짝 나와있는 쿠퍼액에 혀를 날름 거리던 N은
“이거 맛 이상하다.. 약간 짜면서 이상한.. 야한 맛 나.”
“처음 먹어보는 건 아닐 거 아냐?ㅋㅋㅋ”
“저번 남친은 입으로 해달라고 해도 안해줬었거든ㅋㅋㅋ”
“왜?”
“걔도 오빠처럼 껍질 있었는데 처음 할 때 냄새나더라고.. 그때 비위상해서 아예 그만 뒀었는데, 그 뒤로도 걍 입으론 하기 싫더라구”
N에게 말하진 않았지만, 몇 시간 전에 헤어진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만든 나만의 신조였다. 데이트 전에는 청결제 쓰고 콘돔 지갑에 채워놓기. 습관이란 참으로 중요한 것이었다. 독자 여러분도 교훈으로 삼으시길.
아무튼, 말이 끝나고 N은 드디어 양껏 내 자지를 입에 넣기 시작했다. 솔직히 내 자지가 엄청 길다든지 엄청 굵다든지 한 건 아니다. 누구랑 비교해본 적은 없지만, 인터넷에서 본 평균, 딱 그정도 길이이긴 하다. 휴지심엔 별로 안 넣어보고 싶었어서 모르겠다. 그런데 N의 얼굴이 작아서였을까. N은 유독 입에 꽉 차는 느낌을 주었다. 내 귀두 끝이 닿은 게 입천장인지 목젖인진 모르겠지만, 뭔가 꽤 강한 장력이 일어나는 것처럼 서로 딱 붙어있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시킨 적도 없는데 바로 딥스롯이라니, 꽤나 감동적인 마인드였다.
살짝 눈물 고인 눈으로 날 치켜다보며, 웅얼거리는 발음으로 어떻냐고 물어보는 N은 사랑스러웠다.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게 좋은 법. 나도 무언가를 해주어야겠다. N에게 얼굴에 올라타도록 시켰다. 알아서 핑크색 팬티를 벗고 내 입에 안착하는 N의 보지는, 팬티와 닮은 핑크 색이 인상적이었다. 음순도 별로 늘어나있지 않고, 털도 어느 정도 정리된 상태였다. 요망한 년.
이미 촉촉한 상태였으나, 그렇다고 맛도 보지 않고 넣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분홍빛이 아닐 수 없었다. 양손으로 N의 엉덩이를 살짝 받쳐들고 보빨을 시작했다. 향도 맛도 오롯이 에스트로겐 덩어리인 느낌이랄까. 여자에게서만 느껴지는 무언가가 그득그득한 액체가 내 혀를 타고 흘러내렸다. 미각과 후각,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분홍빛이 주는 시각적 자극, 거기에 변칙적으로 흘러나오는 신음소리의 청각적 자극, 양손으로 받친 엉덩이와 그보다도 부드러운 보짓살결이 주는 촉각적 자극까지. 오감이 그녀를 느끼고 있는 순간이었다.
N은 한참을 신음소릴 내며 다리를 살짝씩 떨고 있다가 이내 일어났다. 이제 넣는 타이밍인가 하고 있던 내 예상과는 달리, N은 돌아서 다시 내 입쪽으로 앉더니 그대로 상체를 눕혀 다시 내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69였다. 몇 시간 전 헤어졌던 여친은 보빨을 지극히도 부끄러워해서 69 자세를 못한 지 오래된 차에, 굉장히 신선한 자극이었다. 심지어 아까 전 앞으로 빨 때보다 조금 더 깊이 자지를 밀어넣는 느낌이었다.
“너 왜 이렇게 잘 빨아. 뭐야. 학원다녔어?“
웅얼거리며 뭐라뭐라 답하는 N이었으나, 발음이 부정확해서였는지, 내가 황홀경에 들고 있어서였는지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오랄로는 사정해본 적이 없는 나였는데, 가능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그럴 즈음, N은 자지를 뱉고,
”오빠 쌀 거 같은 느낌 들어?“
”좀만 더 하면? 근데 진짜 잘한다. 나 입으로 쌀 거 같은 거 처음이야.“
”ㅋㅋ진짜? 입에 해도 돼. 싸기 전에 말만 해줘“
자기 할 말이 끝나자 바로 다시 자지를 무는 N이었다. 이정도 마인드는 돼야 새벽에 부르면 나오나보다. 손과 입으로 동시에 피스톤 운동하는 N의 움직임은 꽤 수준급이었다. 잘 모르는 여자들이 대충 하는 피스톤 운동은 강도 조절에 실패하거나 템포 조절에 실패해서 별로인 게 대다수였는데, N은 철저히 내 반응을 캐치하고 피드백을 반영하는 것 같았다. 강도도 템포도 알맞았다.
그렇게 첫 번째 사정. 원래대로(?)라면, 생리로 지랄하다가 사과한 여자친구가, 오늘 끝나서 안전하다며 안에 싸달라고 할 때, 그때 여자친구의 질 속에 뱉었어야 할 정액이었다. 입을 앙 다물고 고개를 든 N이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봤고, 나는 옆에 있던 휴지를 뜯어 N에게 건냈다. 정액을 뱉어내고 돌아서 엎드린 N은 내 얼굴을 마주보고서
”키스 하자!“
라고 당차게 말했다. 남자들 다 공감할텐데, 내 정액 물고 있던 여자랑 키스하기 별로지 않은가. 나만 그런가? 그래서
”지금..?“
이라며 완곡히 거절했으나, N은 막무가내였다. 처음으로 내 정액맛에 대해 알게 된 날이었다. 맛 없습니다. 비려요.
N은 이제부터 시작인 눈치였다. 그도 그럴것이 사정은 나만 했으니까. N은 입고 있던 내 반팔티와 브라를 벗으며 2차전을 준비했다. 내 반팔티가 N에게 너무 커서 잘 몰랐는데, 마른 몸치고는 은근히 가슴이 있었다. 아까 뒤에서 내려다볼 때 이정도인 줄은 몰랐었는데. 한손에 간신히 다 들어올 사이즈였다. 봉긋하기만 해도 감사했을텐데, 횡재였다.
N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나는 바로 일어나 콘돔을 찾아 꺼내서 끼웠다. 그 사이 내가 누워있던 자리에 가서 누워있는 N. 그 사이 창 밖에선 동이 트려는 듯, 주황색 햇빛이 일렁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우리만 뜨거운 밤이었다.
