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간 별거(?)
안녕하세요. 정말 처음으로 여기 고민글을 올려 봅니다.
항상 보면 고민글들에 진지하게들 함께 고민해주시고 하셔서 저도 도움을 받고자 이렇게 글을 올려 봅니다.
약 2달전 데이트 앱을 통해 대학원생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패션 회사에서 사업부장이자 기획이사입니다. 나이 차이가 좀 있지요. 그래도 오히려 그 아이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 편하고 좋다고 하네요.
관심 사항도 비슷하고 취향도 그리고 유머 코드도 잘 맞아서 금방 친해지고 여행도 다녀오면서 정말 오랜만에 “사랑” 이란 걸 느껴 봤습니다. 2달 동안 거의 한달은 제가 일이 있어서 해외로 여행을 다녀왔기 때문에 못 봤구요. 갔다 와서는 2 번 봤고.. 따지고 보니 총 5번 정도 만난거 같아요. 한달 빠진 거 생각하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만난 셈입니다. 제가 왜 이런 얘길 먼저 하냐면, 두 달, 5번 만난거 치고는 서로에 대한 친밀감이나 애정이 마치 1년은 만난 사람들 처럼 또 자연스러웠습니다.
지방에서 부모 도움없이 혼자가 어렵게 공부하고 자취하고 심지어 이번엔 대기업 인턴까지 되어서 대견합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옆에서 안쓰럽기도 하고…
한 학기 학비를(400만원) 못내 전전긍긍하고 있어서 (만난지 두번째 쯤) 제가 내주었습니다. 시계가 고장나서 시계 사러 가는데 따라 갔다가 오히려 제가 사주게 되었고요. 160만원 구찌 였어요. 마이클 코어스 사러 갔다가 매장을 못찾고 구찌에서 제가 사주었습니다. 방학때 시골집 돌아가는데 부모님. 동생 선물 하라고 선물 사다가 주고, 가서 동생들 맛난거 사주라고 150만원을 봉투에 넣어 줬어요. 그랬더니 그걸 그냥 계좌로 보내줄 수 있냐 하네요. 왜 그러냐 했더니 그걸로 자취방 월세 내겠다고 해요. 그래서 그렇게 해줬습니다. 방학 중 저는 해외에 있을때 카톡을 자주 했었어요. 서로 뭐하는지 사진도 보내고, 통화도 가끔하고....중간에 부모님이랑 좀 다퉜다 하면서 집에서 너무 서포트를 안해준다. 자기가 학비에 월세에 생활비에 혼자서 다 어렵게 사는데, 친구랑 여행 가고 싶은다고 도와달라 했더니 안해줬다고 우울해 하더라구요. 너무 상심말고 가까운데라도 다녀오라고 50만원 제가 해외 있을 때 송금해 줬구요. 그 사이 이래저래 중간에 병원을 좀 다니는데 안쓰러워서 70만원 송금 해줬어요. 취업하려면 영어 회화 해야하는데 어떤 온라인 사이트가 좋은지 추천해 달라고 해서 - 제가 호주에서 자라고 대학교에 한국 와서 영어는 네이티브 입니다. 그래서 더 조언을 구했을 거구요 - 아는데 추천해 주고 보니까 생각보다 비싸서 제가 결제 해줬습니다. 월 70만원 하더군요.
한달 끝나니 혹시 다음달 한달 더 해줄 수 있냐 해서 흔쾌히 70만원 결제 해줬습니다. 중간 중간 화장품도 또 옷도 사줬구요.
8월 말쯤이었을거에요. -저희는 7월 중순 쯤 만났습니다- 자취방 월세 내는게 걱정인데 도와줄 수 있냐 해서 100만원 해줬습니다.
9월초에 시골에서 서울 올라온 날 하루 같이 지냈어요. 다음날 제가 오후에 외부 미팅이 있어서 조식 먹고 나가서 카페에서 이런 저런 얘길 하는데, 인턴십 회사가 완전 정장 차림을 요구한다면서, 고민을 하더라구요. 7월에 자취방 옮겼는데 그 보증금(200만원) 받으면 그걸로 유용을 할 생각이었다고 하는데, 지난 집주인이 보증금을(200만원) 돌려 주지 않아 고민 하면서 난감해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럼 빌려 줄테니 그걸로 지금 들어가는 생활비 쓰고 나중에 받으면 갚으러 했더니 저에게 빚지는게 싫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그냥 갚지 마라 했어요. 또 골관절염으로 고생을 좀 해서 헬스장을 다니려 하는데 전전긍긍 하는 거 같아서 파트니스 비용 70만원 일년치 보내줬어요.
