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에게 제가 가발 쓰는걸 들켰습니다
전에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기억 하시는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서른살에 가발을 쓰고 있습니다
유전적 영향으로 고등학교때부터 심하게 빠진 머리가 입대를 위해 빡빡 민 이후로 안돌아오더라구요
앞머리 라인을 따라서 이식수술도 해보고 했는데 소용이 없어 전역 후 가발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보니 벌써 5년정도 된 것 같네요
좋은 아빠가 꿈이었던 저는 그 이후 독신주의자가 됐습니다
여자친구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습니다
가만히 길을 걸어도, 만나서 뭘 하던 가발을 쓴 저는 상대에게 거짓말을 하루도 빠짐없이 숨만 쉬어도 하고있은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하루하루 거짓된 삶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1주년 기념 여행으로 제주도 카페에서 전 여자친구와 장난을 치던 도중 머리 깊숙히 손이 들어가 가발인걸 들킨뻔 한 날도 있었고
그냥 날이 가면 갈수록 여자친구는 좋아지는데 거짓말을 한다는 죄책감과 언제 걸릴지 모른다는 불안함 등등에 매번 거기까지야 하고 그 이상 관계를 지속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자친구가 친구와 집에서 술을 먹느라 제가 집에서 무방비하게 잠이 들었는데 잠든 사이 여자친구가 들어와있었고 눈을 뜨니 절 계속 보고있더라구요
몰랐습니다 처음엔
제가 가발을 안쓰고 있었다는걸
TV가 켜져있어 분명히 보였을테고 이식한 앞머리를 만지기까지 해서 여자친구가 옷을 갈아입으러 방으로 들어간 후에 잠이 조금 깨니까 그때서야 알겠더라고요 ‘아 내가 안쓰고 있는 상태구나’
어쩔줄을 모르겠는데 여자친구가 씻으러 가고 나오자마자 미안하다고, 집에 가고싶으면 데려다주겠다, 정말 미안하다 하니까
괜찮다고 뭐가 미안하냐면서 잘못한거 있냐 물어보고
뽀뽀해주고 하는 여자친구에 눈물이 그냥 펑펑 나서 울었습니다
아무렇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 친구가 너무 고맙긴 한데 당장 내일부터 어떻게 다시 여자친구를 봐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을 못할 것 같아서요
너무 미안하고 여자친구도 신경 안쓴다 해도 계속 생각 날걸 알거든요
저도 당장 제가 싫은데…
참 심란하네요
역시 저같은 사람은 누굴 만나면 안됐던 것 같습니다
심란해서 주저리 주저리 써봤습니다
저는 서른살에 가발을 쓰고 있습니다
유전적 영향으로 고등학교때부터 심하게 빠진 머리가 입대를 위해 빡빡 민 이후로 안돌아오더라구요
앞머리 라인을 따라서 이식수술도 해보고 했는데 소용이 없어 전역 후 가발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보니 벌써 5년정도 된 것 같네요
좋은 아빠가 꿈이었던 저는 그 이후 독신주의자가 됐습니다
여자친구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습니다
가만히 길을 걸어도, 만나서 뭘 하던 가발을 쓴 저는 상대에게 거짓말을 하루도 빠짐없이 숨만 쉬어도 하고있은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하루하루 거짓된 삶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1주년 기념 여행으로 제주도 카페에서 전 여자친구와 장난을 치던 도중 머리 깊숙히 손이 들어가 가발인걸 들킨뻔 한 날도 있었고
그냥 날이 가면 갈수록 여자친구는 좋아지는데 거짓말을 한다는 죄책감과 언제 걸릴지 모른다는 불안함 등등에 매번 거기까지야 하고 그 이상 관계를 지속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자친구가 친구와 집에서 술을 먹느라 제가 집에서 무방비하게 잠이 들었는데 잠든 사이 여자친구가 들어와있었고 눈을 뜨니 절 계속 보고있더라구요
몰랐습니다 처음엔
제가 가발을 안쓰고 있었다는걸
TV가 켜져있어 분명히 보였을테고 이식한 앞머리를 만지기까지 해서 여자친구가 옷을 갈아입으러 방으로 들어간 후에 잠이 조금 깨니까 그때서야 알겠더라고요 ‘아 내가 안쓰고 있는 상태구나’
어쩔줄을 모르겠는데 여자친구가 씻으러 가고 나오자마자 미안하다고, 집에 가고싶으면 데려다주겠다, 정말 미안하다 하니까
괜찮다고 뭐가 미안하냐면서 잘못한거 있냐 물어보고
뽀뽀해주고 하는 여자친구에 눈물이 그냥 펑펑 나서 울었습니다
아무렇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 친구가 너무 고맙긴 한데 당장 내일부터 어떻게 다시 여자친구를 봐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을 못할 것 같아서요
너무 미안하고 여자친구도 신경 안쓴다 해도 계속 생각 날걸 알거든요
저도 당장 제가 싫은데…
참 심란하네요
역시 저같은 사람은 누굴 만나면 안됐던 것 같습니다
심란해서 주저리 주저리 써봤습니다