누워서 알아서 다리를 벌리고 있는 N의 엉덩이 앞에 가서 엎드린 채, 한 번 더 보빨을 하면서 오른손 세네번째 손가락을 넣어봤다. 참는듯한 신음을 뱉는 N을 보며
”두개는 무린가..?“
”살살..“
어디서 본 경험대로, 나는 G스팟을 찾아 공략했다. 질벽 중, 배 쪽을 손 끝으로 긁듯이 문지르면 된다는 영상을 어디서 보았었고, 그 뒤로 만나는 여자마다 써먹었는데, 전부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N도 어쩔 수 없는 여자였다. 정확한 지점을 찾고, 템포를 올렸다. 찌걱거리는 소리가 커질수록, 내 침대와 그녀가 함께 젖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손가락에 쥐가 날 정도로 힘이 빠지고나서야, 나는 삽입할 자세를 취했다. 손으로 홍수를 내고 확장공사를 해놨음에도, 자지가 들어가기엔 꽤나 좁은 느낌이었다. 자지가 들어가는 과정 내내, N이 온 몸에 힘을 주고 있음이 느껴졌다. 온 몸에 긴장이 들어가있는 그 느낌. 그래도 저항하지 않는 N이 기특하여 천천히 조금씩 밀어넣어주었다. 내 뿌리까지 집어넣었을 때, 나는 그 상태를 유지하며 N을 끌어안고, 왼손은 다시 N의 뒷덜미를 쓰다듬고, 혀로는 N의 귀를 빨면서, 오른손으로 젖꼭지를 유린했다. 그리고 서서히 시작되는 피스톤 운동.
N의 신음소리는 점점 짙어져갔으나, 우리는 더이상 옆집 따위를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이렇게 조이는 보지는 너무 오랜만이었으니까. 어제까지만해도 여친이었던 걔보다도 궁합이 훨씬 좋은 느낌이었다. 그치만 두번째 사정은 첫번째만큼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오빠 힘들면 내가 위에서 할까?”
“해볼래?”
서서히 자지를 빼냈다. 살짝 숨을 몰아쉬는 N이었다. 이내 일어나서 내가 다시 눕자, N은 날 바라보는 방향이 아닌, 내 발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내게 올라탔다.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던 N은,
“오빠 손..”
이라고 말했고, 나는 양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맞잡았다. 그러자 그녀는, 내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잡더니, 자기 항문에 갖다댔다.
“살짝 넣어줘.”
내 몸에 있는 피의 8할이 자지에 몰리는 순간이었다. 보통 내가 만지려고 해도 못 만지게 하는 게 대부분의 여자들이었는데, N은 내 판타지의 집합체였다. 나는 손가락에 침을 살짝 묻힌 뒤, 넣는다는 느낌보단 누른다는 느낌으로 지긋이 항문의 주름들을 문질러갔다. 쉽게 들어가는 느낌은 아니었으나, 내 손가락에 따라 N의 반응이 커지는 건 확실했다. 그리고 살짝 들어간 손끝이 느껴질 때, N은 잠시 움직임을 멈췄고, 내 자지를 물고있는 N의 보지에도 긴장감이 느껴졌다.
꿈만 같았다. 얼른 이 안에 싸내고 싶었다.
“여기 누워봐“
N은 자세를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침대에 누웠다. 나는 일어서서 N의 양쪽 허벅지를 잡고, N의 허벅지가 침대 끝에 오게 끌어당겼다.
”왜? 뭐하게?“
대답대신 나는 자지를 밀어넣었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넣어주는 배려는 처음이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상체를 숙여
”안아줘.“
라고 말했다. 내 등을 끌어 안은 걸 확인하고서 나는 N의 양쪽 허벅지 아래로 팔을 넣어, 몸을 일으켰다. 들박이었다. 내게 매달린 그녀는 꽤나 당황한 거 같았다.
“이거 돼? 나 무거워..!”
이번에도 대답은 말 대신 행동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로 허리를 움직였다. 그럴수록 N도 나를 더 꽉 끌어안았다, 팔로도 다리로도. 힘든만큼 자극적이었다. 망가같은데서 보면 자지가 자궁에 닿는 장면이 종종 나오는데, 지금 우리가 그런 상태가 아닐까 싶을만큼 깊게 들어가고 있었다.
어느정도 힘이 빠졌지만, 멈출 수는 없었다. 곧 쌀 거 같았으니까. 하지만 더 서있긴 힘들었고, 천천히 그녀를 침대에 눕힌 채 사정까지 피스톤 운동을 진행했다. 두 번째 사정. 매달려있는 게 힘들어서였는지, 지쳐서 그녀를 끌어안고 엎드려버린 나와 같이 그녀도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완벽한 호흡이었다. 얼마동안 숨소리만이 방안을 채우고 있었다.
“오빠..”
“응?”
“잘했어.”
“ㅋㅋㅋㅋ 갑자기? 뭘?”
“그냥ㅋㅋㅋ 좋았다고.”
“나도. 우리 잘 맞는 거 같아.”
“ㅋㅋㅋㅋ 그니까.“
”안 피곤해?“
”이제 졸리긴 하다 ㅋㅋㅋ”
“이대로 자라면 잘 수 있어ㅋㅋㅋ”
“콘돔만 빼고 자자.“
나는 일어서서 자지를 꺼냈다. 휴지로 N의 보지를 닦아주고, 콘돔이 새지는 않았나 확인한 뒤, 콘돔을 자지에서 빼내서 버렸다.
“나 이거만 씻고 올게.”
“오빠 내가 해줄까?”
“입으로?”
“응.“
한 번 더 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두려웠다.
“아냐 ㅋㅋㅋ 더러운데 얼른 씻고 올게.”
그렇게 자지만 청결제로 살짝 씻고 나왔다. N은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이미 해는 떠있었다. 7시가 지나있었다. 우린 이불을 대충 정리하고 딱 붙어 잠에 들었다.
오후 1시쯤 내가 먼저 일어났고, N도 나로 인해 깬 거 같았다. 화장도 안 지우고 잔 N이 새삼 예뻐보였다.
“배 안고파?”
“오빠 배고파?”
“쫌? 너는?“
”나는 강의 가야되는데…!“
”나도 지금 씻어야 갈 수 있는데, 걍 쉬려고.“
”난 오늘 빠지면 안돼 ㅋㅋㅋ 난 일단 씻는다!“
N이 욕실에 들어갔고, 그제서야 폰을 확인한 나는 여자친구의 부재중 전화와 장문의 카톡을 보게 되었다. 다행히 집에 찾아오지는 않았었나보다.