이제 여기서 부터 무언가... - 이건 순전히 제 생각만 그럴 수 있습니다-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하는 순간이 느껴졌어요.
예전 한달 떨어져 있는 시기 내내 아이패드 얘길 했었습니다. 사겠다고 케이스 어떤게 이쁘냐 제게 보내기도 하고 유튜브에 아이패드 비교 분석 하는 것도 찾아 보고 하더라구요. 저는 솔직히 무슨 돈으로 그걸 사려 하나 의문이긴 했어요.
9월 부터 인턴을 나가기 시작하면서 대학원 병행 해서 공부하는 걸 힘들어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프로젝트 중에 태블릿으로 해야 손쉽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 모양 이었어요. 학교에서 온 이메일도 캡쳐해서 제게 보내면서 말이죠. 인턴인데 회시 노트북을 가지고 다녀야 하고, 거기에 자기 노트북은 좀 크고 무거워서 태블릿이 있어야 출퇴근 시간에 읽고 리포트 하고 하기가 편하다는 얘기와 불평을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내심 주말에 만나면 사주어야 겠다 생각 하고 말은 안하고 있었어요. 서프라이즈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대뜸 이러이러 해서 도저히 태블릿 없이는 안될 거 같다. 보증금 들어오면 사려 했는데 자기 아이패드 사도 되냐고 제게 묻길래 아니 그걸 왜 내게 묻냐 너가 필요하면 사야지. 했더니 제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요. 그러면서 자기가 120만원 남았고 거기에 제가 준 피트니스 비용 70만원 합쳐서 사겠다고 합니다. 그래 그럼 사라… 라고 했어요. 갖고 있는 돈으로 사는데 제 도움 필요 하다는 거 보니 나중에 그거 사고 생활비 하나도 없을 테니 아마 제게 부탁할 생각 인거 같았어요. 그런데 나중에 메세지가 자기 그럼 아이패드 사주는거 괜찮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괜찮다고 했어요.
그런데 아이패드가 이것저것 해서 30만원 정도 모자란 모양 입니다. 그래서 혼자 짜증도 내고 좌절하더라구요. 친구한테 빌려서 당장 오늘 사서 바로 프로젝트 공부를 하려 했는데 친구한테도 돈을 못빌렸다고 해요.. 자기 상황이 한심하고 절망스럽다 하면서 기분이 좀 안좋다 하더라구요. 제가 송금해 주고 싶었는데 제가 해외 출장 중이어서 온라인 뱅킹이 안되었기 때문에 미안하다 내가 보내 주려 했는데 여기서 송금이 안된다 했어요. - 할수 있었음 해줬을 거에요. 그런데 자꾸 만나지도 않고 이렇게 메세지로만 해주는게 좀 불편했습니다. 아이패드도 그래서 제가 만나면 사주려고 했던 거구요. - 그게 주말이었습니다. 기분이 많이 안 좋다고 자기 상황이 좌절 스럽고 실망 스럽다 하더라구요. 인턴 회사일에 대학원 학업에 숙제에 거기다 아이패드 사려다 돈 모자라 못사고 이래저래 맘 고생이 심해 보였어요. 저는 해외에 있고. 토요일 대학원 친구 집에 가서 그동안 노트 필기 한거 빌리러 가는데 택시 타고 가라니까 돈 아껴야 한다고 자기가 아낄 수 있는게 교통비 밖에 없다고 하며 불만을 얘길 하더군요.