N은 꽤 오래 씻고 나와서 벗어놨던 자기 옷을 챙겨입더니, 카톡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그 뒤로도 N과의 관계는 몇 번 더 있었지만, 첫만남 때만큼 짜릿한 관계가 아니기도 했고, N이 슬슬 연애감정을 갖고 나를 대하려는 게 느껴져서 정리하게 되었다. 아, 참고로 나는 그 날 저녁, 여자친구의 사과로 재결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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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봐주시고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잠을 줄이고 한 편 더 써봤습니다ㅋㅋㅋㅋ
쓰면 재밌겠다 싶은 소재 남아있는 건
혼자 여행가서 하게 된 원나잇썰
학원 알바 같이 했던 수학 강사썰
친구 여동생썰
게임에서 만난 여자애썰
채팅앱에서 만난 누나썰
과누나1 썰
과누나2 썰
도서관에서 만난 여자애썰
정도네요. 이 중에 먼저 보고 싶다 하시는 거 댓글로 달아주시면 여러분들 의견 반영해서 순서 조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재밌게 봐주시길 바라며
추천과 댓글은 작문에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다른 편들은 포럼 검색창에 ‘현타문학’을 검색하시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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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랬다, 군대는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내가 약 2년 간의 군생활동안 배운 많은 것들 중 하나는 “완벽한 가라는 진짜”라는 것이었다. 이 역설적인 문장은 전역 후의 내 인생에서, 특히나 연애사업에서의 이정표가 되어주곤 했다.
지난 ‘대학후배 편’도 그렇지 않은가. 아무에게도 걸리지 않으면 없는 일이 된다. 내가 신을 믿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이라는 목격자도 없어야 나의 가라는 더 진짜가 될테니까.
아무튼, 대학생활동안 친 무수한 가라들 중 하나를 또 소개해보고자 한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바람핀 이야기라고 기억하는 독자는 없길 바란다. 난 바람핀 적 없다. 걸려야 바람 아닌가? 난 걸린 적 없다. 그저 완벽한 가라를 몇 번 쳤을 뿐.
‘대학후배 편’을 열심히 읽은 독자라면, 내가 복학 후에 2년 가량 같은 과 동기와 사귀었다는 내용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잠시 그때의 여자친구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나보다 한 살 어린 친구였는데, 가족 중에선 막내딸이었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거 같았는데, 그래서인지 좀 개념없는 때가 있었다.
특히 생리 시즌에는 나를 남자친구가 아니라 감정쓰레기통 쯤으로 여겼다. 이걸로 참 많이도 싸웠다. 어쩌다 한 두번이지, 매번 반복되는 짜증 패턴에 나도 사람인지라 지쳤으니까. 그렇게 싸우고 생리가 끝나면 자기가 먼저 사과하고 내가 받아주는 방식이 우리의 주된 싸움패턴이었는데, 한 번은 도가 좀 지나친 날이 있었다. 아마 사귄지 1년이 좀 넘었던 가을이었던 거 같다. 싸움의 괴정은 별로 기억하고 싶진 않으니 독자들의 상상력에 맡기도록 하겠다.
아무튼 그냥 묵묵히 듣고만 있다가, 내 입에서 먼저 헤어지잔 말이 나왔다. 정확히는,
“너 생리 때마다 지랄하고 생리 끝나면 사과하는 거 받아주기도 지친다. 또 지랄 안 할 자신 없으면 헤어지자.”
였던 거 같다.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여자친구한테 비속어를 써본 날이었다.
저런 설전을 벌이고서 나는 알바를 갔다. 다음 편 쯤에 자세히 쓰게 될 것 같은데, 학원 알바였다. 간단히 채점과 문제풀이를 도와주는 알바로 시작했었는데, 원장님과 얘기가 잘 돼서 중학생 강의까지 맡고 있었다.
다른 강사들은 둘째치고 애들까지 상대해야하는 알바인데, 기분이 영 별로였다. 그래도 어쩌나, 해야지. 똥씹은 표정은 못 숨긴 거 같지만, 저녁 10시쯤 강의와 숙제검사까지 끝내고 퇴근을 했다. 여전히 짜증나고 복잡한 상태였다.
학원부터 자취방까지의 퇴근길은 도보로 20분 가량, 그 20분 동안 내 답답함을 하소연할 곳을 찾아야했다. 보통 각자의 연애가 안 풀릴 때 서로 하소연하는 여사친이 있었는데, 그날따라 연락이 안 됐다. 그래서 늘 그래왔듯 차선책을 선택했다.
우리 avsee에 내가 이렇게 글을 써 올리는 걸 보면 알겠지만, 나는 익명으로 썰푸는 걸 좋아한다. ‘나’라는 작가의 신상은 쏙 뺀 채 내 경험만 공유하는 즐거움은, 아는 사람만 알 것이다. 그 당시 내가 익명성을 빌려 하소연하던 곳은 ‘에타’였다.
‘에브리타임’, 모르는 독자가 있을 수 있으니 설명하자면, 같은 대학 사람들끼리 익명으로 소통하는 앱이다. 우리 avsee의 포럼처럼 주제별 게시판들이 있고, 익명으로 쪽지도 주고받을 수 있는 앱이다.
그치만 에타는 모든 인터넷 사용자가 가입할 수 있는 avsee보다, 같은 대학이라는 가입자 구성으로 인해, 내 신상이 노출되기 훨씬 쉬우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곳이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연애상담 여자 입장에서 해줄 사람. 쪽지 보낼게.’
였다.
전체적인 상황을 써버리면, 그게 두루뭉술하더라도 여자친구 또는 과 사람들이 보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쪽지 보낸 게 우리과 사람이면 어쩔 수 없지만, 공개적으로 올려놓는 것보단 나름 덜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에타를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저런 글에 달리는 댓글의 반은 남자다. 더 높은 비율일 수도 있다. 하지만 괜찮다. 여자가 딱 한 명만 걸리면 되는거니까. 그래서 나름대로의 넷카마 거르기를 통해 2명과 쪽지를 주고받으며 내 상황을 설명했고, 여자들 특유의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나만의 스킬이자 전략이지만, 여자랑 대화할 땐 여자가 말을 많이 하게 만들면 된다. 내 하소연으로 시작된 대화일지라도 여자 쪽에서 할 말이 많게 만드는 건 어렵지 않았다. 공감과 위로를 듣고나서
”말은 이렇게 해놓고 너도 남친한테 그러는 건 아니지?ㅋㅋ”
정도의 농을 던지고 얼추 맞장구와 칭찬을 좀 해주면 알아서 신나게 떠들기 마련이다. 그리고 마무리로는
“이렇게 내 얘기 잘 들어주는 친구 하나 있으면 좋겠다. 여친이 여사친들을 별로 안 좋아해서 연락 안하다보니 다 끊겼거든ㅋㅋ…“
정도의 여운을 남겨주면 쉽게 카톡까지 넘어올 수 있다. 물론 위의 예문만으로는 어려울 것이다. 내 노하우를 다 털어놓을 수는 없지 않은가?
어쨌든 그렇게 두 명과 에타 쪽지에서 카톡으로 넘어왔다. 물론 그 둘은 다른 하나가 있다는 걸 모르는 상태로. 카톡으로 넘어오기 전에 가장 먼저 할 일이 있다. 내 프사를 점검하는 것. 평소에도 잘 나온 사진들로 해놓지만 혹시 지금 프사가 뭔지 확인해봐야 한다. 그리고 나서 상대방과 친추가 되면 바로 상대방 프사부터 확인한다. 지금 당장 프사가 없더라도 예전 프사가 뭐였는지 찾아봐야한다. 그것도 없다면 안타깝지만 내가 찾던 사람이 아닐 확률이 높아진다.
카톡으로 넘어온 둘 중에 한 명은 남이 찍어준 본인 사진을, 다른 한 명은 강아지 사진을 해놨던 걸로 기억한다. 전자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 N이다.
N의 프사는 술집이 많은 골목길 가로등 아래에서 누군가에게 케이크를 받아들고 있는 사진이었다. 어두워서 약간 깨진 화질이었지만, 크롭한 기장감의 빨간 가디건에 짧은 치마와 워커를 매치했고, 생머리인 헤어스타일까지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다만 얼굴은 아쉽게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이정도로 꾸미고 다니는 애면 괜찮네 하는 마음으로 강아지 프사녀를 뒤로한채 N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집에 도착했고, 나는 이제 씻어야 한다고 자지 말고 기다려달라고 했다. 썸타는 분위기를 만들려는 거였는데, 이건 할 때마다 재밌는 것 같다. 씻고 나와서,
”잠든 거 아니지?“
라고 톡을 보냈다. 몇 분 흘렀을까,
”팩한다고 이제 봄ㅋㅋㅋ“
이라는 답장이 왔다. 제법 관리도 하는구나!
”하 근데 난 아직도 짜증나서 잠이 안 온다. 넌 언제 자 보통?”
“그때그때 다른데 할 거 없음 일찍 자고 ㅋㅋㅋ 왜?”
“그럼 나랑 놀아줘. 나 어차피 오늘 자긴 글렀어.”
“여친 연락 기다리게?”
“ㄴㄴ 연락 안 올듯. 글고 연락와도 오늘은 받아줄 생각 없기도 하고. 근데 잠은 안 올 거 같아서 ㅋㅋㅋ 나랑 놀아주라”
“뭐하고 놀건데 ㅋㅋ”
“전화할래?”
1은 바로 지워졌는데, 답장이 바로 오지 않았다. 몇 초가 꽤 길게 느껴졌다.
“번호 줘”
“010-XXXX-XXXX”
걸려오는 전화. 거의 울리자마자 통화버튼을 누르고 말을 꺼냈다.
“여보세요?”
“하이“
”와 근데 에타로 쪽지하다가 전화까지 했네 우리. 진도 너무 빠른 거 아냐?“
“뭐래 ㅋㅋ 뭔 진도 ㅋㅋ”
“ㅋㅋ 근데 너 무슨 과야?“
”너는?“
이런식의 신상조사부터 꽤 오랜 시간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다보니 통화시간이 네시간을 넘어가고 있었다. 내가 알아낸 것은 N은 나보다 3살 어리고, 나와 전혀 다른 전공인지라 서로 아는 지인이 없다는 정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N이 현재 솔로라는 점이었다. 난이도가 책정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걸어서 왔다갔다할만큼 집이 가깝진 않았고, 지하철도 버스도 끊긴 시간이었다.
4시간을 넘게 통화하던 우리는, 새벽 3시가 넘었다는 걸 깨닫고 있었다.
“너 내일 강의 있어?”
“1교시라 자체휴강 해야겠는데 ㅋㅋㅋ 오빠는?”
“난 오후꺼밖에 없어서 괜찮은데, 너 진짜 안 자도 돼?”
“이미 글렀어 ㅋㅋㅋ 지금 자도 얼마 못 자잖아.”
”그건 그렇네 ㅋㅋㅋ 그럼 어차피 놀 거 판이나 더 키워볼까?“
”뭐하게?“
“나 학교 앞에서 자취하거든. 맥주 한 잔 할래?“
”오빠 집에서?“
“ㅋㅋㅋ 얼굴도 안 봤는데 좀 그런가?“
”아니 뭐 그런 건 아닌데, 우리집 학교랑 좀 먼데, 이 시간에 지하철도 없잖아.“
”택시비 줄게. CU사거리알지? 거기서 내리면 내가 마중 나갈게. 맥주도 사야하니까.“
”나 준비해야되는데…“
”ㅋㅋㅋㅋ 학교 갈 준비해서 와. 기다리고 있을게.”
“ㅋㅋㅋ 그럼 나갈 때 전화할게.”
통화가 끝나고 기다림의 시작이었다. 혼자선 잠들 것 같아, 컴퓨터를 켜고 롤을 두 판정도 한 거 같다. 그때 걸려오는 전화.
“나 이제 택시 불렀어.”
“한 30분 걸리려나?”
“새벽이니까 안 막힐 거 같은데 모르겠네”
“그럼 30분 안 걸리겠네. 나도 슬슬 옷 입고 나가서 맥주 고르면 되겠다.”
“ㅋㅋㅋ 그럼 내릴 때 전화할까?”
“너 새벽인데 혼자 타고 와도 괜찮아? 너 내릴 때까지 전화하고 있을까 했는데.”
“그래주면 고맙지.”