그래서 토요일은 친구 생일 간다고 나가네요. 늦을 거 같아 집에 돌아가면 문자 해라 했어요. 새벽 3시가 되어도 아무 연락이 없길래 문자를 보냈습니다. 혹시 집에 들어 갔냐고. 그랬더니 지금 택시 탄다고 하네요. 1시간 넘게 기다렸다 합니다. 토요일 새벽에 택시가 잡기 어려워서요. -
여기서 저는 조금 이상한 느낌을 받기 시작합니다. 아이패드 이후 카톡도 잘 읽지 않고 몇 시간이나 지나야 답장 하고.. 그것도 아주 단답형. 친구 강의노트 빌리러 가서 공부 하니 그러려니 하고 이해 했습니다. 하도 답장 없어 무슨 일 있냐 하면 조금 차갑게 공부한다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을 좀 해결 중이다 하며 답장이 옵니다. 저도 좀 일하면서 이슈가 있어서 좀 문제가 있었다 넌지시 얘기 했더니 평소 같으면 무슨 일이냐 하며 함께 걱정해 주고 얘기 나누는 재미가 있었어요.
토요일에 문자 하다가 제가 출장 갔다오면 금요일 저녁 먹고 함께 지내자 했어요. 그랬더니 아무 설명없이 그냥 "오빠, 우리 다른데 어디 놀러 가자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그래 좋지 했어요. 그러더니 대뜸 "아니 잠깐만 뭐 좀 생각 좀 해보고. "이러길래 그럼 생각해 보고 얘기해 줘 했습니다. 그게 토요일 있었고.
택시 타고 집에 가는 일요일 새벽에 제게 금요일 저녁을 먹자고 해여 자기 자취방 룸메이트 소개시켜 주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럼 저녁먹고 넌 친구랑 같이 자취방 들어가야 하냐? 아니면 나랑 같이 지낼수 있냐 물었더니....같이 지낼 순 없고. 이유는 자기 엄마 친구가 자기 자취방에 와서 일주일 지내는데 그래서 외박이 안된다고 해요. 몇 시간 전에도 그런 얘기 없던 애가 갑자기 어디서 엄마 친구 딸… 얘기가 나오나 황당 하긴 했어요 저는. 그거 꼬치꼬치 캐물으려다 예민해 있어 보여서 말 안 했습니다. 그냥 저도 기분이 상했어요. 일부러 그러는 거 같아서.... 토요일 낮에만 해도 자기 공부할 게 많아서 금요일은 인턴 일 퇴근하면 같이 지내고 다음날 토요일 아침에 일찍 집에 가야 한다 해서. 걱정 마라 하며 얘기 했던 애가 갑자기 친구 생일 파티 다녀오는 택시 안에서 엄마 친구 딸 얘기가 나오면서 금요일은 저녁만 먹고 들어가야 한다고.... 이래저래 아이패드 이후로 상당히 예민해 있고 짜증도 있고 메시지도 잘 안하고 해도 몇 시간씩 있다 하고. 저도 쌓여서 일부러 이렇게 물었어요.
"그럼 이번주 안되면 다음주는 저녁 먹고 하루 같이 지낼 수 있는거지? "했더니…. 한참 있다 짧은 답변이 옵니다.
"솔직히 그렇게 까지 된다 안된다 스케줄을 거기까지 확답 줄 수 없어" 라고요. 이 말 듣자마자 지난 제가 쏟아주고 배려해준 모든게 생각이 나고… 고작 한달에 두번 많아봐야 3번 만날거 같은데.... 그것마저 이번달 두번 정도 만나고 나니 이제 외박도 피하고… 이래 저래 핑계 되며 한달에 많아야 두 번 정도 만날 거 같은 분위기를 느꼈어요. 이런 식으로 이번주는 뭐 때문에 안되고. 이번달 바쁘고. 다음주는 안 보여서 뭐라 말해 줄 수 없고. 사실 제 마음은 그랬어요. 다음주 그렇게 보자 하면 "그래 물론 봐야지 그래도 스케줄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그때가서 만날 수 있는 날 조율해 보자" 정도요…. 저는 그 아이의 만나려는 그 의지가 그게 궁금 했던 겁니다. 무슨 요일 몇 시에 보자는고 픽스해달라는게 아니라.
제가 기분이 상하고 상처 받아서 문자를 길게 보냈어요.
너의 그동안 행동에 상처 받고 기분 나빴다. 네 인생에 나 하나, 너 가족도 친구도 아니고, 너 인생 좀 더 편하게 해주려 노력하고 있는데 너가 좀 날 외면하고 찬밥 취급 하는 느낌 받았고, 너 상황이 널 힘들게 하게 놔둬서 미안하다 라고요...