이런 통화를 하며, 후드티에 캡모자를 눌러쓰고 문을 나섰다. 새벽이라도 학교 주변이니, 과 사람이라도 마주쳤다간 과 생활 끝장이다. 다행히 CU로 가는 길까지 아는 사람은 마주치지 않았고, 맥주와 과자 몇 개를 사서 N과 통화를 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나 이제 내려!”
라는 말 얼마 후, 한 택시에서 여자가 내리는 게 보였고, N이라는 걸 확신했다. 프사 속 그 가디건이었기 때문이다. 키는 160 중반 정도인 것 같았고, 프사처럼 긴 생머리에 딱 붙는 청바지와 가디건을 입고 검은 힐을 신고 있었다. 쌔끈하다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분위기, 굳이 찾자면 스트리머 빛베리와 닮은 느낌이었다. 날카로우면서도 잘 빠진 몸매, 그리고 그걸 과시하려 고른듯한 착장까지.
통화할 때와는 달리, 만나서는 대화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전화 때는 말도 많던 애였는데, 낯을 가리는 것 같았다.
“아깐 말 많더니, 부끄러워진건가?”
“쫌..?”
“어떻게 여기까지 올 생각은 했네?ㅋㅋ”
“오빠 프사 맘에 괜찮길래… 목소리도 괜찮고… 말도 잘 통하고?”
게임 끝났다. 맥주까진 필요도 없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오 되게 좋은 향 난다.“
”향나는 걸 좋아해서 너 오기 전에 뿌려놨어.“
”오 센스~“
“ㅋㅋ근데 첫 강의 안 가면 몇 시 강의 있어?”
“왜?”
“나랑 언제까지 있을건가 해서.“
”오자마자 가라고 눈치주는거야?“
”아니 ㅋㅋㅋ 편한 옷 줄까 했지.“
”나 화장까지 다 하고 왔는데..?“
”안 자고 갈거야?”
“음.. 그런가..?“
나한테도 오버핏인 흰 티와 회색 츄리닝 바지를 꺼내주었다. 욕실에 가서 갈아입고 오는 사이에 상을 펴고 맥주와 과자를 셋팅했다. 옷만 갈아입고 나올 시간보다 조금 더 오래 걸리는 느낌. 내 생각보다 조금 더 뒤에 나온 N은 침대에 걸터 앉아 방을 둘러보았다. 그런 나는 N을 보며
“너 졸리지?”
“쫌..? 거의 밤 샜으니까ㅋㅋㅋ”
“ㅋㅋ 졸리면 자. 피곤하면 누워서 얘기해도 돼.”
”에이 그래도 오빠랑 놀러 왔는데 벌써 잘거면 안 왔지.”
“젊은 게 좋네ㅋㅋㅋ 나는 살짝 졸린데.”
“뭐야 잠 안 올 거 같대서 놀러왔더니.“
”ㅋㅋㅋ 잔다는 건 아니고, 누워만 있을까.”
침대에 걸터 앉은 N옆을 지나, 침대 위 이불 속으로 누웠다. N의 향수인지 화장품인지 모를, 새로운 여자가 쓰는 새로운 제품의 향이 밀려들어왔다. 향의 종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새로움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 장면의 포인트이다.
“샴푸 냄샌가? 너도 향 좋다. 아님 향순가?”
“무슨 향?“
”너 옆에 누우니까 확 나는데, 머리에서 나는 게 아닌가. 향수 뿌렸어?“
N은 손목을 건네며
”이거?“
라고 물어봤다. 내가 느끼고 있던 그 향이었다. 그러나 내가 향수 이름이나 알아내려고 향을 물었을까.
”이것도 살짝 나는데, 아 이거 아닌데. 너한테 처음 맡아본 향인데 뭐지?“
”몰라 ㅋㅋ 샴푼가?“
라며 자기 머리카락을 잡아 향을 맡아보는 N. 나는 자연스레 몸을 일으켜 N의 뒷머리 쪽에 얼굴을 가져다 댔다.
”아 이것도 아닌데, 샴푸향도 좋긴 한데, 나한테 확 풍기는 향이 이게 아니었거든? 지금도 살살 나고 있는데.“
”무슨 향이라는거야 ㅋㅋㅋ“
”너 바디로션 써?“
”응 코튼향“
” 오 맞다. 나 코튼향 되게 좋아하거든. 근데 아까 손목은 향수때매 못 맡은건가?“
N은 입고 있던 내 흰티의 목 부분을 잡아 늘어뜨리고는 그 안의 냄새를 맡아댔다. N의 뒤에 있던 내게 핑크빛 브래지어가 언뜻 모습을 드러냈다.
“난 맡아도 모르겠는데 ㅋㅋ 맨날 쓰는거라 그런가.”
“내가 맡아볼 수도 없고…ㅋㅋㅋㅋ”
“뭐야 이 오빠ㅋㅋㅋ 이상한 생각했나보네”
”ㅋㅋㅋㅋㅋ나도 남잔데 안 할 수가 있냐? 내 자취방에 여자랑 둘이 있는데?“
”오빠 여자친구랑 헤어진지 하루도 안 됐잖아ㅋㅋ“
”헤어졌다는 게 중요한거지 뭐. 연락 안 오는 거 봐. 연락와도 내가 끝났어.“
갑자기 대화가 산으로 가고 있었다. 내 페이스를 찾아야 했다. 나는 N의 옆에 같이 걸터앉아 대화를 이어갔다.
”그래서 맡아보면 안돼?“
”ㅋㅋㅋㅋ 내 바디로션 냄새? 어딜 맡을건데.“
”너가 바른 데를 맡아봐야지..?ㅋㅋㅋㅋ 몸에 다 바를 거 아냐.“
”그 중에서 어디 ㅋㅋ 딱 골라봐“
”아까 너가 한 거처럼 목 쪽..?ㅋㅋ”
“향수 손목에 뿌리고 목에도 바르니까 아까랑 똑같지 않을까.”
“한 번 맡아볼게.”
N의 목을 덮고 있는 긴 생머리를 한 손가락으로 쓸어 올려, 귀 뒤로 넘겼다. 얼굴이 작아서인지 하얗고 가녀린 목이 더 도드라졌다. 내가 준 티의 넥라인이 N의 머리에 비해 커서, 한쪽 쇄골이 살짝 내려다보이는 구도는 꽤나 만족스러웠다. 살며시 N의 목 옆으로 코를 가져다댔다. 샴푸냄새와 향수냄새, 그리고 살냄새가 뭉클하게 뒤섞여 아찔해졌다.
깊은 들숨, 그리고 뜨거운 날숨. 그 온도에 반응을 보이는 N이었다.
“오빠 왜 숨을 야하게 쉬어..”
“니 살냄새가 너무 야한데…”
N은 말이 없었다. 금새 흩어지는 콧김에 이정도의 반응이라면, 다음 단계가 기대되는 몸이었다. N의 왼쪽 쇄골 부터 목까지, 입술로 한 발자국씩 차근차근 올라갔다. 그리고 귓볼. 살짝 빨다가 장난기가 발동해, 앞니로 살짝 물었을 때, 터져 나오는 신음. 찾았다.
신속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오른쪽 다리를 들어 침대 위로 올린 뒤, 뒤에서 N을 끌어안는 자세로 바꾸었다. 콧김과 입술의 자극을 버티기 힘들었는지, N은 신음을 참지 않고 뱉기 시작했다. ㅎㄴ빌 사셨던 분들 죄송합니다.
왼손으로 N의 허벅지를 끌어 안아 내 왼쪽 다리 위로 그녀의 하반신을 올려다 놓았다. 키스하기 좋은 공주님 안기 자세. 오른팔로 그녀의 상체를 당겨와 키스가 시작됐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혀가 오고 가기 시작했다. 이 새벽에 여기까지 온 걸 보면 얘도 어지간히 참았던 모양이다. 키스는 생각보다 달콤하진 않았다. 맛의 문제라기보단 능숙함의 부족이었다. 내 첫경험을 가져간 친척누나도 나를 이렇게 생각했었을까.
여자친구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 나랑 몸을 나누고 있는 여자를 두고 잠시나마 다른 여자를 겹쳐 떠올린 게 미안했다. 좀 더 너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게 스스로 속죄하는 길이었다.
N의 어깨를 감싸안고 있던 오른팔의 각도를 바꿔, N의 긴 생머리 사이를 파고 들었다. 그녀의 머리 속을 헝클어뜨리며 쓰다듬다가 뒷목에 손이 닿을 무렵, 내 다리에 올라 타있던 그녀가 움찔거리는 게 느껴졌다. 하나 더 찾았다.
나는 입술을 떼고 다시 N의 귀를 공략했다. 목과 동시에 두 약점을 공략당하는 N은 속수무책으로 나를 끌어 안았다. 화전양면전술이었나, 군대에서 들었던 게 생각났다. 성능 확실하구만. 오른손은 뒷목에, 얼굴은 귓볼에, 왼손은? 왼손은 무얼하고 있는게냐. 전두엽의 불호령에 뺀질거리던 왼손도 눈치껏 할 일을 찾기 시작했다.
내가 준 회색 츄리닝 바지는 왜이리 두껍던지, 허벅지도 엉덩이도 살의 촉감을 느끼기엔 역부족이었다. 대신 그녀의 허리에 비해 바지 통이 훨씬 컸다. 오른손을 잠시 뒷목에서 떼고 그녀를 살짝 들어올리며 바지를 쉽게 허벅지까지 내려버렸다. 얼굴을 떼네며 나를 바라보는 N,
“이러려고 나 오라고 했어?”
침에 젖은 입술이 만들어낸 야릇한 표정으로 따지는 그녀였다. 좋다고 신음을 흘리다가 이런 멘트라니. 내가 조금만 어수룩 했어도 여기서 당황했겠지. 하지만 아가야, 나는 초딩 때부터 경험치를 쌓아온 고인물이란다.
“너도 이러려고 온 거잖아.”
무릎까지 내려버린 츄리닝 바지 위로 하얗고 가느다란 다리, 그리고 위와 세트인 핑크색 팬티가 나왔다. 마른 거 치곤 안쪽 허벅지에 약간 살집이 있는 편이었다. 원래의 목적대로 왼손으로 허벅지 안쪽을 신나게 주무르며 N과 눈을 맞췄다.
“왜 쳐다봐. 부끄럽게..”
“예뻐서.”
“뭐야… 키스나 해.“
”좀만 더 보고 ㅋㅋㅋ“
눈 맞추는 게 부끄러운지 N은 먼저 얼굴을 들이밀었고, 나는 허리를 뒤로 제끼며 키스를 받아주지 않았다. 그러면서 허벅지 안쪽을 주무르는 왼손이 살짝 살짝 팬티에 닿도록 의도적으로 궤적을 조정했다. 핑크색 팬티에 내 손이 닿을 때마다 은근히 신경이 쓰이는듯한 N이었으나, 피하지는 않는 게 꽤나 귀여웠다. 계속해서 얼굴을 들이미는 N을 피하려다 나는 결국 눕게 됐고, N은 한쪽 다리를 내 몸 위로 넘겨, 기승위 자세를 했다.
“뭐가 자꾸 닿던데 아까부터?”
“꺼내볼래?“
”오빤 부끄러움이 없어?ㅋㅋㅋ“
”부끄러우니까 니 안에 숨길라고ㅋㅋㅋ”
”말은ㅋㅋㅋ“
말하지 않아도 N은 엉덩이를 살짝 들어줬고, 나는 그때 바지를 내렸다. 오랜만에 만나는 ‘다른 여자‘여서인지, 내 자지도 평소보다 신경 쓴 강직도를 뽐내고 있었다.
”입으로 해주라.”
자연스레 내려가서 내 자지를 손으로 잡은 N은 일단 껍질부터 벗겨내기 시작했다. 그 과정이 좀 투박해서 살짝 아팠지만, 오히려 이렇게 아픈게 평소보다 발기가 세게 돼서 그런거라고 생각하니 우쭐해졌다. 이미 살짝 나와있는 쿠퍼액에 혀를 날름 거리던 N은
“이거 맛 이상하다.. 약간 짜면서 이상한.. 야한 맛 나.”
“처음 먹어보는 건 아닐 거 아냐?ㅋㅋㅋ”
“저번 남친은 입으로 해달라고 해도 안해줬었거든ㅋㅋㅋ”
“왜?”
“걔도 오빠처럼 껍질 있었는데 처음 할 때 냄새나더라고.. 그때 비위상해서 아예 그만 뒀었는데, 그 뒤로도 걍 입으론 하기 싫더라구”
N에게 말하진 않았지만, 몇 시간 전에 헤어진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만든 나만의 신조였다. 데이트 전에는 청결제 쓰고 콘돔 지갑에 채워놓기. 습관이란 참으로 중요한 것이었다. 독자 여러분도 교훈으로 삼으시길.