그랬더니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다고 친구랑 저녁 먹고 있는데 들어가서 기분 좀 나아지면 답장하곘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밤 12시쯤 미안하다고 메세지가 왔어요
"이래저래 대학원 공부 어떻게 인턴이랑 해낼지도 답 안나오고 아이패드도 없고. 그래서 상황이 꼬이고 내 상황이 참 한심하고 그래서 기분이 이번주 내내 안좋았어.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해 자취방 룸메이트가 같이 듣는 강의 도와준다 하고, 곧 아이패드 사고 하면 출퇴근 시간에 뒤쳐진거 따라잡을 수 있고,.... 오빠가 항상 거기 있어줘서 고마워 오늘하루 잘 지냈었으면 좋겠고 좀 쉬어, 금요일 저녁 식사 약속에 만나자. 하트"
그리고 제가 오늘 감정에 북받쳐 이메일을 길게 보냈습니다. 이메일을 보내겠다고 미리 얘길했어요. 계속 기다리더라구요. 메일 보냈냐 하면서....요 며칠간 연락도 제대로 안하던 애가 왠일로 메일 보냈냐 기다리고 있다....하면서...메세지를 먼저 보냅니다. 보낼까 말까 저도 계속 고민했어요. 그래서 너 퇴근 시간 맞춰 보낼게 했습니다.
내용은 왜 며칠 내가 기분 나빴는지 그리고 3주간 헤어져 지내보자. 너가 이번 주도 바쁘고 다음주도 바쁘다 하나 3주 떨어져 지내보고 그 시간동안 너가 너 공부와 인턴 일에 집중 더 해라 하구요. 실제 제 마음은 3주간 내 도움 없이 어떻게 될지 느껴 봐라 였어요. 아이패드 모자란 금액 저 한국 들어가면 부탁해서 돈받아서 살 모양 인거 같고. 9월 말 되면 월세 도움 달라 할거고. 이래저래 제가 일부러 3주 라고 했어요. 난 3주 동안 기다릴테니 그때까지도 너가 나를 더 위한다면 -(갑자기 좀 찬밥 취급 하구 안 만나 주려고 라는 그런 것들) - 3주 후에 우리 다시 시작하자. 어떤 결정이든 존중하고 응원할게 그리고 이건 단지 내 생각이고 오해일 수도 있으니, 너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내게 해라 라고요. 그리고 이런 생각도 있었어요. 만약 제 이메일을 보고 그냥 바로 연락을 그 아이가 끊는다면....., 그럼 제가 아니라 돈을 만나고 있었던 걸 증명하는건가...그런데 만약 더 영악한 아이라면 3주 후에 다시 만나서 더 뜯어낼 걸 뜯어 낼 수 있지도 않을까....만약 조금이라도 제게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해명 정도는 하지 않을까? 저라면 그랬을거 같거든요. 만나서 얘기하자 라든지....
*참고로 오늘 화요일 현재: 어제 저녁에 이메일이 전달 되었고, 이후로 카톡이든 뭐든 연락 아예 없습니다.
어디가서 이 모든 걸 얘기할 때도 없고 ㅠㅠ 그래도 저는 그 아이 2달 동안 5번 밖에 안 봤지만 무척 아끼고 좋아합니다. 똑똑하고 예의도 바르고, 말도 잘 통하고, 잘 만나면 결혼도 생각해 볼 정도로 저는 진지 했어요.
마지막 제가 느낀 서운한 감정과 3주 후 만나자는 제안이 들어 있는 이메일에 답장은 없어요. 제가 3주 동안 나는 메세지/카톡/이메일 안하고 기다릴게 했거든요.
이 관계가 여러분이 봤을 때 회복이 될까요? 여러분이 생각할 때 저 아이의 마음은 대체 뭔지 그것도 참 궁금해요. 그냥 일에 치이고 학업에 치여서 그랬다는데. 친구 모임이나 약속 후에 집에 들어가면 잘 들어갔다는 메세지 하나 없고… 그냥 저를 자꾸 만나달라 징징 대는 인간 취급 하는 거 같았어요.
거짓 하나 없이 그러나 너무나 장황하게 얘길 했습니다.
이 모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 같으세요? 저 여친은 제게 어떤 존재 인가요… 여자분이 계시면 여자만의 심리를 좀 설명해 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너무 길게 장황하게 설명해서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래도 지혜로운 답변들 기다리고 있을게요.