아무튼, 말이 끝나고 N은 드디어 양껏 내 자지를 입에 넣기 시작했다. 솔직히 내 자지가 엄청 길다든지 엄청 굵다든지 한 건 아니다. 누구랑 비교해본 적은 없지만, 인터넷에서 본 평균, 딱 그정도 길이이긴 하다. 휴지심엔 별로 안 넣어보고 싶었어서 모르겠다. 그런데 N의 얼굴이 작아서였을까. N은 유독 입에 꽉 차는 느낌을 주었다. 내 귀두 끝이 닿은 게 입천장인지 목젖인진 모르겠지만, 뭔가 꽤 강한 장력이 일어나는 것처럼 서로 딱 붙어있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시킨 적도 없는데 바로 딥스롯이라니, 꽤나 감동적인 마인드였다.
살짝 눈물 고인 눈으로 날 치켜다보며, 웅얼거리는 발음으로 어떻냐고 물어보는 N은 사랑스러웠다.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게 좋은 법. 나도 무언가를 해주어야겠다. N에게 얼굴에 올라타도록 시켰다. 알아서 핑크색 팬티를 벗고 내 입에 안착하는 N의 보지는, 팬티와 닮은 핑크 색이 인상적이었다. 음순도 별로 늘어나있지 않고, 털도 어느 정도 정리된 상태였다. 요망한 년.
이미 촉촉한 상태였으나, 그렇다고 맛도 보지 않고 넣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분홍빛이 아닐 수 없었다. 양손으로 N의 엉덩이를 살짝 받쳐들고 보빨을 시작했다. 향도 맛도 오롯이 에스트로겐 덩어리인 느낌이랄까. 여자에게서만 느껴지는 무언가가 그득그득한 액체가 내 혀를 타고 흘러내렸다. 미각과 후각,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분홍빛이 주는 시각적 자극, 거기에 변칙적으로 흘러나오는 신음소리의 청각적 자극, 양손으로 받친 엉덩이와 그보다도 부드러운 보짓살결이 주는 촉각적 자극까지. 오감이 그녀를 느끼고 있는 순간이었다.
N은 한참을 신음소릴 내며 다리를 살짝씩 떨고 있다가 이내 일어났다. 이제 넣는 타이밍인가 하고 있던 내 예상과는 달리, N은 돌아서 다시 내 입쪽으로 앉더니 그대로 상체를 눕혀 다시 내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69였다. 몇 시간 전 헤어졌던 여친은 보빨을 지극히도 부끄러워해서 69 자세를 못한 지 오래된 차에, 굉장히 신선한 자극이었다. 심지어 아까 전 앞으로 빨 때보다 조금 더 깊이 자지를 밀어넣는 느낌이었다.
“너 왜 이렇게 잘 빨아. 뭐야. 학원다녔어?“
웅얼거리며 뭐라뭐라 답하는 N이었으나, 발음이 부정확해서였는지, 내가 황홀경에 들고 있어서였는지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오랄로는 사정해본 적이 없는 나였는데, 가능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그럴 즈음, N은 자지를 뱉고,
”오빠 쌀 거 같은 느낌 들어?“
”좀만 더 하면? 근데 진짜 잘한다. 나 입으로 쌀 거 같은 거 처음이야.“
”ㅋㅋ진짜? 입에 해도 돼. 싸기 전에 말만 해줘“
자기 할 말이 끝나자 바로 다시 자지를 무는 N이었다. 이정도 마인드는 돼야 새벽에 부르면 나오나보다. 손과 입으로 동시에 피스톤 운동하는 N의 움직임은 꽤 수준급이었다. 잘 모르는 여자들이 대충 하는 피스톤 운동은 강도 조절에 실패하거나 템포 조절에 실패해서 별로인 게 대다수였는데, N은 철저히 내 반응을 캐치하고 피드백을 반영하는 것 같았다. 강도도 템포도 알맞았다.
그렇게 첫 번째 사정. 원래대로(?)라면, 생리로 지랄하다가 사과한 여자친구가, 오늘 끝나서 안전하다며 안에 싸달라고 할 때, 그때 여자친구의 질 속에 뱉었어야 할 정액이었다. 입을 앙 다물고 고개를 든 N이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봤고, 나는 옆에 있던 휴지를 뜯어 N에게 건냈다. 정액을 뱉어내고 돌아서 엎드린 N은 내 얼굴을 마주보고서
”키스 하자!“
라고 당차게 말했다. 남자들 다 공감할텐데, 내 정액 물고 있던 여자랑 키스하기 별로지 않은가. 나만 그런가? 그래서
”지금..?“
이라며 완곡히 거절했으나, N은 막무가내였다. 처음으로 내 정액맛에 대해 알게 된 날이었다. 맛 없습니다. 비려요.
N은 이제부터 시작인 눈치였다. 그도 그럴것이 사정은 나만 했으니까. N은 입고 있던 내 반팔티와 브라를 벗으며 2차전을 준비했다. 내 반팔티가 N에게 너무 커서 잘 몰랐는데, 마른 몸치고는 은근히 가슴이 있었다. 아까 뒤에서 내려다볼 때 이정도인 줄은 몰랐었는데. 한손에 간신히 다 들어올 사이즈였다. 봉긋하기만 해도 감사했을텐데, 횡재였다.
N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나는 바로 일어나 콘돔을 찾아 꺼내서 끼웠다. 그 사이 내가 누워있던 자리에 가서 누워있는 N. 그 사이 창 밖에선 동이 트려는 듯, 주황색 햇빛이 일렁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우리만 뜨거운 밤이었다.
누워서 알아서 다리를 벌리고 있는 N의 엉덩이 앞에 가서 엎드린 채, 한 번 더 보빨을 하면서 오른손 세네번째 손가락을 넣어봤다. 참는듯한 신음을 뱉는 N을 보며
”두개는 무린가..?“
”살살..“
어디서 본 경험대로, 나는 G스팟을 찾아 공략했다. 질벽 중, 배 쪽을 손 끝으로 긁듯이 문지르면 된다는 영상을 어디서 보았었고, 그 뒤로 만나는 여자마다 써먹었는데, 전부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N도 어쩔 수 없는 여자였다. 정확한 지점을 찾고, 템포를 올렸다. 찌걱거리는 소리가 커질수록, 내 침대와 그녀가 함께 젖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손가락에 쥐가 날 정도로 힘이 빠지고나서야, 나는 삽입할 자세를 취했다. 손으로 홍수를 내고 확장공사를 해놨음에도, 자지가 들어가기엔 꽤나 좁은 느낌이었다. 자지가 들어가는 과정 내내, N이 온 몸에 힘을 주고 있음이 느껴졌다. 온 몸에 긴장이 들어가있는 그 느낌. 그래도 저항하지 않는 N이 기특하여 천천히 조금씩 밀어넣어주었다. 내 뿌리까지 집어넣었을 때, 나는 그 상태를 유지하며 N을 끌어안고, 왼손은 다시 N의 뒷덜미를 쓰다듬고, 혀로는 N의 귀를 빨면서, 오른손으로 젖꼭지를 유린했다. 그리고 서서히 시작되는 피스톤 운동.
N의 신음소리는 점점 짙어져갔으나, 우리는 더이상 옆집 따위를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이렇게 조이는 보지는 너무 오랜만이었으니까. 어제까지만해도 여친이었던 걔보다도 궁합이 훨씬 좋은 느낌이었다. 그치만 두번째 사정은 첫번째만큼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오빠 힘들면 내가 위에서 할까?”
“해볼래?”
서서히 자지를 빼냈다. 살짝 숨을 몰아쉬는 N이었다. 이내 일어나서 내가 다시 눕자, N은 날 바라보는 방향이 아닌, 내 발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내게 올라탔다.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던 N은,
“오빠 손..”
이라고 말했고, 나는 양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맞잡았다. 그러자 그녀는, 내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잡더니, 자기 항문에 갖다댔다.
“살짝 넣어줘.”
내 몸에 있는 피의 8할이 자지에 몰리는 순간이었다. 보통 내가 만지려고 해도 못 만지게 하는 게 대부분의 여자들이었는데, N은 내 판타지의 집합체였다. 나는 손가락에 침을 살짝 묻힌 뒤, 넣는다는 느낌보단 누른다는 느낌으로 지긋이 항문의 주름들을 문질러갔다. 쉽게 들어가는 느낌은 아니었으나, 내 손가락에 따라 N의 반응이 커지는 건 확실했다. 그리고 살짝 들어간 손끝이 느껴질 때, N은 잠시 움직임을 멈췄고, 내 자지를 물고있는 N의 보지에도 긴장감이 느껴졌다.
꿈만 같았다. 얼른 이 안에 싸내고 싶었다.
“여기 누워봐“
N은 자세를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침대에 누웠다. 나는 일어서서 N의 양쪽 허벅지를 잡고, N의 허벅지가 침대 끝에 오게 끌어당겼다.
”왜? 뭐하게?“
대답대신 나는 자지를 밀어넣었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넣어주는 배려는 처음이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상체를 숙여
”안아줘.“
라고 말했다. 내 등을 끌어 안은 걸 확인하고서 나는 N의 양쪽 허벅지 아래로 팔을 넣어, 몸을 일으켰다. 들박이었다. 내게 매달린 그녀는 꽤나 당황한 거 같았다.
“이거 돼? 나 무거워..!”
이번에도 대답은 말 대신 행동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로 허리를 움직였다. 그럴수록 N도 나를 더 꽉 끌어안았다, 팔로도 다리로도. 힘든만큼 자극적이었다. 망가같은데서 보면 자지가 자궁에 닿는 장면이 종종 나오는데, 지금 우리가 그런 상태가 아닐까 싶을만큼 깊게 들어가고 있었다.
어느정도 힘이 빠졌지만, 멈출 수는 없었다. 곧 쌀 거 같았으니까. 하지만 더 서있긴 힘들었고, 천천히 그녀를 침대에 눕힌 채 사정까지 피스톤 운동을 진행했다. 두 번째 사정. 매달려있는 게 힘들어서였는지, 지쳐서 그녀를 끌어안고 엎드려버린 나와 같이 그녀도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완벽한 호흡이었다. 얼마동안 숨소리만이 방안을 채우고 있었다.
“오빠..”
“응?”
“잘했어.”
“ㅋㅋㅋㅋ 갑자기? 뭘?”
“그냥ㅋㅋㅋ 좋았다고.”
“나도. 우리 잘 맞는 거 같아.”
“ㅋㅋㅋㅋ 그니까.“
”안 피곤해?“
”이제 졸리긴 하다 ㅋㅋㅋ”
“이대로 자라면 잘 수 있어ㅋㅋㅋ”
“콘돔만 빼고 자자.“
나는 일어서서 자지를 꺼냈다. 휴지로 N의 보지를 닦아주고, 콘돔이 새지는 않았나 확인한 뒤, 콘돔을 자지에서 빼내서 버렸다.
“나 이거만 씻고 올게.”
“오빠 내가 해줄까?”
“입으로?”
“응.“
한 번 더 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두려웠다.
“아냐 ㅋㅋㅋ 더러운데 얼른 씻고 올게.”
그렇게 자지만 청결제로 살짝 씻고 나왔다. N은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이미 해는 떠있었다. 7시가 지나있었다. 우린 이불을 대충 정리하고 딱 붙어 잠에 들었다.
오후 1시쯤 내가 먼저 일어났고, N도 나로 인해 깬 거 같았다. 화장도 안 지우고 잔 N이 새삼 예뻐보였다.
“배 안고파?”
“오빠 배고파?”
“쫌? 너는?“
”나는 강의 가야되는데…!“
”나도 지금 씻어야 갈 수 있는데, 걍 쉬려고.“
”난 오늘 빠지면 안돼 ㅋㅋㅋ 난 일단 씻는다!“
N이 욕실에 들어갔고, 그제서야 폰을 확인한 나는 여자친구의 부재중 전화와 장문의 카톡을 보게 되었다. 다행히 집에 찾아오지는 않았었나보다.
N은 꽤 오래 씻고 나와서 벗어놨던 자기 옷을 챙겨입더니, 카톡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그 뒤로도 N과의 관계는 몇 번 더 있었지만, 첫만남 때만큼 짜릿한 관계가 아니기도 했고, N이 슬슬 연애감정을 갖고 나를 대하려는 게 느껴져서 정리하게 되었다. 아, 참고로 나는 그 날 저녁, 여자친구의 사과로 재결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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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봐주시고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잠을 줄이고 한 편 더 써봤습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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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네요. 이 중에 먼저 보고 싶다 하시는 거 댓글로 달아주시면 여러분들 의견 반영해서 순서 조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재밌게 봐주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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