항상 보면 고민글들에 진지하게들 함께 고민해주시고 하셔서 저도 도움을 받고자 이렇게 글을 올려 봅니다.
약 2달전 데이트 앱을 통해 대학원생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패션 회사에서 사업부장이자 기획이사입니다. 나이 차이가 좀 있지요. 그래도 오히려 그 아이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 편하고 좋다고 하네요.
관심 사항도 비슷하고 취향도 그리고 유머 코드도 잘 맞아서 금방 친해지고 여행도 다녀오면서 정말 오랜만에 “사랑” 이란 걸 느껴 봤습니다. 2달 동안 거의 한달은 제가 일이 있어서 해외로 여행을 다녀왔기 때문에 못 봤구요. 갔다 와서는 2 번 봤고.. 따지고 보니 총 5번 정도 만난거 같아요. 한달 빠진 거 생각하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만난 셈입니다. 제가 왜 이런 얘길 먼저 하냐면, 두 달, 5번 만난거 치고는 서로에 대한 친밀감이나 애정이 마치 1년은 만난 사람들 처럼 또 자연스러웠습니다.
지방에서 부모 도움없이 혼자가 어렵게 공부하고 자취하고 심지어 이번엔 대기업 인턴까지 되어서 대견합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옆에서 안쓰럽기도 하고…
한 학기 학비를(400만원) 못내 전전긍긍하고 있어서 (만난지 두번째 쯤) 제가 내주었습니다. 시계가 고장나서 시계 사러 가는데 따라 갔다가 오히려 제가 사주게 되었고요. 160만원 구찌 였어요. 마이클 코어스 사러 갔다가 매장을 못찾고 구찌에서 제가 사주었습니다. 방학때 시골집 돌아가는데 부모님. 동생 선물 하라고 선물 사다가 주고, 가서 동생들 맛난거 사주라고 150만원을 봉투에 넣어 줬어요. 그랬더니 그걸 그냥 계좌로 보내줄 수 있냐 하네요. 왜 그러냐 했더니 그걸로 자취방 월세 내겠다고 해요. 그래서 그렇게 해줬습니다. 방학 중 저는 해외에 있을때 카톡을 자주 했었어요. 서로 뭐하는지 사진도 보내고, 통화도 가끔하고....중간에 부모님이랑 좀 다퉜다 하면서 집에서 너무 서포트를 안해준다. 자기가 학비에 월세에 생활비에 혼자서 다 어렵게 사는데, 친구랑 여행 가고 싶은다고 도와달라 했더니 안해줬다고 우울해 하더라구요. 너무 상심말고 가까운데라도 다녀오라고 50만원 제가 해외 있을 때 송금해 줬구요. 그 사이 이래저래 중간에 병원을 좀 다니는데 안쓰러워서 70만원 송금 해줬어요. 취업하려면 영어 회화 해야하는데 어떤 온라인 사이트가 좋은지 추천해 달라고 해서 - 제가 호주에서 자라고 대학교에 한국 와서 영어는 네이티브 입니다. 그래서 더 조언을 구했을 거구요 - 아는데 추천해 주고 보니까 생각보다 비싸서 제가 결제 해줬습니다. 월 70만원 하더군요.
한달 끝나니 혹시 다음달 한달 더 해줄 수 있냐 해서 흔쾌히 70만원 결제 해줬습니다. 중간 중간 화장품도 또 옷도 사줬구요.
8월 말쯤이었을거에요. -저희는 7월 중순 쯤 만났습니다- 자취방 월세 내는게 걱정인데 도와줄 수 있냐 해서 100만원 해줬습니다.
9월초에 시골에서 서울 올라온 날 하루 같이 지냈어요. 다음날 제가 오후에 외부 미팅이 있어서 조식 먹고 나가서 카페에서 이런 저런 얘길 하는데, 인턴십 회사가 완전 정장 차림을 요구한다면서, 고민을 하더라구요. 7월에 자취방 옮겼는데 그 보증금(200만원) 받으면 그걸로 유용을 할 생각이었다고 하는데, 지난 집주인이 보증금을(200만원) 돌려 주지 않아 고민 하면서 난감해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럼 빌려 줄테니 그걸로 지금 들어가는 생활비 쓰고 나중에 받으면 갚으러 했더니 저에게 빚지는게 싫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그냥 갚지 마라 했어요. 또 골관절염으로 고생을 좀 해서 헬스장을 다니려 하는데 전전긍긍 하는 거 같아서 파트니스 비용 70만원 일년치 보내줬어요.
이제 여기서 부터 무언가... - 이건 순전히 제 생각만 그럴 수 있습니다-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하는 순간이 느껴졌어요.
예전 한달 떨어져 있는 시기 내내 아이패드 얘길 했었습니다. 사겠다고 케이스 어떤게 이쁘냐 제게 보내기도 하고 유튜브에 아이패드 비교 분석 하는 것도 찾아 보고 하더라구요. 저는 솔직히 무슨 돈으로 그걸 사려 하나 의문이긴 했어요.
9월 부터 인턴을 나가기 시작하면서 대학원 병행 해서 공부하는 걸 힘들어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프로젝트 중에 태블릿으로 해야 손쉽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 모양 이었어요. 학교에서 온 이메일도 캡쳐해서 제게 보내면서 말이죠. 인턴인데 회시 노트북을 가지고 다녀야 하고, 거기에 자기 노트북은 좀 크고 무거워서 태블릿이 있어야 출퇴근 시간에 읽고 리포트 하고 하기가 편하다는 얘기와 불평을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내심 주말에 만나면 사주어야 겠다 생각 하고 말은 안하고 있었어요. 서프라이즈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대뜸 이러이러 해서 도저히 태블릿 없이는 안될 거 같다. 보증금 들어오면 사려 했는데 자기 아이패드 사도 되냐고 제게 묻길래 아니 그걸 왜 내게 묻냐 너가 필요하면 사야지. 했더니 제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요. 그러면서 자기가 120만원 남았고 거기에 제가 준 피트니스 비용 70만원 합쳐서 사겠다고 합니다. 그래 그럼 사라… 라고 했어요. 갖고 있는 돈으로 사는데 제 도움 필요 하다는 거 보니 나중에 그거 사고 생활비 하나도 없을 테니 아마 제게 부탁할 생각 인거 같았어요. 그런데 나중에 메세지가 자기 그럼 아이패드 사주는거 괜찮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괜찮다고 했어요.
그런데 아이패드가 이것저것 해서 30만원 정도 모자란 모양 입니다. 그래서 혼자 짜증도 내고 좌절하더라구요. 친구한테 빌려서 당장 오늘 사서 바로 프로젝트 공부를 하려 했는데 친구한테도 돈을 못빌렸다고 해요.. 자기 상황이 한심하고 절망스럽다 하면서 기분이 좀 안좋다 하더라구요. 제가 송금해 주고 싶었는데 제가 해외 출장 중이어서 온라인 뱅킹이 안되었기 때문에 미안하다 내가 보내 주려 했는데 여기서 송금이 안된다 했어요. - 할수 있었음 해줬을 거에요. 그런데 자꾸 만나지도 않고 이렇게 메세지로만 해주는게 좀 불편했습니다. 아이패드도 그래서 제가 만나면 사주려고 했던 거구요. - 그게 주말이었습니다. 기분이 많이 안 좋다고 자기 상황이 좌절 스럽고 실망 스럽다 하더라구요. 인턴 회사일에 대학원 학업에 숙제에 거기다 아이패드 사려다 돈 모자라 못사고 이래저래 맘 고생이 심해 보였어요. 저는 해외에 있고. 토요일 대학원 친구 집에 가서 그동안 노트 필기 한거 빌리러 가는데 택시 타고 가라니까 돈 아껴야 한다고 자기가 아낄 수 있는게 교통비 밖에 없다고 하며 불만을 얘길 하더군요.
그래서 토요일은 친구 생일 간다고 나가네요. 늦을 거 같아 집에 돌아가면 문자 해라 했어요. 새벽 3시가 되어도 아무 연락이 없길래 문자를 보냈습니다. 혹시 집에 들어 갔냐고. 그랬더니 지금 택시 탄다고 하네요. 1시간 넘게 기다렸다 합니다. 토요일 새벽에 택시가 잡기 어려워서요. -
여기서 저는 조금 이상한 느낌을 받기 시작합니다. 아이패드 이후 카톡도 잘 읽지 않고 몇 시간이나 지나야 답장 하고.. 그것도 아주 단답형. 친구 강의노트 빌리러 가서 공부 하니 그러려니 하고 이해 했습니다. 하도 답장 없어 무슨 일 있냐 하면 조금 차갑게 공부한다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을 좀 해결 중이다 하며 답장이 옵니다. 저도 좀 일하면서 이슈가 있어서 좀 문제가 있었다 넌지시 얘기 했더니 평소 같으면 무슨 일이냐 하며 함께 걱정해 주고 얘기 나누는 재미가 있었어요.
토요일에 문자 하다가 제가 출장 갔다오면 금요일 저녁 먹고 함께 지내자 했어요. 그랬더니 아무 설명없이 그냥 "오빠, 우리 다른데 어디 놀러 가자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그래 좋지 했어요. 그러더니 대뜸 "아니 잠깐만 뭐 좀 생각 좀 해보고. "이러길래 그럼 생각해 보고 얘기해 줘 했습니다. 그게 토요일 있었고.
택시 타고 집에 가는 일요일 새벽에 제게 금요일 저녁을 먹자고 해여 자기 자취방 룸메이트 소개시켜 주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럼 저녁먹고 넌 친구랑 같이 자취방 들어가야 하냐? 아니면 나랑 같이 지낼수 있냐 물었더니....같이 지낼 순 없고. 이유는 자기 엄마 친구가 자기 자취방에 와서 일주일 지내는데 그래서 외박이 안된다고 해요. 몇 시간 전에도 그런 얘기 없던 애가 갑자기 어디서 엄마 친구 딸… 얘기가 나오나 황당 하긴 했어요 저는. 그거 꼬치꼬치 캐물으려다 예민해 있어 보여서 말 안 했습니다. 그냥 저도 기분이 상했어요. 일부러 그러는 거 같아서.... 토요일 낮에만 해도 자기 공부할 게 많아서 금요일은 인턴 일 퇴근하면 같이 지내고 다음날 토요일 아침에 일찍 집에 가야 한다 해서. 걱정 마라 하며 얘기 했던 애가 갑자기 친구 생일 파티 다녀오는 택시 안에서 엄마 친구 딸 얘기가 나오면서 금요일은 저녁만 먹고 들어가야 한다고.... 이래저래 아이패드 이후로 상당히 예민해 있고 짜증도 있고 메시지도 잘 안하고 해도 몇 시간씩 있다 하고. 저도 쌓여서 일부러 이렇게 물었어요.
"그럼 이번주 안되면 다음주는 저녁 먹고 하루 같이 지낼 수 있는거지? "했더니…. 한참 있다 짧은 답변이 옵니다.
"솔직히 그렇게 까지 된다 안된다 스케줄을 거기까지 확답 줄 수 없어" 라고요. 이 말 듣자마자 지난 제가 쏟아주고 배려해준 모든게 생각이 나고… 고작 한달에 두번 많아봐야 3번 만날거 같은데.... 그것마저 이번달 두번 정도 만나고 나니 이제 외박도 피하고… 이래 저래 핑계 되며 한달에 많아야 두 번 정도 만날 거 같은 분위기를 느꼈어요. 이런 식으로 이번주는 뭐 때문에 안되고. 이번달 바쁘고. 다음주는 안 보여서 뭐라 말해 줄 수 없고. 사실 제 마음은 그랬어요. 다음주 그렇게 보자 하면 "그래 물론 봐야지 그래도 스케줄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그때가서 만날 수 있는 날 조율해 보자" 정도요…. 저는 그 아이의 만나려는 그 의지가 그게 궁금 했던 겁니다. 무슨 요일 몇 시에 보자는고 픽스해달라는게 아니라.
제가 기분이 상하고 상처 받아서 문자를 길게 보냈어요.
너의 그동안 행동에 상처 받고 기분 나빴다. 네 인생에 나 하나, 너 가족도 친구도 아니고, 너 인생 좀 더 편하게 해주려 노력하고 있는데 너가 좀 날 외면하고 찬밥 취급 하는 느낌 받았고, 너 상황이 널 힘들게 하게 놔둬서 미안하다 라고요...
그랬더니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다고 친구랑 저녁 먹고 있는데 들어가서 기분 좀 나아지면 답장하곘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밤 12시쯤 미안하다고 메세지가 왔어요
"이래저래 대학원 공부 어떻게 인턴이랑 해낼지도 답 안나오고 아이패드도 없고. 그래서 상황이 꼬이고 내 상황이 참 한심하고 그래서 기분이 이번주 내내 안좋았어.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해 자취방 룸메이트가 같이 듣는 강의 도와준다 하고, 곧 아이패드 사고 하면 출퇴근 시간에 뒤쳐진거 따라잡을 수 있고,.... 오빠가 항상 거기 있어줘서 고마워 오늘하루 잘 지냈었으면 좋겠고 좀 쉬어, 금요일 저녁 식사 약속에 만나자. 하트"
그리고 제가 오늘 감정에 북받쳐 이메일을 길게 보냈습니다. 이메일을 보내겠다고 미리 얘길했어요. 계속 기다리더라구요. 메일 보냈냐 하면서....요 며칠간 연락도 제대로 안하던 애가 왠일로 메일 보냈냐 기다리고 있다....하면서...메세지를 먼저 보냅니다. 보낼까 말까 저도 계속 고민했어요. 그래서 너 퇴근 시간 맞춰 보낼게 했습니다.
내용은 왜 며칠 내가 기분 나빴는지 그리고 3주간 헤어져 지내보자. 너가 이번 주도 바쁘고 다음주도 바쁘다 하나 3주 떨어져 지내보고 그 시간동안 너가 너 공부와 인턴 일에 집중 더 해라 하구요. 실제 제 마음은 3주간 내 도움 없이 어떻게 될지 느껴 봐라 였어요. 아이패드 모자란 금액 저 한국 들어가면 부탁해서 돈받아서 살 모양 인거 같고. 9월 말 되면 월세 도움 달라 할거고. 이래저래 제가 일부러 3주 라고 했어요. 난 3주 동안 기다릴테니 그때까지도 너가 나를 더 위한다면 -(갑자기 좀 찬밥 취급 하구 안 만나 주려고 라는 그런 것들) - 3주 후에 우리 다시 시작하자. 어떤 결정이든 존중하고 응원할게 그리고 이건 단지 내 생각이고 오해일 수도 있으니, 너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내게 해라 라고요. 그리고 이런 생각도 있었어요. 만약 제 이메일을 보고 그냥 바로 연락을 그 아이가 끊는다면....., 그럼 제가 아니라 돈을 만나고 있었던 걸 증명하는건가...그런데 만약 더 영악한 아이라면 3주 후에 다시 만나서 더 뜯어낼 걸 뜯어 낼 수 있지도 않을까....만약 조금이라도 제게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해명 정도는 하지 않을까? 저라면 그랬을거 같거든요. 만나서 얘기하자 라든지....
*참고로 오늘 화요일 현재: 어제 저녁에 이메일이 전달 되었고, 이후로 카톡이든 뭐든 연락 아예 없습니다.
어디가서 이 모든 걸 얘기할 때도 없고 ㅠㅠ 그래도 저는 그 아이 2달 동안 5번 밖에 안 봤지만 무척 아끼고 좋아합니다. 똑똑하고 예의도 바르고, 말도 잘 통하고, 잘 만나면 결혼도 생각해 볼 정도로 저는 진지 했어요.
마지막 제가 느낀 서운한 감정과 3주 후 만나자는 제안이 들어 있는 이메일에 답장은 없어요. 제가 3주 동안 나는 메세지/카톡/이메일 안하고 기다릴게 했거든요.
이 관계가 여러분이 봤을 때 회복이 될까요? 여러분이 생각할 때 저 아이의 마음은 대체 뭔지 그것도 참 궁금해요. 그냥 일에 치이고 학업에 치여서 그랬다는데. 친구 모임이나 약속 후에 집에 들어가면 잘 들어갔다는 메세지 하나 없고… 그냥 저를 자꾸 만나달라 징징 대는 인간 취급 하는 거 같았어요.
거짓 하나 없이 그러나 너무나 장황하게 얘길 했습니다.
이 모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 같으세요? 저 여친은 제게 어떤 존재 인가요… 여자분이 계시면 여자만의 심리를 좀 설명해 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너무 길게 장황하게 설명해서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래도 지혜로운 답변들 기다리고 있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